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내 경찰 인식 조사, 아프리카 내 지하수 실태 조사
No.14 (2022.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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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34개국 내 경찰 인식/신뢰도 조사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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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은 지속가능발전 17개 목표(SDGs) 중 하나로 목표 16번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평화롭고 포용적인 사회 증진, 모두에게 정의를 보장, 모든 수준에서 효과적이며 책임감 있고 포용적인 제도 구축”을 들며 경찰과 사법부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조사에 따르면 현재 아프리카인들 대부분은 경찰을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2.3월 여론조사기관 아프로바로미터(Afrobarometer)는 보고서 “인식은 나쁘고, 현실은 더욱 나쁘다: 아프리카 경찰의 광범위한 약탈 관련 시민 조사 보고서(Perceptions are bad, reality is worse: Citizens report widespread predation by African police)”를 통해 아프리카 34개국 내 경찰부패도 인식 및 신뢰도 조사 결과(2019-2021간 실시, 인터뷰 48,084건 기반)를 발표했다.



 아프리카 내 안전 인식도 조사 결과


우선 아프리카인들은 안전에 대한 심각한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었다. 현재 거주지역에서, 더 나아가 자택 내에서도 간간이 불안감을 느끼는 아프리카인들의 비율은 각각 47%와 39%로 이는 아프리카 내 치안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국가 별로 거주지역 내 안전 위협을 항상/여러 번 느끼는 비율은 가봉(68%), 카메룬(65%), 잠비아(63%), 세네갈(63%), 부르키나파소(62%) 순으로 높았다. 부유층보단 빈곤층이, 저학력보단 고학력이, 고령층보단 35세 이하 젊은 연령층의 시민들이 더욱 많이 불안감을 호소했다. 이러한 범죄와 안전에 대한 불안감은 자연스럽게 정부의 범죄예방 조치가 부족하다는 인식으로 연관되는데, 응답자의 과반수(58%)가 자국 정부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아프리카 내 경찰 신뢰도 조사 결과


조사 대상 아프리카국가에서 경찰은 9개 핵심 정부·공공기관 중 가장 부정부패가 심한 기관으로 인식되고 있다. 47%에 달하는 응답자들이 자국 경찰들 “모두” 또는 “거의 모두” 부정부패에 연루됐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49%만이 자국 경찰을 “다소 신뢰한다” 또는 “매우 신뢰한다”고 응답했다. 아프리카 34개국 중 경찰에 대한 신뢰도가 가장 높은 국가는 탄자니아(84%)였고, 니제르(80%), 세네갈(76%)이 뒤를 이었다. 반면 신뢰도가 가장 낮은 국가는 나이지리아(24%), 라이베리아(25), 가봉, 남아공(26%)이었다. 34개국의 평균 신뢰도는 49%였다.

 

신분확인, 절차를 생략한 조사 등 경찰관과 비자발적인 접촉은 34개국 평균 39%로, 자발적 접촉(15%)의 약 두 배가량 많았으며, 26세-35세 연령대의 고학력의 남성들이 경찰들의 주된 표적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상황을 가장 많이 호소한 국가는 에스와티니(71%)이며, 카메룬(66%), 가봉(60%), 나이지리아(47%) 등에서도 유사한 사례들이 있었다.

 

경찰 조력을 위해 뇌물을 건내본 시민들의 비율은 나이지리아가 80%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하지만 경찰 신뢰도가 가장 높았던 탄자니아에서도 같은 경험을 보고한 비율이 33%에 달했고, 경찰들과의 비자발적 접촉이 높았던 에스와티니에서 뇌물 전달을 경험한 비율은 12%로 비교적 낮았다. 문제를 피하기 위해 경찰에게 뇌물을 제공한 경험은 기니(75%), 나이지리아(69%), 토고(62%), 라이베리아(55%) 순으로 높았다.


 + 남아공: 저조한 경찰 신뢰, 범죄 피해 경험 및 경찰의 무력 행사에서 비롯 

지난 2.28(월), 남아공 모디즈(Thandi Modise) 국방부 장관은 경찰들에 대한 남아공 국민들의 심각히 낮은 신뢰도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며 개선을 약속한 바 있다.

