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레터 | FLEX의 맛 💸🍱💸

미국 래퍼들이 가사에서 부를 과시하는 속어로 사용해 온 FLEX는 국내 랩 가사에서도 같은 의미로 종종 활용되어 왔습니다. 그러다 지난 2018년 국내 최대 모바일 미디어 '딩고'에서 힙합컬쳐를 위한 프로젝트 앨범으로 발매 된 'FLEX'라는 곡을 계기로 이 단어는 그 어느때보다 대중화 됩니다.

힙합 팬이 아니여도 한번쯤은 들어봤을 이 곡, 모두가 '여름엔 덥게 겨울엔 춥게'를 외치는 노래 HOOK의 마지막 부분은 'F.L.E.X 질투와 시샘 받으면서 우리 멋있어지자'로 끝이 납니다. 다른 이들이 쉽게 사지 못하거나, 접근하지 못하는 금액대의 소비를 하면서 질투와 시샘, 부러움을 사는 것으로 만족감을 느끼는 FLEX는 이제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아 MZ 세대의 소비 트렌드를 가장 쉽게 설명할 수 있는 단어 중 하나로 대표됩니다.

오늘 니츠에서는 MZ세대들이 FLEX를 멈출 수 없게 만드는 다양한 F&B 공간들에 대해 이야기 해 보았습니다. 비싸기만 해서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더 어려운, F&B FLEX 공간들의 어떤 부분이 MZ 세대에게 어필하는지 확인해 볼까요?

MZ 세대의 소비성향을 이야기할 때 자주 언급되는 것 중 하나가 플렉스성 소비입니다. MZ 세대들은 미래를 대비하기보다는 현재의 만족을 높이 사고, 가격보다는 취향을 중시하기 때문에 미래를 위한 저축보단 현재에 행복감을 주는 데에 큰돈을 투자하는 소비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플렉스성 소비로 가장 크게 지출이 이루어지는 카테고리는 여행이지만 코로나로 인해 여행이 제한되며 보복성 소비로 패션, 인테리어 등의 라이프스타일 소비가 늘게 되었습니다. 패션 업계에는 명품 매출의 2-30대 비중이 전례 없이 커졌고, MZ 세대는 정통 명품 브랜드가 아닌 신명품이라는 이름의 수입 컨템퍼러리 브랜드 시장의 성장에 큰 기여를 하기도 했습니다. 코로나로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며 SNS에 자신의 공간을 공개하며 자신의 개성과 취향을 과시하는 이들도 늘었는데, 이는 비싼 가구나 가전, 인테리어 시장의 성장에 MZ세대의 기여가 늘게 된 계기이기도 합니다. 이는 F&B에서도 예외일 수 없습니다. 디저트 하나로 소소한 만족감을 누리던 욜로, 편의점의 1+1 구매와 같은 가성비를 쫓는 대신 방문한 것을 과시할 만한 가치가 있는 공간, 어렵게 예약해야만 경험할 수 있는 맛 등을 위해선 경제적인 부담을 감수하고도 비용 지불을 마다하지 않습니다.

MZ 세대의 플렉스성 소비는 지출 자체를 통한 심리적 만족감을 위함 이기도 하지만 소비의 결과물을 과시하며 얻는 만족감을 느끼고자 함이 주 목적입니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한정판, 맞춤 제작과 같은 희소성 있는 제품을 가지고자 하는 것은 또 하나의 플렉스성 소비유형으로 볼 수 있습니다. MZ 세대들이 즐겨 찾는 F&B 공간들을 통해 이들이 지출을 아끼지 않는 포인트들이 무엇인지 알아봅니다.

과시하고 싶은 욕구, 파인 다이닝

파인 다이닝은 빠르고 간편하게 식사할 수 있는 편리성과 대중성에 초점을 맞춘 패스트푸드와 반대 개념의 용어로 철저히 고급화에 초점을 맞춘 형태의 다이닝을 의미합니다. 최고급 식재료와 고유의 레시피로 셰프의 철학을 선보이는 파인 다이닝은 예술 중에서도 파인 아트에 가깝다고 비유됩니다. 맛있는 음식과 좋은 서비스는 물론이고 이와 어울리는 공간과 음악, 분위기가 일체 되었을 때 비로소 완벽한 형태의 파인 다이닝이 완성됩니다. 소비자는 이 모든 것이 어우러진 하나의 예술을 높은 값에 사는 것입니다.

