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인스타그램... 아프리카를 움직이는 SNS의 힘
No.5 (2023.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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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인스타그램... 아프리카를 움직이는 SNS의 힘>

아프리카 대륙 내 인터넷 및 스마트폰 사용률이 증가하면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소셜미디어(social media)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틱톡(TikTok)* 등 국제적으로 인기 있는 SNS들은 아프리카에서도 단순한 사교의 장을 넘어 사회 전 분야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선거철과 같이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기일수록 SNS의 파급력은 강해진다. 현재 아프리카 정치 분야에 미치고 있는 SNS의 영향력과 우려에 대해 살펴본다.

**틱톡(TikTok): 2012년 중국 IT기업 바이트댄스(ByteDance)에서 개발한 짧은 영상 공유 플랫폼으로, 세계 이용자 수가 2021.9월 기준 10억 명을 돌파한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서비스이다.  
+ 아프리카 전체 인구의 27%, SNS 사용 중
아프리카는 전체 인구의 60%가 25세 이하(중위 연령 18세)로 세계에서 가장 젊은 대륙이다. 청년층 인구가 대다수인 만큼, 인터넷 및 소셜미디어 사용자 수도 많은 편이다. The Africa Report紙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아프리카 전체 인구 약 14억 명의 27%에 달하는 3억 8천만 명의 사람들이 SNS를 사용하고 있으며, 스마트폰과 인터넷망의 보급 추세로 추정하면 2030년까지 전체 인구의 75%가 인터넷을 사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나의 경우, 인터넷 사용자 수는 2016년 기준 전체 인구 대비 28.4%에 불과했으나 2020년 53%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가나의 틱톡 이용자는 20만 명이 넘고, 대다수가 18~35세의 청년층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세대가 틱톡에서 뉴스부터 음악까지 대부분의 정보를 접하는 것을 고려할 때, 틱톡에 올라오는 콘텐츠가 젊은 세대에게 미치는 영향은 상상 이상일 것으로 보인다. 구글에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1990년대~2000년대에 태어난 Z세대의 40%는 어릴 때부터 인터넷 사용에 친숙한 세대이며 지금도 대부분의 정보를 틱톡이나 인스타그램에서 얻는다고 답할 정도로 젊은 세대의 SNS 의존도는 크다. 
+ SNS, 아프리카 정치의 선봉에 서다
이렇듯 아프리카에서 SNS가 가지는 영향력이 커지고 있으며, 더 나아가 온라인 매체는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하고 여론을 형성하는데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나이지리아 대선 후보 오비(Peter Obi), 우간다의 정치인이자 가수인 와인(Bobi Wine) 등은 SNS 캠페인을 통해 젊은 층에 자신들의 영향력을 넓히고 있는 대표적인 아프리카 정치인이다. 가나 국민민주의회당(National Democratic Congress, NDC)의 아린(Annan Perry Arhin)은 2023.2월 기준 약 5만 1천여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틱톡 계정을 기반으로 NDC 홍보 활동을 전개해나가고 있다.


