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엔 엘리베이터가 늘 만원이더라고요
안녕하세요,
시소레터입니다. 💌

OO네컷을 찍을 때 어떤 포즈로 찍을지 고민하면 구세대, 

자연스럽게 셔터를 누르면 신세대라는 말이 있더라고요.

(잠시만요, 이 '신세대'라는 말 자체도 조금 올드한 것 같기도 하네요?)


어색하게 찍힌 사진을 보면 그때 추억까지 민망해져서 아쉬울 때가 있어요.

아무리 기술이 발전해도, 애정이 담긴 사람의 시선만큼은 못 따라오나 봐요. 


💫 이번주의 '시소'
구독자님은 출근길에 지하철 몇 호선을 이용하시나요?
(재택이라는 말은 말아주세요...)
저는 4호선을 타지는 않아서 직접 보진 못했지만,
매일 같이 뉴스에 오르내리는 시위 사진을 보면 늘 마음이 좋지 않았어요.

비장애인들의 이동은 날이 갈수록 점점 빠르고 편리해지는데,
장애인들의 이동은 왜 점점 어려워지기만 하는건지...

이번주 레터에서는 이렇게 신체적 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이야기를 모아봤어요.
마냥 무겁지만은 않은 것들이니, 겁먹지 말고 꼬옥 읽어보시기!! 🤙
1. 공감이 어렵다고 생각하셨다면
(쇼츠 영상은 미리보기로 삽입이 안돼서, 영상 캡처에 링크를 넣었습니다. 클릭하시면 바로 볼 수 있어요! 😅)
라면의 진정한 고수
👉 원샷한솔OneshotHansol

무려 조회수 266만 회에 달하는 이 영상을 발견한 건 너무나 당연하게도 유튜브 알고리즘이었어요. 특히나 저는 유튜브에서 요리 팁 영상들을 많이 보는 편이라, 이 영상 역시 처음엔 그런 것인 줄 알았는데, ‘시각장애인’이 라면을 끓이는 법이라는 자막을 발견했지 뭐예요.

영상을 보면서 시각장애인은 스스로 요리를 할까? 너무 위험하지 않을까? 생각했던 제가 바보 같기도 했어요. 페트병으로 라면 물을 맞추고, 기호에 따라 청양고추를 추가하고(전 청양고추 큐브를 파는 것도 몰랐어요...!), 그냥 평소에 제가 라면을 끓이는 모습과 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오히려 공기에 밀가루 냄새가 나는 것까지 느끼면서 라면을 온전히 즐긴다는 게 멋져 보이기도 했어요.

사실 눈이 안 보인다고 해서, 요리를 하지 못 할 거라는 건 그냥 그 상황을 경험해보지 못한 자의 섣부른 판단이었겠죠. 한 번 머릿속에서 그 관념을 깨고 나니까, 그 뒤론 이 채널의 다른 영상들을 그저 재미있게 보고 즐기게 되더라고요. 이제는 그의 일상에 안타까움, 동정심만 느끼는 게 아니라 '공감'할 수 있게 되었거든요!

P.S. 그렇지만 면 먼저 넣고 수프 넣는 건 용납할 수 없었습니다. 후... 진정한 고수 타이틀은 반납해주시길🙏

2. 단 하나가 다른 것 뿐이죠
“나는 내가 말해요” 장애여성 크리에이터 4인과 함께한 화보
👉 엘르(ELLE) 3월호

이 화보에 ‘나는 내가 말해요’라는 슬로건이 붙은 건, 아마 이들이 자꾸 타인에 의해 설명되는 사람들이기 때문일 거예요. 많은 사람들이 이들을 온전히 그 사람 자체로만 보는 게 아니라, 한 겹, 두 겹, 사회가 만들어낸 편견을 덧씌워 보고 있으니까요.

평소에 사회적인 이슈나 편견을 없애는 여러 활동에 관심이 많은 편이라고 생각해왔는데, 이 화보를 보며 여전히 또 한 번 반성하게 되었어요. SNS를 통해 일찍이 알고 있었던 ‘달려라 구르’를 비롯해 네 명의 장애여성 크리에이터가 함께 패션 화보를 찍고, 인터뷰를 했더라고요.

그중 하나는 휠체어, 안내견 등 비장애인들은 경험하지 못한 요소에 대해서도 일종의 큰 프레임을 씌운다는 거였어요. 특히 안내견은, 저 역시 미디어 속 자극적인 뉴스나 사회적 통념에 근거해서 강한 책임감을 지닌, 자랑스러운, 대단한 등의 수식어로만 말해왔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안내견도 다른 반려견들처럼 산책도 하고, 장난도 치고, 뒹굴기도 하는 아이라는 걸 잊고 있었더라고요.

그저 한 가지만 다를 뿐인데, 마치 그의 모든 것이 나와는 다르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었다면 이 화보 속 크리에이터들의 채널 속에서 그들의 일상을 보면 아마 생각이 달라질 거예요.

3. SF보다 가까운 거리에

사이보그가 되다

👉 작가 : 김초엽, 김원영

<사이보그가 되다>에서는 보조 기기를 사용하는 두 작가의 에세이와 대화로 이뤄져 있어요. 이 책은 장애인을 개조된 인간을 의미하는 ‘사이보그(cyborg)🤖’을 인용해서 표현하고 있는데요. 그동안 사이보그가 매스컴에서 다뤄진 모습 때문인지, 장애와 기술이 잘 매칭되지는 않더라고요.  보조 기기(기술)를 사용하는 삶과 정체성, 그리고 우리 사회로 연결 짓기 위해서 이런 비유를 든 것이었어요.

