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무스트의 100번째 발행🎉을 축하해주신 모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100호에서 말씀드린 이벤트를 통해 다양한 응원 메시지를 보내주셨어요. 보이지 않는 과정을 응원해주시고, 사춘기 친구들과의 이야기를 더 알고 싶어하시고 무궁무진스튜디오의 TMI도 궁금해해주셔서 정말 재미있고 기분좋게 의견들을 읽었습니다. 그리고 정성이 많이 보이는 몇 분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선물을 보내드렸어요! 참여하신 모든 분들께 선물을 못 드려서 안타까울 따름이에요. 가끔 이런 선물 이벤트를 여는 것도 더 쉽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좋은 방법인 듯 하니 종종 기회를 마련해야겠습니다. 

기억에 남는 콘텐츠, 무무스트의 의미, 프로젝트 절차 등 보내주신 메시지들을 읽으며 저희의 지난 '과정'들이 많이 떠올랐습니다. 무궁무진스튜디오는 '과정'이 가장 재미있고 의미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사춘기 친구들과 만나는 시간, 아티스트들과 협업하는 기간, 기획하며 머리를 쓰고 몸을 움직이던 순간 등 그 시간을 통해 사람들이 즐거움과 통찰을 얻기를 바라며 많은 정성을 쏟고 있습니다.

그래서 얼마 전까지만해도 '과정과 결과 중에 뭐가 더 중요한가요?' 라는 질문엔 과정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는데요. 그런데 몇 년동안 과정을 중요하게 여기며 일해온 결과 아이러니하게도 이제는 둘 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가끔은 결과가 더 중요하다고 느껴질 때도 있어요. 우리가 과정에서 겪었던 느낌과 도출된 메시지보다 '결과'가 더 가시적이고 명확하게 보일 때가 많고, 다른 사람과 공유하기도 좋습니다. 때론 '결과'를 보고 '과정'에 대한 감정과 생각이 흔들리기도 해요.

사춘기뮤직스튜디오에 참여한 친구들을 인터뷰한 적이 있었어요.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그 중 기억에 남는 주제가 사춘기뮤직스튜디오에서 가장 좋았던 코너였습니다. 친구들은 기기를 사용하고 음악을 만드는 작곡 시간이나, 같이 꾸미고 돌아다니며 뮤직비디오를 찍는 왁자지껄한 과정을 참 재밌어합니다. 그런데 인터뷰에서 많은 친구가 작사 시간을 가장 기억에 남는 시간으로 뽑아주었어요. 그 이유가 다른 친구 그리고 멘토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재밌다는 것이었습니다. 여럿이 대화하며 경험을 나누고 공통점을 찾아가는 과정 자체에 흥미를 느끼고 다른 사람의 생각과 내 생각을 공유하는 순간에 만족감을 느끼는 것 같아요. 이럴 땐 친구들이 그 과정에 온전히 몰입할 수 있도록 우리가 시스템을 잘 마련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사춘기뮤직스튜디오는 마지막 날에 참여 친구들의 가족이나 친구를 초대하여 만든 음악과 뮤직비디오를 함께 감상합니다. 성대하게 꾸미는 자리는 아니고 시상과 같은 행사도 없지만, 친구들은 '으악', '창피해요'라고 말하면서도 설레는 미소를 지으며 엄청나게 기대해요. 그렇게 우리끼리만 보았던 결과물을 사람들과 다 같이 보면, 친구들은 창작한 이유와 참여한 소감을 말로 더 명확히 표현하고 프로그램이 끝나기 전 창작한 과정을 자연스럽게 되돌아봅니다. 그러면 성취감은 좀 더 성장하고 자신의 행동과 감정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함께 관람한 친구들의 가족들은 참여한 친구들보다 더 환한 웃음 보여줍니다. 결과물을 함께 감상하는 것만으로 많은 사람이 참여자들의 창작 과정을 엿볼 수 있고 친구들의 생각과 창작물을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럴 때는 결과 역시 중요하다는 걸 체감한답니다.

사실 과정과 결과는 별개가 아니라는 걸 다들 알고 있어요. 과정 순간순간에 집중하고 최선을 다하면 예상보다 멋진 결과가 나오기도 하고, 명확한 결과와 목표를 설정한 후 일을 시작하면 효율적인 과정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과정과 결과 중 뭐가 더 중요하고 뭐가 덜 중요하냐 보다는, 과정에 집중해야할 때가 있고 결과를 강조할 때가 있는 것을 아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때요? 과정보다 결과가,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했던 순간이 떠올랐다면 저희에게도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p.s. 아, 그리고 위에서 잠깐 언급했던 사춘기뮤직스튜디오 참여 친구들의 인터뷰가 정말 재밌는데 곧 유튜브에 업로드 될 예정이니 많이 기대해주세요🎵

101한마리 달마시안이 떠오르는 오늘의 무무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