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출근길에 올랐습니다. 타지에서 하루 묶을 정도로 긴 여정의 출근길이었어요.

이 뉴스레터는 PC에서 보는 게 더 좋습니다. 

이 레터를 완독하는데 30분 이상 걸립니다.  

매거진을 보듯 골라 읽으시고 여러 번 레터를 열람하셔도 됩니다.

©2022.4.1. 소네

좋아하는 마음이 커지고 있습니다.

무심결 생각했던 '글쓰기'와 '책 읽기'에 대한 좋아하는 마음이 일상의 루틴을 넘어 제 삶의 영역까지 확장했습니다. 일종의 취미라고 생각했던 이 두 행위는 취미가 아니라 제 직업관에도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글과 책'이 함께하는 일이라면 어디서든 나서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거죠. 


'하고자 하는 행위'가 좋아하는 일이 되어버리면 '잘하는 행위'로 바뀌어지고 싶은 마음이 커집니다. '좋아하는 것은 좋아하는 걸로 만족'하기엔 아쉬워서 시간을 더 들여 투자하고 잘해보고 증명해보고 싶은 마음이 스며드는 거죠. 지난 레터에 언급했던 문장을 찾아 다시 읽어봅니다.  


"좋아하는 내 마음을 증명한 이 뉴스레터가 여러 호수를 발행하고 구독자수가 늘면서, 틀린 내용이 없는지 자가 검열하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좋아하는 마음은 증명되어야 하지만, 여러 번 증명하게 되면 그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출근전읽기쓰기 5호 <좋아하는 일이 직업이 되는 순간>)


일에 대한 관점도 그렇습니다. 좋아하는 일은 업무 외 시간에 할애하고, 잘하는 일을 생업(業) 즉 생활비를 버는 목적으로 정하는 사람도 있고요. 굳이 제게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 중 어느 쪽이 생업인가'라고 묻는다면, 정확히 말씀드려보죠.


2022년 2월 이전, 2010년에는 첫 사회생활을 좋아하는 일로 시작했고 2014년부터  잘하는 일을 생업으로 삼기 시작했습니다. 잘하는 일이 생업이 되기까지 우선적으로 좋아하는 일에서 기량을 펼쳐온 덕에 '좋아하는 일에 파생된 다른 분야의 일을 생업'으로 가져올 수 있었던 거 같아요.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의 결이 다른 이들도 있겠지만, 그 지점이 같아 좋아하며 잘하는 일을 생업으로 두는 사람들도 많을 겁니다. 저는 두려웠었던 거 같아요. 좋아하는 일을 잘하는 일로, 생활비를 버는 일자리로 두기엔 '좋아하는 일은 그 자체'로 즐기고 싶었던 거 같습니다. 


그래서 늘 부러웠습니다. 정말 좋아하는 일로 잘하는 일로 되게 하고, 삶을 온전히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을 하며 사는 이들. 직장에 몸담을 때 업무 시간에도 내가 좋아하는 일의 시간으로 바꾸고 싶은 마음에 늘 마음 속에 발을 동동 굴렸던 거 같습니다. 지금은 어떠냐고요?


생업으로 돈을 버는 행위를 잠시 멈추었기에 좋아하는 일에 더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네요. 생업으로 일을 할 때는 하루 중 글을 쓰고, 책을 읽는 시간들이 턱없이 부족했는데 말이죠. 귀가하고 가족을 돌본 후 잠자리에 들기 전 졸린 눈을 비비며 책을 펼치거나 글을 쓰는 날이 제법 많았지요. 책과 글을 쓰는 행위를 시도만 했을 뿐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은 많지 않았어요. 


'예열하는 시간'에만 시간을 쏟은 채, 정작 집중한 시간이 적으니 더 나은 글을 쓰고, 책 한 권을 소화하는 성장의 속도는 더디었죠. 좋아하는 일을 잘하는 일로 하는 이들은 어떨까요. 그들은 같은 말을 하는 것 같습니다. 온전히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들여 잘 해내야 한다고 말이죠.   


"내가 미치도록 좋아하는 건 나 스스로가 악기를 다루는 거예요. 라이브 콘서트, 라이브 메시지...음악이 숨을 쉬고 그 음악을 숨쉬는 청중과 나눈다는 게 제일 신비로워요."