코로나로 인해 외식업이 전반적으로 침체된 시기이지만 그런 와중에도 코로나 전과 같은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들이 있습니다. 미식을 즐기며 그 가치를 찾아왔던 기존의 주 고객층과는 달리, MZ 세대가 파인 다이닝을 선호하는 이유에는 과시하고자 하는 욕구가 주가 됩니다. 이러한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예로 청담의 정식당을 들 수 있습니다. ‘정식당’은 전통 한식의 친숙한 재료를 이용하여 뉴코리안이라는 장르의 퓨전 코스 요리를 서울과 뉴욕을 기반으로 선보이는 미쉐린 2스타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입니다. 일반적인 고객들은 특별한 날을 기념하기 위해 이곳을 찾지만 일부 젊은 층은 SNS에서 본 ‘맛있는 김밥’을 먹기 위해, 정확히 말하자면 맛있는 김밥을 먹었다는 것을 자랑하기 위해 이곳을 찾습니다. 정식당의 맛있는 김밥은 불고기를 볶음밥을 김부각에 싸 트러플 페스토에 찍어 먹는 요리로 정식당의 기본 코스 메뉴에 16,000원을 추가해야 맛볼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 가장 비싼 김밥으로도 알려진 이 메뉴는 SNS를 통해 많은 이들에게 맛으로 좋은 평가를 받으며 소문이 났고, 어느새 꼭 먹어 봐야 하는 김밥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일반적인 김밥보다도 작고 얇은 사이즈에 4-5배에 달하는 가격, 사실상 코스를 먹어야 추가가 가능하기에 이를 맛보기 위해선 최소 인당 10만 원에 가까운 비용을 지불해야 하지만 MZ 세대는 이를 경험하는 데에 주저함이 없습니다. 코스 중 또 하나의 대표적 메뉴 ‘돌 하르방’ 한식 디저트는 맛도 맛이지만 귀여운 플레이팅과 미리 예약 시 제공되는 레터링 서비스로 많은 이들을 사로잡았습니다. 맛있는 김밥과 돌하르방 디저트는 정식당의 시그니처로 자리 잡아 장소가 태그 된 SNS 계정에서 공간의 분위기나 코스의 메인 요리보다도 더 잦은 업로드와 공유가 이루어집니다. 이는 정식당에 다녀온 이들이 실제로 가장 맛이 있거나 인상적이어서 공유하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모두가 아는 이미지를 업로드함으로써 이곳을 다녀왔다고 과시하기 위함인 부분이 더 클 것으로 추측됩니다.

의도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정식당은 MZ 세대의 심리를 꿰뚫어 한 끼의 식사로 명품 소비와 같은 만족감을 주는 매개체가 되었습니다. 이것이 같은 퀄리티의 많은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이 끊임없이 생기고 없어지는 중에도 정식당이 오랜 기간 높은 검색 순위와 선호도를 유지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일 것입니다.

정식당의 시그니처 메뉴 ‘맛있는 김밥’과 ‘돌하르방’ 디저트

맛이 있고 특별하다면 비싸도 어디든, 호텔 레스토랑 & 바

호텔 레스토랑의 진입 장벽이 높다는 것은 이제 옛말이 되었습니다. 큰 가족 행사, 특별한 이벤트가 있어야 갔었던 호텔 레스토랑을 최근 MZ 세대들은 친구들과 연인과 특별한 날이 아닌 일상생활에서도 즐기고 있습니다. 호텔이 가지고 있는 규모와 분위기, 호텔의 네임밸류에 따른 맛의 퀄리티에 대한 믿음이 일반 레스토랑 대비 비싼 가격을 감수하고도 이곳을 방문하는 이유입니다.