한편, 가나에서는 지난 2021.4월부터 젊은 층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위기에 대한 국가의 대응과 개혁을 촉구하는 온라인 캠페인이 지속되고 있다. 이 캠페인은 #fixthecountry(나라를 고쳐라)*를 슬로건으로 SNS 플랫폼에서 진행되고 있는 정치시위이며, 이 해시태그를 팔로우 하는 사람은 현재 3천만 명이 넘는다. 코로나19 위기 이후 치솟는 물가, 실업률, 증세에 대한 불만으로 인해 촉발된 동 운동은 특정 정당을 대변하는 대신, 여당과 야당 모두를 겨냥하여 정치적, 사회적 변혁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틱톡, 트위터 등 온라인 플랫폼에서 시작된 #fixthecountry는 최근 오프라인 시위로도 이어져, 꾸준히 사회 변화를 촉구하는 구호로 기능하고 있다.
+ 아프리카 내 인터넷 및 소셜미디어 검열
인터넷과 소셜미디어 사용자 수가 증가함에 따라, 아프리카 국가 지도자들의 고민도 깊어져가고 있다. 유권자들이 페이스북, 트위터, 왓츠앱 등을 통해 사회 이슈에 대해 전보다 더욱 자유롭게 의견을 나눌 뿐만 아니라, 정부 정책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나 사회 이슈에 대한 불만을 공유하며 정권의 안정성을 위협하거나 선거 결과에 중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몇몇 아프리카 국가 지도자들은 소셜미디어의 성장을 불편하게 바라보며 때로는 검열을 단행하고 있다. 실제로, 아프리카는 전 세계에서 인터넷과 SNS에 대한 검열이 가장 심한 지역으로 평가받는다. 네덜란드 IT 보안업체인 SurfShark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1년 한 해 전 세계 인터넷 검열 건수의 53%가 아프리카 10개 국가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인터넷 검열은 정치와 관련된 것이었으며, 이는 아프리카 지도자들이 소셜미디어를 정권의 위협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아프리카 정부는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여론 형성을 방지할 목적 외에도, 소요 사태, 정치 이슈 등을 가라앉힐 목적으로 특정 SNS의 접근을 차단하거나 인터넷 접속 자체를 차단하는 등의 개입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Surfshark에 따르면, 2022년 가장 강력한 인터넷 검열을 단행한 10대 국가 중 아프리카 국가는 부르키나파소, 시에라리온, 수단, 짐바브웨 등 4개국이었다. 부르키나파소의 경우, 국가안보를 이유로 2022년 한 해 동안 총 8,496시간 동안 페이스북의 사용을 중단시켰다. 부르키나파소에서는 지난 2021년 내내 지하디스트의 민간인 공격이 발생하며 시민들의 불만이 증폭되어 왔으며, 군부 쿠데타의 가능성 또한 지속적으로 감지되어 왔다. 실제로, 페이스북이 차단된 다음 날 쿠데타 모의 혐의로 8명이 체포되었는데, 일부 언론은 부르키나파소 정부가 불안정한 치안을 안정시키고 사회 불만을 가라앉히기 위해 페이스북 검열이라는 방법을 사용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남수단의 경우, 2022년을 기준으로 소셜 미디어 사용자 수가 전체 인구의 4%에 불과하나, 인터넷 사용자 대부분이 도시에 거주하는 교육수준이 높은 청년층들로, 온라인상 자국 정부 비판이 활발히 진행되는 편이다. 2021.8월 남수단에서 시민단체의 시위*가 일어나자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가 차단되었다. 차드 정부는 2020.3월 발생한 보코하람(Boko Haram)의 차드 군인 살해사건** 이후 왓츠앱 사용을 금지한 적이 있으며, 2021년 수도 은자메나(N’Djamena)에서 열린 시위***를 막고자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 자체를 차단해버리기도 하였다.

* 남수단의 시민단체와 운동가들이 주도한 시위. 2011년 독립한 이래 10년간 내전 등으로 인해 시민들의 삶이 독립하기 전보다 되레 나빠진 점, 정치범을 감옥에 수용하는 등 사람들의 생활수준과 인권이 보장되고 있지 않다는 점을 근거로 발생 
** 차드호(Lake Chad)에서 보코하람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에 의해 90명 이상의 차드 군인이 사망하고 50여명이 부상을 입었던 사건. 동 지역에서는 차드, 나이지리아, 니제르 3국 연합군이 보코하람과 대치하며 주기적으로 충돌 중 
*** 2021년 차드 대선에서 20년간 6연임을 하며 권력을 쥐었던 이드리스 데비(Idriss Déby) 대통령이 당선되자, 그 동안의 인권 탄압, 비민주적이며 독재적인 통치 방식에 불만이 계기가 되어 대통령 반대파가 시위를 주도하였으며,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

