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엠블록레터의 김디터입니다.

설 연휴를 앞두고 비트코인 시장이 한차례 출렁거렸습니다. 사실 불과 3주도 안되는 기간에 너무 많이 오르긴 했거든요. 단기 급등에 따른 반락이 있을만한 타이밍입니다.

게다가 연이은 빅 뉴스들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습니다. 미국 법무부가 국제적 코인 돈세탁 혐의로 홍콩 암호화폐 거래소 설립자를 기소하고 250만달러 규모의 코인에 제제를 가했습니다. DCG의 코인 대출 플랫폼 자회사인 제네시스 글로벌 캐피탈은 조만간 파산을 신청할 것 같다고 합니다. 규제 리스크는 여전히 코인 시장을 짓누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상승장이 데드캣 바운스보다는 공포장의 종결로 받아들여지는 현 상황에서 규제 리스크가 비트코인의 저점을 추가로 낮추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고 설 연휴 기간 내내 코인 가격만 보고 있을 수는 없죠. 변동성이 높아졌지만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아무래도 더 가치가 있고 중요하지 않을까요.

엠블록레터 독자 여러분 모두 따뜻하고 행복한 설날 연휴 보내시고 기분 좋게 복귀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저희도 연휴를 보내고 다음주 수요일은 건너뛰고 금요일 돌아오겠습니다. 묘(🐰)하게 즐거운 연휴 되세요


오늘의 이슈  
  • 증권형 토큰 전면 허용...NFT 영향은?
  • 미 법무부 글로벌 코인 제제 영향은
  가상자산과 관련해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금융 당국이 깜짝 놀랄만한 발표를 했습니다. 바로 증권형 토큰(Security Token)의 발행, 유통을 전면 허용하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이번 결정은 금융규제혁신회의 결과로 나온 것으로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직접 발표했습니다.

💁🏻증권형 토큰이란
  주식, 채권과 같은 유가증권이나 부동산 등 실물 자산을 블록체인 기반의 토큰과 연동한 디지털 자산을 말합니다. 비트코인과 같은 코인이나 토큰은 가치가 연동된 자산이 없는 반면 증권형 토큰은 가치가 연동된 자산이 존재하기 때문에 기존 금융 산업에 좀 더 가까운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자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연동된 자산의 종류에 따라 증권법, 자본시장법 등의 규제를 받게 돼 규제의 불명확성도 다른 코인보다 낮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번 결정에 따라 금융 당국은 분산원장 기술로 증권을 디지털화하는 방식을 전면 허용합니다. 또 이에 따른 세가지 조치가 수행되는데요. 다음과 같습니다.

  1. 증권형 토큰 투자자들의 재산권이 법적으로 안전하게 보호될 수 있도록 관련 법 개정
  2. 일정 요건 갖추면 증권사 통하지 않고도 증권형 토큰 발행할 수 있도록 제도 마련
  3. 증권형 토큰이 투자자 보호장치가 갖춰진 안전한 장외시장에서 거래되도록 장외유통 플랫폼 제도화
 
이번 조치로 금융당국이 기대하는 효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 다양한 자산의 증권화를 통한 새로운 산업과 시장 형성 도모
  • 자본시장을 통한 경제 혁신 활성화 기대
증권형 토큰 - 참고로 금융 당국에서는 '토큰 증권'이라는 단어를 사용합니다 - 의 규율 체계는 전자증권법을 통해 마련될 것으로 보입니다. 먼저 전자증권법상 계좌부 기재방식으로 분산원장을 인정함으로써 법적 효력을 부여하구요, 단독 발행도 전자증권법상 발행인 계좌관리기관을 도입함으로써 가능하게 한다는 방침입니다. 관련 장외 유통플랫폼의 제도화는 자본시장법상 투자계약증권, 신탁수익증권 장외거래중개업을 신설한다는 계획입니다.