신라호텔 ‘더 라이브러리’의 망고 빙수는 맛집계의 고유명사처럼 느껴질 정도로 여름에는 꼭 한 번씩 듣게 되는 추천 메뉴입니다. 일반적인 카페에서 빙수의 가격이 1만 원대 정도인 반면, 신라호텔의 망고 빙수는 서울 신라호텔 6만 4000원, 제주 신라호텔 5만 9천 원으로 5배가량 차이가 나지만 여름철이면 오랜 웨이팅과 품절을 일삼는 ‘없어서 못 먹는’ 메뉴입니다. MZ 세대들이 호텔 레스토랑의 비싼 빙수에 환호하는 데에는 앞서 파인 다이닝에서 높은 가격을 지불하고 먹는 음식에 대한 우월감과 이에 대한 과시성 소비도 물론 포함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비슷한 가격대의 빙수를 판매하는 여러 호텔들 중에서도 유독 신라호텔로 인파가 몰리는 이유에는 맛에 대한 공유와 인증을 통해 가장 맛있는 곳이라고 서로 공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포시즌스 호텔의 ‘아키라 백’은 얇게 저민 참치 살에 트러플 오일과 우마미 아이올리로 맛을 낸 참치 피자로 유명합니다. 참치와 피자의 조합이라는 것이 생소하지만 맛있다는 후기들이 줄을 잇자 이곳 또한 SNS의 성지로 떠올랐습니다. 피자라고 하기엔 얇고 작은 사이즈이지만 새로운 음식에 대한 도전과 경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이들 앞에서 공간과 비용은 무색해집니다. 이 밖에도 레스케이프 호텔의 ‘라망시크레’, 포시즌스 호텔 내 스피크 이지 바 ‘찰스 H’는 외국에 와있는 것 같은 인테리어로 비교적 높은 객단가와 무관하게 꾸준히 인기가 있는 공간입니다. MZ 세대들의 공유 문화는 특별한 공간이었던 호텔 레스토랑과 바도 일상적인 놀이 공간으로 바꿔 놓았습니다.

호텔의 고급스러운 분위기와 어우러지는 신라호텔의 애플망고 빙수와 포시즌스호텔 아키라 백의 참치 피자

(신라호텔 이미지 출처 : 신라호텔 홈페이지)

나에게 맞춰 준비된 공간, 오마카세

오마카세란 본디 ‘맡긴다’는 뜻의 일본어 마카세루(任せる)에서 명사인 마카세(任せ) 앞에 존칭 접두사 오(お)를 붙여 손님이 셰프에게 요리의 메뉴 선택을 맡긴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전까지 오마카세는 일본의 초밥 요리와 관련하여 그날 가장 좋은 식재료로 만들어 내는 셰프의 특선 코스 요리를 지칭하는 용어로 사용되어 왔습니다. 고급 스시야, 호텔 레스토랑 등에서 주로 사용되어오던 오마카세는 코로나로 인해 외식이 자제되며 프라이빗 한 소수 정예 공간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대안 공간으로 떠오르며 부쩍 관심을 받았습니다. 덕분에 이런 니즈에 맞춰 다양한 카테고리의 음식을 오마카세 식으로 구성한 공간들이 점차 늘어 보다 대중화, 보편화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스시 다음으로 보편화된 한우는 다양한 부위의 맛과 이에 대한 정보를 상세히 경험해 볼 기회가 많지 않아 오마카세 메뉴로 등장함과 동시에 많은 관심을 끌었습니다. 5만 원대부터 30만 원대 이상까지 천차만별의 가격대로 구성되어 있어 주머니 사정에 맞는 장소를 고를 수 있으며 가격과 관계없이 맛집으로 알려진 곳은 한 달의 예약이 몇 분 만에 찰 정도로 인기가 있습니다. 한남동의 ‘소와 나’는 셰프 스페셜 5종 4만 9천 원, 7종 6만 9천 원으로 저렴한 가격에 한우 오마카세를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샤토브리앙, 채끝 등심 스테이크 등의 다양한 고기를 어울리는 조합의 곁들임 야채와 함께 눈앞에서 직접 구워주며, 부위별 설명을 곁들여 맛에 대한 이해를 돕습니다. 한 명의 서버가 최대 2-3팀만을 담당하고, 또 그를 돕는 종업원들이 따로 있기 때문에 고객들은 개인 식사 속도에 맞춘 코스 진행과 서비스로 특별한 사람이 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가성비 오마카세는 본 앤 브레드, 모퉁이 우와 같이 더 높은 가격대의 공간들이 주는 공간의 완성도와 서비스, 최상급 품질의 식재료에서 오는 가심비를 따라갈 수는 없을 수 있지만 쉽게 접할 수 있는 맞춤 서비스로 일상의 만족감을 향상시킵니다.

