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저트에 관한 어라운드 사람들의 취향 이야기

구겨진 마음이 펴질 때

마음이 꼬깃꼬깃해진 것처럼 울적한 날들이 있죠. 종일 화려한 시간을 보내다가도 혼자가 되면 한없이 침잠하는 마음에 스스로가 애석해지는 순간이 찾아와요. 이럴 땐 주변의 달콤한 것을 찾아 요리조리 고개를 돌려 보곤 합니다. 우울할 땐 생각은 단순히, 몸과 마음은 두둑이 채우는 일이 중요해지니까요. 부드러운 케이크 한 조각이 마음에 밝은 불을 켜듯, 결국엔 우리를 일으켜 세워줄 거예요. 쌀쌀한 바람이 불어오는 이 시점에 어라운드는 ‘케이크가 놓인 자리 With Dessert’라는 주제로 님을 찾아왔습니다. 알록달록 입맛을 돋울 장면들을 한 권에 모아봤어요. 자, 이제 《AROUND》 85호를 읽으며 기분 좋아질 일만 남았네요. 우리 함께 구겨진 마음을 천천히 펴볼까요?

09.01. What We Like―취향을 나누는 마음

디저트에 관한 어라운드 사람들의 취향 이야기


09.15. A Piece Of AROUND―그때, 우리 주변 이야기

오늘 다시 보아도 좋을, 그때의 이야기를 소개해요.


09.29. Another Story Here―책 너머 이야기

책에 실리지 못한, 숨겨진 어라운드만의 이야기를 전해요.

마음을 어루만지듯

어라운드 사람들의 취향 이야기, 오늘의 주제는 ‘디저트’입니다. 어라운드 사람들은 디저트의 세계를 조금 더 넓은 관점으로 해석해봤어요. 단순히 입 안을 달게 채우는 행위가 아닌 일상이라는 소중한 순간을 아끼는, 결국엔 스스로를 아끼는 마음을 만들어가는 의미로 바라봤습니다. 달콤한 시간을 건네주는 디저트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까요?

Movie

신카이 마코토 〈언어의 정원〉(2013)


이주연—에디터

빗방울을 함빡 머금은 초록과 마주하는 아침이면 홀로 공원에 가는 상상을 했어요. 비스듬히 놓인 우산 옆에서 갓 딴 맥주를 마시고, 초콜릿을 잔뜩 쌓아둔 채 오독오독 씹어 먹는 상상을요. 결국 그걸 해내고 만 어느 초여름, 저는 또다시 신카이 마코토의 마법에 빠져 버렸다는 걸 직감했어요. 당신이 만들어낸 세계를 삶의 일부로 들이면서 살아가는 일은 앞으로도 계속될 테지요. 선명한 계절과 손에 잡힐 듯한 우주 앞에서 속수무책으로, 아름다이 무너지면서요.

Drama

〈내 이름은 김삼순〉


이다은—에디터

파티시에라는 직업의 이름을 처음 알게 해준 드라마예요. 회차마다 마들렌, 케이크, 밀푀유 말고도 처음 보는 디저트가 등장했는데,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저의 눈에는 신세계가 따로 없었어요. 어른들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삼순이 나이가 고작 서른이었네요. 이상한 연애에 말려들어 맘고생 하는 이야기에도 한 회 한 회 몰입했지만, 돌아보니 자기가 하는 일을 사랑하고 자랑스러워하는 서른 살 삼순이의 단단함이 더 기억에 남아요.

Book

정혜윤사생활의 천재들 봄아필


손혜빈—디자이너

아주 오래전부터 해오던 고민이 있어요. '새로운 힘은 어디에서 생겨날까?' 어두운 밤을 이겨내고, 피로에 무너지지 않고, 생각을 바꿀 수 있는 새로운 힘 말이에요. 정혜윤 작가는 소중한 친구에게 캐슈너트를 선물하며 이렇게 말해요. “캐슈너트를 입에 넣고 깨물 때마다 희망을 깨문다고 생각하길 바라.” 모든 시름을 잊게 하는 달달함도 좋지만, 오늘은 신선하고 고소한 캐슈너트 한 알을 디저트로 먹어볼까 해요.

Music

어반자카파 ‘커피를 마시고(Main Ver)'


정현지—브랜드 프로젝트 매니저

디저트의 짝꿍은 뭐니 뭐니 해도 커피가 최고. 어렸을 때 케이크에 커피를 곁들여 먹는 어른들을 동경했어요. 커피에 대한 환상은 바로 이 노래로부터 시작됐죠. 어반자카파의 목소리로 읊는 커피 이름들이 부드럽게만 느껴졌거든요. 달콤할 것만 같은 모습을 상상하다 마셔본 첫입은 충격이었어요. 고소함을 느낄 새도 없이 쓴맛이 혀를 지배했거든요. 커피가 익숙해진 이제는 단맛에 조건반사적으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찾아요. 단쓴의 매력을 일찌감치 알았던 그때의 어른들을 떠올리면서요.

