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달의 추천 책"에서는 사회적 참사의 원인과 해결책을 살펴보고 자본주의 국가의 본질이 무엇인지 들여다보는 책

** 2022년 11월 발행 **

<이달의 갈피> 구독자 여러분, 한 달 만에 다시 인사 드립니다~

먼저, 이태원 참사로 목숨을 잃은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애도와 위로를 전합니다.

1.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 할 대형 참사가 또 발생했습니다. 왜 참사는 반복될까요?
"이달의 추천 책"에서는 사회적 참사의 원인과 해결책을 살펴보고 자본주의 국가의 본질이 무엇인지 들여다보는 책 2종을 소개합니다.

2. 11월 1일, 《평등(새 번역): 불평등과 능력주의를 극복하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출간을 기념해 저자 알렉스 캘리니코스 초청 토론회를 열었습니다.

"저자와의 만남"에서는 이 토론회 영상을 공유 드립니다.


3. 지난 10월 말, 미국의 마르크스주의자 마이크 데이비스의 사망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이달의 인물과 책"에서는 책갈피 출판사와 데이비스의 인연을 떠올리며 그의 책 2종을 소개합니다.

4. "곧 출간됩니다"에서는 오늘날 사회 변화를 바라는 사람들이 알아야 할 국제 노동계급 운동의 절정기를 다루는 책 코민테른: 사회주의 전략∙전술의 보고에서 소련 외교정책의 도구로》의 출간 소식을 전합니다.
왜 참사는 반복될까요?
이태원 참사로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표합니다.

대통령, 총리, 행정안전부 장관의 발뺌과 달리, 이 참사는 충분히 대비하고 막을 수 있는 비극이었습니다.

오히려 경찰이 윤석열 정부의 강조점과 우선순위에 따라 움직인 것이 참사의 원인이었음이 드러나면서 정부 책임론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윤석열 정부는 공권력 사용의 우선순위를 권위주의적 공안 대응, 범죄(특히 마약)와의 전쟁에 두려 노력했고 이것이 안전 대책 등한시로 이어져 참사의 직접적 원인이 됐다는 것입니다.

이런 안타까운 참사는 왜 반복될까요? 국가는 시민의 안전을 지키는 데 왜 이토록 무능하고 무관심할까요? 도대체 국가란 무엇이고 누구의 편일까요?

사회적 참사의 원인과 해결책을 살펴보고 자본주의 국가의 본질이 무엇인지 들여다보는 책 2종을 소개합니다.
📕책갈피 추천 책📕
세월호 참사, 자본주의와 국가를 묻다: 마르크스주의적 관점
김승주 쓰고 엮음|196쪽|9,000원

세월호는 돈벌이를 위해 폐선 직전의 배를 증축해 과적을 일삼다 침몰했습니다.


국가는 모든 불법을 눈감아 주거나 부추기고 생명을 구하는 데는 철저히 무능했습니다. 그리고 세월호는 제주 해군기지 공사 기한에 맞춰 무리하게 출항을 강행했고, 화물칸에서는 제주 해군기지행 철근 수백 톤이 발견됐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매 순간 또 다른 세월호를 잉태하는 이 위험천만한 세상은 어디서 비롯했을까요?


이 책의 지은이는 대학생 시절, 세월호 유가족 초청 강연회를 열고 서명 캠페인과 대학생 집회를 조직하며 캠퍼스를 뛰어다닌 ‘세월호 세대’입니다. 

이 책은 경찰에 가로막힌 세월호 유가족들이 울분이 이끄는 대로 청와대를 향해 행진한 그날부터 시작해, 박근혜 퇴진 촛불 운동을 거쳐 문재인 집권 이후까지의 시기를 다루며 지난 세월호 참사 항의 운동을 돌아봅니다.


그 과정에서 박근혜 정부가 벌인 악행만이 아니라 민주당이 한 구실에 대해서도 좌파적 관점에서 비판하고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에 관해 많은 책과 논문이 나와 있지만, 이 책은 세월호 참사를 자본주의 체제와 연관 짓고 마르크스주의로 이를 분석합니다. 이 참사에서 국가가 보인 철저한 무능과 관료주의도 단지 우연이나 음모가 아니라 자본주의 국가기구의 근본적인 계급적 성격에서 비롯한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이런 설명은 대형 참사가 터질 때마다 국가가 평범한 사람들의 생명을 살리는 데는 대체로 무능한 반면 유가족을 감시하고 항의 운동을 탄압할 때는 누구보다 유능한 이유를 일관되게 분석할 수 있습니다.