(<월간객석> 2012년 4월호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인터뷰> 중)



좋아하는 일을 잘하고 싶다면, 몰입의 시간이 가져보라고 말하고 싶네요. 저도 어떤 방법이 더 정확하고 더 잘 맞는지 찾아가는 과정이네요. 시간을 투여하다 보면, 잘하는 일이 될 수 있는지 알 수 있겠죠. 이달에 즐겨봤던 드라마 <스물다섯스물하나> 출연한 배우 김태리는 "배우라는 직업을 만나면서 '대충대충'에서 '최선의 삶'으로 어느 순간 넘어왔다. 어떻게 보면 인간성이 바뀐 것 같기도 하다"(클릭)라는 말을 남겼지요. 20대 취업준비생 때 엄마가 해주시던 말이 새삼 떠오르네요. "좋아하는 일은 자신있게 열심히 해라. 좋아한다는 것은 잘할 수 있다는 것이니까" 


자신있게! 더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을 즐길려고 합니다. 4월에 시작한 그 몰입의 과정도 함께 소개합니다. 지난호에 모집한 쓰기모임 <펜클럽> 1기분들과 마음에 와닿는 문장들을 1주일간 필사하고, 23일간 매일 장문의 글을 담아갈 예정입니다. 그 기록들을 제 브런치블로그에 담고 있습니다. 글쓰기에 관련된 책들을 함께 나누보며, 글쓰기와 책읽기에 진심인 분들을 만나게 되어 영광이에요. 더불어 북클럽 4기도 모집하니 관심 부탁드려요!(클립)


덧+ 월 2회마다 레터를 발행하면서, 이달에는 많은 피드백을 받았는데요. 겹치는 피드백 중 하나는 '레터의 분량'과 '발행 횟수'였습니다. 레터의 분량은 줄이고 매일 출근 전에 레터를 받아보고 싶다는 구독자가 계셨고요. 지금 이 상태가 좋다는 분들도 있으셨어요. 레터를 운영하며 장기적인 관점으로 다가서면, 저는 오래도록 이 뉴스레터를 운영해보고 싶습니다.

제가 질리지 않고오래 이 일을 좋아하며 할 수 있는 일은 이 분량의 형태로 월 2회마다 레터를 발송하는 건데요. 사실 이런 방식도 추후엔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뉴스레터는 제게 여러 콘텐츠를 기획하고 실행하는 '콘텐츠실험작업실'입니다. 이 작업공간에서 여러 판을 벌리고 싶습니다.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협업을 반깁니다.(workami2020@gmail.com으로 연락주세요😉)

사진1. 13년 전 취준생일 때 엄마가 남긴 문자 ©소네 
사진 2. 펜클럽 1기분들과 함께 매일 필사하는 요즘,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선생님의 인터뷰글을 보며©소네
☑️ 목차 
  • 🔔 출발지 [오늘 #출근전읽기쓰기] 내 기준에 맞춘 '처음' 🎬
  • 🔕 [#출근전읽기쓰기 북클럽 4기 모집] 출근 장소가 바뀐 사람들
  • 🔕 광고 [소네의 속삭임/이벤트] 출근 전, '고마워서그래'로 아침을 챙겨드세요!
  • 🔔 정거장 [오늘 단어집 펴보기] 소업
  • 🔔 [독자코너 #금일출근사진] 아송송님의 출근길 🎹
[오늘 #출근전읽기쓰기]
내 기준에 맞춘 '처음'🎬

📖 #나의사적인예술가들 
✍🏻 #윤혜정 지음 #을유문화사

 
📝 마음에 드는 구절

"할리우드에서 최초로 영화 찍은 한국 감독, 이런 건 아무 의미 없어요. 나한테 처음이라는 게 중요하죠."

"나는 넓은 의미에서 장르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니까, 장르의 관습을 완전히 파괴하지 않으면서도 나 개인의 짧은 경험이나 단련과 맞서 스스로 싸우는 것이 좋은 이야기를 만드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다르기 위해서 다른게 아니라 스토리에 맞는 형식을 찾는 거죠."

"영화를 만들 때나 사진을 찍을 때나 그 적정 거리를 찾기 위해 고민을 많이 해요."


📒 읽으면서 느낀 점 

다른 주보다 바쁘디 바쁘게 지내온 한 주 같았다. 가장 큰 이유는 4월 들어 필사 리추얼을 열심히 하고 있기 때문이겠지. 4월 5일 식목일은 날은 어제 읽은 노란색의 표지 <톱클래스> 4월 호에 맞먹는 <나의 사적인 예술가들> 인터뷰집을 꺼냈다. 앞서 한 주간 필사할 때 읽겠다는 책 7권 중 한 권이었다.

