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님. 소식 들으셨나요. 1.5도가 벌써 넘었다네요. 우린 이제 다 끝났어.....




























🎊오늘은 만우절입니다. 1.5도 넘기 전에 어서 레터 시작하겠습니다.



오늘은...
  • 아직도 우리나라에 석탄발전소가 지어지고 있어?
  • 우리 동네에 원전이 들어오는 것에 대하여
  • 이슈가 없는 게 이슈


🕊요즘 뜨는 기후이슈 알아보기.


🏘우리 동네에 원전이 들어오는 것에 대하여

지난 레터를 통해 충남의 SMR* 이야기를 전해드린 적이 있었습니다. 이에 관해 당진 지역은 SMR 건설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인수위는 이런 상황에 대해 당진 SMR 건설에 관해서 검토하고 있지 않으며 주한규 교수의 개인적 의견일 뿐이라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주한규 교수 역시 자신이 낸 건 하나의 아이디어였을 뿐이라고 했고요.


국민의힘은 이 상황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표심을 위한 갈라치기라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생각해야 하는 건 당진의 논란이 아닙니다. 차기 정부는 SMR 건설 추진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정책의 방향이 원자력에 집중해 있다는 것은 이미 공식적인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당진이 아니더라도 어딘가에는 이러한 발전소가 지어집니다. 당진이 고려 대상이 아니라는 게 발전소 건설이 되지 않는 것과 동의어가 되진 않습니다. 당진이 아니라고 해도 다른 지역에는 발전소가 들어설 수도 있다는 것이죠. 


원전에 대해서 찬성해도, 발전소가 자신의 집 옆에 들어오는 걸 반기는 사람은 없습니다. 에너지가 필요해도, 그 생산지에 살고 싶은 사람이 없습니다. 이것을 과연 재생에너지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 기후위기가 단순히 환경문제라고 할 수 없는 이유는 이러한 지역의 희생을 강요하는 착취형 에너지 구조를 완전히 바꾸는 것에 해답이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중앙집중식 발전은 지속될 수 없습니다. 


원전은 신재생에너지가 아닙니다. 발전소가 우리 근처에 있지 않길 바랍니다. 결국 이는 모두가 피하는 착취 시스템을 계승한 발전입니다. 신재생에너지는 특정 지역의 희생을 강요하지 않고 가까이에서 에너지를 얻을 있으며 시스템까지 지속가능한 에너지 입니다. 문제를 외면하는 것은 지역의 희생을 강요하는 것과 같습니다. 회피하지 않고  나은 답을 함께 찾아갈 있으면 좋겠습니다.



*SMR 소형모듈원자로: 말 그대로 크기가 작은 원자력 발전소입니다




🔎유실된 기후문제의 논점을 찾아드립니다.

🏗아직도 석탄발전소를 짓는다고?

기후위기 해결을 위해 석탄발전소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건 모두가 자연스레 동의하는 요즘입니다. 그러나 지금도 우리나라에 신규 석탄발전소가 건설되고 있다는 사실 아시나요?


우리나라에는 신규 석탄발전소가 4개* 건설 중이며 작년에 가동을 시작한 발전소**도 존재합니다. 기후위기의 심각성이 부상하고 전 세계가 탄소중립 계획을 만드는 와중에도 새로운 석탄발전소가 생겨나고 있다는 의미이죠. 


이번 삼척블루파워도 그중 하나입니다. 삼척블루파워는 2011년 11월에 설립된 포스코(POSCO)의 민자 석탄화력발전소입니다. 강원도 삼척에 2,100MW 규모로 석탄화력발전소를 짓고 있습니다. 건설 때부터 많은 사람이 발전소 건설을 막기 위해 노력했지만 2019년 8월 착공해 1호기는 2023년 10월, 2호기는 2024년 4월 상업 가동 예정입니다. 🏭


이렇게 큰 규모의 발전을 위해서는 자금 조달이 매우 중요합니다. 삼척블루파워의 경우 총투자비가 약 4조8790억 원인데 이 중 80%를 외부 자본으로 두고 있습니다. 2.9조 원을 PF대출, 1조 원을 회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하는 계획입니다. 이 때문에 삼척블루파워는 2024년까지 1조 원을 목표로 매년 회사채 발행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이번에 신용등급이 하락했습니다.


한국기업평가는 삼척블루파워의 신용등급을 기존 ‘AA-’에서 ‘A+’로 하향 조정한다고 9일 밝혔습니다. 새로 바뀌는 정부 역시 석탄발전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석탄발전의 경쟁력이 갈수록 떨어지는 기조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해석됩니다.

☀재생에너지의 값이 낮아지고 석탄발전의 원자재인 유연탄의 값이 상승함에 따라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무엇보다 기후위기 대응의 흐름이 대중성을 가지며 탄소중립을 위한 각국의 의지가 강력해지는 것을 반영했을 때, 자연스러운 현상이기도 합니다. 


