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마지막 뉴스레터는 즐거운 기대감을 담아 시작하려고 해요. 노무현재단과 유시민 작가가 함께하는 최강 유튜브 <알릴레오 북스>가 오는 3월 새로운 이야기를 갖고 시즌 5를 시작해요. 며칠 전 시즌 5 첫 방송 녹화를 마치고 편집을 하고 있어요.


지난해 가을 ‘진실을 끌어내릴 준비는 모두 갖춰졌다 / 포스트 트루스 - 정준희 편’을 끝으로 시즌 4가 막을 내린 지 4개월 만이에요.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으로 1회 방송을 시작해 김훈 「칼의 노래」, 리처드 도킨스 「이기적 유전자」, E.H. 카 「역사란 무엇인가」, 정지아 「아버지의 해방일지」 등  총 111회 방송에서 66권의 추천도서를 통해 우리 사회와 인간에 관한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어요.

<알릴레오 북스 : 시즌 5> 첫 방송은 3.1절(금) 저녁 7시에 공개돼요. 이번에 다룰 책은 조지 레이코프의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에요. 여러분이 좋아하시는 김종배 시사평론가가 첫 손님으로 출연합니다.


설 연휴로 한 주 쉬었던 <미디어 알릴레오> 6회가 20일(화) 노무현재단 유튜브에 올라왔어요. 이승만 관련 역사왜곡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다큐멘터리 <건국전쟁>의 문제점을 살피고 , 영화 <1987>을 통해 당시 전두환 정권 치하에 언론이 어땠는지 다뤘습니다.

<알릴레오 북스> 시즌 5 예고편 
<미디어 알릴레오> 6회 본방송
“정기총회에서 만나요!”
27일(화) 제주와 대구경북, 28일(수) 울산 개최

노무현재단은 서울 사무처와 봉하사업본부 그리고 전국 8개 지역위원회로 이뤄져 있어요. 지역은 다르지만 서로가 끈끈하고 긴밀하게 연결되어 사람사는세상을 향한 다양한 사업을 꾸려가고 있지요. 

지금 각 지역위원회에서는 2023년 진행했던 사업 결과를 평가/결산하고 2024년 사업계획을 논의하는 정기총회가 한창이에요. 지역위원회는 좀 더 따뜻하고 친밀한 만남이 있는 곳이에요. 해당 지역에 계시는 분들은 함께하시면 좋겠어요. 각각의 포스터를 클릭하시면 자세한 내용을 볼 수 있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노래는요···”

‘노무현과 사람사는세상’ 꿈 담긴 노래


노무현 대통령의 삶과 노래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곡이 있어요. 민주화운동의 절정기였던 87년 6월 항쟁 당시, 이 땅에 독재를 몰아내고 ‘새 세상’을 만들자는 염원이 거리로 쏟아져 나올 때죠.

언젠가부터 시위 현장마다 작자미상의 노래 <어머니>가 울려 퍼지기 시작했어요. 부산과 경남을 중심으로 민주화운동의 선봉에 섰던 노 대통령 역시 이 노래를 부르며 “독재타도”를 외쳤지요. 민주주의를 향한 굳센 투지와 열망을 담고 있으면서도 ‘사람’, ‘어머니’ 등 인간애가 깊이 스며있는 노랫말이 노 대통령의 마음을 울린 게 아닐까 생각해요. 이후 <어머니>는 노 대통령 삶의 좌우명 같은 노래가 되었어요.


1988년 13대 국회의원 선거를 통해 본격적으로 정치인의 길을 걷게 된 노 대통령은 자신의 첫 공식 홈페이지 이름을 ‘사람사는세상’으로 지었어요. 그리고 대한민국 제16대 대통령, 퇴임 뒤 고향 봉하마을에서 시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간 뒤에도 <어머니>를 부르며 꿈꿨던 ‘사람사는세상’을 위한 실천의 삶을 살았습니다.

노 대통령이 <어머니>를 부른 영상 기록은 단 하나뿐이에요. 2002년 11월 21일 서울 대학로의 호프집에서 열린 문화예술인 간담회 영상입니다. 새천년민주당 대통령 후보 시절이죠. 작은 무대에 올라 서툰 기타 솜씨로 김민기의 명곡 <상록수>를 부른 노 후보는 “2절을 까먹었다”며 쑥스럽게 웃고는 이렇게 말했어요.


“제가 80년대 노래는 얼추 다 압니다. 그렇게 노래하면서 용기도 났고, 길거리에 나가 최루탄에 맞서고 했습니다. 제가 다른 변호사나 어른들하고 좀 다르게 직접 길거리에 나갔던 것은 노래를 배웠기 때문에 아마 (거리로) 나갈 수 있었던 거 아닌가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날은 대통령 선거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시기였어요. 대법관과 국무총리를 지낸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 각축전이 치열했지요. 이 후보와 비교해 ‘과격한 이미지’가 두드러질 것을 우려한 보좌진이 <사랑으로>를 권했지만 노 후보는 “제가 하고 싶은 노래는요···”라고 운을 떼며 생애 가장 사랑했던 노래 <어머니>를 열창했습니다.


