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제전환운동 조직위원회 뉴스레터 25년 3월호
체제전환운동 조직위원회 뉴스레터 : 사방팔방 체제전환 Vol.9

평범한 이들의 삶이 얼마나 위태로운지 다 헤아리기도 어려운 날들입니다. 요즘 광장에서는 '이대로 살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 외침이 다시 들립니다. 탄핵 선고가 지연되는 사이 우리가 마주하는 건 연금개악, 에너지 3법과 반도체특별법 등 기후악법과 노동악법을 제정하고 공세적으로 사회보험제도를 축소하려는 국회와 정부입니다. 애초에 불평등한 체제에 정치적 위기가 더해져 행정력마저 마비되니 재난과 불평등은 사회적 참사로 번져나갑니다. 산불로 희생된 귀한 생명들을 깊이 애도합니다. 우리 사회가 삶터를 잃은 이들과 유족들의 비통함을 함께 나누며 그들의 온전한 회복에 온 힘을 기울이는 사회로 나아가길 바랍니다. 그 바람은 지난겨울 민주주의와 평등, 투쟁을 외쳐온 광장의 동지들에게 기대어보렵니다. 탄핵선고의 목전에서 외쳐볼까요? "만장일치 파면하고, 가자 체제전환!" / 선전팀 은혜 드림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 세상엔 왜이렇게 일이 많고 알아야 하는 것도 많을까요? 이 이슈, 어떻게 되었는지 📰 최근 소식이 궁금하지는 않으신가요? 내가 잘 모르는 이 의제, ✅ 누군가 친절하게 정리해주면 좋겠다! 생각하지 않으셨나요? 그런 여러분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체제전환으로 읽어드림>!
  드디어 잡힌 선고 기일 ... '우리'의 광장은 비로소 시작!
 사실 3월 내내 선고가 하염없이 미루어지니 잠시 불안하기도 했죠. 하지만 민주주의와 서로의 삶을 지키기 위해 모이는 광장의 이야기들을 들으면 들을수록, 어떤 정세에도 결국 희망도 해법도 세상을 바꾸자고 외치는 우리 민중에게 있다고 느끼는 3월이었습니다. 4월의 읽어드림은 '기약 없는 선고일, 쌓이는 울화, 어떻게 싸울 것인가-가장 큰 변수는 광장'이라는 제목으로 3월 22일 발행된 '평등으로 13호'를 현재(4월 2일 오전 7시) 기준으로 명교님께서 다시 작성해주셨어요. 함께 읽어볼까요?
체제전환운동을 꿈꾸는 동료 활동가들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서로를 가로지르기 위해! <가로질-러> 코너에서는 조직위원들의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조직위원과의 소소한 인터뷰, 활동소식 등 다양한 내용으로 여러분을 찾아가겠습니다.
기다리라고만 하는 세상, 평등의 힘으로 지금 여기서 바꾸어내리! 3.29 민중의 행진
 지난 3.29 토요일 진행된 민중의 행진에서는 해가 쬐다 눈이 오고, 강풍이 불며 종잡을 수 없는 날씨 속에서 진행되었어요. 몰아치는 바람에 기수들은 깃발을 있는 힘껏 껴안고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디며 행진을 하였습니다. 그렇게 강풍을 뚫으며 나아가다 하늘을 향해 고개를 들어 고공농성 중인 세종호텔 해고노동자 고진수 동지, 거통고 조선하청지회 김형수 동지의 발언을 듣기도 했답니다. 몽님의 후기로 더 많은 이야기 돌아보시길!
여러분, 서로의 투쟁에 더 적극적으로 얽힐 준비 되셨나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바로바로, 사회운동 달력🗓️! 사회운동의 주요 투쟁 일정과 여러분이 눈여겨봐야 할 체제전환운동 조직위원회의 일정을 매달 초 이 코너에서 소개해 드립니다. 동료들과 함께하고 싶은 투쟁/행사가 있다면 언제든 조직위원회 텔방에 제보해주세요

📍 주요 투쟁 일정

4/3(목) 18:00, 21:00(두 번!) 화난 청년학생들의 끝장문화제 (광화문 월대 인근)

4/3(목) 19시 부터 철야! 헌재를 에워싸자! 윤석열을 파면하자!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행진 (광화문 동십자각)

4/4(금) 11:00 윤석열 탄핵 선고 (광화문 동십자각)

4/5(토) 10:00-18:00 [충북포럼] 체제전환, 지역운동의 변화를 꾀하다 '우리가 여기서 바꾸면 돼!' (청주시 청남로 2065, 청주교육대 교육연구원)

4/5(토) 17:00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18차 비상행동 범시민대행진 (광화문 동십자각)

4/10(토) 19:00 [토크] 형중도 '다극화'도 아닌, 방법으로서의 글로벌 차이나 (플랫폼C 온라인)

4/12(토) 14:00 세월호참사 11주기 기억약속시민대회 - 기억하는 우리가 세상을 바꾼다 (경복궁역 4번출구)

4/16(수) 15:00 세월호참사 11주기 기억식 (안산 화랑유원지)

4/17(목) 19:00 플랫폼C 4월 책모임 - 혐오와 차별은 어떻게 정치가 되는가 (서울 시 망원동 플랫폼C)

4/19(수) 14:00 고등학생 운동사 출간 기념 북토크 - 고립된 개인의 기억에서 사회적 기록으로” (서울시 마포구 환일길13, 강북노동자복지관 5층)

