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명한 4월의 목요일입니다. 한주 养生하며 건강하게 보내셨는가요? 😊 오늘은 Trend Tentacle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시간인데, 마침 이 주제를 생각하다가 '나혼자산다'를 보고 요즘 세대들이 다 비슷한 심리 속에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 하루이틀 일은 아니지만 한국에도 요즘 들어 타로점괘나 사주를 보는 젊은 친구들이 부쩍 늘었죠. 가장 대세의 트렌드를 반영하는 예능과 방송을 통해서도 자주 접하게 되요. '나혼산'에도 기안84는 매일아침 종을 치며 복을 빌고, 무무와 타로마스터를 불러 점괘를 보는 장면이 나옵니다. 
지난 주 레터에 '요즘 트렌드는 시차가 없다' 는 말을 했었는데, 중국에도 요즘 사주, 타로 같은 것들이 한창이에요. 한국인으로서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일을하는 저의 느낌을 말하자면, 한국인들은 혈액형을, 중국인들은 별자리를 믿는 그 정도의 수준에서 요즘은 MBTI로 대통합을 이루더니, 최근 중국에는 사주, 팔자, 기복 같은 学마케팅이 한창입니다. '玄学현학'이라는 건 원래 도교에서 온 용어라고 해요. 하지만 굳이 종교나 철학에 대해 깊이 설명하지 않더라도 요즘 나타나는 현상들은 이런 철학적 이념에서 한참 떨어져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당연히 그냥 재미삼아 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중국에서의 玄学营销(현학마케팅 혹은 미신마케팅)은 2년 전부터 슬금슬금 나타나더니, 24년 현재 대세가 되어버렸습니다. 오늘 그 트렌드를 가볍게 이야기 해드리려구요! 

