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비었던 사무실에 가득 찬 물건들과 추억 2년 전 이맘때쯤, 서울혁신파크의 텅 빈 사무실을 채울 책상과 의자를 조립하느라 여념이 없었던 시절이 있었는데요. 텅 비었던 사무실은 2년 동안 무럭무럭 자라나, 휴게실, 회의실, 업무공간, 창고, 취미 공간을 갖춘 풀소유 사무실로 거듭났어요. 북한산 족두리봉을 병풍 삼은 넓은 사무실은 많은 추억을 머금고 있지만 지난 11월 이사를 했어요. 사무실이 드디어 완성되었다고 느낄 때 즈음 이사를 해야 해서 너무 아쉬웠어요. 불필요하거나 가져갈 수 없는 사무용품들은 나눔하고 딱 필요한 것들만 챙겨서 이사했어요. 안정감과 편의성을 제공했던 그 많던 물건들은 떠나는 자에겐 무지막지한 업보가 되었답니다. 짐을 줄이고 이사하는 작업은 9월부터 시작해 서울혁신파크를 퇴거하는 10월의 마지막 날까지 계속되었답니다.
새로이 터 잡은 여의도 넓게 트인 공원과 우뚝 솟은 북한산 족두리봉, 캠퍼스 곳곳에 다양한 나무들로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었던 포근한 공간을 떠나왔어요. 첫인상은 혹한기 추위였는데, 떠나려니 이곳에서 만났던 수많은 강아지와 시시각각 변하던 하늘과 구름이 아쉬웠어요. 탁 트인 하늘이 주는 안정감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알게 돼요. 검정 패딩 입은 빠른 걸음의 사람들이 빼곡한 여의도에서 열심히 적응 중입니다. 서울핀테크랩에 입주해, '내 이야기가 음악이 되는 곳 무무스트'를 만들고 있어요!
사무실 이사와 신규 서비스 개발, 여름 내내 바삐 움직였던 창작의 현장들 흔적들을 정리하고 행정 작업을 하다 보니 13월 같은 1월도 벌써 끄트머리에 오고야 말았어요. 전하지 못한 이야기가 이렇게나 많이 쌓였지만, 분명 지난 한 해 열심히 달려온걸요. 여러분도 묵혀둔 일들이 있다면 너무 슬퍼 말아요. 설날이 오기 전까진 괜찮아요. 띠도 입춘에 바뀌는걸요.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마음, 그거면 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