4/29(수) 19:00 [월례포럼]광장의 발언과 사회대개혁의 요구 (서울시 망원동 플랫폼C)

📍 체제전환운동 조직위원회 일정

(이번 달은 조직위 별도 일정이 없습니다)

비정기적으로 찾아오는 <구석구석 체제전환>! 이 코너에서는 각지에서 체제전환을 향한 움직임을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음성노동인권센터에서 활동하는 박성우님은 홍길동처럼 투쟁 현장에 놀랍도록 번쩍 번쩍 나타나곤 하십니다. 먼 거리에 계신데도 비교적 자주 뵈어 반가운 동지이지요. 그가 음성의 생활임금조례 제정운동 이야기를 전해주셨어요! 함께 들어보아요~

체제전환의 첫걸음,  생활임금조례 제정 / 음성노동인권센터 박성우 활동가 


지난해 충북 음성군에서는 중요한 논의 하나가 진행됐습니다. 바로 ‘생활임금조례’ 제정. 생활임금이란 국가에서 정한 최저임금보다 높은 수준의 임금을 지방정부가 별도로 정해 공공부문 노동자에게 적용하는 제도입니다. 최저임금보다 높은 수준의 생활임금을 보장해, 지역 내 공공부문 노동자들이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하자는 제안이었습니다. 단순한 복지 확대가 아니라, 지역이 먼저 실천할 수 있는 작은 체제전환의 시도였던 셈이죠.


생활임금조례는 공공부문 노동자 개개인의 생계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생활임금이라는 이름으로 우리 사회가 어떤 삶을 최소한으로 보장할 수 있는가, 또 보장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시스템은 많은 이들이 일해도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돌봄과 먹거리, 주거 같은 기본권조차 위협받는 현실을 반복하게 만듭니다. 기후위기, 불평등, 돌봄의 붕괴 같은 전 지구적 문제들이 지역 일상 속에 구체적으로 드러날 때, 그에 대응하는 작은 실천에서부터 체제는 흔들리고 변화의 균열은 나타납니다. 음성군의 생활임금조례는 바로 그런 시도였습니다.


군 행정부나 군의회를 통해서가 아닌 주민발안제도를 통해 음성군 주민 2,356명이 직접 조례 발의에 찬성 서명을 해서 조례를 지역 주민들의 이름으로 발의한 것도 그런 인식의 발로였습니다. 군 단위에서는 최초로 주민발안제도를 통해 조례안을 발의했지만 음성군의회의 국민의힘 소속 군의원들은 지역 주민들의 바람이 담긴 생활임금조례를 부결시켰습니다. 그것도 자신들이 공동발의자로 이름 올린 조례안에 반대표를 행사했습니다.


결국 생활임금조례는 제정되지 못했습니다. 이후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면담을 통해 항의하러 군의회를 방문하는 과정에서 군의회 측과 잠시 충돌이 있자, 군의회는 항의방문한 이들을 모두 형사고발했습니다. 저 역시도 최근 경찰 조사를 받아야 했지요. 지역의 공공부문 노동자들에게 좀 더 나은 삶을 보장하자는 지역 주민들의 제안은 그렇게 좌절됐습니다. 군민을 위한다는 군의원들의 손에 의해서 말입니다. 이러한 군의회의 망동에 지역주민들은 군의회를 규탄하는 현수막을 걸고 생활임금조례 제정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로 열었습니다.


음성군 예산 중 세계잉여금, 즉 쓰지 않고 곳간에 남긴 여윳돈은 한 해 600억 원이 넘습니다. 생활임금조례 시행시 드는 비용은 연 10억 원이 채 안 되는 것으로 계산됩니다. 수백억 원의 예산이 남아도 재정 문제를 거론하는 모습에서 과연 우리의 지방정치는 무엇을 중심가치에 놓고 정치를 하는지 씁쓸해집니다.


음성군은 충북혁신도시와 대규모 산업단지를 가진 도시입니다. 다양한 계층과 노동자가 살아가는 곳이자 전국 지자체 중 이주노동자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이기도 합니다. 이곳에서 생활임금은 '복지'가 아니라 '전환'의 시작이 될 수 있었고, 지금도 여전히 가능한 제안입니다. 지역의 상상력은 중앙정부를 기다리지 않아도 됩니다. 마을 단위에서, 조례 하나에서, 우리는 다른 삶의 구조를 만들어 나갈 수 있습니다.


생활임금조례가 불발됐다고 해서 체제전환의 시도까지 멈춰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오히려 이 경험을 토대로 다음 질문과 시도를 이어가는 것이야말로 지역에서 시작하는 진짜 체제전환운동이라고 생각합니다. 비단 생활임금뿐만 아니라 더 나은 일상과 공동체를 위한 모든 변화의 움직임이 풀뿌리민주주의를 지탱하는 힘이 체제전환운동의 첫걸음이 아닐까요? 당장은 생활임금조례 제정을 목표로 하지만 더 나아가 음성군 전반의 체제전환과 그를 통해 지역의 모든 존재가 존엄하게 살 수 있기를 바라며 여러분과 함께 연대하고 고민하겠습니다!


체제전환운동 조직위원회는 4월에도 <윤석열 퇴진! 세상을 바꾸는 네트워크>의 투쟁일정에 함께합니다. 고로 현 시점에서 조직위 별도 공지는 없답니다.
평등 쟁취! 단결 투쟁! 광장에서 만나요~
  
'체제전환'에 심장이 뛰는 당신, 아직도 조직위원이 아니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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