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실리콘밸리에서는 30대의 파트너들이 대형 벤처캐피탈 하우스를 떠나 자신의 펀드를 설립하는 소식이 심심찮게 들리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3 - 4년 간 실리콘밸리 인재들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여왔던 헤지펀드 계열의 벤처캐피탈들이 주식시장 폭락에 직격탄을 맞아 침체에 들어가자 위기를 기회삼아 홀로서기에 나서는 심사역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펀드 결성만 가능하다면 개개인의 커리어 측면에서는 최고의 선택이란 평가도 있습니다. 2010년 이후 12년 간 이어져 온 벤처 투자 붐을 타고 대형하우스에서 트랙레코드와 네트워크를 쌓은 후 시장이 바닥을 다지고 있는 침체기에 자신의 펀드를 설립해 우량 기업을 매력적인 기업가치로 편입하겠다는 전략이 숨어있기 때문입니다. 모두가 투자에 나서지않던 2008 - 09년 설립된 벤처펀드들의 성과가 가장 좋았다는 경험을 다시 한 번 재현하기위해 젊은 심사역들이 부지런히 LP들의 문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2021년 한 해에만 무려 360 건의 벤처투자를 집행하며 속도와 규모로 실리콘밸리를  압도했던 뉴욕의 헤지펀드 Tiger Global은 올해 상장기업 펀드의 가치가 50% 이상 급락하며 명성에 금이 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Tiger Global에서 100조 원 규모의 상장 - 비상장 소프트웨어 기업 투자를 총괄했던 서열 3위 John Curtius는 초기 소프트웨어 기업 투자에 집중하는 벤처캐피탈 설립을 위해 회사를 떠난 상황입니다.

한국계 창업자가 설립한 '센드버드', '몰로코', '눔'의 투자도 총괄한 바 있는 John은 2021년에만 100개 이상의 기업에 투자를 집행할 정도로 시장을 압도하며 Tiger Global의 투자를 진두지휘해 왔습니다. 아직 펀드레이징을 시작하지는 않았지만 명성만으로도 충분히 조 단위 1호 펀드를 조성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헤지펀드 계열 벤처캐피탈 중 Tiger Global과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는 Coatue Management의 벤처캐피탈리스트 Matt Mazzeo도 자신의 펀드를 설립하기위해 회사를 떠났다는 소식입니다. Matt Mazzeo는 LA 미디어 업계에서 사업개발 담당으로 일하던 중 실리콘밸리 전설의 투자자 Chris Sacca에게 발탁되어 Chris가 운영하던 Lowercase Capital의 유일한 주니어로 근무한 후 2018년부터 Coatue의 파트너로 초기 기업 투자를 이끌어왔습니다. Lowercase 근무 당시에는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의 시드투자에도 참여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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