이 책은 내 평생 가져갈 수 있는 책으로 언급할 수 있는데, 가장 큰 이유는!! '인터뷰 책들의 정수' 이기 때문이다. 여러 인터뷰집을 살펴보기보단 이 책 한 권이면, 인터뷰 콘텐츠를 더 잘 알고 싶다면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덧붙여 2020년 그 해 최고의 책으로 꽂기도 했었다.

다시 이 책을 펼치면서 영화감독 박찬욱 영화감독, 사진작가의 인터뷰를 제대로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전보다 그의 인터뷰를 읽는 내내 밑줄을 여러분 칠 부분이 늘어났다. 더 와닿은 말들이 많은. 그의 인터뷰를 읽으면 확실히 그는 시나리오를 쓰는 감독이기에 촬영 시에도 편집의 분량을 줄이고 최적화된 장면만 촬영하려 한다는 걸 안다. 계획적이고 분석적이고. 인터뷰 글을 쓸 때도 그 점이 필요하다. 편집 분량이 많으면 나중에 정리하기도 힘들고, 인터뷰이의 날것의 말을 살리기도 어려운.) 최근 들어 드라마를 즐겨보기 시작하면서, 시나리오를 만드는 사람은 어떤 인물인지 더 궁금해졌기 때문이다. 이들의 이야기 속에 들어가면 조금 더 극본을 잘 이해하고 영화 한 장면, 드라마 한 장면을 잘 알 수 있을까.

그 물음에 끝에 여러 번의 만남을 가졌던 윤혜정 저자는 정말이지... 인터뷰어로서의 질문뿐만 아니라 그를 수식하는 표현도 기가 막히게!! 뽑아냈다. "인터뷰 책이라면 이 정도로 써봐야지~" 하는 마음 태도. 보그나 바자 등 그녀가 만난 예술가들의 인터뷰들도 역시 곱씹고 읽어봐야 할 부분이 많다. 특히 최근에 올라퍼 엘리아슨의 작품을 여러 번 볼 기회가 생겨 그의 인터뷰들을 찾아봤는데, 모두 윤혜정 저자가 쓴 글들!! 6-7년 전 리움미술관에서 열린 전시도 보러 갔다 왔는데.. 뭔가 그녀와 취향적 공감대가 생긴 거 같아 기뻤다. 너무나 반가운 분!!

내가 더 그녀의 글을 사랑해도 되겠구나.. 뭔가 마음의 빗장을 푼 느낌이었다. 온전히 그녀의 인터뷰 글은 이제 소화해 보기로. 어찌 보면 인터뷰 글을 좋아한다는 건 사람에 관심이 있고, 그만큼 그 사람의 말에 관심 있다는 거일 수도. 대본을 보는 것도 비슷할까. 


덧+ 이달에 추천 많이 받은 전시가 있었다.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에서 열리는 해외소장품걸작전 <#빛영국테이트미술관> 특별전으로, 43명의 화가들의 작품 중 가장 기억에 남은 전시품은  올라퍼 엘리아슨의 노랑 대 보라(Yellow versus purple)였다. 2003년작으로 빛에 대해 가장 효과적으로 예술품으로 승화시켜 그 작품 앞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서성거렸다. 작품 설명이 더욱 마음에 와닿았다.
“색은 그 자치로 존재하지 않으며 바라보여질 때만 [존재한다.] 색은 독특하게도 빛이 그로부터 산란하여 망막에 들어왔을 때 비로소 나타난다는 사실에서 색의 분석이란 실은 우리 자신을 분석 하는 일임을 알 수 있다. 우리가 색을 인지하는 물리적 방식을 강조함으로써 작가나 시각적 경험이 주관이며 고유하다는 것을 역설한다.”
색과 빛의 정의가 너무나 멋지게 들려왔다. 우리의 망막에 들어와야 색이 보인다니.. 색의 분석은 우리 자신을 분석하는 것이란 표현도. 전시실 내 사진촬영이 어려운 전시관을 뒤로하며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이후 기억을 더듬어보니 2017년 한남동 리움미술관에서 그의 작품을 본 적이 있었다. 더 자세히 그를 알고 싶어 찾아보다가, 보그와 바자에 실린 인터뷰글과 칼럼을 발견했다. 작년에 최고의 책으로 꼽았던, 을유문화사에서 인터뷰집 <#나의사적인예술가들> 펴낸 저자이자 국제갤러리 이사, 두 매체의 객원에디터로 활동하신 윤혜정 저자님은 6년 전 리움에서 열린 그의 전시를 인터뷰했고, 올해에도 그에 관한 칼럼을 쓰셨다. 3월 말에 그의 작품을 대전 신세계백화점 전망대에서 볼 수 있었고, 그의 메시지를 담겨올 수 있었다.

