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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V 여덟 번째 여행엽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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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애틀란타 
Atlanta, USA / 2010
님, 주말 잘 보내셨어요?
요즘 석양이 정말 예쁘지 않나요? 여름이 지나가고 가을이 오려는 딱 이 때, 하늘은 높아지려고 하고 대기는 맑아질 때, 이 때 석양이 정말 예쁜 것 같아요. 

예쁜 석양을 보니, 제가 봤던 최고의 석양이 떠올랐어요. 그런데 그 최고의 석양을 봤던 위치가 어디인 줄 아세요? 석양을 보겠다고 힘겹게 오른 산의 정상도, 붉은 노을이 바닷물 위로 퍼져나가던 멋진 해변도 아닌, 학교 주차장 옥상이었어요. 제일 힘들어하는 어카운팅 수업이 끝나고 처참+피폐한 모습으로 고픈 배를 움켜지고 엘리베이터도 없는 학교 지상주차장으로 올라가고 있었죠. 학교에 올 때 차 댈 곳이 없어서 돌고 돌아 옥상에 주차한 것을 원망하며 꾸역꾸역 올라가고 있었어요. 집에 가는 길에 맥 드라이브에 들러 햄버거나 사 가야겠다 생각하면서 말이죠. 그렇게 올라갔는데, 와... 거기에서 저의 최고의 석양을 만난 거예요. 높은 건물이라고는 저 멀리 시내에만 있고 주변부는 모두 2-3층의 낮은 건물이라 그런지 지평선 아래는 까맣고 그 위로부터 붉은 색 - 보라색의 스펙트럼을 보여주는 석양에 넋을 잃고 바라보았죠.  주차장 옥상 난간에 기대어 하염없이 바라보는데, 마치 힘든 하루를 보상받는 기분이었어요. 

예상치 못한 것들로 위로가 되고 힘이 되는 순간이 있죠. 마치 저에게 Need to improve는 따놓은 당상이었던 어카운팅 수업에 대한 석양의 위로 같은 것 말이죠. 지금 힘들고 지치는 일이 있다면, 우리 이런 생각지 못한 위로를 생각하며 견뎌보면 어떨까요?

님의 최고의 석양이 궁금해지네요. 😌
이번주도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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