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답 없는 고민에서 탈출하는 방법

"경계가 사라지면 새로운 우주가 펼쳐집니다"

안녕하세요! 비밀요원님에게 보내는 열두 번째 m&m 입니다. 🧚🏼🧚‍♀️🧚🏿‍♂️ 델타 월딩(∆worlding) 을 만드는 크리에이티브 그룹 건강한 에너지(GUN・E) 를 대표해 별샛별이 인사드립니다.

리프레쉬 휴가 기간이었습니다. 한 주 동안 잘 지내셨나요? 저희도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건강한 에너지를 양껏 충전하고 돌아왔습니다. 머리를 맞대어 '답 없는 고민에서 탈출하는 방법'에 대한 솔루션도 찾았답니다!

델타 월딩은 새로운 조직 문화를 만들자는 열망에서 출발했습니다.

이런 고충.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윗선에 가로 막혀 시도조차 못 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의제는 탑다운으로 내려와 시키는 대로 하는 일이 빈번합니다. 특히 외교안보+미디어는 여타 분야보다 변화에 둔감합니다. 구성원에게 전적으로 보장된 자율이라든지 모듈화된 팀은 그저 꿈같은 얘기입니다.

외교안보의 지평이 넓어지고 폭넓은 상상력이 요구되는 시대에 걸맞게 델타 월딩은 DNA부터 다른 조직이 되고 싶었습니다.

한편, 직장과 델타 월딩을 병행하고 있기에 뉴스레터를 안정적으로 제작할 수 있는 환경을 갖고 싶었습니다. "네 번째 세계를 향해"라는 캐치 프레이즈에 걸맞게 비밀요원님들과 자유롭고 다채롭게 네트워킹을 할 수 있는 놀이터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품격 있는 담론 문화를 일구기 위한 여러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싶었습니다.

텍스트 콘텐츠를 위한 넷플릭스를 만들겠다는 꿈도 꾸었죠.

그러나 이 모든 것에는 돈이 듭니다. 결국 지속가능한 BM을 구축해야 합니다. 웹툰이나 웹소설 혹은 경제・생산성 관련 콘텐츠가 아니고서는 성공하기 어렵다는 얘기는 익히 들었지만 돌파구를 찾고 싶었습니다. 이 또한 우리의 마땅한 소임이라 여기며 기꺼이 뛰어 들었습니다.

지난 주에 저희는 비밀요원님들에게 100여 통의 메일을 보냈습니다.

비밀요원 카드를 전해 드리기 위해서인데요. 그동안의 리뷰와 Sunday Seesaw 에서의 만남을 바탕으로 비밀요원님마다 각기 다른 메세지를 작성했습니다. 힘들었냐구요? 전혀요. 비밀요원님 한 분 한 분 이름을 부르며 그간의 시간을 회고하는 과정은 우리를 살아있게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합니다.

분명 행복한데, 때때로 '답 없는 고민'이 고개를 내밉니다.

최고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박수받아 마땅하지만 고민이 깊어질수록 외딴 성에 고립되는 것만 같습니다. '웰메이드 완성품을 만들어야만 한다'는 심리적 압박감과 '이를 완수하지 못하면 실패한 것이다'라는 불안감이 엄습합니다. 선후가 뒤바뀌고 주객이 전도된 게 아닌가라는 회의감을 떨치기 어렵습니다.

내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억지로 빨리 입으려고 하는 어린 아이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근본에서부터 모든 걸 다시 점검해 봤습니다. '델타 월딩'을 시작한 이유를 모두 나열한 후 하나씩 버리는 과정을 거쳤는데요. 그러자 딱 한 가지가 남았습니다. 서두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새로운 조직 문화였습니다. '건강한 에너지(GUNE)'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들이 제 컬러를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인 거죠. 그렇다면 이를 조성하기 위해선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요?

구글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구글은 조직 문화 개선을 위해 '아리스토텔레스 프로젝트'라는 걸 수행했답니다. 180여개 팀을 대상으로 200회 이상의 인터뷰를 진행하고 250개 이상의 팀을 분석했는데요. 성과가 높은 팀은 아래와 같이 다섯 가지 특징을 보였다고 합니다.

심리적 안전감(Psychological safety)
신뢰감(Dependability)
구조화와 명료함(Structure and Clarity)
의미(Meaning)
영향력(Impact)

이중에서 가장 중요한 건 '심리적 안전감'이라고 합니다.

