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에서 쓰는 중이다. 떡볶이를 주문해 놓고 설레는 마음으로 배달을 기다리고 있다. 

👉 나는 내 눈에 예쁜 것, 의미를 탐구하는 것, 창작하는 것엔 뭐든 관심이 갔다. 음악, 춤, 미술 다 좋아한다. 다만 글에 좀 더 흥미가 갔고 재능도 있었다. 세상과 소통하기에 글이 내게 더 잘 맞는 도구라 생각했다. 문예창작학과도 그래서 진학했다. 

  대학생 때였다. 학생회 행사를 안내하기 위해 포스터 디자인을 담당하게 됐는데 그 과정에서 내가 가지고 있던 미술이나 디자인에 대한 편견이 산산이 부서졌다. 미술이라고 하면 대상을 세밀하게 묘사한다든지 혹은 현대적인 추상 작품을 만드는 게 전부인 줄 알았다. 그런데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다양한 미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이 놀라웠다. 

  속도감에 매료되기도 했다. 사실 글을 쓴다는 건 끈기를 요하는 일이다. 답 없는 상태를 인내하고 견딜 줄 알아야 깊은 글이 나오는데, 20살의 나는 심장이 빠르게 뛰었고 뜨겁기까지 했다. 나를 둘러싼 세계와 함께 호흡하는데 있어 글보다는 이미지 작업이 내게 더 맞다는 걸 뒤늦게 알았다. 

  그때부터 디자인에 관심을 갖고 배우기 시작했고 지금은 디자이너라는 직업을 갖게 됐다. 물론 진로를 정하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고민은 깊었다. 무엇이든 첫 시작은 어려운 법이니까. 그러나 이미지 툴이 다양하고, 소스도 많기 때문에 물리적・심리적 부담이 아주 높지는 않았다. 다만 디자이너라는 고정된 이미지에 얽매이고 싶지 않다. 다양한 분야에 관심 갖고 계속 공부하고 있다. 외교안보도 당연히! 

👉 전공자가 아닌 정도가 아니라 오히려 정치나 외교안보 쪽은 거리감을 갖고 멀리하는 쪽에 가까웠다. TV든 포털이든 이런 얘기는 그들만의 리그처럼 다가왔다. 

  1년 전 겨울이었다. 아주 우연한 기회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중 한 분을 만나 정치 얘기를 접했다. 그런데 기성 언론이 다루는 방식과는 완전히 달랐다.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 지도 모르게 빨려 들아가듯이 들었다. MSG 하나 없는 데도 지루할 틈이 없었다. 머리 속에는 딱 한 가지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왜 이렇게 쉽고 재밌고 유익하지? 

  게다가 나에게 정답을 강요하지 않았다. 생각할 여지를 주는 데다, 이전에는 머뭇거리며 말하길 회피했다면 점차 나만의 언어로 문장을 만들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그제서야 깨달았다. 그간 내가 정치에 관심이 없었던 게 나의 개인적인 성향 때문이 아니라는 걸 말이다. 그 후로 이런 얘기를 나만 알기에는 너무 아쉽다는 마음이 들었다. 

  한편으론 누구나 정치와 국제정치, 외교안보라는 영역을 어렵게 느끼지 않고 편하게 발언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도 들었다. 단, 근거는 있어야겠지만! 그런 의미에서 델타 월딩을 구독하고, 설문지에 의견을 남기고, Sunday Seesaw 를 통해 발언해 주시는 비밀요원님들을 볼 때면 동료애와 뿌듯함과 사명감을 동시에 느낀다. 

👉 ‘할머니・할아버지의 신비한 서재.’ 그분들의 서재에서 놀아본 적은 없지만, 작가들의 생애를 다룬 자료에서 종종 언급되는 일화가 있잖은가? 부모님이나 조부모님의 서재에 푹 빠져들어 모든 책을 섭렵하곤 더 큰 세상을 꿈꾸게 되었다는... 나에게 델타 월딩이 그런 느낌이다. 뭣 모르고 펼쳤다가 기묘하고 신비한 이야기에 사로 잡혀 새로운 꿈을 꾸고, 또 다른 가능성을 품게 된달까? 즉, 델타 월딩은 ‘재미난 이야기가 가득한 책장’이다. 그런 의미에서  비밀요원님도 델타 월딩 비밀작전을 딱딱하게 느끼지 않고 설레임과 호기심 가득한 마음으로 펼쳐볼 수 있으면 좋겠다. 

  델타 월딩만의 비장의 무기가 하나 더 있다면 월요일의 m&m 이다. 삶의 고민과 애정이 가득 묻어나기 때문에 나부터도 설레하며 읽는다. 실제로도 많은 비밀요원님이 매주 손꼽아 기다려 주신다. 어떤 주는 월요일의 m&m 이 여느 비밀작전보다 인기가 제일 높기도 했다. 델타 월딩만의 차별화된 정체성이다.

👉 집순이, 분위기파, 피터팬! 나는 집에 있는 걸 정말 좋아한다. 특별히 하는 것 없이 정말 온전한 휴식을 취한다. 이 시간동안 나만의 에너지가 축적되기 때문에 나만의 세계에 침전하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두 번째로 사람과 분위기,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누군가가 열정적으로 뭔가를 하거나 즐거워할 때 그 모습에 빠르게 동기화된다. 

  마지막으로, 나는 내 마음 한 구석엔 '영원한 피터팬'이 남아 있다고 믿는다. 현실적인 것보다 이상과 가능성을 더 많이 생각하는 편이고 관습에 얽매이지 않으려 한다. ‘무조건’, ‘원래 그래 왔으니까’라는 말을 싫어하기도 한다. 스스로는 물론 다른 사람에게도 ‘왜’를 많이 물어 본다. ‘왜 해야 하는지’를 언제나 물어왔기 때문에 스스로 납득이 되지 않는 일을 지속했던 적은 없다. 