최근에는 스시, 한우 외에도 닭고기 오마카세인 ‘야끼토리 코슌’, 돼지고기 오마카세 ‘육일점’, 파스타 오마카세 ‘에비던스’, 디저트 오마카세 ‘10월 19일’과, 배달도 가능한 오마카세 ‘갓포 쿠마카세‘ 등 다양한 선택지와 천차만별인 가격대의 오마카세들이 등장하며 자신의 취향과 사정에 맞게 즐길 수 있는 플렉스 요소로 MZ 세대를 설레게 합니다.

1. 소와 나의 한우 오마카세 코스

2. 갓포 쿠마가세의 오마카세 배달 서비스

MZ 세대의 이러한 소비문화가 누군가에겐 다소 어색하고 과한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특별한 부가수입 없이도 월급의 큰 비중치를 할애하여 자신의 만족과 현재의 행복을 위해 투자하는 이들의 소비문화는 자칫 미래에 대한 준비가 없는 무책임하거나 철없는 행동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또, 플렉스성 소비를 불러온 MZ 세대들의 과시, 공유 문화는 남용될 경우 상대적 박탈감을 유발하거나 보여주기 식 삶을 살게 되는 부작용을 낳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 만족도가 높지 못하고 많은 이들이 우울감을 당연한 것처럼 안고 사는 요즘, 때로는 현재의 자기 자신을 아끼고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 미래를 위해 금전적인 부를 축척하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가치일 수 있을 것입니다. 더군다나 MZ 세대들이 현재의 행복을 위해 무조건적으로 무리한 과소비를 일삼는 것만은 아닙니다. 자신의 취향에 맞는, 만족감을 줄 수 있는 부분에서는 선택적으로 플렉스를 하지만, 그 외에 부분에서는 최대한 아끼고 자신의 경제사정을 고려하여 지출하는 합리적인 소비를 지향하는 것 또한 MZ 세대의 특성입니다. 자신을 돌볼 줄 알고 필요한 부분에 적절한 지출을 할 수 있는 MZ 세대의 이러한 소비문화가 자연스럽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정착하여 사회에도 좋은 영향이 되길 바라봅니다.

Editor. 제 아라실

Photo. 제 아라실

(일부 이미지 출처 별도 표기)

요즘은 어느 지역에서나 오마카세 맛집을 찾기 쉬워졌을 만큼 오마카세가 대중화 보편화 되었는데요, 이제는 오히려 식상한 스시 오마카세, 한우 오마카세가 아닌 색다른 오마카세들이 뜨고 있다고 합니다. 어디에서도 쉽게 만날 수 없는 이색 오마카세 어디까지 가보셨나요?

펠른

@perlen_official

서울 마포구 성미산로22길 18 A동 1층

매일 12:30-22:00(break time 17:30-18:30)

TIP.

바 테이블만 있기 때문에 3인 이상으로 갈 때는 대화가 어려울 수 있음!

커피를 취급하는 새로운 플랫폼 펠른은 커피와 페어링 되는 디저트를 즐길 수 있는 커피& 디저트 오마카세입니다. 코스는 네이버를 통해 예약 해야지만 주문이 가능하며, 펠른/ 논 카페인 /위스키 코스로 나뉘어 예약을 받으니 커피 초보이거나 카페인에 예민하신 분들, 위스키를 즐기고 싶으신 분들에게도 적합합니다. 3종의 디쉬와 3종의 음료가 시즌별 다른 주제로 제공되다보니 시즌이 바뀔 때마다, 다른 음료코스로 계속해서 이 곳을 찾는 이들이 늘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에는 펠른 포 올 이라는 이름으로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비건 에스프레소바도 오픈했다고 하니 펠른에서 커피와 함께하는 다양한 미식의 세계에 빠져보세요.

에비던스

@evidence_seoul

서울특별시 강남구 도산대로57길 6 1층

화-토 12:00-22:00(break time 15:00-18:00)

TIP.

바 자리를 예약할 경우 오마카세가, 테이블을 예약할 경우 단품 주문이 가능함!

요즘 생면 파스타를 선보이는 집들이 늘면서 맛집으로 유명한 곳들은 벌써부터 예약전쟁을 치르며 피켓팅을 해야한다고 해요. 청담의 에비던스 또한 다른 레스토랑 대비 넓고 많은 테이블 수에도 불구하고 예약이 쉽지 않은 레스토랑 중 하나입니다. 에비던스 오마카세는 파스타 시트를 사용하여 만든 타르트를 시작으로 냉 파스타, 소염통, 판체타, 양배추로 만든 라자냐, 양유치즈 라비올리 등 일반적인 레스토랑에서 판매하지 않는 다양한 생면 파스타 요리를 맛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매력적인 부분입니다. 맛 뿐만 아니라 미적으로도 아름다운 에비던스의 오마카세를 통해 오감을 만족시키는 시간을 보내실 수 있어요.

