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케냐 대선 주요 후보 및 동향
No.30 (2022.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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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케냐 대선 주요 후보 및 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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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화), 향후 5년간 케냐의 향방이 결정되는 대선과 총선이 함께 진행된다. 2,200만 명 이상의 유권자와 국제사회의 관심이 케냐에 집중되어 있다.

+ 케냐의 정치제도


ㅇ 행정부: 대통령 중심제(임기 5년, 1회 연임 가능) 
   * 現대통령인 케냐타(Uhuru Kenyatta)는 2013년에 이어 2017년 연임하여 재출마 불가능 
- 비밀 직접투표로 선출
- 대통령 입후보자는 당의 추천이 필요함
-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①전체 유효투표의 절반 이상(50%+1) 득표, ②전체 47개 주 가운데 24개 주 이상에서 25% 이상 득표 등의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하며, 해당하는 당선자가 없을 경우 선거일 30일 이내 상위 1·2위 득표자 간 선거를 실시 

ㅇ 의회: 양원제(상원 68석, 하원 350석) 
 - 상원(68석): 당연직 의원인 의장 및 47개 주별로 직선제로 선출한 47명 외, 정당이 지명한 여성의원(비례대표 6명, 청년대표 2명, 장애인대표 2명으로 구성)
 - 하원(350석): 당연직 의원인 의장 및 지역구별로 직선제로 선출된 290명 외, 정당별로 지명한 여성대표(비례대표) 47명, 청년 및 장애인대표 12명으로 구성)

ㅇ 케냐 내 종족 구성(2019년): 키쿠유(Kikuyu) 17%, 루햐(Luhya) 14%, 칼렌진(Kalenjin) 13%, 루오(Luo) 10%, 캄바(Kamba) 9.8%, 케냐 소말리 5.8%, 키시(Kissi) 5.6% 등 45개 종족으로, 상위 5개 부족이 인구의 64%를 차지 

+ 4명의 대선 후보


현재 케냐 선관위의 최종 승인을 받은 대선 후보는 총 4명이다.
후보1) 오딩가(Raila Odinga)
정당연합 아지미오 라 우모자(Azimio la Umoja)* 소속
* 통일의 맹세라는 뜻으로, 20개 이상의 등록된 연합정당이다. 현 집권여당인 주빌리당(Jubilee Party), 오딩가가 소속된 오렌지민주당(Orange Democratic Party, ODM) 등이 소속되어 있다.


생년월일: 1945.1.7. / 루오 / 키수무(Kisumu) 지역 출신

현 77세로 최고령 대선후보인 오딩가는 2008-2013년간 총리직을 수행했으며, 2018년부터 아프리카연합(AU) 인프라개발 대표를 담당한 베테랑 정치인이다. 케냐인들에게는 ‘두번째 해방(second liberation)*’, 즉 정치, 헌법 개혁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것으로 잘 알려진 오딩가는 오랫동안 야당 측 지도자 역할을 해왔다. 2022년 대선은 오딩가의 다섯 번째 도전이자 마지막 도전으로 알려져있다. 

*‘첫 번째 해방(first liberation)’은 식민지 당시 독립전쟁을, ‘두 번째 해방’은 1982-1992년 사이 중점적으로 일어난 새로운 헌법과 인권을 위한 투쟁을 의미한다. 1982.6월 케냐는 일당체제가 되었으며, 언론의 자유 및 정치적 공간은 점점 더 억압되었다. 이에 1990년 광범위한 시위가 일어났으며 결국 당시 모이(Daniel Arap Moi) 대통령은 1991년 다당제 선거를 허용하게 되었다. 오딩가는 이 시기 국가 전복 혐의로 여러 번 체포, 구금, 수감되었다. 

