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쁠수록 쉬어가요, 아주 잠깐이라도. 지난주 잠깐 짬을 내어 친구들과 대만여행을 다녀왔어요. 분명히 쉬는 여행으로 만들자고 해놓고선 정작 이곳저곳 돌아다니기 너무 바빴어요. 게다가 사람은 또 왜 그렇게 많은지. 구글맵을 켜놓고 미로 같은 골목을 돌아다니다 결국 길을 잃고 말았는데요. 갑자기 한적해진 골목에 어디선가 기타소리가 들려오는 거예요. 뭐에 홀린 듯이 소리가 나는 쪽을 찾아가 보니, 한 할아버지가 기타로 가득한 조그마한 가게에 앉아 문을 활짝 열어 놓고 기타를 치고 계시더라고요. 그 모습을 문밖에서 한참이나 뚫어지게 보고 있었는데도 전혀 개의치 않으시고요. 기타 소리가 이렇게 예쁘구나, 새삼 깨달았어요. 덕분에 정신없던 여행길에 단비같은 휴식이 되었답니다. 돌아오고 나니 여행에서 있었던 어떤 일보다 그 할아버지 생각이 제일 많이 남더라고요. 한 해를 마무리하는 바쁜 시기지만, 우리 잠깐이라도 쉬어가요. 오렌지레터가 여러분에게 그런 공간이면 더할 나위 없겠어요.
- 누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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