아타리

@dd_atari

서울특별시 성동구 성덕정19길 13 1층

평일 17:00 - 00:00, 주말 14:00 - 00:00

TIP.

캐치 테이블 예약 시 오마카세 이용 가능, 7시 이후 워크인 가능하나 단품만 주문 가능!

요즘은 기존의 간판을 바꾸지 않고 그대로 내부만 수리해서 새로운 공간을 만드는 것이 일종의 유행처럼 느껴집니다. 아타리도 그런 곳 중 하나인데요, 성수동 골목 ‘다량 ENG’라는 옛 간판을 그대로 달고 있는 아타리는 닭고기 야키토리 오마카세입니다. 오마카세는 5시 1부, 6시 반 2부로 가격도 다르게 구성되어 있어 취향에 맞게 예약을 하면 되지만 사실 인기가 너무 많아 어느 시간대에도 예약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합니다. 닭 전문 꼬치구이 집에서 “토종 닭을 애지중지합니다”라는 슬로건이 양떼목장에서 양고기를 파는 것처럼 어딘지 모르게 아이러니하지만, 재료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만든 음식들의 맛은 한번 이곳을 찾은 이들이 다시 찾지 않을 수 없게 되는 이유라고 하네요.

육지

@yookji.kr

서울 마포구 독막로3길 34

매일 11:00-23:00, 월요일 휴무

TIP.

육지는 콜키지 프리로 원하는 주류와 페어링 가능!

합정동 육지는 일일 한정 수량으로 판매하는 돈대갈비가 유명한 돼지고기 전문점입니다. 최근 우대갈비가 급 부상하며 이를 판매하는 맛집들이 늘어가고 있었는데요, 육지 또한 다른 곳에서 쉽게 보지 못하는 돈대갈비를 찾는 손님들로 가득합니다. 매장 안쪽에 마련된 공간엔 최대 6인까지 앉을 수 있는 오마카세석이 따로 있습니다. 런치 1,2부 디너 1,2부로 총 4회씩 회전되는 공간이지만 가성비 오마카세로 이미 소문이 나서 예약하기가 쉽지 않다고 하네요. 오마카세에는 이곳의 시그니쳐 메뉴 돈대 갈비를 포함, 다양한 부위가 다양한 방법으로 조리되어 나오며 돼지고기는 무조건 완전히 익혀 먹어야 된다는 편견과 달리 이곳에서는 싱싱한 고기만을 취급하기 때문에 미디엄이나 레어로도 먹어볼 수 있다고 하니 레드 와인 한 병 들고 가보면 좋을 것 같아요.

사케바 와인

@wain0715

강남구 청담동 100-2 미산빌딩 1층

매일 18:00-02:00, 월요일 휴무

TIP.

다찌 좌석에 앉으면 마스터로부터 사케에 대해 더 디테일한 설명을 들을 수 있음!

사케바 와인은 대한민국 최초의 사케 마스터가 100여 종의 사케를 잔술로 판매하는 사케바입니다. 일본을 음미하다 라는 뜻을 가진 와인(WAIN, 和飲)은 일본주와 어울리는 요리를 기반으로 제철 식재료를 이용한 보다 다양한 연출의 요리를 만날 수 있는 사케 바입니다. 와인은 혼술을 하고 싶거나, 간단하게 한 잔만 하고 마무리를 하고 싶을 때 가도 좋지만 오마카세와 함께하는 페어링을 통해 좀 더 깊이 있게 사케의 세계에 다가갈 수 있습니다. 오마카세에는 식전, 식중, 식후 세 잔의 술이 포함되어 철에 맞는 재료로 나오는 일식 요리와 함께 사케를 맛볼 수 있으며, 그 밖에도 더 다양하게 사케를 즐길 수 있는 사케 페어링 코스, 사케 마스터 페어링 코스 등이 준비 되어있으니 와인에서 사케의 세계에 빠져보세요.

Editor. 제 아라실

Photo. 각 오마카세 공식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