 

남아공 인문학연구위원회(Human Sciences Research Council)는 남아공 통계청과 협력하여 매년 16세 이상 국민들의 범죄 및 경찰조직 인식관련 여론조사를 발표하고 있는데, 1998년부터 2021년까지 남아공 국민들의 경찰신뢰도 수치는 50%를 넘은 해가 없을 정도로 낮다.*

 

* 2014년부터 30%대를 유지해오던 신뢰도 수치는 지난 2021년 다시 27%로 하락하였다. 이는 2021.7월 당시 주마 前 대통령 수감 및 경제 불안정으로 인해 남아공에 번진 사회적 불안이 원인인 것으로 The Converstion紙는 분석했다.

 

The Conversation紙는 이처럼 ▲범죄 피해자 증가, ▲부정적 경찰서비스 경험, ▲경찰 조직의 비리의혹, 역량 저하, 무력, 직권남용 사례 공론화 등을 저조한 남아공 경찰신뢰도의 원인으로 분석하여 보도한 바 있다. 특히 무력행사 사례는 경찰 신뢰도와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 대표적인 예로 마리카나(Marikana) 참사가 있는데, 이는 2012년 8월 16일 백금생산 광산기업 론민(Lonmin)이 소유한 마리카나 광산에서 임금 인상 파업 시위 중이던 광부들에게 경찰이 총격*을 가하여 112명(34명 사망, 78명 부상)이 사상한 대규모 유혈사태이다. 수년간 35%에서 45% 사이를 유지하던 경찰 신뢰도는 2012년도 당시 사상 최저치인 28%를 기록했다.

 

* 남아공 라마포사(Cyril Ramaphosa) 대통령은 당시 론민 광산기업의 사외이사로 재직 중이었는데, 음테트와(Nathi Mthethwa) 당시 경찰부장관에 연락해 경찰강경진압을 요청했다는 의혹을 산 바 있으나 2015년 참사조사위원회는 보고서를 통해 라마포사 대통령의 무죄를 주장했다.

 

또한 지역사회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지 못 하고 있는 현상도 지역별 신뢰도수치에 반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아공 9개주 중, 2020년과 2021년 간 가장 큰 신뢰도 격차를 보인 지역은 웨스턴 케이프(Western Cape)주로, 43%에서 22%로 신뢰도가 급감했다. The Conversation紙는 상기 원인으로 경찰의 조직폭력범죄 대응 실패을 지목하고, 안보연구소(Institute for Security Studies)*의 권고사항**을 인용하며 남아공 국민들이 경찰 조직을 어떻게 인식하느냐가 곧 남아공 민주주의에 대한 평가지표라고 강조했다.

 

* 안보연구소(ISS)는 아프리카의 안보, 민주주의, 인권 분야의 연구를 진행하는 기관으로 남아공 케이프타운 및 프레토리아(Cape Town, Pretoria),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Addis Ababa), 케냐 나이로비(Nairobi)에 본부를 두고 있다.

** ▲경찰조직의 수평적 구조 개혁 ▲경찰 윤리의식 강화 ▲무력행사를 최소화하는 경찰대응조치 방침 추진 ▲무력행사 감시 및 통제 시스템 구축 ▲경찰 책임 문화 정착 추진 등을 권고한 바 있다.


 나이지리아: EndSARS-개혁을 촉구하는 청년들의 목소리


앞서 언급했듯이, 국민들 사이 퍼진 경찰 불신은 비단 남아공만의 문제가 아니다. 나이지리아 역시 경찰에 대한 만족도가 전반적으로 낮은 국가 중 하나이다.

