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을 '기억'하는 일

🧡Season 3🧡 Vol 22 . 2023.11.10 ~ 2023.11.16

참지 않는 여성들, 행동에 나서다
"I Love my Body"

참지 않는 여성들, 행동에 나서다

참지 않기로 한 여성들이 있습니다.✔️ 책을 쓰는 일도 엄연한 노동인데, 노동의 가치가 제대로 인정되지 않아 열악한 처우에 놓인 작가들이 '노조'를 만들기로 한 겁니다. 입주자분들은 부당함을 마주하면 어떻게 대응하시나요?👀

"글 쓰는 사람들이 어서 무명의 설움을 씻고 스타작가가 돼서 부와 명예를 누리겠다는 꿈을 갖기보다, '노동자 작가'가 돼서 노동자의 권리와 정체성을 지키면서 글을 쓸 수 있는 건강한 토대를 만드는 데 힘을 모으면 좋겠어요."

조해람 기자가 만난 은유 작가의 말입니다. 은유 작가와 20년 차 안명희 편집자는 시, 소설, SF, 르포, 에세이, 칼럼, 평론, 어린이, 번역, 사회과학, 웹소설 작가들과 함께 '작가노조준비위원회'를 꾸렸습니다. 지난 9월14일 첫 집담회를 열었습니다. 작가들이 노조를 꾸리고 나선 건 처음인데요. 은유 작가는 출판시장에서의 부조리함을 직접 겪고 목격했다고 해요. 원고료를 떼인 적도 있습니다.🤬

작가노조준비위원회는 미국작가조합(WGA)의 '할리우드 파업' 등 사례를 살펴보고 있다고 해요. 특수고용·프리랜서로 고용된 영화·TV·라디오 각본가들로 이루어진 ‘미국작가조합’이 처우개선 등을 요구하며 지난 5월부터 약 5개월 동안 벌인 파업입니다. 고정적인 근로계약 없이 흩어진 작가들을 어떻게 '노동자'로 엮어낼 것인지는 앞으로의 과제입니다.

"물 들어올 때 노조해야 한다"는 은유 작가의 말처럼 '작가 노조의 배'가 꼭 바다 위에 띄워져 순항했으면 좋겠습니다.⛵

참지 않는 여성들은 또 있어요. 지난달 24일 아이슬란드에서 여성들이 '24시간 파업'에 나섰습니다. 성별 임금격차와 성폭력 등에 항의하는 파업이었습니다. '24시간 종일 파업'은 1975년 이후 48년 만이었는데요. 1975년 파업은 아이슬란드 최초의 파업으로, 직장 내 차별에 대한 분노 목소리를 내기 위해 진행됐습니다. 당시 전체 여성의 90%가 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어요.💪

아이슬란드가 한국보다 성평등 지수가 낮은가? 하면 그렇지 않습니다. 아이슬란드는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매년 발표하는 성평등 지수에서 14년 연속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나라입니다(한국은 105위입니다🥲). 그러나 아이슬란드 여성들은 "임금에 있어서는 완전한 평등을 실현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특히 청소나 돌봄 등 저임금 직종에 여전히 많은 여성들이 분포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제기됩니다. 해결되지 않은 사회문제에 여성들이 참지 않고 나선 거죠.👏

개인적으론 카트린 야콥스도티르 아이슬란드 총리가 파업에 동참한 게 꽤 인상적이었어요. 계속 목소리를 내는 실천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 이제 막 노조를 시작하려는 여성들, 파업으로 자신들의 목소리를 분명히 내는 여성들, 모두 격하게 응원합니다.🌳 참지 말자고요!

플랫팀 유선희 기자 yu@kh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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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활동 마무리하는 연세대 마지막 페미니즘 동아리 '페스포트'

📌 연세대학교 페미니즘 동아리 '페스포트'가 오는 12월 8년의 활동을 마무리합니다. 페스포트는 그간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성평등 교육을 했고, 술자리에서 혐오 발언을 외치는 관습들을 없애는 데 기여했습니다. 대학 내 백래시 페미니즘 담론 위축은 2019년 연세대 총여학생회 폐지 이후 정점을 찍었다고 하는데요.😥 대학 내 페미니즘 공동체 위축은 연세대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범대학 페미니스트 공동체인 '유니브페미'는 지난 2월 6년간의 활동을 정리했습니다. 중앙대 성평등위원회 '뿌리'도 2021년 문을 닫았습니다.

✔성평등 도서 '폐기' 인권조례 '폐지'…전국에 확산하는 '소수자 혐오'

📌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교육청이 제정한 인권조례나 인권헌장을 폐지하려는 시도가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광주시에선 '학생인권조례 폐지 조례(안)'에 대한 주민조례 청구가 진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인권조례 폐지는 충남에서도 추진되고 있습니다. 인권단체들은 '소수자 혐오'가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국가인권위원회에 전수조사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소설가 한강 '작별하지 않는다', 프랑스 '메디치 외국문학상' 수상

📌 소설가 한강이 2021년 내놓은 <작별하지 않는다>가 프랑스 4대 문학상 중 하나인 메디치 외국문학상 수상작으로 선정됐습니다.👏 <작별하지 않는다>는 제주 4·3 사건을 경하, 인선, 정심 세 여성의 시선으로 풀어낸 장편소설입니다. 프랑스에선 지난 8월 <불가능한 작별>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됐습니다.