<어머니>는 특별한 의미를 하나 더 갖고 있어요. 1970년 11월 13일 22살의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한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 이소선 여사에게 헌정된 노래이거든요. ‘모든 노동자의 어머니’, ‘노동운동의 대모’로 불린 이소선 여사는 아들의 죽음 이후 평생을 노동자와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하셨어요. 노 대통령과는 대우조선 이석규 씨 장례식과 원진레이온 사건 등에서 함께한 인연이 있습니다.

- 악보 출처 : 채희태의 민중가요 이야기

오늘은 세 가지 버전의 <어머니>를 들려 드리려고 해요. 첫 번째는 앞서 말씀드린 2002년 11월 21일 문화예술인과의 만남에서 노 대통령이 직접 부른 곡이에요. 원곡에 윈터플레이 이주한의 연주를 더해 매끄럽게 편곡했어요. 나머지 두 곡은 강은일 교수의 해금 연주와 록밴드 육중완밴드가 부른 <어머니>에요. 하나이지만 조금 다른 느낌의 세 곡입니다. 함께 들어볼까요?
육중완밴드의 라이브 공연 <어머니>.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광주시민문화제 실황.
강은일 교수의 해금연주 <어머니>. 봉하마을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봉화산 정상에서 녹음했다.
권력의 품격
잇따른 ‘입틀막’ 경호, ‘돌발상황에서 노 대통령은···

얼마 전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서 진보당 강성희 의원이 대통령 경호원들에게 폭력적인 강제 퇴장을 당해 논란이 컸죠. 그런데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지난 2월 16일 카이스트 졸업식에서 똑같은 일이 벌어졌어요.

정부의 R&D 예산 삭감에 항의하는 의미로 피켓을 든 졸업생 한 명이 경호원들에게 입을 틀어막힌 채 사지가 들려 강제로 끌려나간 것이죠. 시민들은 경호원들이 지나치게 폭력적으로 대처했다며 분노했어요. “국민에게는 ‘입틀막’, 자신은 ‘귀틀막’ 한다”며 지도자와 정권에 맹렬한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반면에 대통령실에서는 “법과 규정에 따른 조치”라며 선을 그었어요. 경호원의 대처가 옳으냐 그르냐는 의견이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꼭 그런 방식이어야 했을까 하는 아쉬움은 지울 수가 없네요.

이와 관련해 2007년 4월 4일 청와대에서 열린 <장애인차별금지법 서명식> 행사에서 장애인단체 대표와 회원의 기습시위에 노무현 대통령과 경호처가 어떻게 대처했는지 문의를 주신 분들이 많았어요. 자료 영상 2개를 준비했는데요, 국민을 대하는 권력의 자세, 권력의 품격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겨울 쉼표

봄으로 가는 봉하삼거리 정류장에서


2월 그리고 올겨울의 마지막 주말이에요. ‘사람사는세상 뉴스레터’는 봄으로 가는 봉하삼거리 버스정류장에서 잠시 지난겨울을 되짚어 보고 있어요.


삶에 어느 지점에서 아쉬움을 남긴 채 마침표를 찍으면 그것은 ‘끝’이 되고, 쉼표를 찍으면 새로운 여정이 ‘시작’된다고 해요. 그래서 이번에도 겨울의 마침표 대신 쉼표를 찍었어요.


24일(토)은 정월대보름이고 3월 5일(화)은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驚蟄)이에요. 좋은 계절 매일매일 좋은 날 보내시고요, 저희는 3월에 따뜻한 쉼표 하나 들고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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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카이스트 졸업식에서

또 한 번 국민의 입을 틀어막았습니다.

언론의 자유는커녕 국민의 말할 권리조차 짓밟는

윤 정부의 행태에 분노합니다. 이와 관련된

노무현 대통령과 장애인 단체 이야기를 한 번 실어주세요.”


💬

“노 대통령님께서 부르신 ‘선봉에 서서’를 들었습니다.

매력 있는 저음의 노래가 다시 저의 마음을 울립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노래와 이야기 들려주세요.”


💬

“겨울이 가고 있습니다.

올 봄에는 절망보다는 희망을

아픔보다는 위로와 웃음이 가득한 이야기로

사람사는세상이 가득 채워지길 바랍니다.”

재단법인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knowhow@knowhow.or.kr
서울시 종로구 창덕궁길 73 (03057)
1688-0523

본 뉴스레터는 노무현재단 기획홍보팀에서 만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