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수산물을 만들려는 노력을 오뚜기만 하고있는 건 아니에요. 해외에서는 과거부터 흥미로운 제품들이 여러 번 출시되어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거든요.

독일의 비건 식품 브랜드인 Veganz는 대체 연어 제품으로 유명해요. 덩어리째로 만드는 게 아니라, 마트에서 볼 수 있는 제품처럼 얇게 슬라이스 된 대체 연어 제품이죠. 시장에서 반응이 좋고, 판매량도 좋으니, 얼마 전에는 새로 공장도 만들고 IPO 절차도 밟았다고 해요. 대체육으로 만든 연어니 당연히 환경에도 이롭고, 탄소 배출량도 훨씬 적고, 오메가 3도 들어있어서 훌륭한 연어 대체품이 될 수 있다는 게 Veganz의 설명이에요.

유럽만큼이나 비건에 진심인 나라, 미국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아요. 샌프란시스코의 대체 수산물 브랜드 Current Foods는 대체 연어, 대체 참치를 판매하고 있어요. Current Foods의 제품은 초밥을 만들어도 손색없을 만큼 그 퀄리티가 훌륭하다고 하는데요. 감자, 래디시, 물에 떠다니는 조류(algae) 등 식물성 재료를 충분히 활용해 만든 덕분에 영양학적으로도 실제 참치와 유사하다고 해요. 업체는 한술 더 떠, 미세플라스틱에서 자유로우니 참치보다 더 안전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죠. 

동물성 제품을 본따 만든 식물성 제품이 환경에 부담을 덜 주는 것을 넘어 오히려 영양학적으로 더 이로울 수 있다는 것! 그래서일까요? 대체 수산물은 대체육만큼이나 해외에서 주목받는 분야예요. 조금 전 이야기한 Current Foods나 Veganz처럼 날것의 수산물을 본뜬 제품도 있고, 오뚜기의 제품처럼 통조림 형태로 만드는 곳도 많아요. 이런 흐름이 이어진다면, 우리나라에서도 대체육만큼이나 많은 대체 수산물 제품을 곧 만나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