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여다보고 안아주는 노래, 시와의 편지
안녕하세요. 시와입니다. 문득 생각나 한 통의 편지를 더 써봅니다.
지난 한 달 간 어떻게 지내셨어요.

저의 다섯 번째 편지는... 헤어짐이 아쉬워 오히려 단번에 휙 돌아서는 모양이었어요. 돌이켜보니 그렇네요. 여러분께도 그런 마음이 아주 잘 보였을까요. 

그때에 관해 떠올리다보니,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드러내지 않으려고 애썼던 순간 순간이 연이어 떠오르네요. 적지 않아요. 하지만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겠지요? :)

그럴만했겠지,라고 덮어두기보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을 텐데.. 그게 뭐였을까' 짚어보는 게 바로 마음을 들여다보는 일이에요. 하다보면 언젠가는, 안아주는 노래를 만드는 데에 이르기도 하고요. 

오늘은 소식 하나 전할게요. 8월 7일 일요일 정오에 싱글을 발매합니다. 제목은 '너무 쉬운'이에요. 이미 들어본 제목이라고요? 네 맞아요. 4집 [다녀왔습니다] CD를 갖고 계신 분이라면 이미 들어보셨을 곡이에요. 4집 음원 발매할 때에 CD에서만 들을 수 있는 곡으로 남겨두었던 곡을 이제 발매합니다.

6월의 단독공연 [숨 쉴 틈] 공연장에서 [다녀왔습니다]의 마지막 남은 3장의 CD를 모두 팔았거든요. 제작했던 모든 CD가 누군가에게 전해진 것을 기념하며 '너무 쉬운'을 공개합니다. 2019년 10월부터 들을 수 있었던 곡, 그러나 음원 스트리밍으로는 들을 수 없었던 곡. 이제 발매해요. 이 곡을 아끼던 분들도 이제 조금 더 쉽게, 편리하게 들으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면서. 

너무 오랜 미련
너무 잦은 후회
매번 다 허락받은 듯

크게 흔들리는
작은 순간에도
쉽게 받았던 위로

마치 모든 것을 이미 안다는 듯 조용히 자리를 지키며
깊은 생각대신 몰래 가져온 누군가 이뤄낸 깨달음

쉽게 얻은 해답은
질문 마저 잊게하는데

이 노래의 영어 제목은 'shallow'라고 지었어요. 위의 가사가 어떤 의미인지 shallow라는 단어로 조금 더 분명하게 느껴지려나요.
지난 [잠 못 이루는 당신에게] 5 편지에 여러분의 참여가 필요한 링크를 남겨뒀었어요. 앞으로도 시와의 메일을 수신할 지의 여부를 묻는 것이었는데요. 저의 예상보다 훨씬 참여율이 낮았기에...! 용기내어 한 번 더 남겨봅니다. 앞으로도 시와의 소식과 이야기를 받아보고 싶은 분이라면 아래의 링크에서 구독하기를 누르고 메일주소를 입력해주세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 것은 아니지만 SNS가 아닌 편지로의 전달과 소통이 갖는 매력을 조금 더 누려보고 싶어요.   
이제 여러분께 '너무 쉬운' 발매에 맞추어 만들어 본 '나를 발견하는 여행'에서 만난 장면들 풀어놓고 인사드리겠습니다. 앞으로의 이야기는 이제 새로이 구독 신청해주신 분들께 전해드릴게요. 그동안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시 만나요. 어디서든요.

2022년 7월 31일 새벽 1시 
잠 못 이루는 시와 드림
나를 발견하는 여행에서 만난 장면들

single [너무 쉬운]

2년 전에 발매한 시와 4집 [다녀왔습니다]에는 나를 발견하는 여행의 장면이 담긴 10개의 트랙이 수록되어있다. 그중 가운데 장면에 해당하는 ‘너무 쉬운’은 CD only 트랙으로 남겨두고 음원 발매는 하지 않았다. ‘너무 쉬운’ 속 이야기는 어쩌면 나의 가장 내밀한 모습을 발견한 기록일지도 모른다.

피아노와 목소리

기타로 작곡한 곡이지만 편곡은 달리하고 싶었다. 스스로의 어떤 면을 직시하는 서늘함을 품에 안고 연주하는 악기인 기타의 따뜻함 대신 마주 보고 두드려 연주하는 피아노로 표현하고자 했다. 그러한 편곡과 연주를 이규호(KYO) 님에게 부탁하여 ‘너무 쉬운’은 서늘하되 습기를 머금은 피아노 음색과 단호한 인상의 목소리로 완성되었다.

나를 발견하는 여행에서 만난 장면들

[다녀왔습니다]의 곡들을 발매하고 활동하는 시간 역시 나를 발견하는 여행이었다. ‘너무 쉬운’의 발매를 마지막으로 잠시 마침표를 찍는 이 여행의 장면들을 나누어본다.

새 이름을 갖고 싶어

: 2019년 10월 공연, ‘새 이름을 갖고 싶어’를 발매하며 일렉기타를 시도했다.

두리번거리다

: 2019년 11월 ‘두리번거리다’ 발매를 앞두고 배민라이브 촬영. 추운 날이었지만 영상에는 따뜻한 햇살이 담겼다.

여전히 모르겠어요

: 2019년 11월 [다녀왔습니다] 발매 기념 단독 공연. ’여전히 모르겠어요’의 이야기를 무대에서 내려와 전달하는 연출이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

: 2020년 6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를 발매하며, 이 노래를 함께 연주해보는 챌린지를 열어 참여한 분들의 영상을 모아 공개했다. 시와의 유튜브 공식 채널에서 챌린지 영상을 볼 수 있다. 

감정에도 이름이

: 2020년 11월 EBS space 공감에서 ‘감정에도 이름이’를 연주했다. 앨범의 밴드 사운드를 그대로 구현할 수 있어 기뻤다.

다녀왔습니다

: 2020년 10월 ‘다녀왔습니다’ 뮤직비디오를 제작해 발매와 동시에 공개했다. 다정하고 따뜻한 공간에 도착해 ‘다녀왔습니다’ 인사하는 마음이 보이시나요. 

너무 쉬운

: [다녀왔습니다]의 노래를 작곡하기 시작했던 2018년부터 모든 곡을 발매하는 2022년까지. 시간이 흐르는 동안 계속해서 나를 발견하고 앞으로, 옆으로, 다시 뒤로 가는 시간을 보냈다. 한 장의 사진에서 출발한 연속된 디자인, 그 사진의 작은 일부를 이루는 각 싱글의 커버. 마지막으로 ‘너무 쉬운’의 커버 사진 전체를 소개하며 이 글을 마칩니다. 끝까지 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너무 쉬운’ 많이 들어주세요. 여러분 곁에서 함께 걷는 음악이길 바랍니다.

시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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