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건 무언가를 허위로 규정하는 과정이다. 미디어 리터러시는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 #잼버리 #폭염
2023년 08월 03일
안녕하세요, 님. 오늘도 점심시간에 찾아온 북저널리즘의 explained입니다.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오염수와 관련한 중국발 가짜 정보에 본격 대응할 것이라 예고했습니다. 일본 외무성은 악질적인 허위 정보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한국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일본의 결심에서 주목해야 할 건 ‘허위 정보’라는 라벨링입니다. 후쿠시마 오염수를 향한 불안은 어떻게 근절해야 할 악질적인 허위 정보가 된 걸까요? 과학의 언어로 쓰인 정보는 객관적인 반면 감정의 호소로 쓰인 불안은 주관적입니다. 그 둘을 나누고 정의하는 일은 역설적으로 과학과 객관보다는 감정과 정치의 영역입니다. 그 과정에서 어떤 정보는 의문을 제기할 수 없는 정언명령이 되고, 어떤 정보는 믿어서는 안 되는 허위 정보가 됩니다. 점차 더 정보는 혼란스럽고 미덥지 않은 대상이 될 것입니다. 미디어 리터러시는 무엇이 허위 정보인지를 판단하는 방법론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합니다.

에디터가 15분 안에 오늘의 뉴스를 해설합니다.
북저널리즘 브리핑
* 북저널리즘이 선정한 오늘 주목해야 할 뉴스입니다.

1. 전북 부안군 새만금에서 열린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 개영식에서 참가자 80여 명이 쓰러졌다. 소방당국은 대응 2단계를 발령해 구급차 46대를 동원했고, 20분 뒤인 밤 10시 54분에는 조직위에 행사 중단을 요청했지만, 조직위는 약 30분이 지난 밤 11시 20분까지 행사를 강행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개영식에 참석해 종이 비행기를 함께 날리며 스카우트 대원들을 응원했다. link

2. 미국의 신용평가사 피치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하향했다. 향후 3년간 예상되는 미국의 재정 악화와 국가채무 부담 증가 등이 이유로 꼽혔다. 또 미국의 거버넌스가 같은 AAA 등급을 받은 다른 나라에 비해 악화하면서 정치권이 부채한도 상향 문제를 놓고 대치하고 이를 마지막 순간에야 해결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link

3. 미국 법원이 ‘가상 화폐는 어떤 경우에서든 증권으로 봐야 한다’고 판결했다. 가상 화폐 관련 범죄를 증권법에서 다룰 수 있게 되면서 테라 폭락 사태를 일으킨 권도형 데라폼랩스 설립자도 미국에서 재판을 피하기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link

4. 삼성·SK·LG·현대차 등 국내 4대 그룹 주요 계열사에서 30세 미만 임직원 비율이 감소하고 있다. 신입 공채 축소 및 대졸자 연령 증가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젊은 층의 대기업 이탈 역시 가속화하고 있다. 대기업 중장년화 현상과 연금 개혁의 영향으로 20대의 취업 시장 문턱이 더 높아지고 있다. link1link2

5. 트위터에 만연한 ‘봇(자동 정보검색 프로그램)’ 활동이 파산한 가상화폐거래소 FTX의 상장은 물론, 알트코인 가격 상승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투자 사기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FTX 설립자 샘 뱅크먼 프리드가 트위터의 영향력에 대해서 매우 잘 알고 있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소셜미디어와 투자 시장 간 관계에 대한 논의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link

6. 중국 국가사이버정보판공실(CAC)가 18세 미만의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하는 규칙을 제안했다. 오후 10시부터 오전 6시 사이, 어린이의 모든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하고 연령에 따라 스크린타임을 제한하는 규칙이다. 해당 규칙이 발표되자 중국 기술 기업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link

7. 아프리카가 전기 문제를 겪고 있다. 사하라 이남의 아프리카는 세계에서 전기가 가장 적게 공급된다. 전기 부족은 교육과 의료 서비스를 받거나 일자리를 찾는 데 큰 장애물이다. 노후화된 기반 시설과 숙련된 노동력 부족에서 기물 파손, 전기 요금 미납, 심지어 수력 발전에 의존하는 국가의 가뭄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link

8. 이탈리아의 베니스가  ‘위험에 처한 세계문화유산’ 블랙리스트에 올라갈 가능성이 커졌다. 유네스코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오버투어리즘, 기후 위기, 개발 프로젝트로 인한 피해를 충분히 막지 못했기 때문이다. 베니스를 ‘위험에 처한 세계문화유산’에 올릴지는 다음 달 이탈리아를 포함한 21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결정된다. link

우리는 결국 후쿠시마 오염수를 잊을 것이다 link

* 더 넓은 시각이 필요하다면?

2021년 4월, 일본은 녹아내린 원자로 냉각에 사용했던 물을 정화 처리해 바다에 방류하겠다고 결정합니다. 2023년 7월에는 방류 준비를 마쳤습니다. 100만 톤이 넘는 양으로 알려진 후쿠시마 오염수는 ‘모든 것을 기억하는’ 물에 섞여 전 세계로 흘러나갈 예정입니다. 그리고 이 결정이 불러올 미래는 마치 방사성 물질처럼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역사가 핵폐기물을 계속해 망각해 온 이유입니다. 인류는 잘 알려지지 않은 역사의 뒷면에서 핵폐기물을 바다에 버려 왔습니다. 그 결과는 언제, 어떤 방식으로 되돌아올지 모릅니다. 이미 지나온 길을 기억해야만, 우리는 후쿠시마 오염수를 미래에도 잊지 않을 수 있습니다.
북저널리즘 explained는 오늘 꼭 읽어야 할 이슈를 선정하고 해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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