실패해도 안전할 것이라는 여유가 있어야 하는 겁니다. 그러나 말씀드렸듯이 BM 구축을 위한 고민이 너무 깊어지다보니 즐거운 일을 하며 건강한 에너지를 나눈다는 가치가 흐릿해집니다. '원대한 이상'은 멋지지만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라는 무게가 우리를 짓누릅니다.

뼈 아픈 얘기지만 리더로서 제 무능의 소치입니다.

언론이나 여타 서적을 통해 접하는 '성공 모델'을 빠르게 설계하는 것도 제 역할이니까요. 하지만 당장 답이 보이지 않는 걸 억지로 붙잡고 있는 게 현명한 일일까요? 사실 '성공 모델'은 이렇게 해야 성공한다'라기보다 '우리가 성공한 이유를 되짚어 봤더니 이렇더라'에 가깝습니다. 참조점으로서 유용한 길라잡이가 되지만 우리가 이를 소화할 역량이 되지 않으면 시작도 하기 전에 넘어질 것입니다.

진짜 우리가 익혀야 했던 건 우리의 역량과 속도를 파악하는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할 수 있고 없는 걸 빠르게 배열하고, 할 수 있는 것에만 집중키로 합니다. 즉, 버릴 건 모두 버리는 겁니다. '이렇게 해야 성공한다'라는 강박이나, '나는 왜 이런 것도 못하지'라는 좌절감도 버립니다. 너무 착하고 성실하고 책임감이 강해 '서로가 서로에게 가지는 미안함'도 버립니다.

딱 한 가지. 외교안보 담론을 친구에게 얘기하듯이 쉽고 재밌게 이야기하자는 원칙만을 남깁니다.

지난 토요일, 우리는 서촌 모처에서 만나 장장 7시간 동안 맛집 투어를 했습니다. 무거운 짐을 벗어 던졌다는 해방감과 다시 초심으로 돌아간 설렘을 만끽했는데요. 대만에 있는 세레니디피티는 아쉽게도 함께 하지 못했지만 따로 또 같이 전화로, 줌으로 대화를 나누며 이전보다 더 많은 아이디어들이 뿜어져 나옵니다. 제5, 제6의 멤버들도 의견을 제시하며 논의를 더욱 풍성하게 만듭니다.

소소한 변화가 있을 예정입니다.

겉보기엔 이전과 큰 차이가 없을 수도 있겠지만 마음가짐의 차이라고 하죠. 델타 월딩이 도전하고 실험해 볼 수 있는 건 가급적 모두 시도할 예정입니다. "경계가 사라지면 새로운 우주가 펼쳐집니다"라는 비전을 적극적으로 실현해 보려고 합니다. 언젠가 델타 월딩을 그만 둘 가능성도 열어 두면서요.

이러한 결과가 비밀요원님의 기대에 못 미칠 수도 있습니다.

델타 월딩은 '외교안보 전문가'를 자처하지 않습니다. 외교안보에 대해 우리보다 더 잘 얘기할 수 있는 전문가들이 아주 많습니다. 몇몇 언론사의 전문 기자도 있으며, 전현직 외교관이나 교수 등도 있습니다. SNS나 팟캐스트에서도 곧잘 능력자를 만날 수 있습니다.

델타 월딩이 약속드릴 수 있는 건 <환영의 편지>에서 밝힌 것처럼 아래 세 가지입니다.

🤞 건강한 담론 생태계를 구축합니다.

속보 경쟁, 맥락 없는 정보, 알고리즘에 편향된 뉴스 전달을 지양합니다.

✌️ 비밀요원님의 씽킹파트너가 될 것입니다.

스스로 생각하고, 질문하고, 가치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다양한 참조점을 제공합니다.

🤟 미래를 고민하는 저널리즘을 추구합니다.

인사이트 가득한 이야기로 비밀요원님의 지적 성장과 세레니디피티(serenedipity)를 도모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델타 월딩과 나누고픈 이야기가 있으면 언제든지 delta.worlding@gmail.com 으로 메일 주세요. 콜라보레이션 제의도 환영입니다. 보내주시는 의견은 늘 가슴 깊이 감사히 읽고 있으며 의제를 확장적으로 풀어내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델타 월딩이 더이상 재미없거나 유익하지 않다고 느껴질 때는 전혀 부담 갖지 말아 주세요. 이메일 하단의 수신거부를 마음 편히 눌러 주시면 됩니다. 다음에 다른 곳에서 다시 좋은 인연으로 만나면 되니까요. 🥰

참! 그래서 '답 없는 고민에서 탈출하는 방법'은 뭐냐구요? 이미 눈치 채셨겠지만, '답 없는 고민은 더이상 하지 않는다'입니다. 😆

📢 안내사항 두 가지 전해 드립니다.

