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자용MD의 다정한 과학 책 레터 #1
과학 책 레터를 시작하며
 "과학 분야만 안 맡았으면 좋겠어요."
과학 MD가 되어 과학 책을 사랑하게 될 제 미래를 모른 채, 교보문고 입사 첫날 동기들에게 했던 말이에요. 천상 문과였던 저는 과학 책이 공식 가득, 어려운 말 가득, 모르는 이론으로 가득한 차갑고 이성적인 책일 거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막상 마주한 과학의 세계는 달랐어요. 연구하고, 탐사하고, 실험하는 과학의 시작에는 세상에 대한 관심과 사랑,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더 나아지길 바라는 다정한 시선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더불어, 과학은 굉장히 다양한 주제들을 포괄하고 있어서, 존재하는지도 몰랐던 작은 것들에도 관심을 가지게 만드는 매력이 있더라구요. 4월 과학의 달을 맞아, 독자 여러분도 이 다정한 과학의 매력에 빠져보셨으면 좋겠습니다! :) 
⛰️"자연에게" 다정한 책 추천 ⛰️
연어를 잡아먹는 지구에서 가장 큰 부엉이를 아시나요? 이 부엉이의 이름은 '블래키스톤 물고기잡이 부엉이'입니다. 날개를 펼치면 무려 2m 정도, 몸무게는 최대 4.6kg까지 나가기도 하는 이 폭신하고 보슬보슬한 부엉이는 연해주에서 살고 있는 멸종 위기 동물이라고 해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는 부엉이의 그림으로 시작하는 이 책은 물고기잡이 부엉이를 보전하기 위해 탐사에 나선 연구자의 이야기예요. (표지의 이 그림 속 부엉이와 눈이 마주친 순간, 이 책을 읽지 않을 수 없었어요😭) 하필 그 장소가 연해주인 바람에, 스노모빌과 썰매를 타고 다니며 추운 환경 속에서 부엉이에 대한 정보를 조사해야 했는데요. 눈과 얼음이 가득한 풍경은 읽기만 해도 시원해지는 기분이 들어요. 한 생명을 구하기 위해, 5년 동안 얼음의 땅에서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읽어내려가다 보면 과학자들의 열정은 그 누구의 것보다 뜨겁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저는 이런 부엉이가 인간의 욕심에 의한 벌목과 천연자원 감소로 인해 멸종 위기에 처해있다는 사실조차 몰랐었는데요. 자신과 아무 관련 없을 수도 있는 부엉이를 5년 동안 연구하고, 그로 인해 해당 지역의 생태계 전체를 보존할 수 있게 만드는 그의 탐사기는 자연과 이 지구에 대한 다정한 시선을 보여줍니다. 
 🔖"우리는 지금 물고기잡이부엉이라는 위험에 처한 종 하나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이곳 환경을 더 잘 관리하기 위한 우리의 권고 사항은 전체 생태계를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부엉이 이야기와 더불어 동료들과 함께 하는 탐사 일화에서도 끈끈한 연대와 따뜻한 우정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수상한 주인 체펠레프가 있는 나무 오두막에 머물며 동료들과 사우나를 즐기는 이야기들, '슬러시'상태의 얼음 위로 썰매를 타고 달리다 흠뻑 젖은 이야기 등 오직 부엉이를 위해 모인 사람들끼리의 그 깊은 여정들이 마음을 따뜻하게 만듭니다. 마치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이 떠오르는 풍경과 일화들이죠!
지금 이 책을 구입하시면, 부엉이 모양의 도톰 책갈피를 선택하실 수 있는데요! 너무 귀여워서 회사 컴퓨터 모니터 위에 붙여두었습니다. 마치 나뭇가지 위에 앉아 저를 내려다보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아져요!👀 여러분도 과학의 달을 맞아, 부엉이와 친해지는 시간을 가져보시는 것은 어떠세요? :)

“이 책을 읽고 나면 당신도 본 적 없는 새와 숲을 본 듯이 사랑하게 될 것이다.” -정세랑 소설가
4월의 자연을 느낄 수 있는 힐링 과학 책 추천🌲  
새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물감으로 그린 새 그림만 보고 있어도 힐링인 책 『새의 언어』를 추천드려요. 보통 사진과 함께 쓰인 도감을 주로 봐왔는데요. 이렇게 수채화로 세밀하게 새를 그려낸 아름다운 도감은 처음 봤습니다! "새는 부리 끄트머리 속에 있는 미뢰를 통해 음식의 맛을 느낀다"던지, "새에게는 파란색 색소가 없다"던지 새에 대한 흥미로운 지식들도 함께 전해주는 책입니다. 새를 사랑하는 여러분에게 추천드려요!
숲속에서 수의사로 일하고 있는 저자의 이야기를 다룬 이 책을 읽다 보면 『리틀 포레스트』처럼 평화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요. 야생 동물들이 진료소를 찾아오면 집에 함께 머물며 치료해 주고, 다시 숲속으로 돌려보내는 일화들을 담고 있습니다. 저자가 마치 동물들과 이야기하는 백설 공주처럼 느껴지기도 하는데요. 여우와 다람쥐, 새들을 보살피고 때론 곰과 마주치기도 하는 등 홋카이도의 대자연과 공존하는 아기자기한 사계절의 일기를 만나보세요! 
🎈역대 과학MD의 최애 과학책은?
#1 (전)과학MD (현)취업/수험서MD의 추천책
🎁 과학 분야를 떠난 지 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담당자로는 멀어졌지만 과학은 언제나 일상 속 가까이 있음을 느낍니다. 과학의 달은 누구나 과학을 즐길 수 있는 축제입니다. 과학이 어렵고, 동떨어진 세상의 이야기가 아님을 올해 들어 55주년을 맞이한 과학의 달 행사를 통해 느끼길 바랍니다.
📕 추천도서: 『종의 기원』, 찰스 다윈
‘모든 과학 책이 <종의 기원>처럼 번역이 되었다면?’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많은 사람이 과학 책을 즐기려면 먼저 과학 책이 읽기 쉬워야 합니다. 그동안 불친절한 번역으로 많은 독자들이 과학에서 멀어졌습니다. <종의 기원>은 공들인 번역으로 옛 다윈의 책에 생명을 불어넣어, 번역으로 인한 아쉬움을 잊게 했습니다. 앞으로 나올 과학 책도 조금 더 독자를 위한 책으로 탄생하길 바라며 이 책을 추천합니다.
4월 과학의 달 소식 🎊
과학의 달을 맞아, 과학자와 함께 목소리 재능기부를 하는 행사가 열린다고 합니다. 목소리 선발이 되신 분들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선정한 올해의 과학도서를 오디오북으로 제작하는 작업에 함께 참여하게 된다고 해요. 과학 책도 읽고, 목소리도 기부하는 캠페인에 함께 해보면 더 의미 있는 과학의 달이 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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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과학의 달 한정! 매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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