,中人的心理

원래부터 중국인들은 이런 学을 믿어왔어요. 오래전부터 전통과 문화 속에 자리잡고 있는 하나의 요소였죠. 예를들면, 용의해 용띠인 사람들은 本命年이라고 하며 재앙을 물리치기 위해 빨간색 속옷을 입기도 하구요, 가장 쉽게는 춘절에 春联 빨간 띠를 붙여놓으면 그 해 좋은 운이 들어온다...는 식이죠. 하지만 요즘의 玄学마케팅은 그동안 내려오는 전통의식과는 차원이 다른, 사회와 시대의 불안함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제가 살고있는 항저우에는 영은사를 비롯해 용푸사 등 유명한 사찰들이 많이 있는데, 요즘 사찰들에는 打卡(출첵)을 하려는 젊은이들로 가득해요. 용의 해를 맞아 춘절 즈음에는 영은사의 手串은 판매제한이 일어날 정도였습니다. 절에는 보통 어머님들이 공불을 드리러 가는 풍경이 흔했는데, 요즘엔 온통 젊은 친구들이에요. 언제부터 이렇게 종교에 관심이 많았나? 생각했지만 종교심이 아니라 일종의 복을 비는 체험 같은 것입니다. 절에가서 묵주 디자인의 커피를 마시면서 행운을 비는 인증샷이 가득해요. 불확실한 시대에 뭐라도 붙들고 싶은 마음이 젊은이들을 기복의 중심으로 불러왔습니다. 늘 그렇듯 이런 트렌드의 기저엔 씁쓸하고 안타까운 심리로 가득하지만 젊은이들의 현상은 재미있게 흘러갑니다. 
올초 춘절을 보내고 다시 일터로 복귀하는 开工시즌, 중국 고급 커피 브랜드의 하나인 [M stand]는 커피와 목탁 세트를 선보여 핫한 이슈를 가져왔습니다. 직장인들이 긴긴 연휴를 보내고 다시 회사로 복귀하는 그 시점에 목탁 프로모션이라니. 😅 직장인들의 마음을 너무 잘 아는 센스 아닌가요. 게다가 이 모던한 디자인의 목탁은 퀄리티도 훌륭했고요. '스트레스가 몰려올 때, 이 목탁을 두드리면 피로가 사라지고 고민이 해결된다'는 깜찍한 발상은 곧바로 소비로 이어졌지요. 
사실 음료 시장에서 이런 玄学을 이용하는 사례는 몇 년 전부터 있었습니다. 중국의 유명 밀크티 브랜드 [奈雪的茶]는 '一朵莲奶茶'라는 신제품을 출시한 적이 있는데요. 한눈에 보기에도 불공을 드려야 할 것 같은 이미지죠. 라벨에는 '我想开了‘ 같은 문구가 적혀있습니다. 직역하자면 '나는 열고싶다..'는 의미인데, 출근해서 아무 방법도 떠오르지 않을 때, 이 밀크티를 마시면 '생각이 열린다'는 뜻이에요. 이밖에도 여러 불교 용어들이 마치 부적처럼 붙어있어 이 밀크티를 마신날은 그 제목처럼 되는 행운이 올것만 같은 심리죠. 함께 판매되는 연꽃모양 코스터에 밀크티를 매일 올려 마시면서 매일 공덕을 쌓는 것 같은 기분을 즐깁니다. 
아예 커피에 부적을 띄워주는 카페도 있어요. 일명 '재신커피'라고 항저우에 새로 문을 연 카페입니다. 카페 대문에 대놓고 金元宝로 파사드를 장식하고, 카페 안에서는 金元宝 모양의 빵도 팝니다. 올 춘절에는 찹쌀 종이로 만든 '재신연화'를 커피에 띄워서 대 히트를 쳤습니다. 이 커피를 마시면 재물의 신이 올해 재운을 가득 가져다 준다...는 거지요. 😮
또 [molly tea]는 '好运圣杯(좋은 점괘를 치는 한 쌍의 컵)'을 굿즈로 만들어 프로모션 하기도 했습니다. 이 행운성배를 던지면 세가지 결과가 나오는데 그결과로 하루의 운을 점치는 일종의 민간점괘에서 왔다고 해요. 빨간 행운성배를 휴대하고 다니면서 어디서나 점을쳐서 그날 그날의 운을 바라는 놀이를 즐깁니다. 
음료 시장 뿐 아닙니다. 대중적인 컵라면 브랜드 [UFO]는 라면 물을 버리는 구멍을 통해 점을 치는 참으로 신박한 방법으로 요즘 젊은이들의 玄学 열풍에 동참했습니다. 물 버릴때 어떤 구멍으로 먼저 면발이 나오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 (세상에나)
중국 과학기술협회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인 4명중 1명은 玄学을 믿는다는 조사가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일상 곳곳에 녹아있는데요. 샤오홍슈나 도잉에는 玄学 화장법이 일찌감치 등장했습니다. 이를테면, 베이스 메이크업을 할때 점을 잘 가리지 않으면 돈을 잃을 수 있다, 눈썹이 어긋나지 않아야하며, 눈썹 간격이 좁으면 운이 없다, 콧대나 턱은 쓸어서는 안된다...는 식이에요. 玄学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보니 이런 심리를 활용해 마케팅의 흥미 요소로 활용하는 거지요. 
소비자의 심리가 이러할진대, 명품이라고 별수 있나요?  [Fendi]는 베이징의 고적 사찰에서 예술전을 개최해 많은 관심과 호평을 받았고, [Dior]과 [Louis Vuitton]의 매장에는 상추가 걸렸습니다. 生菜(상추)와 生财(돈을벌다)는 같은 발음을 갖고 있거든요. 또 브랜드가 의도하지 않았어도 소비자들 사이에 퍼져나가는 의문의 미신때문에 인기를 끄는 일도 있습니다. [Dior]의 매장에 걸린 대형 나비는 '나비가 행운을 불러온다'는 미신 때문에 네티즌들 사이에 이 [Dior] 매장을 꼭 들러 오래 머물러야 하며, 나비가 운을 끌어들인다는 소문이 돌았습니다. [Van Cleef & Arpels]의 컬러별 클로버 시리즈는 컬러별로 다른 운을 상징한다는 믿음이 있고, [Vivienne Westwood]의 브랜드 심볼인 화성모양은 '성실운'을 의미해, 대학시험이나 공무원 시험을 보는 사람이 착용하고 시험을 보면 붙는다는 미신이 있기도 했습니다. 24년 초 설맞이 행사 기간에 행운을 주는 반지와 팔찌의 거래는 동년대비 3배를 초과했다고 하죠. 부적처럼 매일 내몸에 장착할 악세사리도 행운을 불러오는 아이템으로 새로 장만해야죠. 🤑 

브랜드 분 아니라 미디어와 App에서도 玄学 마케팅은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요. 각종 점괘 소프트웨어와 App들, 전자 목탁 어플을 이용해 사이버 공덕을 쌓는 젊은이들. 오죽하면 '玄学,中国人的心理医生(현학은 중국인들의 심리의사)'라는 말이 등장할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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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살고 있는 지난 2년 중국인들에게 '불안과 초조'는 대중적인 심리가 된것 같습니다. 여기저기에서 임금 삭감, 인원 감축 같은 소식이 들려오고 23년 작년까지 전국적으로 50만개 이상의 기업이 도산을 했다고 하죠. 창업을 하려는 젊은이들은 리스크를 감당할 여력이 없어졌습니다. 이런 배경속에 등장한 玄学마케팅은 잠깐의 위안이라도 하루를 긍정적으로 살고 싶은 일종의 생존 심리라고 할까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이런 미신으로 행복이 오지 않는다는 것은 누구나 알테지만, 불확실한 시대 지푸라기라도 붙잡고 살고싶은 요즘 우리들에게 화이팅을 전하는 바입니다. 그럼 저는 다음주에 또 재밌는 이야기를 들고 올게요. 하루하루 구슬을 꿰듯이 성실한 매일이 되길 바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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