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랜서는 AI 도구 경험이 적다.
YUNSFEED 구독자를 늘리기 위해 광고를 돌렸고 처참하게 망했다.
약 18만원 써서 메타 플랫폼 통해 구독 페이지 링크 클릭 수 최대화*로 집행앴는데 구독자 1명 늘었다. 극도의 비효율. 어디가서 디지털 마케팅 한다고 말하기 부끄러울 수치다.
CPC(클릭 당 비용)는 150원대로 엄청 효율이 잘 나온 걸 보니, 랜딩 페이지 방문 후 구독 완료까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의미다.
* 뉴스레터 구독은 스티비 플랫폼으로 구독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구독 완료 행동을 전환 추적할 수 없어서 링크 클릭 수 증대를 목표로 광고를 집행했다.
몇 가지 생각 및 배운 점은:
1. "어드밴티지" 설정을 따르지 말고, 도달을 목표로 할 것
이번에는 메타 플랫폼이 추천하는대로 "어드밴티지" 타게팅과 노출 위치를 따랐는데, 이게 CPC나 CPM 등의 수치는 높게 나와도 실제로 내가 원하는 행동(구독 완료)을 이루어내는 것과는 다른 것 같다:
링크 클릭 수 최대화 보다는 도달 목표로 광고를 다시 세팅하고 내가 수동으로 타게팅과 노출 위치를 선정해서 다시 해봐야겠다.
2. 허들이 증가해도 정공법으로 갈 것
디지털 광고로 뉴스레터 구독자 수를 늘리고 싶으면, 고객 퍼널의 단계가 늘어나더라도 홈페이지를 만들어서 거기에 콘텐츠를 게재하여 홈페이지 자체 파급력을 갖춘 후, 그 다음에 독점 콘텐츠 등을 미끼로 뉴스레터로 넘어오게 하는 게 하는 정공법이 맞지 않나 싶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뉴스레터 내 개별 아이템이 각자의 Permalink를 가질 수 있어야* 광고로 티징 → 자세히 알아보러 랜딩 → 만족감을 느낀 후 구독으로 이루어지는 행동 플로우가 가능할 것 같다.
... 근데 이러면 내 입장에서 홈페이지를 만들고, 홈페이지와 뉴스레터 콘텐츠 사이의 창구 차별화를 하는 등의 공수가 너무 많이 든다. 그리고 이쯤되면 이미 뉴스레터가 메인이 아니고 미디어 브랜딩을 하는 수준이 된다.
3. 디지털 광고 필요 없다. 바이럴이 짱이다.
다른 파급력있는 매체가 내 뉴스레터를 소개하는 게 가장 효과가 크다. 지금까지도 구독자 수가 크게 상승했던 요인은 다른 뉴스레터나 인플루언서의 소개에 의해서였다. 
참고로 지금까지 YUNSFEED의 광고 성과는 이 페이지에 모두 기록해 두었다.
대학내일에서 주최하는 트렌드 컨퍼런스 2024에 다녀왔다.
실망스럽다. Jargon 파티 같다. 유행했던 개별 사례를 들고와서 결과론적인 이야기를 하는 느낌, 데이터에 근거해서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서 인사이트가 빈약하다.
지금까지는 인구통계학적 정보와 행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타게팅을 진행했지만, iOS 업데이트와 20대의 아이폰 선호도가 높아짐에 따라 Z세대 타게팅이 어렵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이제는 감정, 지향, 매력, 루틴, 가치관, 기질과 같은 "Ego Data"를 기반으로 타게팅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대학내일이 이야기하는 저 Ego Data라는 걸 추적 가능한 지표로 생각해보면 기존에 수집하던 쿠키 데이터와 크게 차이가 없을 것 같다. 어떤 맥락으로 개인정보 추적금지를 우회하여 Ego Data를 모을지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덤으로 컨퍼런스 소개에는 "AI는 우리 일상을 어떻게 바꿀까요?"라고 되어 있는데 AI 이야기는 하나도 없었다.
그나마 본 것 중 기억에 남는 몇 가지를 꼽자면:
  • 직접 원하는 속지를 선택해 구성하는 DIY 다이어리 머쉬룸 페이퍼 팜
  • 선물 추천해주는 인스타그램 계정 언커먼 기프트센터
  • 텐바이텐 조승희 사건: 올해 초, 텐바이텐 앱푸시 광고에서 실수로 개발자가 고객 이름 대신 모두에게 "조승희"라는 담당자 이름을 넣어서 발송한 사건이 있었다. 이에 대해 텐바이텐은 해명하고, 더불어 조승희 기획전을 진행했다.
블랙 프라이데이다.
블랙프라이데이가 돌아올 때마다 생각나는 글은 2015년 Motherboard에서 발행한 "블랙 프라이데이 핫딜 TOP 10". 본문 내용에 상품 소개 대신 칼 마르크스의 공산당 선언 전문을 올렸다. 이 얼마나 통렬한 풍자냐.
최근에 나이키 P-6000을 샀다.
너무 편하다. 예전에도 다른 P-6000 하얀색을 신었는데, 착용감 좋고 가볍고 편해서 막 신고 다니기 좋다.