 

전문가들은 그 이유 중 하나로 강도퇴치특수부대(Special Anti-Robbery Squad, 이하 SARS)를 지목한다. 1992년 설립된 연방경찰 수사정보 부서 특수기관인 SARS는 무장강도, 납치 등 강력범죄 대응을 담당하며 용의자를 체포, 조사, 기소할 수 있는 권한이 있으나, 이를 남용하며 남아공 국민의 인권 침해에 가담한 의혹이 있다. 국제앰네스티(Amnesty International)는 2016년부터 2020년까지 SARS의 82건의 고문과 불법 처벌 사례가 포착되었으며 주로 18세에서 35세 사이의 젊은 성인 남성들이 피해를 입었다고 보고했다.

 

이 같은 가혹행위에 맞서 나이지리아 청년들은 2017년부터 SARS 해체와 조직 혁신을 촉구하는 사회운동 ‘EndSARS’를 이어왔다. 결국 2020.10월 부하리(Muhammadu Buhari) 대통령은 SARS를 해체하였으나, SARS 대원들을 연방경찰청 내 타 부서에 재배치한다고 밝혀 SARS의 문제가 나이지리아 연방경찰 조직 전체로 퍼질 것이라는 우려를 받았다. 이에 항의하여 지난 2021년 가을까지 EndSARS 시위가 지속되자, 나이지리아 정부는 군까지 동원하여 시위진압을 시도했다. 그 과정에서 12명이 사망하는 레키(Lekki) 톨게이트 총격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

 

* 2021년 10월 20일 시위대원들이 라고스 레키 톨게이트 광장 옆에 바리케이드를 세우는 과정에서 총격이 벌어진 사건

 

인간의 가장 근본적인 권리를 보장하는 시민적 및 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ICCPR)에 의하면 국가는 국민의 생존을 위협하는 비상사태의 경우에 한해 당사국은 국민의 인권 행사를 제한할 수 있지만, 어떠한 경우에도 고문 및 잔혹, 비인도적 대우 또는 형벌은 정당화될 수 없다. 앰네스티는 나이지리아 내 고문금지법 도입, ICCPR 및 유엔고문방지협약(UN Convention against Torture and Other Cruel Inhuman or Degrading Treatment or Punishment) 비준국임에도 불구하고 SARS 대원들이 전혀 처벌받지 않은 점을 비판하며 이들에 대한 징계조치와 형사처벌이 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프리카 내 지하수 실태 조사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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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의 물 부족은 이미 전 세계에 잘 알려진 상황이다. UNESCO에 따르면 2000-2022년 간 아프리카의 인구는 8억 명에서 13억 명으로 증가하였으나, 여전히 4억 1800만명이 기본적인 음수(飮水) 시설에, 7억 7900만 명이 기본적인 위생 시설을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

아프리카 내 최소한 기본 음수 시설을 이용하고 있는 인구 비율 ⓒBSG 

이에 영국 NGO WaterAid와 영국 지질연구소(British Geological Survey, BGS)는 세계 물의 날*(3.22)를 맞아 아프리카 내 지하수를 잘 활용하면 물 부족 문제를 완화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지하수: 기후변화에 대응 가능한 방치된 방어(Groundwater: the world’s neglected defence against climate change)” 보고서를 발표했다.

 

*UN이 정한 금년 세계의 날 물의 주제는 ‘지하수: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도록’이다.

 

상기 보고서에 따르면 아프리카 국가 대부분은 충분한 양의 지하수를 가지고 있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가들의 경우 최소 일일 인당 130리터*의 생활용수를 최소 5년 이상 감당할만한 지하수를 가지고 있으며, 특히 에티오피아와 마다가스카르, 말리, 니제르, 나이지리아는 50년 동안 물 수요를 감당할 수 있는 양의 지하수를 가진 것으로 파악되었다. 우간다, 르완다, 부룬디의 경우 상대적으로 지하수를 품고 있는 지층인 대수층(帶水層)이 적고 인구가 많아 예외적으로 지하수로 인한 가뭄 복원력이 낮았다.

