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출판사 편집자, 마케터, 북디자이너의 취향

이 메일이 잘 안보이시나요?

격월로 찾아오는

고독단 북레터의 특별 코너,

고단장의 생선 가게 시간입니다🐾

출판사 직원들의 사심 가득한 취향을

만나 보세요😍

라라’s pick

특권 중산층

구해근 지음, 창비 2022

저는 책 표지를 디자인하고 있어서 출간 전에 원고를 미리 읽어볼 수 있어요. 어려워 보였지만 술술 읽혔던 원고가 있습니다. 한국에 새롭게 등장한 ‘특권 중산층’에 대해 날카로운 시선으로 깊이 있게 파헤친 책인데요, 계급 세습의 욕망과 불안에 관한 우리 사회 이야기가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재미있게 읽었지만 표지 디자인이 쉽게 풀리지는 않더라고요. 그래도 보시는 것처럼 최종 디자인이 결정되었네요! 어떤가요? 제가 잘 표현했나요?

모타운 : 젊은 미국의 사운드

애덤 화이트·바니 에일스 지음, 이규탁·김두완 옮김, 그래서음악 2022

저는 70년대 미국의 소울 음악을 즐겨 듣습니다. 시대를 대표하는 다이애나 로스, 템테이션스, 마빈 게이 등 굵직한 뮤지션들의 중심에는 모타운 레코드가 있지요. 생생한 이야기와 그 시절을 엿볼 수 있는 사진과 그래픽이 가득한 이 책을 도대체 왜 장바구니에 넣어만 놓고 아직 사지 않았느냐고요? 곧 개정판이 나온다는 소식을 들었거든요! 오늘의 노동요는 다이애나 로스의 「I'm Coming Out」으로 시작해야겠습니다🎵

필라’s pick

페코로스, 어머니 만나러 갑니다

오카노 유이치 지음, 양윤옥 옮김, 라이팅하우스 2013

서른이 훌쩍 넘었어도 집에서는 어린애 취급을 당하곤 합니다. ‘내 나이가 몇인데!’ 하면서도 사실 그다지 싫진 않아요. 하지만 이제 내가 부모님의 보호자이고 그에 따른 책임이 많아질 거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뒤늦게 발견한 이 책은 낙향한 무명 만화가가 치매 어머니와 함께한 일상을 사랑스럽고 유머러스하게 그려내고 있어요. 더불어 묵직한 메시지와 생각할 거리를 던져 줍니다. ‘노노(老老)간병’이 화두인 요즘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에요.

눈에 선하게

권성아·김은주·이진희·임현아·홍미정 지음, 사이드웨이 2022

최근 다양한 OTT들이 시청각 약자들을 위한 폐쇄자막(CC)을 도입하고 있어요. 처음에는 왜 자막에 (웃음 소리) (바람이 부는 소리)가 함께 표기되는지 몰랐는데요, 나에게는 당연하게 들리는 이 효과음들이 누군가에게는 글로 닿아야 한다는 사실이 놀라웠고 이제껏 몰랐던 것이 부끄러웠습니다. 그래서 눈이 보이지 않는 이들을 위해 세상을 글로 그려내는 ‘화면해설작가’의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이 궁금해졌어요. ‘배리어 프리(barrier free)’는 이제 배려가 아닌 당연한 것이 되었으니까요.

더닝’s pick

웃는 경관

마이 셰발·페르 발뢰 지음, 김명남 옮김, 엘릭시르 2017

저는 범죄소설의 애독자는 전혀 아닌데요, ‘마르틴 베크’를 보면서 영화 「헤어질 결심」의 해준 캐릭터를 창조했다는 박찬욱 감독의 인터뷰를 보고 이 시리즈를 시작했습니다. 화려한 추리 기술도 없고, 수사는 매번 답보 상태이지만 어쩐지 빠져들게 됩니다. 피로에 절어 있는 이 경찰들을 응원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우직하게 수사를 계속해 나가는 마르틴 베크와 동료들을 보면서, 우리 모두가 갖고 있을 붕괴되어서는 안 될 마음도 생각해 보게 되고요.

뛰는 사람

베른트 하인리히 지음, 조은영 옮김, 윌북 2022

“80세에 100킬로미터 달리기를 목표한 생물학자가 쓴 ‘생물’과 ‘나이 듦’과 ‘달리기’에 관한 책”이라고 합니다. 힘이 닿는 날까지 마음껏 달리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 러너라면, 자연스레 관심이 가는 책일 것 같아요. 저자는 대체 달리기를 얼마나 사랑하길래 ‘덕업일치’를 이룬 것인지도 궁금하네요. 작년까지는 열심히 ‘뛰는 사람’이었는데, 올해에는 좀처럼 ‘못 뛰는 사람’이 되어 버린 저에게 좋은 자극이 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