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자기의지, 자기이유를 가지고 스스로 주체적으로 결정하고 자발적으로 행동하는 주체’로서 볼런티어 활동을 하는 이유는 그 무엇으로도 그 누구도 감히 범할 수 없는 존엄한 동료시민들과 함께 도시공동체에서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공향하기(공동으로 향유하기) 위함이다.

 볼런티어 활동을 오랫동안 지속하는 분들의 공통된 특징은 볼런티어 활동은 나 자신에게 행복을 경험하게하는 삶이라고 이야기하곤 한다. 그렇다면 행복이란 무엇인가? ‘행복’으로 번역되는 ‘해피니스(happiness)’는 본래 ‘에우다이모니아(eudaimonia)’에 기원을 두고 있다. 에우다이모니아는 ‘에우.eu’와 ‘다이모니아.daimonia’의 결합어이다. ‘에우’는 ‘웰 두잉.well doing’으로써 어떤 일을 잘 수행한다는 의미이며, ‘다이모니아’는 ‘온-빙.On-being’으로써 본래적인 자기 자신으로 존재하는 삶, 자기현존하는 삶이라는 의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감당해야 할 역할과 임무를 잘 해냄으로써 성취감을 경험하고, 사람들에게 칭찬을 들을 때 기쁨을 경험하고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우리가 행복을 경험하기 위해서는 단지 주어진 일을 잘 감당하거나, 얻고 싶은 것을 잘 성취하는 것으로써 ‘에우’만 하면 되는 것인가?

 에우다이모니아의 뒤 부분인 ‘다이모니아’의 의미를 살펴보면, 단지 에우하는 것만으로 행복하다고 하기에는 한계가 있음을 이해할 수 있다. 행복을 위해서는 ‘온-빙.On-being’하는 삶으로서 ‘본래적인 자기 자신으로 존재하는 삶’을 ‘에우’해야 함을 의미한다. 따라서 우리가 볼런티어 활동을 통해 온전한 행복을 경험하기 위해서는 내가 감당해야 할 역할과 임무로서 볼런티어 활동이 무엇인지를 이해하고 그것을 잘 수행할 뿐만 아니라, 그러한 볼런티어 활동이 본래적인 자기 자신으로 현존하는 삶으로서 온빙하는 삶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자기언어로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볼런티어 활동 속에서 본래적인 자기 자신의 삶으로서 온빙하는 삶을 경험할 수 있어야 하며, 자기현존하는 삶으로서 온빙하는 삶을 잘 살아가는데 볼런티어 활동이 의미 있음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가 마땅히 물어야 할 물음은, ‘지금 여기에서 수행하는 볼런티어 활동은 본래적인 자기 자신으로 존재하는 온-빙하는 삶을 잘 살아가는 것과 어떤 관계가 있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