Youtube

조승연의 탐구생활’ 〈유럽 디저트의 역사〉


송원준—발행인

조승연 님은 미국과 유럽의 역사와 문화, 배경에 대해 속사포처럼 쏟아내며 설명해줘요. 우리는 지루할 틈도 없이 그 시대로 여행을 떠나게 되죠. 유럽 디저트의 역사 편을 보면 우리가 알지 못하는 숨겨진 디저트의 이야기를 알 수 있으니 함께 살펴보며 시야를 넓혀 볼까요?

달콤하지 않아도 괜찮아

인생이 꼭 달콤하리란 법이 있나요? 때로는 쓰고 짜야 단맛이 더 잘 느껴지기도 하는 거죠. 힘든 건 무조건 싫고, 우울을 외면할 때가 있었어요. 닥쳐오는 슬픔을 피하느라 급급했더니 어느 순간 몰려오는 후폭풍에 결국엔 정신이 아득해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이젠 정면으로 마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럴 땐 혼자가 되어 조용히 마음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죠. 혼자서 마음을 달래기 좋은 곳들, 곧이어 소개해 드릴게요.


글·사진 김지수

원주, 여행자의 집 소로


《AROUND》 81호에 소개되었던 원주의 작은 식당, 여행자의 집 소로를 기억하나요? 배우 유해진 님의 광팬인 사장님은 언제나 유쾌한 태도로 홀로 보내는 시간을 알차게 채우고, 아름다운 의미로 일상을 개척해 가시는 분이에요. 그런 사장님이 만들어 주는 파스타는 두말할 것 없이 맛있겠죠. 멀리 여행을 떠나온 것처럼 우리를 자유롭게 만들어 줄 거예요.


A. 강원 원주시 갈머리1길 7

Editor's Pick. 트러플 크림 리가토니

망원동, 트랙26


망원동의 숨은 골목, 조용한 카페가 있어요. 작업을 하기에도 좋고, 가만히 사색하기에도 좋은 곳이에요. 공간을 채우는 잔잔한 음악, 테이블마다 자리를 지키고 있는 꽃, 조금씩 모양이 바뀌는 식물들, 묵직한 원두 향과 적당히 달콤한 디저트 메뉴가 있는 곳이랍니다. 이곳에서 홀로 아름다운 나의 모습을 기록해 보아요.


A. 서울 마포구 방울내로9안길 71 1층
Editor's Pick. 비엔나 밀크티

우리 집, 케일&사과주스


일요일 아침, 창문을 열고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맞이해요. 어제 벗어 둔 티셔츠를 주워 입고 슬리퍼를 신고 밖으로 나서요. 산책을 하다 들른 스타벅스에서 초록색 주스를 사서 집으로 돌아옵니다. 아끼는 컵에 얼음을 가득 담아 주스를 붓고 꿀꺽꿀꺽 삼키는 여유. 목을 타고 넘어가는 시원함에 마음이 쭉 펴지는 것 같아요.


Editor's Pick. 스타벅스 케일&사과주스

우리 일상의 디저트

어라운드 사람들의 달콤한 일상, 에디터의 홀로 보내는 휴일의 이야기. 님은 어땠나요? 오늘의 취향 이야기에 공감의 메시지를 보내주세요. 어라운드 사람들은 설레는 마음으로 님의 답장을 기다리고 있답니다. 메시지를 보내고 싶은 직원을 꼽고 여러분들의 디저트 취향을 이야기해 주세요. 어라운드 뉴스레터팀은 다음 뉴스레터에 님의 이야기를 소개해 드릴게요. 

9월이 시작되니 새로운 계절을 실감하게 돼요. 올해의 하반기에 접어들었다는 사실도 이제는 명확하게 느껴지네요. 올해 하반기의 목표를 세웠나요? 별다른 목표 없이 여유롭게 흘려보내도 좋지만 뭔가 이루고자 하는 마음은 언제나 옳은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는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다음 뉴스레터에서는 ‘A Piece Of AROUND’ 콘텐츠를 통해 과거를 돌아보며 새로운 오늘에 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볼게요. 이제 막 발행된 《AROUND》 85호에도 주목해 주세요. 그럼, 다다음 주 목요일 아침 8시에 만나요. 안녕!

'케이크가 놓인 자리(With Dessert)’를 주제로 한 《AROUND》 85호가 궁금한가요? 책 뒤에 숨겨진 콘텐츠가 궁금하다면 뉴스레터를 구독해 주세요. 이미 지난 뉴스레터 내용도 놓치지 않고 살펴보실 수 있답니다. 어라운드 뉴스레터는 격주로 목요일 오전 8시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매일 반복되는 출근길, 평범한 아침 시간을 어라운드가 건네는 시선으로 채워 주세요.

지난주 소식을 알렸던 어라운드 편집팀 경력 에디터 모집이 마감되었어요.
어라운드를 향한 많은 관심에 감사드립니다.
새로운 식구와 함께 더 다정한 모습으로 찾아뵐게요.
어라운드의 시선이 담긴 콘텐츠를 손안에 놓고 살펴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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