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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갈등의 씨앗, 러시아발 우크라이나 전쟁 🇺🇦

2월 24일(현지시각) 발발한 우크라이나 전쟁은 기후대응을 위한 국제협력에 직접적 타격을 가했습니다. 천연가스 및 비료 생산대국인 러시아에 대한 국제 제재가 곧 세계 공급망 문제로 연결됐기 때문입니다.

러시아산 천연가스 의존도가 높았던 유럽 각국은 석탄화력발전소를 재가동하고 원자력발전 비중을 늘리는 등 에너지 정책 기조를 변경해야 했습니다. 세계식량계획(WFP)과 유엔식량농업기구(FAO) 등은 전쟁으로 인한 세계 식량위기 문제를 경고했습니다.

지구촌이 분열된 사이 주요 기후 지표는 모두 '최악'을 기록했습니다. 지난 5월 세계기상기구(WMO)가 공개한 '2021 글로벌 기후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기후변화 4대 핵심 지표인 ▲온실가스 농도 ▲해수면 상승 ▲해수 온도 ▲해양산성도 모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에너지위기, 재생에너지 전환 가속화 해…"반작용으로 보호무역주의 강해져" ⚡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위기는 세계 각국의 재생에너지 전환의 방아쇠가 됐습니다. 러시아발 에너지 공급망 문제를 통해 에너지안보의 중요성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먼저 나선 곳은 유럽연합(EU)이었습니다. 전쟁 발발 두 달여 뒤인 5월 15일, EU 집행위원회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하는 내용의 정책 패키지, 리파워 EU(REPower EU)를 발표했습니다.

미국 정부 또한 기후대응 및 에너지안보 상향을 목표로 하는 정책을 내놓았습니다. 지난 8월, 미 의회를 통과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이야기입니다. 기후대응 및 에너지안보에 3,690억 달러(약 481조원)를 투입해 '역사상 최대 규모의 기후투자'로 불리는데요. 다만, 북미에서 생산된 전기차에만 세액공제 등의 혜택이 주어져 주변국으로부터 세계무역기구(WTO) 협정 위반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한편 첨예한 대립과 별개로,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위기가 재생에너지 투자를 촉진했다는 분석을 공개했습니다. 그 결과, 재생에너지가 2025년이면 석탄을 제치고 최대 전력원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플라스틱협약·손실과피해기금·30×30목표'까지, 국제협력 진전 이뤄! 🌐

기후대응에 있어 국제협력도 중요한 진전을 이뤘습니다. 지난 3월, 세계는 플라스틱 오염을 막기 위한 국제협약을 만드는 합의에 성공했습니다. 제5차 유엔환경총회(UNEA-5)에서 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위한 결의안이 통과된 것인데요.

물론 위기도 있었습니다. 대표적 사례가 지난 8월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한 것을 계기로 미중간 기후협력이 중단된 것입니다. 이는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미중 정상회담이 열리며 공식협상이 재개됐는데요.

이를 계기로 같은 시기 열리고 있던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에서 기후협력은 급물살을 탑니다. 기후변화로 인한 개발도상국의 경제적·비경제적 손실에 보상을 골자로 하는 '손실과 피해(Loss and Damage) 기금' 조성 합의에 성공한 것인데요.

이후로도 ▲11월 28일 플라스틱 오염에 관한 구속력 있는 국제협약을 성안하기 위한 제1차 정부간협상위원회 회의(INC-1) 개최 ▲12월 12일 주요7개국(G7) 정상의 '기후클럽(The Climate Club)' 결성▲12월 19일 '제15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COP15)'에서 '쿤밍-몬트리올 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 채택 등의 국제협력이 이어진 2022년이었습니다.

+ 2022년 한국, '순환경제 대전환' 순간들 모음 🇰🇷X♻️

2022년 기후 비즈니스를 뒤흔든 TOP 5 💡

1.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상장기업 기후리스크 공시 의무화 추진 ⚖️

지난 3월, SEC가 상장기업의 기후리스크 공시를 의무화하는 획기적인 규칙을 제안했습니다. 기업의 기후대응 역량을 촉진하고 녹색금융 활성화를 지원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2. EU, 탄소국경조정제도 도입 합의…2023년 10월 시범 운영 🇪🇺

지난 12월, EU 집행위와 각료이사회, 유럽의회가 철강·시멘트·알루미늄 등의 수입품에 탄소배출 부담금 성격의 관세를 부과하는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도입에 잠정 합의했습니다. 탄소누출을 방지하는 동시에 탄소집약 산업의 탈탄소화를 촉진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3. 직접공기포집(DAC) 협업 위한 비즈니스 플랫폼, DAC 연합 출범 💼

올해 6월 미국에서 DAC 기술 및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조직인 'DAC 연합'이 출범했습니다. 22개 DAC 기업 등이 참여했는데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IPCC) 또한 기후대응을 위해 DAC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4. 3분기 세계 스타트업 투자 톱 10 중 5곳은 기후테크 스타트업 💸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으로 얼어붙은 투자시장에서 기후테크 스타트업이 선방했습니다. 시장조사기관인 CB인사이트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가장 큰 투자를 유치한 스타트업 상위 10개 중 5곳이 기후테크에 속해 있습니다. 기후테크 스타트업은 올해 3분기에 총 37억 달러(약 5조 2,913억원)를 유치했습니다.

5. 미국 FDA, 최초로 배양육 안전성 승인!…전 세계 식품혁신 가속화될 것 🧫

푸드테크 스타트업 업사이드푸드의 세포 배양 닭고기가 미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안전성을 인정받았습니다. 세계적인 영향력을 지닌 미국 FDA가 배양육을 승인함에 따라 배양육 시장은 본격적으로 확대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