이번에 발행되는 회사채는 1,800억 원 규모라고 합니다. 이전부터 회사채를 매입해왔던 증권사 6개 (NH투자증권, KB증권, 신한금융투자,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를 대상으로 '석탄을 넘어서'에서 질의서를 보냈는데 답변은 아직 없다고 합니다. 추후 캠페인을 포함하여 새로운 이슈가 생기면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삼척블루파워(삼척화력) 1호기(2022년 9월), 2호기(2023년 3월), 강릉에코파워(안인화력) 1호기(2023년 10월), 2호기(2024년 4월)

**고성그린파워(고성하이) 1호기(2021년 4월), 2호기(2021년 9월), 신서천화력 1호기(2021년 3월)

***회사가 자금 조달을 위해 발행하는 장기 채권이에요. 




😲이슈가 없는 게 이슈

최근 기후소식을 들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최근 들어 기후위기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과 이해도가 엄청 높아진 것에 비해 차기 정부의 대응 정책은 소식이 거의 들려오지 않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의 기후정책, 어떻게 될까요?

탄소성장법이 시행됨에 따라 탄중위 역시 인사에 변화를 맞이하는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인수위에서 과거 이명박 정부 시절 녹색성장을 설계했던 김상협 카이스트 교수(제주연구원장)가 갔기 때문입니다. 과거 탄중위를 비판한 전적이 있지만, 기후대응의 실패라 불리는 녹색성장의 설계자인 만큼 어떻게 실패를 만회하고 새로운 전략을 있는지 검증이 필요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앞으로의 행보를 함께 지켜봐 주세요.


  
🥕당근을 품고 사는 기행이네 근황.
325 비하인드

지난주 3월 25일 글로벌 기후파업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함께 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시위를 준비하며 있었던 비하인드를 조금 꺼내 보려고 합니다.



#️⃣해시태그의 진실

이번 글로벌 기후파업의 주제는 #PeopleNotProfit 이었습니다. 영문 해시태그와 함께 한글로 번역된 해시태그를 사용해야 하는데 번역이 참 마땅치 않았습니다. 의미상으로는 "이윤보다 생명"정도로 해석할 수 있는데 뭔가 확 안 와닿더라고요. 무엇보다 해시태그로 적합하지 않았습니다. 고민하던 중 갑자기 "사람이 먼저다."가 떠오른 순간 이거다 싶었습니다. 무엇보다 유명하니까. 현 정부의 슬로건을 가지고 와 패러디하는 것은 이번 기후파업의 메시지와도 맞았습니다. 하는 김에 차기 정부를 상대로도 타깃을 하면 좋겠다 싶어 "내일을 바꾸는 대통령"이라는 슬로건을 패러디해 "내일을 바꾸는 325"를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현 정부와 차기 정부 모두를 저격하는 해시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의미 전달이 안 됐던 것 같네요.



시위의 레퍼런스 웨이브🌊

이번 시위의 구호가 "뭐해? 뛰어!"였습니다. 혹시 이 대사를 아시나요? 웨이브 오리지널 시리즈인 <트레이서>에서 임시완의 대사 중 하나입니다. 캠페인 기획 회의를 하던 중 전날 본 <트레이서>가 너무 인상적이라서 던졌는데 덜컥 채택되었습니다. 드라마에서 원본이 진짜 짜릿하니까 다들 꼭 보셨으면 좋겠네요.

참고로 피켓 문구 하나인 "이렇게 이상 인수위로 간다" 역시 <이렇게 이상 청와대로 간다>의 패러디였습니다. 최근 시위에서 많이 등장하는 패러디이기도 하죠. 내용과는 관계없지만 참 시위하는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3월 25일, 파업의 이유
지금까지와는 분명 달라야만 합니다. 더 이상 실패해서는 안 됩니다. 앞으로의 5년을 망쳐버린다면, 더 이상 기회는 없기 때문입니다.
기후위기 대응의 골든타임 5년. 너무 중요한 시기였습니다. 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이 있습니다. NDC, 탄소성장법, 공항, 탈석탄, 재생에너지, 불확실한 기술, 정의로운 전환 등 어디서부터 말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넘쳐납니다. 이것은 모두 우리가 기후대응을 제때 하지 않았기에 쌓인 거대한 숙제입니다. 그런데 가장 앞장서야 할 차기 정부는 기후위기를 제대로 다루지 않고 원전에 대한 이슈에만 매몰되어 갔습니다. 
단순히 지켜보거나 비판하는 것에서 끝나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왜 위기인지 이해하지 못한다면 이해할 수 있도록 메시지를 던져야 하니까요.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 아직 기회라고 부를 시간이 남아있다면."
지난 레터의 헤더 또한 같은 의미를 담았습니다. 올 한 해도 열심히 버텨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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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카 🐹보오 🐜갬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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