👉 사람들은 나를 조용하고 여린 이미지로 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나는 스스로를 에너지 넘치고 시끄럽고 열정 가득한 사람으로 생각한다. 좋아하는 색으로 강렬함과 열정을 상징하는 짙은 빨강을 고를 만큼! 

  그런데 델타 월딩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끼리 서로에게서 어떤 색이 떠오르는지 얘기를 나눌 때 모두들 나에게서 핑크(pink)가 떠오른다고 하더라. 그래서 내가 인식하는 나를 고집하기보다 나의 이미지를 새롭게 만들어 보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몰랐던 나의 또 다른 잠재력일 수도 있을 테니 말이다. 그리고 내가 초콜릿을 굉장히 좋아해 뒤에 쵸코(choco)를 붙여 봤다. 

  결과적으로 새로운 코드네임이 아주 마음에 든다. 델타 월딩은 깊고 무거운 주제를 다루지만 오히려 정반대의 느낌을 줄 수 있어서! 

👉 비밀요원님만을 위한 무기 개발을 꼽는다. 나는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것을 날이 갈수록 더 체감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힘이라는 게 누군가를 ‘이기고 올라가기 위한 힘’이 아니다. 내가 원하는 것을 스스로 선택하고 균형을 잡기 위해서 ‘폭 넓게 아는 힘’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선 좌표를 잘 찍어야 한다. 비밀작전마다 지도를 열심히 만드는 이유도 이때문이다. 

  또한 이미지를 다루는 만큼,  비밀요원님을 포함해 델타 월딩을 접하는 모든 이들이 이미지를 통해 델타 월딩의 세계에 매력과 호감을 느낄 수 있게 하고 싶다. 

👉 어려운 질문이다. 회의를 하고, 비말작전을 만들고, 비밀요원님의 리뷰를 읽는 전 과정이 '유레카'다. 델타 월딩과 함께 한 매 순간이 나를 놀라게 하고 깨어있게 만든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세레니디피티👽'님이 디자인한 이미지를 볼 때도 '유레카'를 외친다. 특히 '코로나 백신민족주의를 다룰 때 삽입된 이미지'와 '코로나 백신 종합 보고서' 헤더는 어메이징 그 자체였다. 델타 월딩이 추구하는 방향과 의미가 적절하게 조화된 이미지라고 생각한다. 

👉 앞서 얘기했듯이 나는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그래서 '칭찬과 배려와 존중'이 가득한 문화에 있을 때 일을 더 잘 하게 된다. 다같이 함께 으쌰으싸하는 분위기도 중요하다. 그리고 ‘좋아하는 일',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일’, '호기심이 생기는 일', ‘할 수 있을 것 같고 해결하고 싶고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을 때 더 즐겁게 하게 된다. 그런데 이렇게 인터뷰를 하다 보니 다른 비밀요원님들의 이야기도 궁금해 진다.  비밀요원님만의 에너지원을 듣고 싶어요! 😘 

👉 여행! ✈️ 집순이인만큼 여행에 별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델타 월딩을 하면서 세계가 얼마나 생동감 있게 움직이고 있으며, 얼마나 많고 다른 나라들이 모여 있는가를 새롭게 느끼게 됐다. 그래서 다이나믹한 현장을 내 몸으로 직접 생생하게 체험하고 싶다. 

  꼭 1년 유급휴가가 아니더라도 요즘 하고 싶은 일이 생겼다. 블로그나 유튜브에 내 일상을 기록해두는 거다. 최근 몇 달 간 매일 몇 시에 뭘 했는질 간단한 시간표로 남기고 있다. SNS에 올리지 않더라도 그날의 식사도 늘 사진으로 찍어 두는데, 이렇게 기록을 하다 보면 소소한 일상이 조금 더 의미있게 다가오더라. 그래서 앞으로도 꾸준히 내가 먹고 하고 즐겼던 것에 대한 감상과 기록을 블로그나 유튜브에 올리고 싶다. 

👉 다른 이들의 성장과 회복을 돕는 일을 하고 싶다. 되도록이면 개인적으로 하는 것보다 사업의 방식이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직업과 상관없이 내가 좋아하는 취미 생활을 아주 잘 즐기면서 살고 있었으면 좋겠다.

👉 나는 비밀요원님과 더 많은 얘기를 듣고 공유하고 함께 성장하고 싶다. 오늘 나눴던 인터뷰처럼! 그래서  비밀요원님만의 이야기를 남겨 줬으면 좋겠어요. 😎 

사실 저희를 드러내는 데 있어 조심스러운 부분이 많습니다. 퀄리티 높고 유용하며 힙한 비밀작전을 만들고 있는가, 라는 근본적인 질문 때문인데요. 빠듯한 시간을 쪼개어 비밀작전을 만들다 보니 약속 시각보다 늦어지는 경우가 잦아 마음이 무겁습니다. 외교안보라는 영역이 방대한만큼 비밀요원님 별 관심사나 사전 지식의 편차도 크기에 비밀작전을 만들 때마다 물음표와 아쉬움만 가득 쌓입니다. 

  매번 머리 싸매가며 고민합니다. 때때로이 만족스럽지 못한 비밀작전의 변명은 될 수 없겠지만, 저희가 할 수 있는 건 한 가지 뿐입니다. 계속해서 치열하게 회의하고 만들어 가는 겁니다. 비밀요원님과의 '말하기와 듣기' 싸이클도 멈춤 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