📕책갈피 추천 책📕
자본주의 국가: 마르크스주의의 관점
크리스 하먼, 알렉스 캘리니코스 외 지음|최일붕 편저|312쪽|14,000원

시민의 안전을 지키는 데는 무능하면서 권위주의적 탄압을 휘두르는 데만 골몰하는 정부를 보며 많은 사람이 도대체 국가란 무엇이고 누구의 편인가 하는 의문을 품게 됩니다.

 

사실, ‘좌파’를 자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자본주의 국가의 성격을 둘러싸고 오랜 논쟁이 있었습니다.

 

120년 전 독일사회민주당 안에서 ‘수정주의자’ 에두아르트 베른슈타인과 ‘급진파’ 로자 룩셈부르크가 ‘개혁이냐 혁명이냐’ 하는 논쟁을 벌인 이래 자본주의 국가가 사회 개혁이나 변혁의 수단이 될 수 있는지 논쟁돼 왔습니다.


한편으로, 지난 10여 년 사이 세계적으로 그리스의 시리자, 스페인의 포데모스, 영국의 제러미 코빈 같은 좌파적 개혁주의가 부상했습니다. 

그러나 이내 위기를 겪으면서 급진좌파가 자본주의 국가를 활용해 사회 개혁이나 변혁을 이룰 수 있는가 하는 논쟁이 전 세계 좌파들 사이에서 불거졌습니다.


이 책은 자본주의 국가에 대한 좌파 이론가들의 다양한 견해를 비판적으로 살펴보며 자본주의 국가의 작동 방식을 규명하고 효과적 사회변혁 전략을 제안하는 마르크스주의자들의 글을 묶은 것입니다.

 

1부는 자본주의 사회 국가와 자본의 관계를 역사적·변증법적으로 분석하며 자본주의 국가의 작동 방식과 그 형태를 심층 분석합니다.

 

2부는 좌파적 개혁주의와 혁명적 사회주의 사이의 전략 논쟁을 다룹니다.

《평등(새 번역)》 출간 기념 저자 초청 토론회

불평등, 능력주의, 공정 ― 평등을 원한다면 무엇을 할 것인가?

11월 1일, 《평등(새 번역): 불평등과 능력주의를 극복하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출간을 기념해 열린 알렉스 캘리니코스 초청 토론회 영상을 공유 드립니다.


평범한 사람들은 이 사회가 불평등하다는 것을 몸소 체감하며 이런 불평등이 해소되기를 염원합니다. 그래서 이와 관련한 논의와 정책은 사실 넘쳐 납니다. 그러나 불평등이 해소되기는커녕 점점 심화되고 있습니다.


이 사회는 왜 이토록 불평등한지, 실질적 평등은 어떻게 가능한지, 그것을 원한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관해, 세계적 마르크스주의 석학 알렉스 캘리니코스가 직접 말합니다.


또 토론회 당일, 시청자들이 전화와 채팅창으로 들려주는 생생한 발언들, 그리고 그에 대한 알렉스 캘리니코스의 진지한 답변도 매우 인상적입니다.


《평등(새 번역): 불평등과 능력주의를 극복하려면 무엇이 필요한가?》의 출간을 반기셨던 독자 여러분, 저자의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는 이 영상을 꼭 시청해 보세요!

세계적 마르크스주의 석학 알렉스 캘리니코스가 불평등과 빈부 격차 문제를 깊이 파고듭니다.


저자는 존 롤스 등 평등주의 철학자들이 남긴 통찰을 흠뻑 인정하면서 평등 이상을 실현하려면 왜 자본주의 체제를 넘어서는 혁명이 필요한지 설득력 있게 분석합니다.


불평등을 이해하려면 왜 계급 관계에 주목해야 하는지, 평등을 이루면 과연 자유는 줄어들 수밖에 없는지, 능력주의는 과연 기회를 균등하게 보장하는 등의 논의도 흥미롭습니다.


