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3주에 보내드리는 서른한 번째 편지 💌
바라던 비마저
걱정과 슬픔이 되어 내리곤 했던
여름의 잔인함을 지나  
다시 찾아온 365verse입니다 💙

냉혹한 여름의 한동안 저는
'무언가'에 영혼을 쏟아부었는데요

시간을 지나고 눈을 떠보니 
마치 타임워프를 한 듯
이세계에 도래한 기분이었어요 

보지 못했던 주변이 보이고
인식하지 못했던 한계를 조금은 뛰어넘은 것 같았죠 

아마도 제가 불어넣은 영혼만큼
큰 폭으로 성장해서가 아닌가 싶어요

님도 저처럼 무언가를 위해
오랜 여름 꿈을 꾸고 계시나요?

그렇다면 오늘 들려드리는
'한계'에 대한 시와 가사를 읽으며  

현실에서는 불가능하다고 믿었던 무한한 미래가 

다시 눈을 떴을 때 
기억나지 않는 꿈속으로부터 살포시 전해져 
님의 눈앞으로 떠오르기를 고대하겠습니다 
숨이 벅차도록 달려왔잖아
경계의 끝자락 내 끝은 아니니까

태양계 끝에 있는 가상의 천체 집단 '오르트 구름'. 혜성들이 잠든 고향이라 불리는 그곳에서, 모든 미션을 완료하고 오르트 구름에 진입을 앞둔 보이저 호의 마지막 모험이 시작되고 있다고 해요. 몇 억일지 몇십억 광년일지 얼마가 걸릴지 모르는 여행 말이에요. 

윤하의 오르트 구름은 보이저호의 시점에서 미지의 여행을 준비하는 결의를 노래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데뷔곡에서 혜성을 부르던 소녀가 태양계 밖 오르트 구름을 이야기할 때까지. 보이저 호처럼 얼마나 외로운 여정을 보냈을지 짐작이 갑니다. 동료들이 사라져가는 시간 속에 자신의 한계를 고민하진 않았을까- 섣부른 걱정도 해봐요. 

하지만 걱정도 무색하게 윤하는 노래를 통해 여전한 희망과 의지를 전하죠. 그러니 음악을 듣는 우리도 결연한 의지를 다져봐요. 보이저 호의 끝이 정해지지 않았듯이 우리도 미지의 끝을 겁내지 말고 그저 씩씩하게 앞으로 나아가자고. 

"끝이라고 생각했던 태양계 권계면, 그 이후에도 보이저 호는 나아간다. 미지의 세계로 출발한 보이저 호의 끝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우리도 마찬가지.

🎵 윤하, 오르트구름 中
✍🏻 danke(lalala studio)
계란은 어디까지 가보았을까 

사전적 정의에 의하면 계란은 닭이 부화하기 이전 모습에 불과할 테지만. 어떤 이에겐 일용한 양식일 테고, 어떤 이에겐 피부 미용템이겠죠. 무엇보다도 들끓어 오르는 분노를 표현하고 싶을 때. 상해를 끼치지 않으면서도 모욕감을 주는 데는 계란만 한 게 없어요. 끈적이는 계란의 잔해를 늘어트리는 상대에게 우리는 때로는 쾌감을, 때로는 안타까움을 느끼죠.

그것뿐인가요? 예능의 단골 소재로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기도 하는 계란. 텍스트로 설명된 한계를 넘으면 이렇게나 다양하게 상상할 수 있는걸요. 이제 계란의 자리에 본인의 이름을 넣고 다시 생각해 봅시다. 는 ㅇㅇ밖에 안된다라는 낡은 정의를 벗어던지고, 나 자신에 의해 새롭게 정의된. 나만이 써 내려갈 수 있는 무한한 '나 사용법'을 말이에요. 

📝 김나영, 나는 아무렇지도 않다  
조심해 다듬지 못한 발톱으로
아무도 가본 적이 없는 개척하는 길

새로운 것을 시도해 보는 걸 좋아하는 편이에요. 매일 먹는 점심도 매번 다르게 먹고 싶고 매일 하는 일도 다른 방식으로 도전해 보고 싶죠. 

그런데도 가끔은 움츠러들어요. 실패하면 어떻게 하지. 아무도 걷지 않았던 길을 걸으니 포장도 안된 울퉁불퉁한 길을 홀로 포장도로로 만들어가는 게 지치기도 하고요. 

그럴 때는 (여자) 아이들이 알려주듯 사자의 태도로 위풍당당하게 걸어가 봅시다. 고통스러운 발 디딤에도 강하게 울부짖으며 다듬지 못한 발톱으로 누구도 가보지 못한 길을 개척하는 일. 어쩌면 그 길이 낭떠러지라 할지라도 우아하게 걸음을 돌려 새로운 길을 만들어가면 되니까. 왕관을 쓴 사자처럼 위엄을 뽐내며 꼿꼿이 걸어가 보자고요!  

🎵 (여자) 아이들 - LION 
✍🏻 전소연
비관 없는 애정의 습관도 길러보겠다

타인의 감정과 표정에 예민한 편이라 상처도 많이 받곤 했어요. 이처럼 타인의 감정에 쉽게 동화하고 공감하는 사람들을 초민감자(Empath)라고 부른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나는 타인의 마음을 잘 읽는다"라는 자부심에서 비롯된 오해 때문에 제 방식대로 그들의 행동과 마음을 해석하고 화가 날 때도 많았죠. 

최근 그 습관이 많이 희석된 것 같아요. 사실은 내가 두려워하고 있는 마음들이 투사되었을 뿐이라는걸. 제멋대로 단정 지어버린 경우가 더 많다는 걸 알고 나서야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보려는 노력이 시작됐죠.

현실을 더욱 바로 보기 위해서는 시인처럼 '함부로 상처받지 않겠다'라는 결심이 필요한 것이 아닐까요. 스스로를 서운함의 늪에 내버려 두지 않고 비관 없는 애정의 습관을 더욱 키워나갈 때, 우리는 자신의 생각 속에 갇혀있던 스스로의 한계를 더욱 넓혀갈 수 있을 거예요. 

📝김경미, 밤의 입국 심사
365verse가 추천하는 플레이리스트를 들어보세요!

지난 편지에 미처 소개해드리지 못한
여름밤이 가득 담긴 노래들을 플레이리스트로 만들어봤어요 🎵

앞으로도 채널을 통해 좋은 verse들을 소개해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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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와 가사를 전하는 365 verse가 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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