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통해, 책을 쥐고, 책을 딛고 팬데믹 너머를 함께 상상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처음 인사드립니다. 저는 〈시사IN〉 미디어랩에서 일하는 장일호입니다. 〈시사IN〉은 지난해부터 지역 내 문화 거점 역할을 하는 동네서점(독립서점)과 네트워크를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동네서점에서 여럿이 함께 볼 수 있도록 〈시사IN〉을 무료로 지원하고 각 서점의 활동을 기사로 소개해왔습니다. 올해부터는 한 발 더 나가보기로 했습니다. 바로 지금 여러분이 참여하고 계신 북클럽입니다. 서울에서 제주까지, 전국 스물 여덟곳의 서점이 〈시사IN〉의 요청에 응해주셨습니다. 저자 초청 북토크, 글쓰기 강좌, 독서 모임…. 독자와 책을 잇던 '문화 거점' 동네책방들의 활동은 코로나19 유행 이후 크게 위축됐습니다. 코로나19 이후 1년, 〈시사IN〉도 동네서점도 피할 수 없는 질문을 마주하고 있었습니다. 아마 여러분도 같은 질문 앞에 서 계시리라 짐작합니다. 팬데믹 이후를 산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요. 👆하루 30분, 책에게 양보하세요 책 난이도는 사람마다 다르게 느끼겠지만 우리가 함께 읽기로 결심한 책 세 권 〈공정하다는 착각〉 〈가난의 문법〉 〈힘든 시대를 위한 좋은 경제학〉이 여러모로 가벼운 책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책을 읽다가 막힐 때면 위의 문장을 떠올리며 책장을 밀고 나가곤 합니다. '그것은 사랑의 속성'이라는 말 특히 근사하지 않나요. 우리는 이번 북클럽을 통해 공동의 고민을 공유하고, 질문을 나누고, 나와 다른 타인을 적극적으로 상상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다독가 중 한 사람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의 독서 원칙 중 하나도 '끝까지 읽는다'라고 해요. 저자의 생각이 자신과 달라도, 잘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일단은 마지막까지 읽어 보는 거죠. 하지만 책 한 권을 끝까지 온전히 읽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세상엔 책 말고도 재밌는 게 정말 많잖아요. 그래서 읽기 시간을 확보하는 게 매우 중요합니다. 저는 매일 밤 침실에 들어와 눕기 전 휴대전화를 비행기 모드로 돌립니다. 그리고 타이머를 30분 맞추죠. 알람이 울리기 전에는 절대 휴대전화를 만지지 않습니다. 적어도 하루 30분은 책 읽기에 시간을 쓰고 싶어서 들인 습관입니다. 하루 24시간 중 '고작 30분'이라고 생각하면서 각종 유혹(이를테면 놀아달라고 보채는 고양이)을 견딥니다. ✌이틀 뒤, 첫 번째 강의가 열립니다 첫 번째 강의는 북클럽의 큰 주제인 '팬데믹 너머'를 상상하기 위해서 준비했습니다. 지금 우리의 상황과 과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진단하는 것이 먼저일테니까요. 강의 전 아래 기사를 참고 삼아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코로나19가 드러낸 한국인의 세계- 의외의 응답 한국인들은 개방적∙수평적이어서 코로나19 방역에 성공했을까. 순응적∙수직적이어서 성공했을까. 질문은 꼬리를 물었고, 결과는 의외였다. (제633호 커버스토리) 코로나19가 드러낸 한국인의 세계- 갈림길에 선 한국 코로나19 이후 한국인들은 복지제도에 대한 신뢰는 높아졌지만 복지에 찬성하는 태도는 약해졌다. ‘시스템 정당화’ 경향이 강해지면서 권위주의 성향도 함께 높아졌다. 우리는 지금 갈림길에 놓여 있다. (제634호 커버스토리) ‘방역 정치’가 드러낸 한국인의 세계- 의문 품는 한국인들 21세기 들어 가장 기묘했던 1년이었다. 삶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흔들렸다. 코로나19는 우리를 어떻게 바꿔놓았나? (제692호 커버스토리) 새로 시작되는 북클럽을 앞두고 독자들의 의견을 들어보고자 합니다.
북클럽에 왜, 어떻게 참여하게 되셨는지 답변을 남겨주시면 〈시사IN〉과 책방지기들이 더 나은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럼 저는 다음 뉴스레터로 또 찾아올게요! 💬 기타 문의 book@sisain.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