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s Briefing : 오늘 레터에서는 플랫팀이 꼽은 '2022년 올해의 여성' 정서경 작가님을 소개해요. 파주 연쇄살인범 이기영 사건을 통해 '사라져도 모르는 여성들'에 대한 이야기도 다시 한번 살폈습니다.  

3.  내 편이 있다는 감각

3줄 뉴스룸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 할머니 별세

"골목 구석구석을 누빌 때마다 도우미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연령층은 40~50대가 대다수였다. 노래방에서 막 나온 도우미들은 목이 쉬어 있었다. 이들은 차 안에서 각종 정보를 주고받았다. 자주 찾는 단골 손님들은 모두 잘 아는 듯했다. 한 노래방에서 콜이 들어왔다는 이야기에 도우미 여성은 “또 그 문신한 사람들이겠지? 거긴 너무 힘들어서 오늘은 안 갈래”라고 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여성이 “그래도 지저분하게 놀지는 않지 않아?”라고 대꾸했다. 어떤 도우미 여성의 이름을 언급하면서 “연락이 안 된 지 2~3주는 넘은 것 같은데…. 내일은 한 번 전화를 해봐야겠어”라는 말도 오갔다."

"위험한 상황엔 알아서 나와라"… 밤새 반복된 불안한 '알선'  (2021.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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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끼리는 ‘출근해서 언제라도 죽을 수 있다’고 말하는 게 일상인데, 이번 강윤성 사건을 보면서 다들 ‘내가 경험하는 환경과 다를 게 없다’고 느끼고 있어요. 유흥업소에서 일한다고 범죄가 용인되선 안된다고 생각해요. 어느 곳에서 일하든지 '나를 지켜줄 안전망'은 필요하지 않나요. 이 요구에 사회가 응답했으면 좋겠습니다." 

사라져도 모르는 여성들의 목소리는 좀처럼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유 기자가 만난 한 도우미 여성의 말처럼, 어떤 일을 하는 누구라도, 범죄를 당해 마땅한 사람은 없습니다. 범죄 위험에 무방비하게 노출된 이들을 위해 안전망을 마련할 책임은 사회에게 있습니다. 성판매 여성들의 사회적 고립은 이들이 연이어 강력 범죄 피해자가 되는 이유와 무관치 않습니다. 아무도 몰래 죽음을 맞는 여성들이 없기를 바라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