저는 부끄럽지만, 책에서 나오는 ‘일상 생활에선 어쩔 수 없이 보조 기기를 이용해야겠지’라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하나였어요. 우리나라가 선진화되지 않은 걸 알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들의 삶이 어떤지 알아볼 생각을 못 해본 사람이요. PC를 이용하다가 가끔 단축키를 잘못 누르면 호환성 도구가 뜨잖아요. 그제야 일상 대다수의 물건이 비장애인에 맞춰져 있는지를 느끼는 정도요.

하지만 무지한 이들에게도 연립을 이야기할 정도로, 작가는 본인의 고유성을 뚜렷하게 인지하고 있어요. 반대로 우린 이 세계에 대해 모르는 것 투성인 것 같아요. 정작 SF 속 사이보그 보다 더 가까운 건 이들일텐데 말이에요. 

4. 다같은 비대면이 아니네
우리반 학생들은 컴퓨터 앞에 못 앉는데요?
👉 씨리얼

“학교에서 대면 수업이 어려우니, 비대면 수업으로 해야겠지.” 

코로나와 학교를 떠올리면 이렇게 단순하게 생각하고 있었어요. 이 영상에선 특수학급 교사 세 분이 나와 비대면 수업을 비롯한 몇몇 어려움에 대해 이야기해요. 제가 나온 학교에는 특수 학급이 없어서, 장애 학생들이 어떤 식으로 수업을 듣는지 관심 가지지 못했어요. 이젠 학교까지 졸업하고 나니, 들리는 교육계 뉴스는 동급생 간 전염이나 학습 부진 정도더라고요. 

전염병의 시대 3년 차에 접어든 지금, 코로나로 시작된 변화를 익숙하게 받아들이고 있어요. 제가 다니는 회사는 재택근무를 하곤 해서,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업무도 꽤 능숙해졌고요. 서서히 ‘뉴노멀(New Normal)’로 접어들고 있는 이 시점에도, 어떤 환경에선 ‘앱노멀(Abnormal)’ 상태일 수 있단 걸 깜빡하고 있었어요. 

21년부터는 특수 학급은 대면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는 지침 정도가 내려온 것 같더라고요. 뉴스를 찾아본 결과, 일부 지역에 인력이나 물품을 긴급 지원한다고 하던데.. 비슷한 이야기만 보이는 걸 보면 아직 근본적인 해결은 되지 않았다는 것 같아 한숨이 나와요. 💨


💭 흥선&리코의 콘텐츠 영수증

🥨 리코'S PICK <꾸미는 사랑에는 이유가 있어>
구매처 : 넷플릭스
가격 : ₩ 9,500
#성공적인_일드입문

이번 주는 제 인생 최초로 큰 도전을 해봤습니다. 바로 일본 드라마(일드) 보기!

저는 아시아권에서는 주로 중화권 콘텐츠를 소비하는 편이고 일본 콘텐츠와는 거리가 멀었는데요, 넷플릭스가 그런 저를 또 어떻게 알았는지 요즘 스리슬쩍 일드를 추천해주더라고요. 좀 다양하게 보라는 뜻인지... 아무튼 그 기대에 부응해보고자 비주얼이 제일 끌리는 드라마 한 편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웬걸? 먹을만해. 아니, 맛있어! (이말년짤)
셰어하우스에서 동거를 시작하며 일어나는 일들을 그렸다는 점에선 좀 지루할 수도 있었지만, 캐릭터가 흥미로워서 재미있게 봤어요. SNS 인플루언서와 푸드트럭 셰프, 카운셀러, 화가까지 생김새부터 가치관까지 모든 것이 각양각색인 사람들이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장면들이 정말 좋았거든요. 한국 드라마에서 이런 직업군의 사람이 나온다면, 분명 이런 특징이 있었을 텐데 싶었던 것들이 없어서 더 좋기도 했고요.

로맨스물로만 보자면 아쉬운 점이 많겠지만, 다양한 삶의 형태와 가치관을 보여주는 의미있는 대사들이 이 드라마의 큰 매력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처럼 평소 인생에 대한 고민을 이것저것 끊임없이 하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좋아할 작품일 거예요.👍



👴 흥선'S PICK <Survivor by LILY & HAEWON>
구매처 : 유튜브
가격 :  ₩ 0
#드르륵탁_싸이월드_BGM하고_싶어

JYP 신인 그룹 NMIXX는 데뷔 전부터 대대적으로 홍보를 해서 이미 아는 사람 사이에선 아는 그룹이었는데요. 멤버도 그룹명도 밝히지 않은 채 블라인드 컨셉으로 프로모션을 했었어요! (역시 원더걸스부터 있지까지 런칭한 JYP 엔터의 자부심이 느껴지죠?) 마찬가지로 데뷔 전 유튜브를 통해 ‘Qualifying’ 시리즈를 공개했는데요. NMIXX 멤버들이 댄스/보컬을 커버하는 시리즈로,  그중 릴리와 해원이 부른 커버 영상을 소개해드리려고 해요. 

케이팝 아이돌 2세대 때만 해도 보컬 멤버들이 <So Sick>이나 <Umbrella> 같이 그 시절 유행하던 R&B를 커버하는 게 당연했었는데요. 요즘은 케이팝의 위상이 높아져서인지 아니면 이미 10년이 넘게 시간이 흘러서인지 좀처럼 보기 힘들더라고요. 그래서인지 이 영상을 보는 순간, 그때의 향수가 느껴졌어요. 부족하진 않지만 풋풋하고 열정이 느껴지는데다, 릴리와 해원의 화음이 듣기 좋아서 🎹 드르륵 탁.. 드르륵 탁.. 요즘 계속 반복 중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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