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주나여, 명상을 지속적으로 하려면 지나치게 많이 먹거나 지나치게 적게 먹어도 안 되고 또 너무 많이 자거나 너무 자지 않아도 안 된다. 슬픔과 고통의 바다를 건너기 위해서는 먹는 것과 자는 것을 알맞게 하고 적당히 일하고 적당히 쉬면서 수행을 계속해야 한다. 그러나 보면 마음을 이기적인 욕망에서 떼어 내어 참자아에 흡수시키는 방법을 터득하게 되어 결국에는 참자아와 하나 되는 요가의 궁극적인 경지에 도달한다.

- 바가바드기타 6장 16-18절.

나마스떼! 요가하는 혜영쌤 입니다.

요기님의 지난 한 주는 어떠셨나요? 저는 무척 바쁘게 보냈답니다. 사실은 늘 바쁘게 보내고 있어요. 그래도 예전에 회사생활을 할 때만큼 바쁘진 않습니다. 전에는 평일 내내 바쁘게 일하고 집에서 쓰러져 잠자기 바빴거든요? 주말에는 또 월요일에 출근해서 해야할 일 걱정에 힘들었구요. 그런데 지금은 회사를 다니지 않으니 제 마음대로 스케줄을 조정할 수 있어요. 어제 바쁘게 일을 했다면, 오늘은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그리고 내일 또 바쁘게 일정을 소화하는 방식으로요! 

요가를 꾸준히 하면서 제 삶의 밸런스를 맞추는 것에 중요도가 높아졌어요. 요가를 하다보면 수련 강도가 높은 경우도 많은데요. 수련을 마치고 난 다음에 사바아사나로 마무리를 합니다. "이제부터 깊고 편안한 휴식을 시작합니다. 사바아사나." 라는 선생님의 멘트를 들어보신 경험이 있으실 거예요. 저는 사바아사나를 할 때 너무 좋아요. 처음에는 누워서 눈을 깜빡깜빡이며 이 지루한 고요함을 어떻게 견뎌야 할 지 몰랐거든요? 그런데 이제는 사바아사나에서 완전한 휴식을 취하고 때로는 깊은 잠에 빠지기도 한답니다. 갑자기 오늘 하루의 일들이 스쳐 지나가면서 제가 살아있고, 잘 견뎌왔다는 마음에 눈물이 흐를 때가 있어요. 원인을 알 수 없는 울컥함이 올라올 때도 있고요.

제 수업에서 사바사나를 할 때,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하는 분들을 많이 만나곤 하는데요. 이 분들의 공통점이 요가가 처음이거나 머릿속에 걱정이 가득 쌓여서 자신에게 집중하지 못하는 경우가 99%였어요. 요가를 하는 동안에도 자꾸만 신경이 다른 곳에 가 있는 것이죠. 저는 수업이 끝나면 따로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되도록 제 수업을 하는 동안에는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요. 제가 이렇게 말씀을 드린 다음 수업부터는 사바아사나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한 모습을 보게 되었답니다. 코를 골면서 주무시기도 하구요. 깨고 난 다음에 확실히 개운해 졌다는 피드백을 저에게 해주시기도 하시고, 불면증이 사라졌다는 이야기도 해주셔요. 정말 신기하지 않아요? 

요가는 왜 하는 것일까요? 저는 요가로 평화를 찾기 위해 합니다. 이 평화로운 상태는 어떤 상태일까요? 몸이 아프지 않고, 정신적 스트레스가 없는 상태가 저는 평화롭다고 생각해요. 그러기 위해서는 몸과 마음이 건강해야하고, 그러려면 적절한 자극(스트레스가 될 수도 있겠어요)과 휴식이 필요해요. 저의 일상에서는 휴식이 없어요. 늘 바쁘게 일하게 됩니다. 휴식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있고, 휴식을 취하기 위해서 요가를 수련합니다. 그럼 요가가 휴식인가요? 테라피 성향이 강하고 릴렉스 위주의 수련은 휴식이 될 수 있겠지만, 빈야사나 아쉬탕가 요가는 강도가 높아서 휴식이라고 보기 어려워요. 그런데, 그만큼 힘들게 움직였으니 마지막 사바아사나로 충분한 휴식을 취해줍니다. 간혹 그룹수업에서 스케줄이 촉박해지면 사바아사나를 굉장히 짧게 진행하거나 생략하는 선생님들이 계신데요. 이것은 정말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수업 시간이 부족하다면 중간에 순서를 한 두개 생략 하더라도 사바아사나는 반드시 해야하고, 적어도 5분은 가져가는게 좋죠. 저는 이렇게 요가를 수련하면서 적어도 5분 이상은 휴식을 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온전히 나를 위한 휴식을요!

일이 많아지고 요가원에 갈 시간이 없어서 빼먹는 날이 많아졌어요.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서 일을 관두고 요가에 전념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요가강사로 일하고 있고요(ㅎㅎ). 사바아사나는 시체(또는 송장) 자세로 해석이 되는데요. 이와 관련한 신화 이야기가 있어서 여러분께도 들려드릴게요! 

시체 자세에서 우리가 도달하고자 하는 상태가 바로 이것입니다. 요기는 몸에 힘을 완전히 빼고 등을 바닥에 대고 누워서 내려놓는 연습을 해요. 먼저 움직임을 멈춥니다. 눈을 감고, 감각하기를 멈추고, 자신을 둘러싼 세계의 자극으로부터 멀어지는 연습을 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요기의 정신은 차분히 가라앉아요. 작용이 없는 상태에서는 반작용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일상적으로 에너지는 생각의 소용돌이 속에 허비되지만, 시체 자세에서 에너지는 몸과 정신을 집중하는 데 쓰이죠. 다만, 시체 자세로 잠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몸은 움직이지 않지만 의식은 또렷이 살아 있어야 하죠. 요기는 주의 깊은 관찰자가 되어 자신의 내부에 흐르는 에너지를 느낍니다. 자신의 기억, 욕망, 계획, 후회 속에서 길을 잃지 않고 현재의 호흡을 해야 합니다. 시체 자세를 취하며 요기는 그 어느 때보다도 생생히 살아 있게 될 것입니다.

- <요가, 신화로 몸을 그리다> 중에서

- 샤랏 조이스 (아쉬탕가 요가 계승자)

저는 이 부분에 대해서 다른 선생님들과 이야기를 나누었고, 저 스스로 이렇게 정리를 해보았어요. 수련 후에는 반드시 휴식을 취해야 해요. 심플하게 그게 다 입니다. 어떤 아사나의 이름을 붙일 필요가 없어요. 그저 쉼에 집중하는 것이죠. 그렇다면 사바아사나라고 하면 안될까요? 아쉬탕가에서는 부르지 않지만, 다른 요가 수련에서는 불러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의도하는 부분이 조금 다를 수 있을 것 같아요. 인요가에는 수련 초반 명상에서 사바아사나로 시작하기도 합니다. 중간에 리바운드 자세로 가져가기도 하구요. 사바아사나는 완전한 휴식 보다는 몸에 사용하는 에너지를 완전히 줄여서 몸과 정신을 집중하고, 몸 안에 흐르는 에너지를 느끼는 명상에 가까운 자세인 셈이죠. 수업에서 어떤 것을 의도하는지에 따라서 선생님의 가이드가 달라지는 것이죠. 괜히 생각이 복잡하고 혼란스러웠는데, 다시 정리하면 수련 후에는 반드시 휴식을 취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