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눈에 보는 주간 환경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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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을 포기한다?!😧
안녕하세요! 위클리어스 킹크랩입니다🌊
4대강 사업 이후 낙동강은 매년 여름 녹조로 뒤덮입니다. 수질이 악화된 낙동강 본류는 인근 지역 주민들의 취수원으로도 활용되고 있는데요. 최근 환경부가 이러한 낙동강 본류의 수질을 개선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취수원을 옮기는 결정을 내리자 큰 논란이 일었습니다. 이번 위클리어스에서는 '낙동강 통합물관리방안'에 대한 논란과 낙동강 회복 방안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환경부, 낙동강 취수원 다변화 결정
낙동강 취수원 다변화 모식도 (출처: 환경부)
지난 6월 24일, 대통령 직속 국가물관리위원회 산하 낙동강유역물관리위원회는 '낙동강 통합물관리방안'을 심의·의결했습니다. 작년 환경부가 마련한 해당 방안에는 △낙동강 본류 수질 개선대책 △취수원 다변화 △취수원 개발에 따른 영향지역 상생방안 등의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특히 이번 방안에는 낙동강 본류 중심이던 취수원을 지류로 다변화하는 계획이 있어, 이 방안이 시행되면 그간 낙동강 본류에서 물을 공급받던 지자체도 지류에서 물을 공급받을 수 있게 됩니다.

그동안 영남 지역 주민의 주요 취수원으로 활용된 낙동강 본류는 녹조와 오염물질로 수질 오염도가 높아 지자체 간 식수 확보를 두고 갈등이 이어져 왔습니다. 일례로 대구시의 경우, 대구 취수원 상류에 위치한 구미국가산업단지에서 오염물질이 유출되자 산업단지보다 상류에 있는 구미 해평취수장을 새 취수원 이전 후보지로 밝혔습니다. 이에 구미시는 대구에서 물을 가져가면 해평취수장의 수량이 줄어 수질이 악화될 수 있다며, 취수원 이전이 아닌 낙동강 수질 개선 사업으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맞섰습니다.

오랫동안 이어진 지자체 간 취수원 갈등에 대해 환경부는 깨끗하고 안전한 물을 공급하기 위해 취수원 이전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낙동강 수질 개선을 위해 필요한 '보 개방'
6월 30일 낙동강 합천창녕보 상류 녹조 (출처: 오마이뉴스)
낙동강 통합물관리방안은 취수원 이전과 수질 개선을 논하지만, 낙동강 본류 수질 개선에 필수인 보 개방 관련 내용이 빠져있어 본질을 외면한 임시방편이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보 개방에 대한 언급없이 낙동강 본류의 취수원을 옮기기만 하는 조치는 낙동강 수질 개선에 대한 관심도를 떨어뜨릴 뿐더러 수질 개선을 포기하는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 물이 고여 '망가진' 낙동강
4대강 사업으로 낙동강에 8개의 보가 설치된 후, 물이 흐르지 못해 여름마다 낙동강 전 구간은 녹조로 뒤덮입니다. 우리가 흔히 녹조라 부르는 '남조류'는 시궁창 냄새와 같은 악취를 풍길 뿐만 아니라, 간에 치명적인 해를 입히는 독성(마이크로시스틴)을 지니고 있습니다. 2019년 미국 오하이오주립대학교의 이지영 교수 연구팀은 '4대강 사업 후, 4대강 공사구간에서의 남조류 번성과 공사구간 지역의 비알콜성 간질환 증가 사이에 통계적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낙동강의 오염 정도는 퇴적토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난 6월 10-12일 간 대한하천학회, 환경운동연합, 양이원영 의원실, 이수진 의원실이 공동주최한 '4대강사업 현장조사- 2021 낙동강 종합건강진단'을 위한 조사 결과, 물이 고여 펄이 쌓인 낙동강 퇴적토에서 4급수 오염 지표종인 실지렁이가 발견되었습니다. 환경부에 따르면 4급수는 수질등급 중 최하위 등급으로 오랫동안 접촉 시 피부병을 일으킬 수 있고 수돗물로 사용할 수 없다고 합니다. 박창근 조사단장(대한하천학회장, 가톨릭관동대학교 교수)은 "보 때문에 오염물질이 계속 쌓여서 유기물 썩는 냄새가 진동한다"며 "(유기물들이) 물속의 용존 산소를 고갈시키고 낙동강을 무산소층으로 만들 것"이라 밝혔습니다.
2013년 녹조가 발생한 금강(왼쪽)과 완전히 개방된 금강 세종보(오른쪽) (출처: KBS)
- 이미 증명된 보 개방 효과
보 개방을 통한 수질 개선의 효과는 이미 금강과 영산강에서 증명되었습니다. 환경부는 물을 가두기 시작한 2013년부터 완전 개방이 시작된 2018년 이전까지의 기간과 그 이후를 비교한 결과, 보 개방 이후 녹조 등 물 환경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2013-17년 평균 대비 2019년의 유해남조류세포수가 금강은 95%, 영산강은 97% 감소했습니다. 환경부는 보 개방 전보다 체류시간이 최대 88% 짧아지는 등의 물 흐름 개선을 녹조 감소의 이유로 분석했습니다.

