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수 있는것이 적을 때 취해볼 수 있는 일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규칙들
날씨는 좋아졌는데 갈 수 있는 곳도, 할 수 있는 것도 적어져서 움츠러든 요즘. 독자님은 어떤 일을 하면서 주말을 보내셨나요? (강제로라도) 작은 일에서 행복을 찾아야 하는 요즘을 헤쳐나가기 위한 문장들을 가져와 보았습니다.
첫 번째 문장
꽃과 책은 어디서나 구할 수 있다. 우리의 여가는 어디서나 할 수 있는 것들로 채워질 것이다. 돈을 주고 사던 서비스는 주로 다중밀집이용시설이기 때문이다.
…하다못해 아파트 화단 흙에라도 깔리는 꽃다지와 냉이꽃을 감상하는 게, 우리가 새롭게 눈 뜰 행복이 될 것이다.
올해 다짐 중 하나가 "계절감을 느끼면서 살기"였고, 봄에는 고궁을 가고 싶었는데 따로 어딜 갈 수가 없었어요. 대표적인 벚꽃 명소 윤중로와 석촌호수도 폐쇄되었다고 하네요. 저는 그냥 집 앞 벚꽃이 그렇게 반갑더라고요. 더 많이 눈에 보고, 산책하고, 사진으로 담고 있어요. 마치 내년에 다시 꽃이 피지 않을 것처럼.
어쩌면 지금 꽃을 보는 것은 파랑새를 찾는 과정일 수도 있겠어요. 무엇을 사거나, 공간 안에서 여유를 즐기기엔 몸을 사리게 되니까요. 독자님을 달래주는 “어디서나 할 수 있는 것”을 찾으셨나요?
두 번째 문장
좁아진 세계 속에서 즐겁게 살아가려면 해상도를 높여야 한다. 많이 가질 수 없다면, 가지고 있는 것들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특징을 파악하여 그것을 최대한 즐길 방법을 찾아야 한다. (...) 자연과 계절의 변화에 눈을 돌리고 귀를 기울인다. (...) 주변의 사소한 기쁨에 관심을 기울이자. 이런 식으로 좁은 세계 속에서 스스로 즐기는 기술을 터득해야 한다.
책에서 말하는 "좁아진 세계"는 물리적인 힘을 뛰어넘게 해주는 돈의 기회에 대해 말하지만, 어쩌면 운신의 범위가 줄어든 요즘과 맞닿아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문장이 다소 길어져 생략했지만 하늘의 구름 모양을 보거나 주변 사람들과의 대화를 기록하는 등등의 행위가 나와 있습니다. 작은 일에도 현미경을 댄 것처럼 주목하는 것이죠.
어떻게 보면 궁상맞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첫 번째 문장의 내용과 연결해보면, 우리는 "어디서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그 일의 해상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해 볼 수 있겠습니다.
세 번째 문장
9) 코로나사태는 자유의 힘이 우리 손에 있다는 것을 상기시켜 준다. 우리는 서로 협력하고, 나누고, 베풀고 서로를 지지하는 선택을 할 수도 있고, 이기적이고, 남몰래 물건을 비축하면서 자신만 돌보는 길을 선택할 수도 있다. 실제로 어려운 상황은 우리의 진정한 색깔을 드러낸다.
앞에서 말했던 것처럼 운신의 폭이 작아졌지만, 오히려 이 문장에서는 "자유의 힘"을 말합니다. 인류애가 사라지는 뉴스들이 떠돌아서 절망적인 느낌마저 받게 되는 요즘, 나는 어떤 태도를 취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을지를 생각해보게 됩니다.
원래 이 문장은 "빌 게이츠가 밝힌 코로나 시대의 공개서한"으로 소개되었으나, 사실은 가짜뉴스였던 반전이 있었습니다. 사실 빌 게이츠에 대해 길게 쓰고있었는데 당황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이 문장 자체는 좋았기에 한 번 가져왔습니다. 어떤 이가 자기 생각을 좀더 퍼뜨리고 싶어 빌 게이츠란 이름을 단 것인지, 아니면 빌 게이츠란 이름에 가려 원작자가 사라진것인지는 모르겠어요. 후자라면 알 수 없는 원작자를 응원해주고 싶네요.
새로운 일을 시작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사실 제가 뉴스레터를 시작한 계기도 코로나 때문이었습니다. 달고나 커피도 아니고 갇힌 시간의 무기력함을 버티다 못해 다양한 일들을 찾아다니는 여러분들을 응원합니다. 갇힌 시간속에서 멍하니 시간을 흘려보내지 말고 무엇이라도 좋은 일들을 남길 수 있길 바랍니다.
또 여러분들께 지금 힘이 되는 문장이 있으면, 언제든 알려주세요.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이번 [문장줍기]는 어떠셨나요?
앞으로도 계속 좋은 문장을 소개해드릴게요!
지인들에게도 이 뉴스레터를 소개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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