콩고공화국, 우간다, 잠비아는 2021년에 있었던 선거 전후로 SNS 사용을 금지시켰으며, 에티오피아. 나이지리아, 수단, 이집트, 에리트레아, 말리, 수단, 짐바브웨 등의 국가 역시 지난 5년 간 정치적인 이유로 소셜미디어 검열을 실시한 적이 있다. 특히, 우간다 정부는 선거와 무관한 시기에도 모바일 데이터에 높은 세금을 부과하는 등 인터넷 사용을 원천적으로 금지하려 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 그 외 아프리카 국가 인터넷 검열 사례(2021~2022년)
- 차드: 2021년 야당 지도자 딜로(Yaya Dillo)를 체포하기 위해 차드 경찰이 자택을 급습하며 5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는데, 이 사건이 일어난 직후 차드 내 인터넷 접속 차단
- 에티오피아: 2021년 국가시험 시험지가 온라인상에 유출된 이후로 정부는 SNS 및 메신저 앱을 대대적으로 차단함. 하지만, 비슷한 시점에 에티오피아 반군이 주요 거점을 점령하여 이에 대한 대응이라는 추정도 존재
- 나이지리아: 부하리(Muhammad Buhari) 대통령이 트위터에 올린 분리주의 세력에게 경고하는 글이 트위터 측에 의해 ‘폭력적’이라는 이유로 삭제된 이후, 나이지리아 정부가 2021.6월~2022.1월 공식적으로 자국 내 트위터 운영을 제한
- 세네갈: 야당 지도자 송코(Ousmane Sonko)가 체포되면서 수도 다카르(Dakar)에서 시위 등 소요사태가 발생하였으며, 경찰과 시위자들의 직접적인 충돌이 발생한 이후 인터넷 서비스가 한동안 차단
- 수단: 2021년 수단 군부가 이끄는 쿠데타 세력이 과도 정부 고위 인사를 구금하는 등 권력을 장악하였으며 인터넷 서비스 전체를 차단함. 2022년 지속적으로 반군부 시위가 열리는 동안 수단 군부는 인터넷 접속을 빈번히 차단함
- 시에라리온: 2022년 여름 들어 심해진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고 시위 영상이 온라인 상에서 유포됨에 따라 반정부 여론이 더욱 힘을 얻자, 이를 막고자 정부에서 인터넷 검열을 실시
- 짐바브웨: 수도 하라레(Harare)에서 야당의 집회가 열린 날, 인터넷 접속이 원할하지 못한 모습을 보임. 야당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집회를 생중계할 계획이었으므로, 인터넷 차단을 집회 관련 영상이 퍼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한 정부의 조치였다고 주장

전문가들은 정부의 인터넷 검열 행태에 대해 법적인 문제 제기를 고려해볼 수 있으며, 각 나라의 사법부뿐만 아니라, 아프리카연합(AU)에 설치된 법원도 중재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또한 소셜미디어에 대한 과도한 검열조치가 정권 및 사회 안정화에 오히려 역효과를 낳을 수도 있다고도 지적하였다. 수년간 진행된 시위와 갈등에 더해 계속되는 인터넷 검열로 정부에 대한 불신이 더욱 커져 소요사태 및 사회의 불안정성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의견이다.  
+ SNS를 통한 거짓 정보 유포의 문제
소셜미디어는 정보와 의견교류의 장이 되는 순기능도 있는 반면, 가짜뉴스, 오보 등 잘못된 정보가 쉽게 퍼져나갈 수 있어, 치명적인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Africa Report紙가 500여개의 가나 정치관련 틱톡 인기 영상을 분석한 결과, 12%가 잘못된 정보를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러한 거짓 영상의 종류는 맥락에 맞지 않는 내용부터 음모설까지 다양했다. 이 밖에도 특수한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특정 정당, 특정 민족을 비방하는 내용 등을 포함한 프로파간다(2%)와 폭력과 음해(1.2%) 등 역시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었다. 거짓 정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악의적으로 편집된 방송 프로그램 역시 SNS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왜곡된 정보로 지적된다. 