알렉스 캘리니코스 지음이수현 옮김

268쪽15,000원

미국의 마르크스주의자 마이크 데이비스를 기리며

지난 10월 말, 미국에서 마이크 데이비스의 사망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자본주의의 모순이 심각한 경제·정치·지정학·생태·보건 위기를 낳고 있는 오늘날, 그의 죽음은 전 세계 노동운동과 좌파에게, 불평등과 차별에 맞서 싸워 온 사람들에게 큰 슬픔이고 손실일 것입니다.


데이비스는 지난 반세기 동안 가장 중요한 마르크스주의 저술가 중 한 명이었고, 자본주의가 불러오는 복합적 위기를 경고하고 투쟁할 것을 주장한 선구자였습니다.

데이비스는 책갈피 출판사와도 인연이 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되던 2020년 초, 책갈피 출판사는 코로나19 위기의 원인이 자본주의 체제임을 주장하는 책을 내려고 신속히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일찍이 《조류독감: 전염병의 사회적 생산》(돌베개, 2008)에서 신종 감염병의 출현을 경고한 적이 있는 마이크 데이비스는 이때 여러 매체의 요청을 받아 관련 글을 쓰고 있었죠.

자신의 글을 번역해 실어도 되겠느냐는 저희의 요청을 받자마자 직접 개정·증보한 새 글을 보내 줬습니다. 그 글이 바로 《코로나19, 자본주의의 모순이 낳은 재난》에 첫째 글로 실린 “2020년, 전염병의 해”입니다. 
2020년 9월, 책갈피 출판사는 미국에서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운동이 일어나는 것에 발맞춰 알렉스 캘리니코스의 《인종차별과 자본주의》를 번역해 출판했는데, 이 책에는 마이크 데이비스의 공헌도 많이 담겨 있습니다.

“8장 1992년 로스앤젤레스: 인종 폭동이 아니라 계급 반란”이 그것인데요. 1992년 로스앤젤레스 반란은 시위대의 한인 상점 약탈과 그에 맞선 한인 상인들의 자위 활동이 주로 보도됐기 때문에 그 진정한 의미가 (특히 한국인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죠.

캘리니코스는 마이크 데이비스가 쓴 글을 많이 참고해서 반란의 배경, 반란의 다인종적 성격, 로스앤젤레스 사회구조에서 한인 상인들이 차지한 지위, 반란의 강점과 약점 등을 분석하고 설명했습니다. 
 
책갈피 출판사는 마이크 데이비스의 죽음에 애도를 표하며 그가 미처 이루지 못한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약속을 전합니다.
코로나19, 자본주의의 모순이 낳은 재난
마이크 데이비스, 알렉스 캘리니코스 외 지음
장호종 엮음244쪽12,000원
《인종차별과 자본주의》
알렉스 캘리니코스 지음|차승일 옮김
156쪽|8,000

《코민테른

: 사회주의 전략∙전술의 보고에서 소련 외교정책의 도구로

던컨 핼러스 지음|최일붕 옮김|296쪽|15,000원

오늘날 사회 변화를 바라는 사람들이 알아야 할

국제 노동계급 운동의 절정기!

코민테른은 어떤 변화를 겪으며 왜 결국 변질했는가?


우리는 세계적 경제∙정치∙기후∙팬데믹 위기, 핵전쟁의 위험 등 다중 위기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근본적 사회 변화를 바라는 사람들이 국적∙성별∙인종 등을 뛰어넘어 함께 연대하는 것은 오늘날에도 절실하게 필요합니다. 100여 년 전 더 나은 세상을 모색하며 코민테른에 모인 혁명가들에게 배울 점은 없을까요?


코민테른은 여러 나라의 혁명가들이 서로의 경험에서 배우는 사회주의 전략∙전술의 학교였습니다. 코민테른에서 혁명가들은 각종 차별 문제를 어떻게 다뤄야 하고 노동조합이나 민족 해방 투쟁과 어떻게 관계 맺어야 하는지 등을 상세하게 논의했습니다.


이 책은 코민테른이 창립된 역사적 배경부터 시작해 그것이 해체되기까지 국제 노동계급 운동의 역사를 생생하게 서술합니다. 그리고 사회주의 전략∙전술의 보고였던 코민테른이 어떻게 스탈린 치하 소련의 외교정책 도구로 전락해 버렸는지 살피고, 단지 제1차세계대전 이후의 혁명적 경험뿐 아니라 스탈린의 반혁명, 파시즘의 부상, 민중전선이 낳은 재앙 등에서도 우리가 배워야 할 비판적 교훈을 이끌어 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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