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에서 제가 뭘 사왔는데요...

2022-11-18-31호

✉️LETTER

팽주님, 이번 한 주도 맛있는 차 많이 마셨나요?

저는 지금 지난봄 구례에서 만든 한국 발효차를 마시며 편지를 쓰고 있습니다. 다 마시고 마지막 남은 찻잎을 개완에 다 털어 넣었는데요. 갓 만들었을 때 줄곧 마시고 꽤 오랜만에 차를 꺼냈는데 맛이... 달라졌어요! (당연한 얘기를😅) 처음 느껴졌던 강한 풋내가 사라지고, 향기롭고 달달하게 잘 익었네요. 찻잎에서 차로, 그리고 숙성돼 제맛을 온전히 드러내기까지. 이제야 올해의 제다 체험이 마무리된 듯한 기분이 듭니다. 그나저나... 다행이에요. 구례 차는 다 마셨지만 저에겐 아직 하동에서 만들어온 홍차가 남아있거든요! 휴... 역시 제다 체험은 1년에 두 번 정돈 가줘야 겨울을 날 수 있는 것인가 봅니다. 잘 부탁해 내년의 나...!

더티레터와 재밌게, 오래 차 마셔요.

윤 팽주 올림

⚗️TEA

다구
차덕후의 이케아 쇼핑 목록

다이소와 JAJU, 모던하우스 등 생활 잡화점에서 찻자리에 쓸만한 물건들을 구매한 이야기를 담은 더티레터 8호, 정말 많은 팽주님들이 좋아해주셨는데요. 그래서 2탄으로 뭘 준비할까 생각하다가 이케아를 털어보기로 했어요!

사실 이케아엔 아시아식 차를 마실 수 있는 다구는 전혀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그래도 꼼꼼하게 매장을 돌아보니 찻자리에 활용할 수 있는 제품들이 분명 있더라고요. 이케아에서 어떤 물건들을 발견했는지, 그 중 뭘 사왔는지 지금부터 소개해드릴게요.😎

이케아가 보온병 맛집인 줄은 미처 몰랐지...

1. ANLEDNING 안레드닝 5900원 2. IKEA 365+ 1900원(2개) 3. OSTBIT 오스트비트 7900원 4. VÅRDANDE 보르단데 14900원(2종) 5. LJUDLÖS 유들뢰스 3900원 6. SLUKA 슬루카 29900원 7. BLOMNING 블롬닝 2900원 8. BEHÖVD 베회브드 7500원 9. PADDFISK 파드피스크 4900원

*사진출처=이케아코리아

이케아에서 가장 추천할만한 품목 두 가지, 바로 보온병과 대나무 트레이입니다. 이제 날이 추워지니 찻물이 빨리 식는게 느껴지실텐데요. 이럴 때 용량 큰 보온병이 있으면 든든하죠. 야외에서 차를 마실 때에도 꼭 필요하고요. 저는 이케아에 이렇게 보온병이 많은지 이번에 처음 알았답니다. 가격도 매우 저렴한데요. 1리터 용량의 베회브드(8번)는 예쁜 색깔과 디자인에도 가격이 7500원에 불과해요. 그래서 그런지 요즘 찻집, 카페에서 정말 많이 보이더라고요.

대나무 트레이(3번)도 개완 하나가 올라갈 정도의 작은 것부터 3인용 찻상은 차릴 수 있을 정도의 크기까지 다양하게 구비돼 있습니다. 대나무는 견고하고 물에도 강해서 찻자리에 사용하기 알맞습니다. 또한 대나무는 친환경적인 재료에요. 이름은 나무지만 대나무는 풀의 한 종류(놀랍게도 벼과...!)라서 베어도 베어도 엄청나게 빨리 자라거든요. 농약이나 비료도 필요없고요. 이케아도 이런 이유로 대나무 제품 종류를 계속해서 늘리고 있습니다. 나무 트레이가 필요하다면 기왕이면 대나무로 만든 것을 추천할게요.

티 칵테일 담으면 예쁠 고블렛잔도 골라보세요

국민 고블렛잔(?)이라 불렸던 바르다겐 외에도 이케아엔 예쁜 유리잔이 많아요. 길쭉한 샴페인잔은 태평후괴 같은 긴 모양의 녹차를 우리기 좋아요. 앞서 더티레터에서 소개해드린 '티 바'들처럼 나만의 티 칵테일을 만들어 담으면 딱 예쁠 유리잔도 많았는데요. 안레드닝 샴페인잔(1번)은 살짝 브라운빛이 돌아서 더 매력적이었어요.

야자잎으로 만든 테이블 매트 파드피스크(9번)는 소재나 색감이 티매트로 사용하면 잘 어울릴 것 같아 골라봤습니다. 찻잎 담으라고 나온 틴 케이스도(7번) 있는데요. 뚜껑이 움푹해서 여러개를 쌓을 수 있게 디자인 돼 있어요. 봉지에 차를 보관하는데 한계가 온 분들은(...) 이런 틴케이스로 정리해보셔도 좋을 듯 합니다. 보르단데(4번)은 사진상으론 커보이지만 실제론 엄지손가락 크기 정도의 미니미한 화병이에요. 다화(찻자리에 놓는 꽃) 꽂병으로 쓰기에 크기가 딱 알맞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뭘 사왔냐면...

네... 아무튼 이케아에도 이런 좋은 제품들이 많은데요. 그래서 제가 무엇을 사왔느냐면 그것이... 바로 소꿉놀이 장난감 둑티그 플라스틱 컵입니다.😅 (장난감이지만 그래도 식품용 플라스틱 사용했음!) 사실은 꼭 필요한 것이 없어 그냥 나오려던 길에 알록달록한 이 컵을 보고 "다화 꽂이로 쓰면 좋겠다"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치더라고요. 다화 꽃병은 위에 소개해드린 보르단데처럼 엄지 손가락만한 아주 작은 도자기를 많이 사용하는데요. 그중 절대다수를 점하고 있는 것이 바로 호리병 모양이죠. 그러나 왠지 미니 호리병은... 별로 사고 싶지 않더라고요.😅

둑티그에 물을 채워 소국과 셀렘 잎사귀를 꽂아봤습니다. 크기와 높이가 개완, 찻잔과 놓았을때 적당하더라고요!

찻자리에는 보통 도자기나 유리가 많이 올라오죠. 아름다운 기물이지만, 마음 한 구석엔 일말의 긴장감이 있는데요.(깨질까봐!) 소꿉놀이 장난감을 꺼내놓고 차를 마시니 뭔가 경쾌하고, 즐거운 기분이 드는 것 같습니다. 팽주님도 더 다양한 소재와 컬러를 찻자리에 초대해 보시면 어떨까요?

✏️MEMO

◼️ 크리스마스 연희 플리마켓🎄

한국도자기가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한국도자기 본점 앞마당에서 11월 20일 일요일까지 크리스마스 연희 플리마켓을 진행합니다. 크리스마스 테이블웨어와 다양한 소품, 식품 등을 판매하고 기간 한정 특가세일도 진행한다고! 운영시간은 오전 11시부터 20일까지.

◼️ 23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카페쇼!

차문화대전, 티페어 같은 곳에서만 차를 만날 수 있는 줄 알았는데 서울카페쇼에도 차의 지분이 상당히 높다는 소문이...!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며 1일권은 2만원, 전일권은 4만원입니다. 한번도 카페쇼에 안가본 저... 올해는 꼭 가보고 싶었지만 현생에 붙잡혀 2023년을 기약해야할 것 같아요. 대신 다녀와서 소식 좀 알려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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