가나의 정치적 환경 변화 역시 거짓 정보 유포와 관련이 있다. 가나의 정치와 사회는 당파 별로 양극화되며 갈등을 겪어 왔으며, 여론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SNS 및 인터넷에서 상대를 비판하고 있다. 정부 역시 소셜미디어와 관련된 문제를 인식하고 있어, 아쿠포아도(Nana Akufo-Addo) 가나 대통령은 정부 부처에 인터넷에 퍼지는 허위 정보, 가짜 뉴스를 파악한 지 12시간 안에 이를 해결할 것을 지시하기도 하였다. 코로나19 확산 초기, 가나에서는 코로나19와 관련된 허위 정보가 확산되면서 시민들이 마스크 착용과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등 코로나19 대응에 악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 또한, 2023.2월 예정된 나이지리아 총선을 앞두고 아쿠포아도 대통령이 나이지리아 범진보의회당(All Progressives Congress, APC) 당대표 티누부(Bola Tinubu)에게 노동당 후보 오비(Peter Obi)를 위해 물러나라는 서신을 보냈다는 가짜뉴스가 유포되어 대통령이 직접 나서 가짜뉴스임을 해명하는 등 곤욕을 치루기도 했다. 

또 다른 문제로, 가나의 높은 문맹률이 SNS에서 촉발된 잘못된 정보의 확산에 불을 붙인다는 의견도 있다. 2021년 기준 가나의 문맹률은 30%가 넘는데, 전문가들은 인터넷을 통해 퍼지는 정보가 정확하다 하더라도 문해력의 부족으로 인해 뉴스가 잘못 이해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한다.
+ 아프리카의 4대 빅테크 국가 내 SNS 관련 동향
① 가나: 가나에 트위터 아프리카 사무소가 2022.11월 설치되었으나, 개소한 지 1주일도 되지 않아 대규모 직원 해고가 진행되었다. 2021.4월 트위터는 가나의 수도 아크라(Accra)에 아프리카 사무소를 설치할 것을 발표하였다. 트위터는 “가나는 민주주의와 표현의 자유, 온라인 자유의 지지자”라며, 아프리카 사무소의 위치로 가나를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이후 2022.10월, 일론 머스크(Elon Musk)가 트위터 인수를 진행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대규모 해고를 포함한 인사 조치를 단행하였다. 아프리카 내 트위터 진출 역시 불투명해졌다.

또한, 가나에서는 소셜 플랫폼 상에서 LGBT(성소수자를 합하여 부르는 단어) 등의 이슈를 옹호하는 의견을 내는 것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SNS 플랫폼과 이용자 모두에게 법적 책임을 묻는 법안에 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② 모로코: 틱톡은 모로코 카사블랑카(Casablanca)에 위치한 Majorel이라는 하청업체를 통해 중동 및 북아프리카의 콘텐츠와 사용자를 관리한다. 그러나 2022.8월, 직원들이 틱톡의 폭력적인 영상에 끊임없이 노출되는 반면 3달러 미만의 시급을 받는 열악한 근무 환경에 대해 폭로한 바 있다.

③ 남아프리카공화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공정거래위원회(Competition Commission)는 2022.7월, 구글이 상위 노출된 기업에 대해서 광고 표기를 하지 않는, 이른바 뒷광고를 지적했다. 또한, 관련 없는 콘텐츠 및 검색 결과에서도 해당 기업들에 대한 광고를 노출해준다며, 구글에 광고를 맡길 수 있는 대기업들에 매우 편파적으로 광고 사업을 운영하였다고 발표했다. 이는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며, 소비자들의 선택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등의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고도 우려를 나타냈다.

④ 케냐: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Nairobi)는 아프리카 내에서 빅테크 기업이 제일 많이 위치해 있는 도시 중 하나이다. 구글의 경우, AI 센터와 제품 연구 센터를 나이로비에 설치하였으며, 메타의 광고, 비즈니스 계정 분야를 관리하는 중재센터(moderation center)도 나이로비에 위치해 있다. 코로나19 위기 이후에도 케냐의 빅테크 기업에 대한 투자가 계속되고 있다는 사실 역시 매우 고무적이다.

모로코와 유사하게 2022.5월 케냐에서 페이스북의 유해 콘텐츠 담당 업무를 맡았던 前 직원이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 플랫폼과 케냐 하청업체 사마(Sama)를 고소하기도 했다. 사마는 케냐뿐만 아니라 남아공, 에티오피아, 소말리아, 우간다 내 채용 공고에 콘텐츠 검열 업무를 한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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