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부족하기만한 해상 운송 컨테이너, 초 혼잡 상황인 전 세계 주요 항구, 콜롬비아 항구 및 주요 도로 폐쇄


뉴크롭 생두 보릿고개가 올해처럼 길게 느껴진 적이 없다. 지난번 생두 뉴스레터에서 언급했던 뉴크롭 수급 및 운송의 많은 어려움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코로나, 부족하기만한 해상 운송 컨테이너, 초 혼잡 상황인 전 세계 주요 항구, 콜롬비아 항구 및 주요 도로 폐쇄 장기화, 뉴욕 커피 지수 급등세 등. 그 어느 해보다 커피 공급 관련 이슈가 많다.

브라질과 인도, 콜롬비아.
최악의 국면은 넘어섰지만…

브라질과 인도의 코로나 사태는 최악의 국면을 넘어선 모양새다. 그러나 수송과 선적은 계속 지연중이다. 해상 운송 비용은 끊임없이 증가하고 컨테이너 역시 부족해 선적 지연으로 이어진다. 전 세계 주요 항구의 초 혼잡 상황 역시 심각하다. 커피가 어렵게 배에 실려도 중간 기착지 항구에서의 환적 등이 지연되며 부산 입항이 평균 2주 가량 밀리고 있다.
커피 공급 관련해 가장 심각한 곳은 콜롬비아인데, 한 달째 정치적 불안이 계속되며 주요 도로와 커피 수출항이 폐쇄 상태다. 커피 선적은 아예 안 되고 있다. 한국 뿐 아니라 유럽, 미국 등 모든 국가에서 콜롬비아 생두 재고가 부족해 난리다. 현재 계약분 이후의 콜롬비아 생두 가격은 많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대부분이다.
수확이 진행중인 콜롬비아 남부는 도로 폐쇄로 수확과 커피 이동마저 원활하지 않다. 품질과 생산량, 공급 일정 모두 패닉. 브라질 수확량이 30% 줄어든 상황에서 제2의 아라비카 생산국, 콜롬비아의 현상황은 당연히 가격 상승과 공급 차질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뉴욕 커피 지수, (적당히) 가즈아!

어제 뉴욕 커피 지수가 드디어 160을 넘어섰다. 5년 만에 거의 최고 수치다. 전 세계 커피 재고 부족분이 워낙 커 당분간 더 오를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아니, 아직 본격적인 오름세는 시작도 되지 않았다는 전망도 있다. 그러다 보니 외국의 초대형 생두 회사들은 막대한 자금력과 소싱 라인을 통해 사재기를 시작했고 산지의 수출업체들은 예전처럼 서둘러 커피를 팔 이유가 없어 적당히 관망하고 있는 편이다. 가격은 계속 오를 테니까.
일단은 커머셜 커피 얘기지만 당연히 스페셜티 커피 가격과 수급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올해는 그나마 겨울에 커피를 수확하는 대부분의 생산국이 뉴욕 커피 지수 랠리 시작 전 큰 가격 변동 없이 거래를 마무리 하고 있다. 하반기 생산될 커피들은 영향을 많이 받게 될 것이다. 특히 내년은 아수라장이 될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커머셜 커피 비즈니스라면 모를까, 스페셜티 커피 비즈니스에서 패스트 크롭을 지금 무리해 쌓아두는 것은 그리 바람직한 선택은 아닌 것 같다. 조만간 커머셜 커피 도매 납품 가격이 올라가며 스페셜티 커피 납품가와 가격 격차가 줄어들 텐데 품질에서 뚜렷한 차이를 확보하지 못하면 오히려 더 위험할 수 있다. 스페셜티 커피는 커머셜 커피에 비해 상대적으로 뉴욕 커피 지수 인상으로 인한 생두 가격 버퍼가 있으니 납품용으로 가성비 좋은 생두를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렇다고 품질이 떨어지는 생두를 선택하는 것은 지금 같은 상황에서 무리가 아닐까 싶다. 이럴 때일수록 좋은 싱글 오리진 커피로 브랜드 가치를 키우며 존버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적절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커피리브레 생두 판매 상황