비밀요원 카드 😎

비밀요원 카드를 신청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저희가 즐겁게 만든 거라 가급적 많은 비밀요원님들과 나누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입니다. 5/19(수)까지 신청해 주신 비밀요원님들에게는 현재 전달이 완료됐습니다. 그러나 이후 신청해 주신 비밀요원님들은 아직 발송을 못했습니다. 한 분, 한 분에게 메세지를 일일이 작성하다 보니 늦어지는 점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 가급적 화요일 이내로 보내 드릴 예정이오니 조금만 더 기다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비밀요원과의 접선 ⛵️

이번 주 Sunday Seesaw 는 델타 월딩 첫 공식 접선의 날로 진행됩니다. 조병제 전 국립외교원장님을 모시고 네트워킹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한미정상회담의 의의를 분석하고 G10에 진입한 한국이 나아갈 길을 함께 얘기하려고 합니다. 델타 월딩에 제안하고 싶은 것이나 궁금했던 것도 이날 마음껏 말씀주세요.

⏰ 일시: 2021.05.30.(일) 15:00-17:00

👋 장소: 클럽하우스

🎙 초대손님: 조병제 전 국립외교원장

📍 프로그램: 2021 한미정상회담 의의 분석 및 G10 한국이 나아갈 길, 비밀요원 네트워킹 시간 등

🔜 준비물: 델타 월딩 비밀요원 카드와 건강한 에너지!

<Sunday Seesaw> 참여하기 👋

어느덧 점심 시간이 다 되었네요. 오늘은 조혜리 아웃스탠딩 에디터의 글을 소개하며 마무리 짓겠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자전 에세이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中 '4장. 오리지낼리티에 대해서'를 요약・정리해 SNS에 올린 글인데요. 특정 표현자를 '오리지널'이라고 하기 위해서는 ▲독자적인 스타일, ▲자기 혁신력, ▲가치판단 기준에 편입될 것이라는 세 가지 요소가 충족되어야 한답니다.

그렇다면 오리지널의 대표 사례로 누구(혹은 무엇)를 떠올릴 수 있을까요? 하루키는 비틀스를 꼽습니다.

"그들이 창조해낸 사운드는 신선하고, 에너지가 넘치고, 그리고 틀림없이 그들 자신의 것이었다.(They produced a sound that was fresh, energetic and unmistakably their own.)"

- 뉴욕타임스(2014.04.02.), 데뷔 당시 비틀스를 평하며

비틀스라니... 오리지널은 역시 아무나 도달할 수 있는 게 아니군요! 하지만 이러한 한계 앞에 좌절하기보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우리의 역량을 알고, 우리의 속도를 찾는 게 더 중요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거듭, 우리가 즐거운 일을 하고 그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건강한 에너지를 가급적 오래 비밀요원님과 나누겠습니다.

점심 맛있게 드시고 매주 화목토 오전 11시 30분에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2021년 5월 24일 월요일

크리에이티브 그룹 건강한 에너지(GUN・E)

공삼・별샛별・세레니디피티・핑크쵸코

"무라카미 하루키의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4장 ‘오리지낼리티에 대해서’를 다시 읽었다.

이 책에서 가장 좋아하는 파트다. 하루키를 좋아하지 않거나 문학에 관심이 없는 사람에게도 추천하고 싶다. 여기서 하루키는 특정 표현자를 ‘오리지널’이라고 하기 위해 필요한 조건을 세 가지로 정리한다.

다른 표현자와 명백히 다른 독자적인 스타일
그 스타일을 버전업 할 수 있는 자기 혁신력
그 독자적 스타일이 시간의 경과에 따라 일반화하고 사람들의 정신에 흡수되어 가치판단 기준에 편입될 것. 혹은 다음 세대 표현자의 풍부한 인용원이 될 것. (‘클래식으로 남을 것’으로 이해해도 무방할 듯)

처음 읽을 때는 마냥 와아 와아 하면서 읽었는데 이제는 ‘뭣을 위해 오리지널이 되어야 하는 걸까🤔’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아무 의미가 없더라도 오리지널 하고 싶습니다.(…)"

- 조혜리, 아웃스탠딩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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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삼・별샛별・세레니디피티・핑크쵸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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