채식급식이 성공적으로 정착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채식급식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을 교육공동체와 공유하는 것일텐데요. 채식급식을 확대할 때는 영양수업과 연계해 기후위기에 따른 채식의 필요성을 교육해야 합니다. 또 학생자치회, 급식소위원회, 학교운영위원회, 가정통신문을 통한 채식의 필요성 안내 및 의견 수렴 등 다양한 방안의 양방향 소통으로 교육공동체가 합의를 거쳐야 하죠. 이때 학생이 주도하여 채식 실천의 의미를 알고 시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라 할 수 있어요.

강릉은 자연과 역사로도 자랑거리가 많지만, 유명한 인물도 참 많이 나온 곳인데요. 그들의 흔적을 찾으며 여행을 떠나는 것도 추천합니다. 먼저 강릉의 역사 인물을 만나기 위해서는 시내를 벗어나 경포 호수로 가야해요. 호수를 바라보는 언덕에 경포대라는 누각이 있어 보통 이 일대를 경포대로 부르는데요.

처음 갈 곳은 바로 유명한 오죽헌입니다. 아마도 오죽헌은 가본 적이 있거나 혹은 이야기로 들어본 적이 있는 익숙한 곳이 될 것 같은데요, 우리 역사에서 유명한 인물로 손꼽히는 신사임당, 그리고 이이가 태어난 집입니다. 더 나아가 지금 우리의 지갑이나 주머니에 5천 원, 그리고 5만 원 지폐를 가지고 있다면 그 모델에 해당하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오죽헌에는 우리의 흥미를 끄는 이야기가 있는데요, 바로 집의 주인이 바뀐 내용입니다. 처음에는 최응현, 그리고 신사임당의 아버지인 신명화, 그리고 권 씨를 지나 이 씨로 바뀌었다고 적혀 있습니다. 요즘처럼 집을 사고팔기 어려운 조선시대에 어떤 일이 일어난 걸까요. 사실, 오죽헌 집주인의 변화는 장인으로부터 사위로 이어진 것입니다. 이는 조선 전기 혼인 풍습과 관련이 있는데요, 이때 혼인은 ‘장가가기’, 곧 남자가 여자의 집에 가서 혼례를 치른 뒤 한동안 살다가 분가를 하는 방식입니다. 그러다 보니 장인이 사위에게 집을 물려주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이러한 혼인 풍습에서는 부인의 역할이 커질 수 있습니다. 또 이 시기 태어난 아이들은 대부분 외가에서 태어나니 이이 역시 외가인 강릉, 오죽헌에서 태어난 것입니다. 이러한 혼인 풍습은 이후 조선 사회에 성리학이 영향을 깊게 끼치며 ‘시집가기’로 바뀝니다.

이제 다른 곳으로 역사 인물을 찾아가겠습니다. 그렇게 하려면 오죽헌에서 경포호수를 건너면 있는 초당마을로 가야 합니다. 강릉의 유명한 음식인 ‘초당두부’가 이 마을에서 비롯된 것인데요, 이이가 살던 시절에 이 마을에는 유명한 인물로 허엽이 있었습니다. 조선 중기의 유명 정치가이며 학자인데요, 우리에게는 허엽의 아들과 딸이 조금 더 익숙할 것 같습니다. 허엽의 아들 가운데 한 명이 바로 허균이며 딸은 허초희입니다.

허균은 한글 소설인 <홍길동전>을 지은 사람이며 허초희는 허난설헌이란 이름으로 더 널리 알려진 시인입니다. 허엽 집안 역시 딸인 초희의 공부에 별다른 제약을 두지 않은 덕분에 오빠들 사이에서 시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허균은 세상에 불만이 많았습니다. 양반과 서자를 구분하는 것도 그렇고 유교 외에 다른 사상을 가볍게 생각하는 것도 못마땅했습니다. 또 정치인으로서 미숙한 부분도 있어서 사회와 타협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는데요, 결국 광해군 때 역적으로 몰려 죽임을 당하게 됩니다.

그런 허균이 먼저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한 허난설헌의 시집을 펴냈는데 이 시집이 중국과 일본에서 크게 유행했습니다. 허난설헌은 남성 중심의 사회로 변해가는 혼인제도, 곧 시집 생활로 인해 힘들었던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런 가운데 두 아이를 잃은 것이 큰 충격으로 다가오지 않았나 생각하게 됩니다. 27살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난 누나를 안타깝게 여긴 허균은 시를 모아 시집을 낸 것입니다. 지금 초당마을에는 허난설헌을 기념하는 전시관과 함께 예전에 허난설헌이 시집가기 전에 머물렀을 집이 있어서 그러한 내용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