보 개방으로 다른 물 환경 지표도 개선되었습니다. 하천 저층의 용존산소가 부족하여 수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저층 빈산소(용존산소 2mg/L 미만)' 상태도 발생하지 않거나 빈도가 감소했습니다. 금강 백제보와 영산강 승촌보의 경우 완전 개방시기에는 저층 빈산소 상태가 관측되지 않았습니다. 개방 폭이 큰 금강과 영산강의 보에서는 퇴적물의 모래 비율이 증가하고 유기물질 함량이 감소하였습니다. 퇴적물 내 모래 비율이 늘어나고 유기물질이 줄어들면, 자정작용이 활발해지고 용존산소량이 증가하여 수생태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수질이 개선되자 금강과 영산강에서는 흰수마자, 황새 등의 멸종위기종이 관측되었습니다.

이제는 약속을 지켜야 할 때
6월 24일 오전 낙동강 통합물관리방안 심의 의결이 진행되는 세종시 환경부 앞에서 열린 규탄 집회
(출처: 환경운동연합)
낙동강의 수질 개선이 시급하고 보 개방의 수질 개선 효과가 증명되었음에도 낙동강 보 개방 논의는 지지부진한 상황입니다. 낙동강 본류의 수질을 2등급 이상으로 개선하겠다는 환경부의 통합물관리 방안에도 보 개방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는 상황입니다. '4대강 자연성 회복'은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이자 공약이었습니다. 그러나 임기가 1년도 안 남은 지금, 낙동강 보 개방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데이터가 부족하여 낙동강 보 처리 방안은 임기 내에 확정하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수문 개방 진척이 부족했던 탓에 금강과 영산강의 5개 보의 처리 방안만 국가물관리위원회를 통과했습니다.

깨끗한 낙동강을 되찾기 위해서는 보 개방이 필수입니다. 보 개방의 수질 개선 효과에도 이에 대한 논의 없이 취수원만 이전하는 것은 낙동강 본류의 수질을 포기하는 것과 다름 없습니다. 낙동강의 회복과 모두가 상생하는 물 관리를 위해서 환경부는 수질 개선을 위한 보 처리 방안 마련을 위한 구체적 추진 일정을 제시하고 낙동강 유역 주민과의 합의안을 도출해야할 것입니다.



> 3줄 요약 <
👆. 환경부, 낙동강 취수원 다변화 계획을 담은 '낙동강 통합물관리방안' 심의·의결!
✌. 이번 방안에 낙동강 수질 개선을 위해 필수적인 보 개방에 관한 내용이 빠져있어 논란 
👌. 문재인 정부는 '4대강 자연성 회복' 국정과제를 위해 조속히 보 처리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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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물류센터 화재로 물고기 떼죽음
지난 17일 발생한 경기 이천시 쿠팡물류센터 화재로 1톤 이상의 물고기가 폐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천시에 따르면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사용된 화재수가 물류센터 인근의 복하천으로 흘러들어 1355kg 가량의 물고기가 폐사했다고 합니다. 시는 17일부터 22일까지 6일 동안 사용된 화재수가 재 등의 오염물질과 함께 하천에 흘러들어간 것을 직접적인 원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시에 따르면 화재가 완전히 진화된 다음날인 23일 복하천의 수질은 어느 정도 회복되었다고 합니다.
강릉 앞바다는 '골프공 무덤'
최근 한 언론사의 보도로 강원도 강릉 앞바다에 '골프공 무덤'이라고 불릴 만큼 많은 골프공들이 가라앉아 있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조사 결과, 20년 전부터 목격됐다는 바닷속 골프공들은 인근 공군 골프장의 배수로를 통해 흘러들어간 것으로 보입니다. 공군 측은 배수로에 거름망을 설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전국에 바닷가 근처 골프장이 수십 곳에 이르는 만큼, 폐골프공으로 인한 미세플라스틱 오염 등에 대한 추가적 조사가 필요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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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동안의 이야기를 보고하고, 서로의 멋진 경험들을 나누는 시간을 준비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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