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유식은 조금 특별합니다. 작년 6월 재개한 이유식 시즌3가 잠시 재정비 시간을 가질 예정인데요. 따라서 지난 1년간 이유식을 통해 재미난 옛날 음악 이야기를 전해주던 복고맨 님의 원고도 오늘을 끝으로 작별 인사를 드리게 되었어요. 이유식 시즌3의 마지막을 장식할 아티스트는 바로 데프 레퍼드(Def Leppard) 입니다. 
사진 출처: Rolling Stone

그룹보다는 솔로 아티스트가 더 흔한 요즘입니다. 그래도 그룹은 여전히 매력적이에요. 혼자선 만들 수 없는 낭만적인 이야기를 만들 수 있거든요. 오늘은 1988년 6주간 빌보드 앨범 차트 1위를 차지한 데프 레퍼드의 앨범 [Hysteria] 이야기를 해볼까 해요. 이 밴드의 드러머는 한 팔이 없습니다(띠용).

사진 출처: Forbes

먼저 이야기의 배경부터 알아볼까요? 데프 레퍼드는 1980년 데뷔하여 833[Pyromania]의 대성공으로 빛을 보게 됐어요. 그리고 이 밴드의 드러머는 릭 앨런. 열다섯 때부터 희로애락을 함께한 팀의 막내였습니다. 학교도 자퇴하고 밴드에 인생을 바친 릭. 멤버들에게 있어 가족 같은 존재였죠. [Pyromania]가 성공했을 때의 나이도 고작 스무 살이었어요. 이제는 꽃길만 남은 듯했습니다.

🎵Def Leppard - Photograph

하지만 성공을 즐기기도 전인 1984년 연말. 릭은 자동차 전복 사고를 당하고 드러머에겐 생명과도 같은 한 팔을 절단하는 처지가 되어버리죠. 멤버들은 그 소식에 펑펑 울었고, 릭 또한 패닉에 빠져 모든 걸 포기하려 합니다. 실제로 릭이 사고를 당한 이후 데프 레퍼드 측에 온갖 드러머의 문의 전화가 쏟아졌다고 해요. 당연히(?) 생기게 될 빈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전화였는데, 멤버들의 선택은 뜻 밖이었죠.

사진 출처: Ultimate Classic Rock

그 선택은 바로! 릭이 돌아올 때까지 활동을 멈추는 것. 릭은 병문안 온 프로듀서에게 "두 손으로 하던 걸 한 손이랑 왼발로 하면 된다"는 말을 듣게 됐어요. 실제로 릭 또한 멤버들의 의지를 확인한 이후에야 용기를 얻게 됐다고 합니다. 릭은 그날부로 괴물 같은 회복속도를 보여주며 '한 손 드럼'에 미친 듯이 몰두해요. 막 시작된 전성기를 누려야 했던 데프 레퍼드는 무려 4년 반이 지나고서야 4집을 내게 되는데요. 그 앨범이 바로 '외팔이 드러머' 릭과 함께한 앨범 [Hysteria]입니다.

🎵 Def Leppard - Hysteria (Long Version)

릭은 멤버들의 기대에 보답했고 [Hysteria]는 데프 레퍼드 역사상 최고로 흥행한 작품이 돼요. [Hysteria]는 지금까지도 팝 메탈의 표본으로 대접받는 앨범이에요. 전 세계적으로 2,500만 장가량의 판매고를 기록하기도 했고요. 데프 레퍼드는 이 앨범으로 [Pyromania]에서도 이루지 못한 빌보드 싱글 차트 1위와 앨범 차트 1위의 위업을 모두 달성해요.

🎵Def Leppard - Pour Some Sugar On Me (Live)

2018년에 데프 레퍼드의 [Hysteria] 발매 30주년 콘서트를 다녀온 바 있는데요. 릭은 아직도 라이브에서 두 팔 대신 두 발을 바쁘게 움직이며 드럼을 칩니다. 한 팔을 잃은 드러머를 기다려 준 멤버들과, 그 일을 정말로 해낸 드러머의 이야기는 정말 밴드만이 가져다줄 수 있는 낭만이 아닌가 싶어요.


오늘은 복고맨의 이유식 뉴스레터 마지막 날입니다. 지난 9월 인사드린 이후 딱 1년이 되었는데요. 격주에 한 번씩 글감을 찾으면서 제가 좋아하는 음악을 한 번 더 되돌아볼 수 있었어요. 여러분께 무언가를 소개해 드릴 생각에 설레기도 했습니다. 제가 가진 아름다운 기억만큼 여러분의 이유식도 아름다웠길 바라며, 언젠가 다시 만나요😊  👉복고맨 유튜브 채널 방문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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