현 대통령인 케냐타와 라이벌 관계였으며, 2017년 대선 때 케냐타 대통령이 승리하자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대립하기도 했다. 그러나 2018년 양측은 극적으로 화해했으며, 이후 관계 개선에 이르러 2022.3월 케냐타는 루토 부통령이 아닌 야당 지도자인 오딩가를 공식 지지한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정치적 결합으로 인해 루토가 오딩가에게 현 정권의 경제 실패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자, 이에 대해 2018년 이후 내각에 있지 않아 대통령에게 할 수 있는 것은 조언 정도였다고 반박했다. 

오딩가는 ‘세 번째 해방(third-liberation)’은 곧 케냐의 경제 변화라는 캠페인을 진행 중이며 핵심 공약은 △제조업, △중소기업 및 메이드인케냐(made in Kenya) 이니셔티브, △기후스마트 농업 환경 조성, △ICT 활성화, △사업환경 향상 등을 통한 두 자리 수 경제 성장률 달성이다. 그 외 △부패에 대한 무관용 정책, △고물가 억제, △무상교육, △보편적 의료보험, △식량안보 등도 공약 우선순위로 올라와있으며, 대부분이 현 정권의 정책과 유사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후보2) 루토(William Ruto)
케냐콴자연합(Kenya Kwanza Coalition)* 소속
* 케냐콴자연합은 루토가 소속된 통합민주연맹(United Democratic Alliance)을 위시로 한 12개 정당의 연합이다.

생년월일: 1977.12.21. / 칼렌진 / 우아신 기슈(Uasin Gishu) 지역 출신
루토는 케냐 첫 다당제 선거가 있었던 1992년 당시 재임 중이던 모이 대통령를 지지하는 로비 그룹인 ‘Youth for Kanu ’92’에 들어가며 정치에 입문했다. 내무장관, 농산물장관, 고등교육장관 등을 거쳐 2013년부터 현재까지 부통령으로 재임 중인 루토는 2021년 주빌리당을 탈당하고 2021.3월 UDA 정당에 가입하여 대선에 도전했다. 

케냐타 대통령과 루토 부통령은 10년간 대통령과 부통령 관계를 지속하였으나, 2020년부터 개헌을 통한 국가화합구상(Building Bridges Initiative, BBI)*을 두고 대립하는 등 이후 정부 주도권을 두고 경쟁하며 갈등이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 케냐타 정부와 오딩가 대표가 화해하며 동의한 국가 개혁 청사진을 다룬 보고서

The Africa Arguments紙는 루토 부통령이 케냐타 대통령과 오딩가 후보에게 현재 정치 경제 상황의 책임이 있다고 비판하며 일반 시민들과 자신은 엘리트들에게 배신당했다는 식의 내러티브를 사용한다고 지적하였다. 그러나 루토 역시 케냐타 내각의 부통령이었고, 부패 행위로 큰 재산을 모았다는 의혹을 사는 등 그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것이 동 언론의 주장이다. 그 외에 루토 후보는 2007년 대선 이후 선거 결과를 놓고 발생한 유혈사태를 주도한 혐의로 2016년 ICC에 기소된바 있다(2016.4월 ICC 공소기각).

루토의 핵심 공약은 ‘상향식(bottom-up) 경제모델’로 빈곤층을 중심으로 하는 급진적인 경제개혁을 골조로 한다. △내각의 남녀 비율 50:50, △중소기업 지원, △식량 안보를 위한 농업 분야 혁신, △집 없는 자들에게 재정착 기금 지원, △제조업 향상 등 역시 주요 공약이다. 오딩가는 루토의 공략 중 반부패 관련 항목이 없다고 비판하고 있다. 
후보3) 와자코야(George Wajackoyah)
루츠당(Roots Party) 소속 
생년월일: 1959.10.24. / 루햐 / 진자(Jinja) 지역 출신 
와자코야 후보는 △산업용/의료용 대마 합법화, △뱀독 및 개고기, 하이에나 부속품의 중국 수출 등을 주장해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으며, 사형으로 부패를 다스리겠다는 공약을 내세우기도 했다. 민간여론조사기관 TIFA의 분석가인 울프(Tom Wolf)는 The Africa Report와의 인터뷰에서 동 후보의 지지층 중 18-24세의 청년들이 35세 이상의 연령대보다 4배 더 많다고 분석하였다. 그러나 청년층은 기성세대에 비해 투표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점 역시 약점으로 거론했다. 
후보4) 와히가(David Mwaure Waihiga)
아가노당(Agano Party) 소속
키쿠유
와히가는 변호사이자 목사로 2006년 정당 아가노(Agano)를 창당하였다. 2013년 대선에도 도전한바 있으나 중도 포기했으며, 2017년에는 상원의원에 도전했으나 실패했다. 와자코야 대선후보의 공약, 특히 대마 합법화가 사회적 가치를 해친다고 강력하게 비판하고 있다. 핵심 공약은 부패 척결이다. 