보릿고개의 갈증을 당분간 적셔줄 거라 예상했던 볼리비아, 페루, 케냐가 아주 빠르게 품절되었다. 뉴 크롬 인도 바드라/강가기리 또한 빠르게 팔려나가고 있다. 벌써 들어왔어야 할 콜롬비아 엘 파라이소(게이샤, 핑크부르봉, 리치, 디카페인), 에티오피아 리무 내추럴, 인도 아자드 힌드 로부스타가 현재 통관 막바지다. 이번 달 첫째 주부터 순차적으로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번 주 입고 생두 소개
콜롬비아 엘 파라이소
 
리치와 핑크 부르봉이 몇 시간 만에 품절됐다. 리치는 가을에 새로 들여올 예정이다. 현재 게이샤와 디카페인이 남아 있다. 엘파라이소 디카페인은 아주 특별하다. 추천.
수마트라 케린키
 
인도네시아 전통 가공방식인 Wet Hulled(길링 바사)로 처리됐다. 보통, 이 방식으로 가공한 수마트라는 불쾌하거나 과도한 곰팡내, 흙내, 나무 맛에 클린컵이 떨어져서 스페셜티 커피로 인정받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이 커피는 가공 방식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뛰어난 단맛과 시러피한 바디, 좋은 클린컵, 심지어 웻훌 방식에서 보기 힘든 쥬시한 과일의 산미까지 두루 갖고 있다. 수마트라 스페셜티 커피의 가능성을 잘 보여주는 커피다. 추천한다
에티오피아 리무 내추럴
 
오늘(6 2) 저녁 판매 개시할 예정이다. 오랫동안 사랑받았던 리무 볼렌소 내추럴 이다. 단맛, 바디, 블루베리, 초콜릿 향미가 뛰어나다. 블렌딩과 싱글 모두 추천한다. 개인적으로는 2차 크랙 넘어가는 배전도가 베스트인 것 같다.
인도 아자드 힌드 로부스타와 후추 

통관이 끝나간다. 이번 주 후반이나 다음 주 초에 판매 시작할 예정이다.

뉴크롭 소개

에티오피아 짐마 내추럴
 
곧 에티오피아 짐마 내추럴 여러 로트가 들어온다. 리무와 인접한 지역이지만 짐마는 조금 더 내추럴 느낌이 강하고 선이 굵은 스타일이다. 가격은 리무 볼렌소와 동일하다. 싱글과 블렌딩 모두에 사용할 수 있다. 에티오피아 옥션 1, 2를 차지했고 매년 소개하고 있는 게르시 내추럴과 사무엘 데겔로 와시드가 들어온다. 매번 순식간에 품절되었는데 올해는 다행히 양을 조금 더 확보할 수 있었다. 진공 포장이다. 가격은 작년과 비슷할 것 같다

에티오피아 구지 우라가 와시드
 
에티오피아 구지 우라가 와시드가 들어온다. 샘플 기준으로 87점 정도였는데 가격이 좋아서(13,000원 내외) 블렌딩에도 적당히 활용 가능할 것 같다. 이 밖에 올해는 10여 종이 넘는 내추럴 시다모, 구지 와시드, 예가체프 내추럴을 구매했다. 이번 달 말부터 들어오는데 순차적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비엘 양도 및 대량 구매 문의 환영.
브라질
   
블렌딩용 펄프드 내추럴과 내추럴이 다음 주에 부산 입항한다. 점수는 83-84 정도. 가격은 매우 저렴하다(내 생각에^^). 얼마 전 비엘양도 및 대량구매할인 판매를 시작했다. 절반 정도 나갔다. 브라질 생두는 블렌딩용과 싱글-블렌딩 겸용으로 카테고리를 나누어 계속 들여올 계획이다.
온두라스

다음 주에 마리사벨 블렌드가 부산에 입항한다. 비엘 양도 및 선 예약분이 많아서 품절 시기가 예년보다 많이 앞당겨질 것 같다
이번 달 말에 올해 처음 런칭하는 파라이네마 리브레 셀렉션이 들어온다. 마리사벨과 비슷한 가격이고 파라이네마의 특성을 잘 보여주는 로트들을 엄선해서 블렌딩했다. 블렌딩과 싱글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온두라스 마이크로 로트들은 다음 달에 들어온다.
코스타리카
   