🫧 가수 화사의 'I Love my Body' 함께 들어요. 최근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여성들의 헤어스타일을 통제하는 각종 사건 때문인지 저는 이 노래가 요 며칠간 계속 떠올랐어요. 내가 사랑하는 내 모습을 누구도 함부로 판단할 순 없습니다.

Love my body
Nothing can change me
사랑할래 지구 끝까지

가사는 되게 단순해요. 그래서 더 와닿은 노랫말입니다. 나른한 멜로디가 더해져 전체적으로 따뜻한 느낌이요. 덕분에 위로가 된달까요.😊 가수 화사가 속한 그룹 마마무의 'hip'도 요즘 같은 시기에 들으면 좋을 것 같아요. '내 갈 길을 가겠다'는 다짐이 단어 그대로 '힙하게' 담긴 노래입니다.

날 자극한 여러분 감사
거기서 멈춘 찌질이 반사
덕분에 나의 멘탈은 단단해

"잊은 지도 오래야 뒷걸음"을 말하며, 지구 끝까지 '나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또 발걸음을 옮겨 보아요. 함께요.🌞

🗨️"우리는 백래시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여성 인권 문제에 관심이 많은 플랫 입주자입니다. 한 발 후퇴, 두 발 전진(이기를 바랍니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단 한 번도 주춤하거나 물러서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기만 할 수는 없을 거예요. 뜬금없지만, 무플보다 악플이 낫다는 말도 생각나네요. 백래시도 움직임은 움직임이고, 고인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하면 위로가 되지 않을까요. 일단 알게 된 자는 다시는 알기 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생각해요. 우리 안의 힘을 믿고, 다시 한번 힘을 내어 나아가야겠죠. 기울어진 운동장이 평평해질 때까지! 💬

제가 힘이 되는 의견이었습니다. 한 발 후퇴했어도 '기어코' 두 발 전진했기에 우리가 여기서 이렇게 만날 수 있는 것이라 믿습니다.💪 흔들리면서 피는 꽃만큼 '단단'한 것도 없겠지요. 마구 흔들려도 되니 포기하지만 말아요, 우리.💞

'플랫 백일장'에선 토크 콘서트 주제와 관련한 의견을 2주간에 걸쳐 받았었는데요. 소중한 의견 공유 정말 감사합니다. 어제 한바탕 이야기 나눴으니(!) 이번 주 플랫 백일장은 한 주 쉬어갑니다. :)

💌 To.Flat

지난회차 레터를 읽은 독자분들의 피드백입니다.

👤 이번 플랫 레터도 잘 봤습니다. 토크 콘서트 신청 잊고 있었는데 오늘 해야겠어요(참가비 금액은 조금 아쉽네요ㅠㅠ). 기자님의 '계속 기사를 써야 하는 이유'를 듣고 싶어요. 지치지 않고 나아갈 수 있는 방법을 공유하면 좋겠습니다.

👤 백래시에 대응하기...어렵습니다 ㅠㅠ 16일날 참여하고 싶은데 제가 이역만리 타지에서 살고 있어서 시차 때문에,, 한창 일할 시간이네요 흑흑. 모쪼록 인종차별과 성차별을 골고루 받으며 살다보니 ㅋㅋ 나름의 요령이 생겼습니다.. 참지 않는거예요! 우리 참지 맙시다 여러분. 지그시 쳐다봐주고, 걷다가 멈춰서 눈총 쏴주고, 방금 무슨뜻에서 한거냐고 자기 입으로 설명하게 시키고, 그건 유머도 아니고 너의 무식을 드러낼 뿐이라고 말해주고. 처음엔 진짜 심장이 두근두근대다가 밖으로 터져나올것 같이 두려운데요. 이렇게 한번이 쌓여서 저도 점점 저런 지적을 하는데 익숙해지고, 은근히 한번 저런 지적 당한 사람은 두번 다시는 잘 안하더라고요. 참지맙시다 우리! 원래 모든건 작은 것에서 시작하잖아요! 모이면 큰 힘이 됩니다! 모든 여자가 참지 않는 그날까지!! 심장 함 터져봅시다!!! 생각보다 잘 안터져요!! (??)

👤 늘 그렇듯 감사하게 잘 받아보고 있습니다.

👤 지난 레터에서 알려주신 덕분에 '앵그리 애니'라는 영화를 봤는데 참 좋았어요. 생각해볼 거리를 주는 좋은 영화들 더 알고 싶습니다.

영화 <앵그리 애니> 추천합니다. 임신중단 관련하여 70년대 프랑스 실제 상황을 담은 영화인데, 여성의 연대를 따듯하게 느낄 수 있는 좋은 작품이었어요.

💌 From.Flat

어제 소중한 시간 내어 토크 콘서트에 참석해 주셔서 다시 한번 두 손 모아 감사 인사드립니다..!!🥰🤗 눈을 맞추고 이야기할 수 있어 정말 감사했습니다.

후기는 다음 레터에서 구구절절 전해드릴게요.😉

이역만리 타지에서 레터를 보고 계시다니,, 감동의 쓰나미입니다.🥹

"생각보다 (심장) 잘 안 터져요" 라는 데서 빵 터졌습니다. (ㅎㅎ)

정말이지 '용맹'이 필요한 지점이네요.

여러 입주자분께서 '앵그리 애니' 영화에 대한 짧은 감상평을 공유해주셨습니다.

레터에서 간단하게 소개했었고, 인스타를 통해선 시사회 이벤트도 했었는데요.

반응이 뜨거우니 저도 덩달아 기분이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