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여행
잘 다녀왔다. 예상처럼 미친 듯이 걸었고, 예상처럼 힘들었고, 예상처럼 볼 게 많았다.
행운인지 불행인지, 뉴욕 방문 중에 캐나다 산불로 인해 샛누런 뉴욕 풍경을 볼 수 있었다. 대기 중에 탄 냄새가 날 정도였다. 수명이 몇 년 줄었을지도 모르겠지만, 이런 디스토피아적인 뉴욕의 풍경을 걸 볼 수 있는 기회도 흔한 건 아니니까.
뉴욕 야경이 멋지더라. SUMMIT One Vanderbilt이라고, 비교적 최근에 지어진 빌딩의 전망대에 다녀왔다. 입장료가 $42인데 아깝지 않았다. SUMMIT에 올라가보니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전망대에 안 가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엠파이어 전망대에 오르면, 엠파이어를 볼 수가 없기 때문이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이 미쳤다. 너무나도 유명한 작품들이 너무나도 많다. 중고등학교 시절 미술 교과서에서 보던작품이 총출동한 것 같다. MoMA, 휘트니 뮤지엄도 갔는데 메트로폴리탄의 규모가 가장 크다. 찾아보니까 The MET을 작정하고 보려면 3일 일정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좀…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이 많은 걸 혼자 독차지한다고?라고 느껴진다. 우리나라에서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방 한 개만 들어와도 대단한 전시가 되지 않을까 싶다.
물가가 살인적이다. 2명 기준으로 점심 식사 간단하게 해도 한화 5만원은 금세 넘어간다. 거기다 짜증나는 팁 문화… 뉴욕의 팁 수준이 많이 올랐다. 레스토랑에서 계산을 하려고 하면, Bill에 팁을 얼마를 줄지 일종의 "이만큼 내는 걸 추천드립니다."라고 아예 퍼센트가 적혀있는데, 최소 옵션이 18%부터 시작이다. 최근 블룸버그 기사를 보니 이 뉴욕이 물가 비싸기로 5위라는데, 더 비싼 다른 나라는 어떨지 상상도 안 된다. 아, 근데 이 기사의 3위인 홍콩에 사는 친구 말에 따르면 홍콩은 주거비가 살인적이고 생활물가는 그렇게 비싸게 느껴지진 않는다고 하더라.
슈프림에서 쇼핑을 많이 했다. 아니 나는 슈프림이 원가(?)가 그렇게 싼 줄 몰랐지… 되파는 가격이 하도 비싸서 원래 비싼 브랜드인가보다 했는데 매장 판매가 자체는 그렇게 안 비싸더라. 하여튼 슈프림은 한국에 들어온다는 루머가 있다.
방문할 곳을 추천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