엑스클루시브의 마이크로 로트들이 이번 달 말에 입항한다. 코르디예라 데 푸에고와 라스 라하스는 다음 달 첫째 주 입항 예정이다. 올해 코스타리카는 작황이 썩 좋지 않은 편이다. 이상 기후와 수확 시기 습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특히 따라주 지역에 영향을 많이 미쳤다. 쥬시하고 플로럴한 따라주 커피는 매우 드물었고 수량도 많지 않았다. 레스팅이 진행되며 품질과 향미 뉘앙스에 변화가 일부 생겼을 수 있지만, 경험상 큰 차이는 없을 것 같다. 정확한 양상은 곧 발표될 CoE 리스트를 보면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
코로나 때문에 CoE 심사를 산지에 다양한 심사위원들을 초청하는 방식이 아니라 경험이 풍부한 업체 및 심사위원들이 진행하면서 점수에 대한 공신력이 높아졌다. 더 이상 90점 이상 커피들의 파티와 점수 인플레이션은 찾아볼 수 없다. 내추럴과 트렌디한 가공 방식에 대한 객관적 평가도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문제는 로트별 사이즈가 작아지는 추세여서 낙찰 가격이 많이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제 누구나 알고 있듯이 CoE를 비롯한 옥션, 희귀한 커피들은 커피 자체의 판매를 통한 일회성 수익이 아니라 브랜딩 전략의 일환으로 기능하고 있다.
과테말라

안티구아 엔트레 볼카네스와 엘 모리토가 이번 달 중순쯤 들어온다. 둘 다 올해 품질이 작년에 비해 조금 더 좋다(86.25+ 물론 본품 도착 후 평가해야 정확하지만). 작년에 생각보다 훨씬 일찍 품절되어 올해는 둘 다 구매량을 늘렸다. 싱글-블렌딩 모두 사용 가능하다
블렌딩용 아카테낭고, 우에우에테낭고, 아티틀란도 중순에 들어온다. 샘플 기준 모두 84점 이상이고 가격은 매우 좋은 편이다(내 기준에^^). 아야르자 내추럴이 함께 들어오는데 내추럴 가공이 꽤 훌륭하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고려하면 품질(86.5)이 우수하다. 비엘 양도 및 대량 구매 문의 환영. 이 밖에 다양한 싱글 오리진용 마이크로 로트는 다음 달 입항 예정이다.
인도
   
아티칸과 바드라 로부스타는 이번 달에 들어올 예정이고 아라쿠 내추럴/와시드는 다음 달 초에 부산 입항 예정이다. 올해 아라쿠는 내추럴 품질이 매우 훌륭하다. 올해 인도는 여기까지. 현재 전문가들 예상대로 하반기 브라질 생두 가격이 많이 오르면 브라질을 대체할 생두 가격도 함께 오르거나 공급 쇼크가 올 가능성이 있다. 작년보다 더 많은 양의 인도 생두를 구매했지만, 하반기 안정적인 공급 상황을 장담할 수는 없다.
콜롬비아

현재로서는 콜롬비아 생두가 언제 들어올 수 있을지 아무도 모른다. 최대한 빨리 가져오기 위해 계속 현지와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 비엘양도 및 대량구매용 컨테이너 몇 대가 잡혀 있고 싱글 오리진과 디카페인용 컨테이너도 마찬가지다. 희망하기는 다음 달 말이라도 받을 수만 있었으면 좋겠다.

7월에는 …

7월에는 위에서 언급하지 않은 모든 중미 커피들이 
대부분 들어올 예정
그럼 상반기 뉴크롭 구매 및 입고는 끝나고 
하반기 생두 수급 일정이 다시 시작된다
올해는 산지에 못 나갔지만 생두 관련 일이 너무 많아 
상반기 전체가 정신없이 지나갔다
올해는 생두 수급 및 예산 관련해 
이전과는 조금 다른 접근이 필요한 것 같다. 다들,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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