"레뚜르 아 라 카베르네(Retour à la Caverne)", 해석하면 "동굴로 들어가기"라는 공연이다. 이 공연은 플라톤의 동굴 비유를 표현한다. 지난 9월 진행된 1막에서는 동굴 밖으로 나서라는 메시지를 담았고, 2막에서는 다시 동굴 안으로 초대한다. 현재 공사 중인 파리 팔레 가르니에의 한쪽 벽면을 무대로 사용했다. 
"지난 몇 주 동안 우리는 어둠(이스라엘-팔레스타인 사태)을 보았다. 이러한 상황을 두고 우리들은 생각했다. 이토록 어둠이 우리를 둘러싼 지금, 춤과 창작, 쇼가 무슨 소용인가? 하지만 예술가의 역할은 항상 빛을 찾는 것이다. 그리고 어둠을 몰아내는 건 더 많은 어둠이 아니다. 아무리 작더라도 빛만이 어둠을 몰아낼 수 있다."
JR은 관객들에게 들고 있는 스마트폰 불빛으로 무대를 비추길 요청했고, 관객들이 만들어낸 빛으로 동굴에 빛을 밝힌다는 은유를 완성했다.
바쁘다면 8:57 이후 부터라도 꼭 보길 추천. 150 여명의 댄서가 공사장 비계 위에서 어둠과 빛을 표현하는 장면이 압권이다. 다펑 멤버 중 한 명인 Thomas Bangalter가 음악을 담당했다.
(Act 1도 궁금해서 찾아봤는데 아쉽게도 온라인에 공개된 전체 영상을 찾기 힘들었고, JR의 인스타그램에 일부 영상들이 좀 있다.)
AI에 대한 크리에이티브 업계의 반응
It's Nice That에서 진행한 설문 결과를 발표했다.
  • 83%는 이미 AI를 업무에 도입, 49%는 지난 한 주 동안 AI 도구를 1회 이상 사용한다.
    56%는 호기심, 41%는 기대감, 36%는 아직은 기능이 과장되었다고 생각하고, 26%는 크리에이티브 업계에 끔찍한 소식이라고 생각한다.
  • 에이전시나 스튜디오에서 업무하는 사람의 경우 평균보다 AI 도구 사용한 경험이 많다. 예술가나 자영업, 프리랜서의 27%는 전혀 사용해 본 경험이 없다.
  • 응답자 중 전략가 직무 78%가 AI를 사용 중이며, 디지털 아트(74%)와 광고 분야 종사자(65%)가 그 뒤를 따른다.
  • 프리랜서는 AI 사용이 적다: 프리랜서 비중이 높은 애니메이터의 54%, 일러스트레이터의 54%, 영화/모션그래픽 33%가 한 번도 AI 도구를 사용해본 적이 없다고 답변했다.
나이들고 직급이 높을 수록 오히려 더 AI에 대해 긍정적이다. 부서장급의 71%가 사용하며, 36~50세 응답자가 가장 AI의 잠재력에 관심이 많다.
  • AI를 사용한다는 응답자 97%는 독학으로, 27%는 웹 기반 튜토리얼, 24%는 다른 크리에이터의 SNS 계정 콘텐츠로 요령을 습득. 단 5%만이 시간제 강의를 수강한다. AI에 대한 관심이 높은 직급에서 아래 직급으로 내려오는 상황에서 이같이 독학 비중이 높은 것은 아이러니한 현상이다.
  • AI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 아이디어를 내는 것에 있다고 생각한다 (38%). 반면 제품 개발이나 최종 제작, 마케팅/커뮤니케이션과 같이 프로젝트의 막바지 단계에서는 AI 역량에 대해 기대감이 적은 것으로 드러났다.
  • 아이디어를 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할 경우, AI의 윤리적 문제가 더 크게 다가오게 된다. AI가 학습하는 데이터셋과 저작권 때문. 응답자 54%는 자신들의 작업물이 학습 데이터에 포함되는 것에 반감이 없으나, 40%는 꼭 출처가 표기되어야 한다고 만족할 것이라고 답변. 46%는 자신의 작업물이 학습 데이터로 사용되는 걸 거부했다.
  • AI 도구 사용 만족도에 따르면 17%만이 AI가 자신의 작업 프로세스를 완전히 바꾸었다고 대답했다.
  • AI 도구의 도입으로 인해 걱정되는 것은 일자리(37%), 저작권 및 데이터셋 보상 문제(33%), AI 편항성 및 통제력 부족(15%).
It's Nice That에서는 이 설문 말고도 AI 도구가 크리에이티브 업계에 끼치는 영향에 대하여 연재 기사를 작성했으니, 관심 있다면 전체 시리즈를 읽는 걸 추천한다.
미국 총기 난사범들이 자주 사용하는 AR-15의 위험성에 대한 워싱턴포스트의 인터렉티브 콘텐츠다.
