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안부를 전합니다.

평범한 일상을 빼앗긴 힘겨운 날들 속에도 계절은 흐르고 봄은 옵니다. 보이지 않아도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내는 이들의 성실과 어려울수록 더욱 공동체를 돌아보는 이들의 헌신에 감사한 요즘입니다. '혼자라면 어렵겠지만 함께라면 이겨낼 수 있겠다'고 마음 먹으며 오늘도 제 몫의 하루를 살아보자고 다짐해봅니다.     
도전과 위기 속에서 흔들리기 쉬운 우리를 붙잡아 주는 것      
진저티에게는 매해가 새롭고 언제나 성장통이 있지만 2019년은 창사 이래 가장 힘겨운 한 해가 아니었을까 싶을 만큼 안팎으로 큰 도전의 시기였습니다. 사업의 규모가 대폭 확장되었고 그만큼 조직 내부의 역동도 컸지요. 지나고 보니 꼭 필요한 시간이었구나 싶지만 폭풍 속을 지나는 그 순간에는 참 막막하고 두렵고 고통스러웠습니다.
새해가 시작되고도 제법 오랜 시간 멤버들과 함께 여러 각도에서 지난 한 해를 돌아보았습니다. 월별 그리고 사업별로 촘촘히 회고하고 조직문화를 학습하면서 진저티의 핵심 가치와 Do & Don't는 무엇인지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쉽지 않은 한 해를 보내고 깊게 회고하고 나니, 위기를 뚫고 나올 수 있었던 힘, 진저티를 가장 진저티답게 하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이 실험을 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더욱 선명해졌습니다.

동료들과 나눈 대화 속에서 제 마음에 오래 남았던 단어는 '성실한 일상', '대화의 근육', '서로에 대한 신뢰'였습니다. 정신을 쏙 빼놓는 도전과 위기, 변화 속에서 흔들리기 쉬운 우리를 붙잡아 주는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루 하루를 성실하게 살아내는 일상의 수고와 어려울수록 더욱더 서로를 돌아보고 마음을 한데 모으는 대화의 근육, 잘 될거라는 믿음과 서로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함께 헤쳐가는 공동체의 힘인 것 같습니다.   

진저티와 함께 성장한 6  
2014 7. 6년의 경력단절 기간을 보내고 진저티에 합류했습니다. 그 뒤로 6, 어느덧 경력단절 기간만큼의 시간이 흘렀네요. 진저티프로젝트 사원번호 4, 저는 공동창업자 세 분을 제외하고 진저티에 공식적으로 합류한 진저티의 첫 직원입니다. 이따금씩 진저티가 심고 키운 첫 열매는 제가 아닐까 생각하곤 합니다. 입사 첫 해, 참 많이 울었고 수없이 무너졌던 제가 두 해 전부터 현선님과 함께 진저티의 공동대표를 맡아 또 다른 누군가의 성장을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기적처럼 느껴집니다.  
세 명의 경력 보유 여성들이 차를 마시며 스터디를 하다가 진저티를 창업한 지 오늘로 꼭 6년이 흘렀습니다. 거창한 비전이라기보다는 '하고 싶은 일을 우리답게 해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했던 실험이 세대, 미래역량, 밀레니얼, 청소년, 조직문화, 여성, 청년, 교육혁신 등 다양한 주제와 연구, 출판, 교육, 네트워크 등 여러가지 방식으로 계속해서 가지를 뻗어가고 있고,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의 씨앗들을 심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렇게도 일할 수 있다'는 실험을 (진저티 스스로) 매년 갱신하고 있습니다. 문자 그대로 '진저티와 함께 성장한' 저는 지난 6년간 진저티의 실험들을 온몸으로 부딪히고 흡수하면서 저 스스로를 변화시키는 자체 실험을 진행했던 것 같습니다. 진저티의 초창기를 기억하시는 분들이라면 저의 병아리 시절도 기억하시겠지요?
저는 여전히 부족한 점이 참 많고 그만큼 호기심도 많습니다. 그리고 이런 저를 있는 그대로 안아주는 동료들이 없었다면 이 여정의 단 한 걸음도 내딛을 수 없었다는 것과 이 모든 실험의 여정 속에서 만난 파트너들이 이 실험의 가장 든든한 길동무요 스승이 되어주셨다는 것을 잘 압니다
진저티답게, 한 걸음 더
전세계적인 팬데믹이 우리의 일상을 모두 바꿔버린 요즘, '앞으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라는 질문 앞에 멈춰 서게 됩니다. 생의 본질과 업의 방식을 처음부터 다시 고민하게 되는 요즘, 진저티도 두렵습니다. 어디로 가야할지, 어떻게 가야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불확실성과 위기, 도전, 변수들은 앞으로도 여전히 우리 앞을 가로막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실한 일상'과 '대화의 근육', '서로에 대한 신뢰' 그리고 무엇보다 지금까지 함께 걸어와 주신 앞으로도 함께 걸어가주실 여러분과 함께 딱 한 걸음 더 가보려고 합니다.

지난 6년간 한결같이 진저티를 응원해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올해도 진저티답게 한 걸음 더 가보겠습니다.  

진저티프로젝트 공동대표
홍주은 드림 

조직_진저티에게 멋진 기회를 주고 함께 프로젝트를 만들었던 파트너들 (가나다순)
고양시청, 관악사회복지, 꽃다운 친구들, 녹색교육센터, 녹색연합, 닥터노아, 도서문화재단씨앗, 동그라미재단, 디아이디어그룹, 루트임팩트, 리워크, 살림센터(스페이스 살림), 마포FM, 매탄고등학교, 미디토리, 바톤, 비아이, 빅이슈코리아, 빠띠parti, 서울시NPO지원센터, 서울시성평등활동지원센터, 서울시50플러스재단, 서울시청년활동지원센터, 서울시여성가족재단, 설악산배움터, 슬로워크, 씨닷, 안그라픽스, 아산나눔재단, 아름다운재단, 알트랩, 언더독스, 여성가족부, 연세대학교, 움직이는 연구소, 요벨, 은평구청, 이유에스플러스건축, 이천양정여자고등학교, 인디스쿨, 위커넥트, 전주시립도서관, 지구촌나눔운동, 책읽는사회문화재단, 충북시민재단, 청년허브, 카카오, 포곡고등학교, 팀앤팀, 하자센터, 해피빈, 환경재단, C Program, SK E&S, Social Impact Operations, KCOC
OB_진저티프로젝트라는 실험을 함께 했던 소중한 사람들
최경인, 황선미, 이슬기, 김지연, 이웅수, 서명아, 김빛나, 홍진아, 고현진, 신지혜, 박지영, 남은채, 남은빈, 이나연, 김금혜, 이창기, 김승훈, 전환희, 이종우, Daniel Oh, 박예지 
진저티와 따뜻한 차 한 잔을 함께 했던 분들에게 보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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