 

*현재 영국 평균 일일 인당 물 사용량은 141리터, 독일의 경우 121리터임

지하수를 이용한 가뭄 복원력 지도 ⓒBSG 

이외 에티오피아의 아디스아바바, 케냐의 나이로비, 나이지리아 일부 지역 등 인구 밀도가 높으면서 대수층의 저장능력이 낮은 지역들이 있긴 하지만, 이 지역에서도 지하수가 1-2년 간 가뭄에 대한 완충 역할을 해낼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지하수가 강, 호수, 댐 등 기타 수자원보다 기후의 영향을 덜 받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하수는 앞으로의 기후변화에 대한 완충 장치를 제공하는 유용한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지하수 개발의 현실적 한계


그러나 지하수의 잠재력은 복잡한 여러 문제들을 극복했을 때에만 발휘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사하라이남 아프리카의 내 지하수는 대부분 개발되지 않은 채로 남아있는 반면, 남아시아의 경우 지하수 남용이 문제가 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이 불출분한 전문성, 투자와 함께 불충분한 규제, 잘못된 관리, 오염으로 이어지면 재앙에 가까운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특히 지하수는 오염에 취약한데, 비료와 살충제, 산업용수가 토양에 스며들어 대수층이 오염되기도 한다. 빠르게 성장하는 많은 도시들에서는 수도 인프라의 부족으로, 농촌에서는 화장실이 수원과 너무 가까워 오염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최근 에티오피아, 우간다, 말라위에서 실시된 한 조사에 의하면 농촌에 위치한 수동 물펌프의 20%에서 대장균이 검출되기도 했다.

 

또한 지하수는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자원일 뿐만 아니라 지하수의 양과 질 또한 다양하기 때문에 개발에 지질학적 전문지식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나이지리아의 에누구(Enugu)주의 일부 지역은 지하 암석이 대부분 물을 저장할 수 없는 점토로 되어 있기 때문에, 시추공을 뚫을 장소를 찾기 어려우며 오염이 쉽고 1년 중 일부 기간만 이용할 수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나이지리아의 지가와(Jigawa)주의 지하암석은 많은 양의 지하수를 저장하기 적합하여 시추할 장소를 찾기 훨씬 쉽다. 지역마다 재생지하수(renewable groundwater)와 화석지하수(fossile groundwater)의 양이 다른 것도 지적된다. 홍수나 지상의 수원으로 채워질 수 있는 재생지하수와 달리, 화석지하수는 사용 후 다시 채워지는 것이 불가능하다.

+ 권고안


동 보고서는 다음과 같은 권고안을 제시하고 있다.


① 기후변화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지하수의 역할을 인식하고, 지하수가 충분히 공급되는 지역의 지속가능한 인프라와 서비스 관리에 투자하여 사람들이 지속가능하고 안전한 물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

② 연간 정부 예산의 고정 비율을 할당하고, 국제 기부, 민간분야 투자 등을 받아 수자원에서 소외된 공동체들을 위한 수자원/위생 관련 재정을 증가시킨다.

③ 좋은 품질의 지하수가 지속가능하고 경제적인 방향으로 추출될 수 있도록 지하수 매핑(mapping) 및 지질 조사에 투자한다.

④ 더 엄격한 규제와 모니터링을 통해 지하수 공급에 대한 위험(오염, 비규제 추출 등)을 완화한다.

⑤ 시추공의 품질을 보장하기 위한 규제 준수 및 시추 자격에 대한 감독을 더욱 확실히 보장한다.

⑥ 지하수 관련 데이터와 지역 전문 지식을 활용하여 기후변화에 취약한 지역 공동체에 사용할 수 있는 포괄적이고 투자 가능한 물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⑦ 2022.11월에 개최되는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에서 책임성 있는 지하수 개발과 관련 지식, 전문성, 재정, 기관 지원 등에 대한 투자가 지속적이고 안전한 수도 위생 사업의 핵심임에 동의한다.


  1. 주요 발간물 ( 「한 눈에 보는 아프리카」,「아프리카 비즈니스 가이드」,  「아프리카 주요이슈 브리핑」,  「이야기로 만나는 아프리카」, 「Af-PRO 한국과 아프리카를 잇다 - 세 번째 이야기」 )
  2.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코로나19 확산 관련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조치 현황 안내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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