비교군으로 사용된 권총의 9mm 탄환은 사람의 몸에 맞을 경우 비교적 일직선으로 사람의 몸을 관통하지만,  AR-15에 사용되는 223구경(5.56mm NATO으로, 대한민국 국군도 사용한다.)은 사람 몸 속에 들어가면 안에서 장기를 찢고 터뜨린 후에 몸 밖으로 빠져 나간다. 9mm 탄환에 맞을 경우 출혈을 막고 바로 치료하면 생존 가능성이 있지만, 223구경에 맞으면 몸을 부숴버리기 때문에 생존 가능성이 떨어진다.
미국이 총기 소유를 합법화하는 논리는 자기 방어를 위함이지만, 이 총은 자기 방어가 아니라 사람을 확실하게 대량 살상하기 위해 만들어진 총이라는 걸 꼬집기 위한 기사다.
에비앙의 유리병 안쪽에 별자리를 그려 넣었다. 병 가운데 투명한 곳을 통해 안쪽을 들여다보면 별자리를 발견할 수 있게 만들었다. 간단하지만 재밌는 기믹이다. (캠페인 영상 1, 캠페인 영상 2)
 한정판으로 영국 셀프릿지 백화점에서만 판매한다. 모바일에서 콜라보를 체험해볼 수 있는 페이지도 있으니 궁금하면 들어가보길.
코페르니가 지동설을 주장한 코페르니쿠스의 이름을 딴 것이라는 걸 처음 알았다.
다들 지난 한 주 동안 OpenAI CEO인 샘 알트먼이 이사진에 의해 해임되었다가 다시 번복되는 사건이 있었다는 걸 알 것이다. 샘 알트먼이 OpenAI에 복귀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마소는 OpenAI 핵심 팀 전체를 흡수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는데, 이 때 제시한 조건이 웃기다.
  • 애플 노트북 사용 가능
  • 마이크로소프트 팀스 사용 안해도 좋음
위 링크한 기사는 이번 사태를 마소 CEO인 사티아 나델라의 시각을 중심으로 쓴 글이다. 마소는 독과점 규제 등에 대한 문제로 OpenAI의 지분을 49%나 갖고 있으면서도 이사회에 참여하지 않았기에 샘 알트먼 해고를 사전에 알지도, 막지도 못했다. 이번 샘 알트먼 해임 번복 사건 이후로도 마소는 OpenAI 이사회로 들어가지 않으며, 따라서 앞으로도 마소의 OpenAI 통제는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건으로 인해 사티아 나델라는 값진 걸 얻었다: 샘 알트먼의 지지.
올해의 퓰리처상 일러스트레이션 보도 부문 수상자인 저널리스트 모나 찰라비의 뉴욕타임스 기사다. 슥슥 스크롤을 넘겨서 이미지를 보는 걸 추천. 예전부터 모나 찰라비의 인스타그램을 팔로우중인데, 데이터 저널리즘을 친숙하고 이해하기 쉬운 일러스트로 풀어내는 데 일가견이 있는 사람이다.
미국 서부 지역에 인구가 늘어나면서 모하비 사막에 까마귀가 증가했다. 이 여파로 모하비 사막에 사는 사막거북이 멸종 위기에 처했다.
이 짧은 뉴요커 다큐멘터리는 보존 생물학자가 사막거북의 생존을 위해 까마귀와 사막거북 사이의 관계에 어떻게 개입하는지 소개한다. 까마귀들은 어느 정도 사회성을 띠고 다른 개체들과 의사소통을 하므로, 까마귀들에게 사막거북의 서식지에 가지 못하도록 학습을 시키는 것. 이 과정에서 최첨단 장비를 사용해 까마귀 집단을 훈련시키는 게 무척 흥미롭다.
  1. 까마귀들은 초록색 불빛을 싫어한다. 무리 지어있는 까마귀들에게 초록색 레이저를 쏘면 모두 도망가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
  2. 까마귀 둥지를 찾아서 드론으로 알에 기름을 뿌린다. 이렇게하면 알이 부화하지 않는다. (Egg Oiling이라고 하더라.)
  3. 까마귀를 포함한 새는 인공 포도향을 싫어한다. 까마귀가 다가와서 건들면 인공 포도향이 살포되는 거북이 형태의 부비트랩을 만들어 사막 곳곳에 심어둔다.
Teenage Engineering의 샘플러 EP-133 K.O. II
역시 Teenage Engineering, 제품 디자인 너무 아름답다. 내가 샘플러가 필요한 건 아니지만 너무 만져보고 싶다. T.E.가 출시한 다른 제품도 궁금하다면 이전에 소개했던 TP-7 녹음기도 꼭 봐라.
이건 사람 죽으라고 만든 게 분명하다. 한국도 찾아보면 기상 천외한 자전거 도로가 있을 것 같다.
등장하는 단어를 보고 그 단어가 항우울제 이름인지 톨킨 소설에 등장하는 고유명사인지 알아맞추는 게임.
이번 주 본 멋진 표지 디자인: UN 공식 기후 보고서
"Broken Record", '기록이 깨졌다'는 제목의 보고서를 위해 Record의 이중적 의미를 이용해 만들었다. 기발하다.
국제 밀워키 연날리기 페스티벌 포스터. 포스터에 직접적으로 연을 등장시키지 않으면서 연날리기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준다.
그리고 아래 이미지
텀블러에서 주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