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영화 큐레이션 레터 by. 인디스페이스
vol.199 🌟 조현철 특집 🌟
2월 28일 오늘의 큐 💡   
Q. 수상할 정도로 연기를 잘하는 감독? 😏
지난 가을, 인디즈 큐가 만났던 영화 〈너와 나〉를 기억하시나요? 🦜🐕🦕 세미와 하은이의 이야기를 가을과 겨울 내내 마음 깊이 담아둔 구독자분들도 많으실 텐데요. 오늘은 〈너와 나〉를 연출한 조현철 감독의 연출작과 출연작 몇 편을 소개해 드리려고 해요.
'조현철' 이름 석 자 뒤에는 감독을 붙여야 할지, 배우를 붙여야 할지 저조차도 머뭇거리게 되어요. 〈D.P.〉의 조석봉, 〈구경이〉의 오경수, 〈호텔 델루나〉의 산체스 등으로 다양한 드라마에 등장했지만, 인디즈 큐 구독자분들에게는 〈척추측만〉, 〈뎀프시롤: 참회록〉으로도 더 익숙하겠죠? 🤩 그만큼 드라마와 영화 장르를 넘나들었어도 연기와 연출의 경계 역시 나누지 않고 역할을 해온 조현철 감독의 행보는 뉴스레터 한 편에 담기엔 모자랄 정도예요. 오늘은 조현철 감독의 필모그래피 가운데서도 여러분께 꼭 한번 소개해 드리고 싶은 영화 세 편을 골랐어요. 다 합쳐도 80분이 안 되는 단편 세 편! 〈통로〉, 〈부스럭〉, 〈나이트 크루징〉과 함께 조현철의 매력에 퐁당 빠져보세요. 💚
🎥 오늘 만나 볼 이야기

1. 🩹 처치의 함│〈통로〉 (이태안 감독)
2. ⚡ 작으면서도 큰, 현실에 균열을 내는 '부스럭'│〈부스럭〉 (조현철, 이태안 감독)
3. 🔫 필모 깨기, 아직 한 편 남았다!│〈나이트 크루징〉 (김정인 감독)
🩹 처치의 함
마음의 생채기가 났을 때 독립영화를 찾는 사람이 있다?! 🤒 인디즈 큐 구독자의 마음을 꼭 짚은 인디즈가 마음을 치료하는 여러 방법에 대해 글을 보내주었어요. 조현철 배우가 출연했던 작품 〈통로〉 속에서 다양한 마음 치료법을 발견해보세요 🔍

처치의 함


서문에서 고름을 거스르고 운을 떼진 못하겠다. 원래는 발에 난 연하고 사소한 물집이었다. 당시에 왕복하며 걸을 일이 숱했기에 이해했다. 문득 생긴 입체감은 성가셔서, 차라리 긴 무사를 바랐다. 그날은 ‘하필’이 밀집해 있었다. 장마 구간에 우산을 미비했다. 안 올 거야, 설익은 믿음을 외워봤으나 기어이 왔다. 덜한 사이에 잘 끼고 싶어 몸을 비트는 일에 신중했다. 영상도서관에 가서 독립 영화를 봤다. 등을 웅크린 인물이 영화마다 있었다. 사랑의 교류를 원한 게 모두의 원인이었다. 그래서 끝내 근육이 완만해도, 평평해도 슬펐다. 나에게 홀씨처럼 붙은 활기 있고 동시에 막막한 기분이 설명되지 않았다. (중략) 안에서의 성실이 더뎌도 죄다 방어하면 안 된다. 곪음을 걸어 상냥에 체류하게 되기도 하니까. 차츰 정정하면 된다. 정시(定時)로. 그날 나는 열심히 굽어졌다.


이태안, 〈통로〉

여기, 배분에 헐거운 세 명의 인물이 있다. 셋은 수입원을 “구지뇨”란 벌레를 팔아 충당하기로 했다. 애석하게도 구지뇨는, 몫 가르기에 능해야 잘 키울 수 있다. 영화는 서식지 앞에서 내색하는 원식으로 연다. 포획은 어렵다. 배에 랩을 칭칭 두르고, 방독면을 써도 탐탁지 않다. 몸에 일일이 경유하는 어둠에 홀로 가야 해서 그렇다. 원식은 겨우 다섯 마리를 비닐에 넣어온다. 이 구간부터 영화는 제목에 든 통로의 성질을 띠게 된다. 통로에 막 들어섰거나 치우쳐 있으면, 출구와 소원하게 된다. 그러니 나의 지금을 설명하기도 어렵다. 지금이 이곳에서 견딜 수 있는 마음과 체력인지 말이다. 〈통로〉는 이 유랑을 의도하여 앵글에 안 보이게 함으로써, 구별을 정체시킨다. (후략)

인디즈 김해수

〈통로〉 

감독 이태안|출연 조현철, 정혁기, 성다솜

25|극영화|2009


20대 청년 현철과 원식 그리고 다솜. 작은 집에 동거 중인 세 사람은 잘 키우기만 하면 몇 천 만원의 돈을 벌수 있다는‘구지뇨’라는 벌레를 키운다.


* 〈통로〉는 한국영상자료원의 영상도서관에서 감상할 수 있어요. 아래에서 영화 검색 및 예약 후 영화를 만나보세요.

