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크기

Season 1 | 여덟번째 인물 | 모토브 | 7 May
블라인드, 속 시원한 대나무숲인가, 프로불편불만러들의 집합소인가
쫌아는기자들 2호 임경업

<모토브 분석>에 들어가기에 앞서, 삼초큐(3"Q) 코너입니다. 쫌잘나가는 스타트업의 브랜드가 얼마나 잘 먹히는지, 스타트업 구독자들이 저지(judge)하는 브랜드 평판 리포트입니다. 

 이번 삼초큐는 직장인들의 커뮤니티 앱 '블라인드' 입니다. 블라인드는 익명으로 가입하고 글을 씁니다. 회사마다 익명 게시판이 있고, 특정 주제에 대해 서로 다른 회사 직원들이 글을 쓰고 댓글도 달 수 있죠. '직장인들의 대나무숲' 같은 역할이죠.  

 가입자수는 400만명을 넘었고, 월 사용자(MAU) 250만명을 넘었다고 하네요. 주변에서 블라인드를 쓰는 동료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게 됐죠.  사용자가 늘어난만큼 블라인드가 큰 파장을 불러온 사건도 여럿 있습니다. 대한항공의 땅콩회항 폭로가 블라인드 글에서 시작됐고요, LH 직원 땅투기 사건 때도 블라인드의 조롱글이 국민적 공분을 불러일으킨 적도 있습니다. 

 서열과 직급을 떼고 나누는 허심탄회한 커뮤니티가 되기도 하지만, 사내 불평과 불만 그리고 저격글이 난무해서 블라인드 글 하나를 두고 회사가 들썩거리는 일도 종종 일어납니다. 

 과연 블라인드, 꽉 막힌 직장문화를 바꿀 수 있을까요.  
모토브 임우혁 창업자와 두번째 인터뷰, 그와 구독자간 Q&A
쫌아는기자들 1호 성호철

※질문과 답은 구독자가 보내고 창업자가 답한 텍스트를 수정 없이 그대로 게재합니다. 오타만 잡았습니다. 비문도, 자칫 건드렸다가 취지와 그 결이 손상될까봐 그대로 뒀음 양해드립니다. 
  
아는기자의 Pick한 5제! 아는기자이 선정한 독자 질문입니다. 이 분께는 아는기자이 스타벅스 쿠폰을 드립니다.  
 
 1.실제 광고 효과는 어떻게 측정하시고 있나요? 평소에 지나다니면서 모토브 택시를 보면 사실 광고판이 신기하다는 생각은 들지만 광고를 유심있게 보진 않는 것 같습니다. 분명 광고주들도 같은 생각으로 이에 대한 데이터를 요구 할 것 같은데, 해당 데이터도 수집하고 계신가요?(박○무) 
 모토브가 운영하는 택시표시등 디지털 광고는 옥외 광고로 분류되며, 많은 사람에게 반복적으로 노출하여 인지도를 향상시키는 옥외 매체의 특성이 있습니다. 
 대전에서 오픈마켓 옥션의 ‘어서옥션’ 캠페인 광고를 6개월간 송출한 적이 있습니다. 이후 대전 시민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보니 60대에서 옥션이라는 회사는 모르지만 ‘어서옥션’이라는 광고는 알고있다는 재미있는 결과를 보였습니다. 
 또한 같은 시기에 대전 충남대 앞의 한 중국집에서 “광고 찍어 오시면 1000원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였습니다. 사장님께 여쭤보니 광고 사진을 찍어오는 사람이 하루 평균 1~2팀, 제일 많았을 때는 4~5팀이 이용했다는 피드백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택시표시등 광고가 아직은 생소한 매체이고 광고의 직접적인 효과가 드라마틱하게 보이지 않지만, 운영 대수가 늘어나고 모토브 매체에 맞는 광고주와 소재, 그리고 타겟팅이 잘 조화가 된다면 기업부터 소상공인까지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옥외 매체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때 모토브가 실시간으로 수집하여 제공하는 객관화된 데이터가 더 경쟁력을 갖게 해줄 것으로 생각합니다. 모토브 하드웨어에는 택시 반경 약 50미터 내에 있는 주변 유동인구를 수집하는 센서가 탑재되어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광고의 효과를 디지털 광고처럼 실시간으로 데이터화하여 제공하고 있습니다. 

 2. 우선은 최대한 많은 택시에 모토브의 광고판을 설치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은데요, 택시 회사나 개인 택시 사업자를 설득할 때 가장 중요한 부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가요? 그리고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 한 해외 국가에도 사업을 확장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해외 진출 계획도 있는지 궁금합니다. (차○성)
 맞습니다. 최대한 많은 모토브 택시를 설치해 매체력을 높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개인택시의 경우 한 분 한 분 설명을 드리고 계약을 하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택시 기사님들의 수많은 질문이 다양한 뉘앙스로 표현되고 이를 잘 이해하지 못하면 어려운 일을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사업 초기에는 모토브 하드웨어를 택시에 설치할 경우 발생 할 수 있는 연료 소모, 배터리 수명, 소음 등과 같은 여러 가지 우려 때문에 장착 희망자를 모집하는데 많은 시간을 들여야 했었습니다. 

