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1. 19
예술적 하루를 위한 작은 쉼표,
안녕하세요. 한국경제신문 문화스포츠부 김희경 기자입니다. 

 '7과 3의 예술'에서 7과 3은 도레미파솔라시 7계음, 빨강 초록 파랑의 '빛의 3원색'을 뜻하는데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감동시키는 예술은 모두 7계음과 3원색으로부터 탄생합니다.
 '7과 3의 예술'은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공연이나 전시 등을 살펴보고, 훌륭한 작품을 만들어낸 예술가들의 삶과 철학을 경유합니다. 그리고 오늘 하루를 채워줄 작고 소중한 영감을 전합니다. 

 39회는 15시간에 달하는 대작 '니벨룽겐의 반지'26년간 만들어 오페라의 새 역사를 써 내려간 독일 출신의 음악가 리하르트 바그너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서른 아홉번째 편지>

오페라의 새 역사를 쓴 문학 소년 
                                    리하르트 바그너 

  '니벨룽겐의 반지' 중 '발퀴레의 기행'. /도이치그라모폰 유튜브 채널   
 무려 나흘 동안 15시간에 걸쳐 공연되는 오페라가 있습니다. 독일 출신의 작곡가 리하르트 바그너(1813~1883)가 쓴 '니벨룽겐의 반지'라는 작품입니다. '라인의 황금' '발퀴레' '지그프리트' '신들의 황혼' 등 4부작으로 구성된 대작이죠.

 '니벨룽겐의 반지'는 강력한 힘을 지닌 '절대 반지'와 이를 둘러싼 이야기를 다룬 영화 '반지의 제왕'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습니다. 오페라에 나오는 '발퀴레의 기행'이란 곡은 영화 '지옥의 묵시록'(1979)에 OST로 활용돼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이 엄청난 규모의 오페라는 한번 무대에 올리는 것조차 쉽지 않은데요. 웅장한 무대 세트를 만들고, 작품을 감당할 수 있을만한 뛰어난 실력의 성악가들도 구해야 하죠. 바그너가 이 작품을 완성하는 데도 26년에 달하는 오랜 세월이 걸렸다고 합니다.  

 바그너는 '니벨룽겐의 반지' 뿐 아니라 '탄호이저' '로엔그린' '트리스탄과 이졸데'굵직하고 탄탄한 작품들로 오페라의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갔습니다. 그의 대서사시에 매료된 많은 애호가들을 '바그네리안'이라고 부르기도 하죠. 그럼 독일 오페라의 거장 바그너의 삶 속으로 함께 떠나보겠습니다.

   바그너의 작품은 베르디, 푸치니 등 이탈리아 작곡가들의 오페라와 사뭇 다릅니다. 이탈리아 오페라가 작품의 줄거리보다 귀에 쏙쏙 들어오는 음악을 강조한다면, 바그너를 중심으로 한 독일 오페라는 짜임새 있는 서사와 극적인 전개를 내세웁니다. 그래서 바그너의 작품들을 이탈리아 오페라와 구분해 '악극(music drama)'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태어난 바그너는 어렸을 때부터 이야기를 좋아하는 문학 소년이었습니다. 의붓아버지의 도움 덕분이었죠. 경찰서 서기였던 그의 친아버지는 바그너가 태어난 지 6개월 만에 세상을 떠났는데요. 그의 어머니는 이듬해 배우, 가수, 작가를 겸하고 있는 예술가와 재혼을 했습니다.

 바그너는 다행히 의붓아버지와 잘 지냈고, 그의 영향을 >자세히 보기 

'로엔그린' 중 '혼례의 합창'. /voces para la paz 악단 유튜브 채널 

김희경 한국경제신문 문화스포츠부 기자,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예술경영 겸임교수.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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