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우리에게 필요한 클래식, 5월의 쉼표

매월 둘째 주 목요일에는 <쉼표> 라는 잘 쉬는 tip 소개 코너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계발메이트 에디터님들의 쉬는 방법을 통해서, 구독자분들도 자신에게 맞는 쉼을 찾아가는 데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저는 음악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몇 안 되는 '진짜'라고 생각해서, 인간에게 음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피아니스트 임윤찬

혜성처럼 등장해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을 거머쥔 피아니스트 임윤찬. 쏟아지던 찬사에 흥분할 만한데도 차분하게 인터뷰하던 모습에 감탄했던 기억이 나요. 그런데 유독, 그가 말한 '세상에 몇 없는 진짜'가 제 마음을 두드리더라고요. 왜 임윤찬 피아니스트는 음악을 '진짜'라고 표현했던 걸까요? 

직접 물어보지 않았기에 의도는 알 수 없지만, 어렴풋이 느껴지는 것이 있어 저만의 답을 내려보고자 합니다.

우리가 글을 누군가의 '지문'에 비유하듯, 음악도 누군가의 삶을 담고 있는 것 같아요. 음악을 들을 때 즐거움이나 슬픔과 같은 감정을 느끼는 건, 음표를 매개로 '만든 이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전달되기 때문이라고요. 그 삶의 이야기가 우리에게 주는 울림이야말로 음악의 '진짜'가 아닐까요?

클래식, 음표와 선율로 전달되는 삶의 이야기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 4악장

: 용기가 필요할 때

단연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클래식 음악 중 하나인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 1악장에서의 '빠바바밤~!' 소리는 우리를 화들짝 놀라게 만들죠.

베토벤을 안다면, 그가 청력을 상실했다는 사실도 알고 계실 것 같아요. 음악을 업으로 삼으며 승승장구하던 그의 삶에 갑자기 발병한 청력 손실은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1악장은 절망적인 그의 심경을 고스란히 표현해주고 있고요.

하지만 여러분, 운명 교향곡의 4악장을 들어보셨나요? 1악장에 비해 덜 알려진 4악장은 빵빠레를 울리는 듯한 환희의 노래를 표현합니다. 전쟁에서 승리한 장군을 반기듯 웅장하고 활기찬 선율이 흐르죠. 4악장은 자신의 운명이 가시밭길 같았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온전히 받아들인 듯한 강인한 의지를 표현하는데요.

에디터가 사랑한 운명 교향곡

당시 음악의 성지인 오스트리아에서 명성을 얻은 그가 재정적 지원을 받으며 작곡한 곡이 있는데, 그 곡이 바로 제가 추천하는 '현을 위한 세레나데'입니다. 인생의 봄날을 맞이한 듯 이 곡은 감미롭고 부드러운 선율을 보여주죠.

드보르자크는 자연 풍경을 바라보며 자주 사색에 잠겼다고 해요. 가장으로서 돈을 벌어야 했던 압박감과 음악으로써 자신의 꿈을 이루고 싶은 욕망 사이에서 고민했던 걸까요. 커리어 고민이 많은 저와의 고민도 그와 크게 다르지 않아서 드보르자크의 이야기가 와닿는지도 모르겠어요.  

그러나 마침내 자신만의 리듬을 찾아 성공한 드보르자크를 생각하면, 불안한 마음을 내려놓고 편히 곡을 감상할 수 있게 됩니다. 고민이 많은 저와 같은 이들에게 '현을 위한 세레나데'를 꼭 감상해보라고 추천하고 싶어요. 

💬 리드 에디터 코멘트 

이 글을 읽고 저를 '클래식 마니아'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사실 제 본진은 힙합입니다. 어찌 보면 상반된 장르인데요. 수많은 정보에 둘러싸여 숨이 막힐 때 어김 없이 클래식을 틀곤 합니다. 그래서 임윤찬 피아니스트가 말한 '진짜 음악'이란 표현이 공감됐나 봐요. 음악이 저를 안아주는 것처럼 느껴지니까요.

💬 5월 9일 구독자분들의 한마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