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번째 레터 - 커튼을 걷고, 핑계와 마주하는 여름

안녕하세요 님! 메리포핀스레터의 유인입니다.

이제는 저녁에 겉옷을 따로 챙겨 다니지 않아도 될 정도로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된 것 같아요.

벌써 한 해의 절반이 지나가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기도 했는데요.


그런 김에 상반기에 계획한 것들을 잘 해내고 있는지 점검도 해보고,

계획만 하고 하지 않은 것들을 살피는 한 주를 보냈습니다.


뉴스레터 운영, 도서관 강연처럼 올해 저는 새롭게 시작하고 도전한 일들이 많았지만

정작 본업인 스튜디오 홍보를 소홀히 하고 있어서 마음이 좋지 않았어요.

스튜디오 홍보에 더 힘쓰는 것도 올해 주요한 계획 중 하나였는데 말이지요.

매 순간 느끼지만 마음먹기는 너무 쉽고, 실천하기는 어려운 같습니다.

저의 에세이 <나의 짭짤한 작은 상점> 서평을 찾아 읽다 보면요.

독자분들께서 글쓴이인 제가 타고난 실행력으로 추진한다..라고 말씀해주셔요.

저는 그런 글을 보면 제가 정말 그런 사람이 된 것 같아서 기분이 좋습니다.🤭

 

뉴스레터 구독자님들께만 고백할 것이 있어요.

저는 타고난 실행력이 0에 가까운 사람입니다.

무얼 하려고 하면 오히려 잡생각과 걱정에 파묻혀서 미루는 성향이 강해요.

하지만 그렇게 살면서 스스로 피해를 보고 후회를 한 경험이 많기 때문에

알아서 생각할 시간을 최대한 줄이고 실행을 먼저 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지요. 😓

잘 살고 싶으니까요..!


뉴스레터를 꾸준히 보시는 분들은 대충 제가 일 처리하는 방법을 눈치채셨겠지만,

미루는 성향이든, 습관이든, 꿈이든, 모든 것을 일단 쪼개고 봅니다.

무언가를 냅다 실행하는 건 어렵거든요. 하지만 아주 작은 행동은 쉽게 실천할 수 있어요.

그래서 내가 꿈꾸는 것에 대해 마음만 먹고 실천하지 않는 이유,

당장 뭔가를 하지 않게 만드는 핑계들도 조각조각 쪼개서 손대기 쉽게 만듭니다.

👇🏼스튜디오 홍보에 소홀하게 만드는 핑계들을 살펴봤어요.

 

1) 계절에 맞게 새로 찍은 사진이 없어서 올릴 것이 없음.

2) 사진을 새로 찍지 않은 이유 : 암막 커튼을 여름용으로 바꾸지 않아서 찍기 싫음

3) 커튼을 바꾸면 되는데.. 그러지 않은 이유 : 시장에 나가지 않음

4) 시장에 나가지 않은 이유 : 그 앞의 귀찮은 절차들이 존재함

5) 귀찮은 절차들이란 : 사이즈 재기, 자재 결정, 견적 산출 ..😂

하지 않는 이유도 참 가지가지임을 이렇게 확인합니다..🙁

그래도 이렇게 다 꺼내놓고 보니 어디서부터 어떻게 실천해야 할지 그래도 해결책이 보이더라구요.

사이즈를 재기만 해도 견적이 나올 테니까, 이 뉴스레터를 보내자마자 바로 창문 사이즈를 재고

내일은 시장에 가서 견적을 받아볼 예정입니다.


할 수 있는데 하지 않은 것들을 적는다는 건

나의 부족함을 활자로 마주하는 것이라, 쓰면서 아주 부끄럽고 괴로웠어요.

하지만 이렇게 적고 나니까 지금부터 실행하면 되지! 라는 생각이 생겨서 홀가분하기도 하네요.

(내일부터는 안돼요. 바로 지금 실행하는 것이 포인트랍니다!!)


누구나 마음에 핑계 하나쯤은 품고 살잖아요. 님은 어떠세요?

이번 주에는 커튼 뒤에 곱게 숨겨둔 핑계들을 꺼내서 살펴보기로 해요.

그리고 그것을 아주 잘게 조각내서 하나부터 시작해 보는 거예요.

이번 주에 받은 답장에서 구독자님께서 글을 막상 쓰려고 하면 자꾸 딴짓을 하게 된다며,

어렵지 않게, 집중해서 쓸 수 있는 글감을 추천해달라고 하셨는데요.


우리 동네에 대해 내가 알고 있는 이야기에 대해 써 보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매일 다니는 동네지만, 글로 풀어서 적어보신 적은 잘 없을 거예요.

우리 동네에 이사 오려는 친구에게 내가 여태 이 동네 살면서

보고 듣고 겪은 이야기들을 소개한다고 생각하고 편하게 글을 써보세요.

답장을 남겨주신 분이 계시면, 다음 호에 소개해 드릴게요.


오늘도 시간 내 레터를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님!


메리포핀스레터 유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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