  그렇다면 증권형 토큰이 허용되고 관련 시장이 활성화된다면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우선 예술품 분야의 대체불가토큰(NFT)의 상당수가 증권형 토큰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증권형 토큰과 유사한 조각투자에서 현재 부동산과 예술품 두 분야가 활성화돼 있어 연계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예술품 분야의 파생상품으로 NFT, 조각투자, 증권형 토큰 세가지나 나오게 되는데 너무 많죠? 가장 유력한 하나로 정리되거나 아니면 각각의 특색을 살리는 틈새 시장의 발전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여기에 증권형 토큰 시장을 두고 수탁 업체나 유통 플랫폼을 둘러싼 회사들의 경쟁이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증권형 토큰은 연동된 자산이 있기 때문에 해당 자산을 안전하게 수탁 관리, 보관해야 합니다. ETF에서 연동된 실물 자산을 수탁해야 하는 것과 유사합니다. 플랫폼에서도 증권형 토큰은 자본시장법에 따르기 때문에 현행 가상자산 거래소가 거래를 직접 지원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또다른 유통 플랫폼이 등장할 가능성이 높겠죠. 증권사와 같은 기존 금융회사나 핀테크 스타트업들의 진출이 예상됩니다.

  그러나 증권형 토큰은 연동된 자산이 무엇이냐에 따라 그 투자 가치가 천차만별로 달라질 것입니다. 부실 채권이나 위험도가 높은 자산을 연동시키면 해당 토큰도 당연히 그에 따라가겠죠. 제도화된 코인이라 리스크가 낮을 것이라고 섣불리 단정하지 말고 연동 자산까지 꼼꼼히 살펴봐야겠습니다. 이래저래 거래는 편해지지만 투자 판단은 더욱 어려워지네요.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하도록 저희도 좀 더 열심히 뛰겠습니다.

출처 : 비츨라토 홈페이지
  지난 19일 새벽 미국에서 글로벌 코인 제재와 관련한 발표가 있었습니다. 바로 자금세탁 관련 혐의로 비츨라토라는 홍콩 기반 암호화폐 거래소를 압류하고 창업자인 아나톨리 레코디모프를 체포, 기소한 것인데요. 이번 제재는 미국 법무부가 설립한 국가가상화폐단속국(NCET)의 첫번째 법 집행 조치입니다. 기관 명칭에 걸맞게 국가간에 걸친 불법 거래에 초점을 맞췄구요.

  비츨라토는 홍콩 기반 가상자산 거래소입니다. 2018년경부터 영업을 해온 것으로 추정되구요, 특히 세계 최대 다크넷이자 러시아와 주변 국가에 근거를 둔 '히드라'의 주요 협력사였습니다. 히드라는 마약거래와 각종 불법 물품 판매를 법망을 피해 운영하는 온라인 네트워크로 근 6년간 운영됐지만 작년 4월 미국과 독일 경찰이 공조 수사를 통해 폐쇄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양국 경찰은 폐쇄와 함께 300억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압수하기도 했습니다.

  또 비츨라토는 미국과 유럽의 경제 제재 대상인 러시아의 불법 자금 운용에도 협력한 혐의가 있습니다.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이뤄진 5억달러 거래의 절반 정도가 러시아 관련 불법 금융과 연관된 것으로 파악됩니다.

  이번 제재가 자금세탁과 불법 금융이라는, 코인의 가장 어두운 면을 부각시켰지만 미 법무부는 이 사안 외에도 코인 관련해서 매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FTX 파산과 해킹 관련해서 샘 뱅크먼 프리드 등 관련 인물들의 사기 혐의를 조사하고 있구요, 이와 연계된 디지털 커런시 그룹(DCG)과 코인 대출 플랫폼 자회사인 제네시스 글로벌 캐피탈의 자금 흐름도 파악 중입니다. 미 법무부, 재무부, 검찰, FBI 등이 다루는 코인 관련 사건 사고를 다 합해놓으면 이번 비츨라토 제재는 소소한 사건 중 하나로 볼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유념해야 할 지점이 하나 존재합니다. 바로 바이낸스인데요. 비츨라토의 최대 출금처가 바로 바이낸스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불법 금융과 관련된 코인이 비츨라토를 통해 바이낸스로 흘러들어갔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바이낸스는 이에 대해 미국 당국의 조사에 협력하고 있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습니다만 사안이 나중에 더 커질 수도 있어 보입니다. FTX 파산으로 시작된 중앙화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수난 시대가 연장될 수도 있겠다는 불길한 예감이 듭니다. 관련 소식을 계속해서 주목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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