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나이키 대 아디다스 2.사라지는 버티컬
 2022.10.12 22-041호   |   웹에서 보기   |   지난호 보기    

  01 나이키 장점이 뭔지 알아? 바로 재고관리야
  02 버티컬 커머스는 멸종 중입니다
  03 뉴스 TOP5 - '와이즐리 배송 박스 개선'

   

나이키 장점이 뭔지 알아? 바로 재고관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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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가 2등이었다고요?

나이키에겐 왠지 1등이 어울립니다. 무려 90년대 중반 이후부터 압도적인 글로벌 1위 스포츠 브랜드로 군림해왔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적어도 한국 시장에서 한동안 나이키는 자존심을 구겨야 했습니다. 2012년부터 약 7년간 국내 스포츠 시장의 왕좌는 아디다스의 차지였거든요. 하지만 당연히 나이키가 이를 가만히 두고 봤을 리가 없겠죠? 2017년을 기점으로 설욕전을 펼친 끝에 다시 승기를 잡았거든요. 근데 이거 기세가 정말 심상치 않습니다. 단지 나이키가 역전을 한 수준이 아니라, 아디다스와의 매출 규모를 2배 이상 벌리는 데 성공한 겁니다.

도대체 이러한 폭발적인 성장의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요? 물론 겉으로 드러난 나이키의 무기는 역시 제품이었습니다. 새로운 기능은 물론 디자인까지 경쟁사들을 압도하였고요. 특히 리셀 시장이라는 새로운 트렌드의 선두에 서며, MZ세대가 사랑하는 브랜드로 거듭납니다. 하지만 최근 이러한 나이키 제품의 인기에 균열이 생기고 있습니다. 리셀 시장에서 나이키 제품들의 인기가 식어가는 반면, 아디다스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일시적인 히트 상품으로는 나이키의 아성을 무너뜨리기 쉽지 않을 걸로 보입니다. 왜냐하면 나이키의 진정한 경쟁력은 체계적인 재고 관리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통제와 예측이 핵심입니다

나이키의 반등이 시작된 2017년, 공교롭게도 나이키는 전 세계 12개 주요 도시 전략을 발표합니다. 이는 성장을 이끌 세계 핵심 도시를 정하고, 상품부터 매장, 마케팅까지 투자를 집중한다는 계획이었는데요. 그 덕에 전용 상품이나 드롭, 래플 등이 국내에 소개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와 같은 투자를 원동력 삼아, 동시에 나이키는 핵심 벤더 강화 전략에 나섭니다. D2C를 강화하는 전략의 일환으로 나이키 단독 매장을 운영하는 빅 벤더들을 집중적으로 밀어 준겁니다. 이와 같이 유통 채널 정리를 선행적으로 한 덕분에 나이키는 상품의 공급을 통제하고, 고객의 수요 예측을 보다 더 정확하게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높아진 통제력을 바탕으로 5%의 성장률을 의도적으로 유지하며 물량 공급을 제한적으로 하였고요. 악성 재고는 본사 팩토리 매장을 통해 소화하는 등 체계적인 재고 관리가 이뤄지면서 수익성도 더불어 좋아졌습니다. 
 
출처: 나이키코리아

또한 나이키는 직접 운영하는 플래그십 스토어나 지역 특화 매장을 늘려가는 영리한 움직임을 보여주었는데요. 명동에 자리 잡은 나이키 라이즈 매장이 대표적인 사례였습니다. 이렇듯 매장과 벤더가 모두 대형화되면서 앞서 말한 1차적으로는 재고 관리 능력이 향상되었고요. 새로운 형태의 경험을 고객에게 선사하며 브랜딩도 강화하였습니다. 동시에 온오프라인을 연결하며 자체 디지털 채널로 고객을 유입시키기도 했고요.

이처럼 글로벌 차원에서 밀어준 상품은 물론, 이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유통망까지 갖춘 덕택에 현재의 나이키가 거둔 성공이 가능했던 겁니다. 따라서 아디다스를 비롯한 경쟁사들이 일시적으로 히트 상품을 내놓는다고 해도, 나이키의 독주를 견제하기는 결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못하면 바로 독이 됩니다

그런데 최근 글로벌적으로 나이키는 위기 상황입니다. 나이키의 주가가 역사적 하단까지 밀려 내려왔을 정도인데요. 아이러니하게도 이와 같은 어려움의 원인도 재고 관리입니다. 이번에는 재고 관리를 실패했다는 점이 다를 뿐이고요.

골칫덩어리가 된 나이키의 악성 재고는 크게 2가지 원인으로 생겨났습니다. 먼저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생긴 공급망 이슈로 주요 패션 상품들이 한 시즌씩 밀려서 매장에 공급되었고요. 그래서 특히 북미 지역에 엄청난 재고 물량이 쌓이고 있다고 합니다. 2번째로 역시나 코로나로 인해 생긴 중국 내 봉쇄 정책의 영향으로 판매량이 줄어든 영향도 또 다른 재고 문제를 일으켰다고 합니다. 결국 이를 해결하려면 연말 세일 시즌 등을 공격적으로 활용하는 수밖에 없는데, 전 세계적으로 경기가 악화되며 재고 이슈가 장기화될 거라는 우려가 더해지면서 주가가 떨어지게 된 겁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론 나이키가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을 거라는 전망도 여전히 많습니다. 전체 나이키 매출의 24%를 차지하는 디지털 채널을 비롯하여 강력한 D2C 역량을 갖췄기 때문인데요. 앞서 언급한 정확한 수요 예측과 상품 재고 통제는 여전히 작동 중이기에, 단기적으론 어려움이 지속될지 몰라도 결국엔 이겨낼 거라는 거죠. 괜히 글로벌 1위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나이키. 앞으로는 감각적인 브랜딩뿐 아니라 효율적인 유통망을 기반으로 한 체계적인 재고 관리도 나이키를 모델로 많이 공부해야 할 것 같습니다.

