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플랫 PICK

한주간 중요하게 볼 이슈는

'안녕, 별아' 만나서 반가워!

"안녕? 만나서 반가워!🖐️" 두 팔 벌려 맞이할 준비를 하자구요! EBS TV 프로그램 <딩동댕 유치원>에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는 캐릭터 '별이'가 등장했어요.🤗 국내 어린이 프로그램 최초라고 해요.

<딩동댕 유치원>에선 그동안 다문화 가정 아동, 성역할 고정관념을 뒤집는 캐릭터 등을 잇달아 선보여 왔는데요. 엄마가 멕시코에서 왔다는 '마리', 태권도와 달리기를 좋아하는 '하리', 장애가 있는 '하늘'이 등 다양해요. 오늘부터 공개된 '별이'는 발달 장애가 있는 캐릭터로, 자동차 장난감을 유난히 좋아한다고 해요.🤭

어린 시절 <딩동댕 유치원>으로 아침을 시작한 저로선 참 반갑고 감사한 소식입니다. 딩동댕 마을에서 만난 캐릭터들과 둘도 없는 친구였는데 말이죠.💞 무럭무럭 자라는 아이들이 🌈'다양성'의 시선으로 사회를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별이'의 탄생엔 숙고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제작진은 자폐 스펙트럼 장애 아동의 특징을 제대로 담기 위해 전문가에게 자문하고, 관련 서적을 참조했다고 해요. 실제 장애가 있는 아동 가족을 인터뷰하기도 하고요. 약 1년여 동안 준비 과정을 거쳤다고 합니다. '스펙트럼'이라는 단어가 붙은 만큼 다양한 모습을 보이는 장애를 설명하고 표현하기 어려워 수많은 회의를 거듭했다고 합니다.

제작진은 "발달장애 아동 또한 우리 사회 구성원이며, 그들과 어우러져 살아가기 위해 '지금 우리 사회에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의 답을 찾는 토대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그 어떤 어린이도 차별과 배제의 대상이 돼서는 안 되며, 이해와 존중의 가치를 전하기 위해서는 타인의 사정을 알고 이해해야 한다"는 지향점도 분명히 밝혔습니다.

미국에선 2016년에 PBS의 어린이 프로그램인 <세서미 스트리트>에서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는 캐릭터 '줄리아'가 등장했는데요. 줄리아와 어울리고 소통하는 모습을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담아 큰 환영을 받았다고 합니다. 언젠가 '별이'가 선배 '줄리아'와 만날 수 있는 자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즐거운 상상도 해봅니다.

첫 회에서 '별이'는 딩동댕 유치원을 다니진 않는 것으로 나오는데요. 딩동댕 마을에서 친구들을 만나고 이후 에피소드를 통해 유치원에서 함께 놀고 배우고 어우러지는 과정이 나온다고 합니다. 기대됩니다. '딩동샘'이 유아·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전하는 말로 마무리할게요.

"별이의 생각을 알고, 또 이해한다면 우리는 벌써 친구가 될 준비가 된 거야!"

별이와 친구가 될 준비, 되셨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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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가 남자라니!" 슬로건이 드러내는 가족제도의 차별과 배제

한국 사회에서 '꽉 막힌' 부분을 보려면 가족제도를 봐봐요. "며느리가 남자라니!" 라는 발언은 '꽉 막힌 가족제도'를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2007년 최초로 차별금지법이 발의될 때 나온 구호인데요.

최근엔 "남자가 며느리? 여자가 사위?" 라는 팻말이 등장했습니다. 꽉 막힌 지점이 덧대어진 셈입니다. 공고하게 '꽉 막힌' 지점에 숨이 턱 막히는 기분입니다.

<가족 각본>의 저자 김지혜 강릉원주대학교 다문화학과 교수는 이 구호가 한국 사회의 막힌 지점을 정확히 드러낸다고 지적합니다.

"이 사회가 평등을 추구한다면 맞서서 해체해야 했을 가족 질서가 뿌리 깊게 남아 있음을 간접적으로 일깨운다."

'며느리가 남자라니!'에서 들여다볼 지점은 또 있습니다. 며느리가 여전히 "성차별적이며 억압적인 가족제도를 표상"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며느리가 아무리 직장생활을 해도 출산과 가사노동에 더해 시부모를 챙겨야 하는 '전통적 여성의 성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인식이 여전합니다.

"'며느리가 남자라니'라고 개탄하기보다, 왜 며느리가 여성이어야 하는지"에 대해 의문을 던지는 분이라면 <가족 각본>을 읽어보면 좋겠습니다. 한국의 가족제도 '모순'을 분석한 이영경 기자의 기사도 전문을 읽어보기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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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팀 ｜ 유선희 기자 yu@kh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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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보는 젠더이슈

놓치지 말아야 할 뉴스

📌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공원 둘레길에서 강간, 폭행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관악경찰서는 30대 남성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A씨는 30대 여성을 폭행하고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피해자는 병원으로 이송됐는데 생명이 위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낮 공원서 성폭행 저지른 30대 '피해자 중태'

📌 신림역 인근에서 여성 20명을 살해하겠다는 글을 인터넷에 올린 20대 남성이 살인예비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이 남성은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 여성 혐오 게시글을 1700여 건 작성한 혐의도 있습니다. 검찰은 이번 사건이 여성에 대한 혐오감과 증오심에 기반한 '여성혐오 범죄'라고 판단했습니다.
✔'신림역 살인예고' 20대 남성 기소…'여성혐오 범죄' 맞다

📌 2018년도 신입사원 채용과정에서 서류 합격자의 성비를 미리 정해두고 여성 지원자들을 떨어뜨린 신한카드 법인과 인사담당자가 1심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신한카드는 2017년 9월 신입사원 공개채용 당시 1차 서류전형 심사에서 남성 지원자들의 점수를 올려 여성 지원자들을 탈락시킨 혐의를 받습니다. 검찰은 신한카드가 남녀 성비를 7대 3으로 맞추기 위해 점수를 조작, 여성 지원자 92명을 부당하게 탈락시켰다고 판단했습니다.

✔점수 높아도 여자라서 '탈락'…신한카드의 '부정 채용'

📌 <파시스트가 되는 법>의 작가 미켈라 무르자가 별세했습니다. 향년 51세입니다. 무르자는 2006년 텔레마케터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쓴 첫 소설 <세상은 알아야 한다>를 출간하며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는데요. 페미니스트로서 성 평등, 반파시즘 운동에 앞장서 이탈리아 최고의 지성인으로 평가받았습니다.

✔이탈리아 대표한 페미니스트 지성, 미켈라 무르자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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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훨씬 끈질기다"

제25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오는 24일 막을 올립니다.👏 '우리는 훨씬 끈질기다'란 슬로건을 내건 이번 영화제엔 ✨역대 가장 많은✨ 영화가 출품됐다고 합니다. 좋은 건 널리 널리 소문내야죠!

경쟁, 비경쟁 섹션을 합해 역대 최대 규모인 71개국 1251편의 영화가 출품됐습니다. 이 가운데 여성 거장의 신작부터 다양한 소재와 형식을 시도한 작품 등 131편(50개국)을 선정했다고 합니다. 개막작으로는 지난해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인 <쇼잉 업>이 선정됐어요.

아랍권 여성 감독으로서 칸 영화제에 최초로 영화를 상영한 헤이니 스루르 감독의 <해방의 시간>부터 정주리 감독의 <다음 소희>, 황윤 감독의 <수라> 등을 만날 수 있습니다.

영화제는 오는 24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30일까지 일주일간 열립니다. 작품 상영 및 프로그램 일정은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서둘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