+ 케냐 대선 지지율 현황


민간 여론조사기관 infotrak의 7.2(토)-7.7(목) 간 조사에 따르면, 오딩가 후보가 43%, 루토 후보가 37%로 우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언론들은 아직 부동층이 16%에 달하고 와자코야 후보의 약진 등으로 아직 정확한 향방을 알기는 어려우며, 결선투표의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전망했다.

+ 케냐 대선이 넘어야할 산


- 전자투표 오류와 선관위의 역량 문제 

2017년 대선 당시 오딩가 후보는 전자선거 전산망이 해킹 당해 선거결과가 조작되었다고 주장하였으며, 이에 케냐 최고법원은 대선 후 투표 결과의 전자식 전송 및 관리 오류를 이유로 재선거를 명령한 바 있다. 따라서 전자투표 관련 문제는 금번 대선에서도 매우 예민한 사안이다. 

그러나 7.17(화) 독립선거경계위원회(Independent Electoral and Boundaries Committee, IEBC)가 실시한 2차 시험 결과, 아직 1,111개 투표소에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대선 시 전체 투표소(46,232개소)에서 결과를 전송받아 결과를 파악하는데 4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어 일부 언론들은 선관위의 역량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또한 7.22(금)에는 케냐에 입국한 전자투표 시스템 공급업체 관계자 3인을 경찰이 체포하여 IEBC가 강력하게 항의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 심각한 경제 문제, 선거 이후 폭력으로 이어질까 

Al Jazeera紙는 케냐타 대통령이 집권한 이래 케냐 경제가 아프리카 13위에서 6위로 성장(연 평균 3.8%의 성장률)하며 역내 가장 안정적인 국가로 거듭났으나, 부채 수준은 GDP의 40%에서 67%(757억 달러)로 심각해졌다고 지적하였다. 2018년 이후 IMF는 케냐를 부채 위험수준(high risk of debt distress)으로 설정한 상태이다. 케냐타 정부는 중국의 80억 달러 차관을 포함한 부채들이 도로, 철도, 전기 등 필수 인프라 개발에 사용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코로나19 여파, 러-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뿐만 아니라 생활 물가에 악영향을 미치는 심각한 부패 등이 유권자들의 큰 불만으로 자리 잡고 있는 지금, 일부 전문가들은 “위기 없이 3, 4분기를 관리할 수 있을 정도로 경제 회복력이 있는 상태인지 확실하지 않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씽크탱크인 International Crisis Group 역시 “케냐는 여전히 선거 전후 폭력에 매우 취약한 상태”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케냐의 몸바사(Mombasa) 항구에 수출입 85%를 의지하는 우간다 등 역내 지역 국가들 역시 대선의 여파를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7년 대선 당시 케냐타 당시 후보와 오딩가 후보의 선거 논란은 결국 루오와 키쿠유 종족 간 충돌로 번졌다. 1,100명 이상이 숨지고 60만 명 이상이 피난을 떠났던 이때, 우간다가 입은 무역 피해는 6,300만 달러에 달했다. 이에 우간다 무역상들은 혹시 모를 피해를 줄이기 위해 탄자니아 무역항을 이용하는 방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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