 2017년 대전을 시작으로 2019년 인천, 2020년 서울에 진출하기까지 5년간 꾸준히 소통하여 이제는 지역마다 수십에서 수백 명이 설치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모토브의 가장 큰 경쟁력 중 하나가 하드웨어 완성도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수출하기 위해서는 내용연수가 검증된 하드웨어가 필수입니다. 
 올해 추운 지역과 더운 지역 등 다양한 지역에서 각각 POC를 진행하고, 2022년 CES 출품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수출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3. 택시표시등 광고가 타깃광고라는 데 놀랐습니다. 성별/연령대를 측정하는 센서의 정확도가 얼마나 되나요? 다른 옥외광고와의 가장 큰 차별점이 그 포인트일 것 같은데, 실제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김○원)
 모토브 개발팀에서 가장 중요하고 어렵게 생각하고 있는 부분이 유동인구 분석 파트입니다. 초기에는 스마트폰 시그널을 센싱하는 한 가지 방식으로 시작해 지금은 인구 통계와 카메라 분석 등 다양한 방식을 추가해 정확도를 높여가고 있습니다. 

 4. 비슷한 솔루션을 내놓은 미국 회사들이 있는 것으로 압니다. 해외의 경쟁사들과 비교해서 모토브 솔루션의 경쟁력은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시는지요. 해외에도 이런 솔루션이 활성화가 되어 있는지요. (정○운)
 2019년 Google이 Firefly라는 기업에 3000만불을 투자하였고, 2020년에는 Uber가 ADOMNI와 함께 UberOOH를 출범하였고, Lyft는 HALO를 인수해 사업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Uber와 Lyft는 DOOH 매체 확장에, Firefly는 도시데이터를 이용한 스마트시티 활용에 좀 더 집중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들 가운데 하드웨어를 직접 개발하여 운영하는 곳은 모토브가 유일하며, 소프트웨어와 클라우드 플랫폼 측면에서도 수집한 데이터를 활용하여 실시간 AI 분석/활용 기술을 적용한 곳도 모토브가 유일합니다. 

 5. 초기에 팀원을 아는 사람에서 뽑으신건지 아니면 모르는 상태에서 면접으로 뽑으신건가요?(이○준) 
 아무래도 회사 초기 인력은 주변의 추천으로 채용을 진행하였습니다. 최대한 적은 인력을 유지하기 위해 멀티 역할이 가능한 사람을 위주로 구성하였습니다. 
 2020년 서울에 사업 확장을 하고 시리즈 A 투자를 받은 후에는 채용 사이트를 통해 Deep Dive 할 수 있는 인력 위주로 채용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래 질문은 홍창기 대표가 스스로 Pick한 질문과 그 답입니다.

 6. 컨설팅부터 해서 지금까지 오랜기간동안 사업모델을 찾느라 고생을 많이 하신것 같은데요. 사업모델찾기가 어려운데, 1. 그 긴 기간을 어떻게 버티셨는지. 2. 사업이 안될 경우에 턴하고 다시 도전하는 정신자세 3. 시장에서 사업기회를 찾는 방법론이나 자세 (네트워크 찾는방법)등 4.모빌리티 + 광고 + 데이터 융합이라는 어려운것을 하시는데 이 방향으로 가게된 사연등을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김○형)
 스타트업 문화가 활성화되기 전인 2007년에 ‘상상의 숲’이라는 뜻을 가진 아이그로브(imagination grove)라는 IT회사를 설립하였고, 모토브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까지 약 10년간 200개 이상의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수행하였습니다. 
 프랜차이즈 POS 시스템부터 퀵서비스 시스템, 대리운전 시스템 등 다양한 분야의 시스템 개발을 하면서 요즘 말 그대로 생존을 위해 버티는 시기였습니다. 

 그사이 많은 직원을 채용하고 떠나보내는 게 제일 힘든 일이었고, 그러면서 채용에 있어서 한가지 가장 큰 원칙을 만들었습니다. 
 “나보다 뛰어난 능력에 대해서 의심하지 말고 높이 평가하자” 
 그러다 보니 주도적으로 말을 하기보다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많이 듣는 역할을 하게 되면서 많은 기회가 생겨난 것 같습니다. 

 제가 사업 기회를 찾는 데 중점을 두는 부분은 시장 조사와 벤치마킹입니다. 그중 시장조사가 제일 중요합니다. 큰 방향성을 결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시장조사를 마켓 사이즈나 단순한 통계의 나열이라 생각 할 텐데, 오히려 마켓리더그룹의 사업전략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게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마켓리더그룹과 효율적으로 경쟁하기 위해서 벤치마킹이 필요합니다. 완전히 새로운 창조보단 벤치마킹을 통한 적절한 융합이 속도 측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스타트업의 제일 강한 무기가 속도이니까요. 
 모토브가 추구하는 융합 또한 속도를 최우선 순위에 놓고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다양한 기업과 협업을 통해 상생 사업을 확장하게 되고, 확장하다 보면 또 다양한 융합이 찾아지게 되는 선순환 과정을 추구합니다.
뉴스레터 <스타트업>은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에 발송합니다.  
뉴스레터 스타트업 시즌1은 13명의 창업자를 인터뷰 합니다. 
1. 런드리고 조성우 대표 2. 퍼블리 박소령 대표 3. 고피자 임재원 대표 4. 센시 서인식 대표 5. 스푼라디오 최혁재 대표 6. 스티비 임호열 대표 7. H2K 홍창기 대표 8. 모토브 임우혁 대표 9. 뉴닉 김소연 대표 10. 수퍼빈 김정빈 대표 11. 트레바리 윤수영 대표 12. 캐플릭스 윤형준 대표 13. 뤼이드 장영준 대표 
화요일은 창업자 인터뷰, 금요일에는 구독자 여러분의 질문에 창업자들이 직접 답하는 뉴스레터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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