   

버티컬 커머스는 멸종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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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둘 사라져 갑니다

우리가 자주 이용했던 커머스 플랫폼들이 서비스를 종료한다는 소식이 연이어 들리고 있습니다. 무신사가 스타일쉐어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한데 이어, 한때 무신사와 자웅을 겨루던 힙합퍼도 사라진다고 하는데요. 이들은 모두 이른바 버티컬 커머스라 불린 플랫폼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특정 버티컬 영역 내 경쟁에서 도태되어, 리더십과 성장성을 잃어버린 곳들이기도 하고요.

사실 스타일쉐어나 힙합퍼는 적지 않은 거래액 규모를 유지하고 있었고, 수익성도 아주 나쁘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경쟁자 추격을 위한 추가 투자를 받을 길은 막히고, 성장보단 수익이 중요해지는 시대가 되면서, 성장과 손익 중 그 어느 것도 잡지 못했던 이들이 직격타를 맞게 된 건데요. 시장 상황이 예전처럼 좋았다면야, 전체 거래액 규모를 받쳐 준다는 의미에서 데리고 갈만 했지만, 이젠 선택과 집중이 시장의 대세가 된 느낌입니다.

그렇다면 여전히 고군분투 중인 플랫폼들은 어떤 움직임을 보이고 있을까요? 이들은 하나로 뭉쳐 몸집을 키워 살아남는 전략을 택하고 있습니다. 패션 커머스 브랜디가 인테리어 플랫폼 집꾸미기를 인수한 것이 대표적입니다. 다만 이렇게 다른 영역의 플레이어들끼리 뭉치게 된다면, 이들을 계속 버티컬 커머스라 불러야 할지는 의문입니다. 결국 서비스 종료되거나, 혹은 생존을 위한 인수합병의 길을 택하거나 순수한 버티컬 커머스들의 설 자리는 없어지고 있는 셈입니다.

잘 된다고 예외는 아닙니다

그리고 재미있게도 이와 유사한 움직임이 각 버티컬 영역의 1위 플레이어들에게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마켓컬리, 무신사, 오늘의집 등은 분명 개별 카테고리에선 압도적인 입지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네이버, 쿠팡과 같은 플랫폼과 비교하면 덩치가 작은 것도 사실이지요. 그래서 이들은 장기적인 생존을 위해 카테고리 확장 전략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는데요. 결국 버티컬 커머스라는 본연의 색을 잃어버린다는 점에선 앞서 말한 현상과 동일한 결과를 가져오게 됩니다.

출처: 각 사

이렇게 사라지거나 덩치를 키우거나 양자택일을 강요받는 이유는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은 둔화되었는데, 여전히 규모의 경제는 중요하고, 이를 구현하려면 결국 다시 성장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와 같은 흐름이 지속되면 경쟁은 새로운 양상에 접어들게 될 겁니다. 서로 부딪힐 일 없던, 버티컬 커머스 플랫폼들이 전혀 새로운 영역에서 경쟁을 벌이게 되는 건데요. 마켓컬리와 무신사, 지그재그가 뷰티 영역에서 맞닥뜨리게 된 것처럼 말입니다. 그리고 지금은 1위인 그들도, 여기서 밀린다면 가차 없이 생존을 걱정하는 처지로 내몰리게 될 거고요.

불길은 더욱 번져나갈 겁니다

이처럼 이커머스 시장은 점차 냉혹한 곳으로 변모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비록 순수한 버티컬 커머스는 멸종 중이라 하더라도, 이들은 그나마 상황이 나은 편입니다. 기존 종합 플랫폼들은 더욱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기 때문인데요. 여기도 쿠팡과 네이버의 양강 구도가 완전히 자리 잡으면서, 하위 플랫폼들은 정말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GS리테일의 마켓포처럼 뭘 제대로 시작하지 않은 곳은 다행입니다. 빠르게 철수하면 되니까요. 하지만 이미 시장에서 활발하게 자리 잡은 플레이어들은 출구전략도 마땅치가 않은 상황입니다. 서비스를 종료하거나 어딘가에 인수되기엔 덩치가 너무 크기 때문인데요. 그렇다고 무작정 헐값에 내놓을 수도 없으니 고민은 깊어져 갈 겁니다.

근데 이러면 너무 모두가 불행한 거 아니냐고요? 당연히 이러한 시기에도 웃는 자는 있습니다. 바로 쿠팡인데요. 이와 같은 치킨게임의 유력한 최후 승자 후보로 떠오르면서, 쿠팡은 실적과 주가가 모두 순항하는 아주 좋은 시절을 누리고 있습니다. 이렇듯 승자에게 주어지는 명확한 메리트가 있기 때문에, 아마 모두가 이 판을 못 벗어나고 있는 것 같기도 한데요. 치열한 승부의 끝에 결국 웃는 자는 누구일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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