⚡ 작으면서도 큰, 현실에 균열을 내는 '부스럭'
〈통로〉를 연출한 이태안 감독과는 후에 티빙 '전체관람가+:숏버스터'로도 함께 뭉친 적이 있지요! 사실 두 감독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 동기로 오랜 우정을 나누고 있는데요. '전체관람가+' 시리즈 속 단편 〈부스럭〉으로 인디포럼 월례비행 [현실을 하이재킹하기]를 통해 인디스페이스에도 방문했답니다. 영화 연출을 함께한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대화를 몰래 하이재킹👀 해보아요!

인디포럼 월례비행 〈부스럭〉 대담 기록

2022. 8. 31(수) 진행

 

최이다: 함께 연출이나 협업을 해보고 싶다는 인상을 받은 순간이 있었을까요?

 

이태안: 2006년에 〈박스〉라는 작품을 찍으면서 현철이가 연기를 하고 싶다고 건지 아니면 제가 먼저 제안을 건지는 모르겠네요. 저희 낯을 많이 가려서 제가 제안을 하기도 어려워하고 현철이가 저한테 말하기도 어려워하는데 어떻게 만났는지는 미스터리예요. 아마 제가 먼저 현철이가 연기를 하는 보고 너무 잘한다고 생각했던 같아요. 그리고 시나리오를 썼을 캐릭터가 현철이와 비슷하다고 느꼈던 면이 있었어요. 현철이가 연출하는 것들을 보니까 연출은 잘하더라고요.


최이다: 종종 삶이 의미 없게 느껴질 때도 있는데 감독님께서는 그런 순간이 없으셨는지, 혹은 삶의 의미를 두지 않으셨는지 궁금합니다. 삶의 의미보다는 사랑이라는 연료로 삶을 작동해 나가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조금 어려우시면 비슷한 질문이 있어요. 사랑마저도 무의미하게 느껴질 어떻게 하시나요?

 

조현철: 영화 세영이처럼 무서웠던 시기가 있었어요. 믿을 같다는 생각이 들던 때가 있었는데, 자세히 보려고 했던 같아요. 자세히 보면 너무 복잡하거든요. 세상이 이렇게까지 복잡할 필요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복잡해요. 그러니까 눈앞에 보이는 것뿐만이 아니라 상대방의 마음이라는 , 인간의 마음이라는 너무 복잡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이걸 허상이다, 속의 망상이다, 라는 생각으로부터 안도감을 얻는 같아요. 뭔가를 보는 행위, 관찰하는 행위가 저한테는 사랑이 필요한 행위인 거죠.

인디즈 김소정

〈부스럭〉

감독 조현철, 이태안|출연 천우희, 조현철

26|극영화|12세이상관람가


친구 ‘현철’과 ‘미진’이 헤어진 후, 그들의 이별 사유를 파헤치고자 직접 나선 ‘세영’이 겪게 되는 미스터리한 일들을 담아낸 이야기

* 〈전체관람가+:숏버스터〉 5화와 6화에서 만나보세요!
🔫 필모 깨기, 아직 한 편 남았다!
속이 허할 땐 배달 말고 영화 한 편? 🤔😆 〈맛있는 영화〉는 배달의 민족과 영화사 아토ATO가 함께 기획한 '숏시네마 프로젝트'입니다. 맛있는 밥 한 끼를 주제로 한 세 편의 단편영화가 함께 있지요. 그중 조현철 배우가 출연한 〈나이트 크루징〉은 야심한 밤, 자전거를 타고 달려 만난 쌀국수 트럭에서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몸과 마음을 따끈하게 채워줄 무언가가 필요하다면, 오늘 밤 쌀국수와 함께 영화 한 편도 맛보셔요 🍜😋

〈나이트 크루징〉

감독 김정인|출연 정연주, 조현철

26|극영화|2021


어느 야심한 밤, 정체를 알 수 없는 허기를 안고 집을 나선 송이는 우연히 만난 친구 훈이와 함께 쌀국수 트럭을 찾아 나선다. 마음의 허기를 채우는 심야 식도락 방랑기.


* 〈나이트 크루징〉은 아래 옴니버스 영화 〈맛있는 영화〉 속에서 만날 수 있어요!

📌 인디스페이스 소식 알림장
〈파산의 기술記述〉, 〈보라〉, 〈얼굴들〉 세 작품을 남기고 작년 봄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故이강현 감독의 1주기를 추모하며, 인디스페이스에서 그의 작품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집니다. 3월 5일 화요일에 세 편의 영화를 상영한 뒤 김새벽, 박종환 배우와 함께 이강현 감독의 작업을 기억하고 오래 간직할 수 있는 대화의 시간이 이어질 예정이에요.

 [지도제작자의 영화: 이강현 감독 1주기 추모상영회] 
📍 일시 2024년 3월 5일(화) 
📍 주최 사단법인독립영화전용관확대를위한시민모임 
📍 주관 인디스페이스
📍 협력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시네마 달, (주)인디스토리
📍 상영 14:30 〈파산의 기술記述〉, 16:00 〈보라〉, 19:00 〈얼굴들〉(인디토크)
📍 참석 김새벽, 박종환 배우 등

* 참석자는 변경될 수 있습니다.
* 행사 당일 온라인 예매 환불이 불가합니다.
그동안 쉴틈없이 달려온 인디즈 큐, 다음 주는 봄방학을 🌸 맞이하려고 해요! 
재충전의 시간 충분히 가지고 🔋 독립영화 이야기는 3월 13일 수요일부터 다시 들려드릴게요.
모두들 새로운 봄과 함께 새로운 마음으로 3월의 시작, 활기차게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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