“나는 예술작품을 수동적인 감상 대상이라기보다는 관객의 기대, 꿈, 생각 그리고 감각과 만나기를 기대하는 하나의 실험적인 장치라고 생각한다.(중략)예술작품으로 교차하는 여러 귀족들의 만남이다. 작품은 관객 여러분, 주변환경, 그리고 다른 요소와의 교차지점에서만 비로소 예술이 될 수 있다.” (#올라퍼엘리아슨)

©텍스처(texture)/필사 인증, 지난 3월 대전 신세계백화점 전망대에서 본 올라퍼 엘리아슨 작품 ©소네 
영상 1-2. 올라퍼 엘리아슨 인터뷰 영상 
[#출근전읽기쓰기 북클럽 4기 모집]
출근 장소가 바뀐 사람들
지난 달부터 가장 눈여겨 봤던 일에 관련 트렌드 키워드가 있었습니다. 관광지에서 일(work)과 휴식(vacation)을 함께하는 ‘워케이션(workation)으로 근로자가 하는 곳에서 업무와 휴가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새로운 근무제도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재택이나 원격근무가 늘면서 화두가 된 신조어죠

스타트업들은 '워케이션' 근무 제도를 발빠르게 유치하고 있고, 한국관광공사 또한 '워케이션' 시범사업을 전국 8개 지역에 6월 30일까지 운영하여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체류형 관광으로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해외의 경우 일본의 시라하마 가 대표적인데, 2017년부터 워케이션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지자체가 힘을 쏟았다고 합니다.

이처럼 이달에는 북클럽 4기분들과 <출근 장소가 바뀐 사람들> 주제로 관련 책 4권을 읽어보려합니다. '워케이션'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 가족으로 인한 직장이주뿐만 아니라 홈오피스 등 출근 장소의 여러 형태에 대해 얘기를 나눌 예정이에요.

번 북클럽에서는 특별한 시간을 마련했는데요. '<거기까지 가서 그렇게까지> 저자와의 온라인 북토크 1시간'을 마련했습니다. 관심있는 분들은 아래 내용을 꼭 확인해주세요. **<거기까지 가서 그렇게까지>책쓰신 공저자 2분(‘일은 서울에서 잠은 세종에서’ 장거리 출퇴근하는 리모트 워커 유진, LA에 거주하는 디지털노마드 하늬)이 북토크에 참여합니다**

4월 14일까지 선착순으로 모집하며 선착순 3분께는 <거기까지 가서 그렇게까지> 저자 사인본 1권과 책표지 엽서 1장, 저자가 발행하는 2022년 유료 뉴스레터 1년 구독권(1만원 상당, 월1회 발행)을 드립니다. 자세한 일정은 신청해주신 분들께 4월 15일(금)에 개별 연락드리겠습니다. 

•함께 읽을 책 4권 :

1️⃣ <거기까지 가서 그렇게까지>(클릭)

2️⃣<워케이션>(기업이 아닌 근로자가 장소를 선택하는 시대) (클릭)

3️⃣어반라이크 41호 <집에서 일하기> (클릭)

4️⃣ 매거진 B의 <THE HOME> (클릭)

•참여대상 

- 워케이션, 홈오피스 등에 대한 관심이 많으신 분 
- 일하는 장소, 일하는 형태 등 트렌드 이슈에 대해 알고 싶으신 분 
- 가족으로 인한 직장이주 등 출퇴근 장소의 여러 형태에 대해 궁금하신 분 

•참가비용 : 4만 5천원

(<거기까지 가서 그렇게까지> 책 1권 증정+ 저자 온라인 북토크 1회차 비용 + 추가 온라인 북토크 2회차 비용)

•참가인원 및 모집기간: 총 8명

(선착순, 4월 14일까지) 
•참여일정 :
4월 22일(1회차 저자와의 북토크),

5월 4주~5월 5주차 (2회차 참여자들이 투표통해 일정 확정)

[오늘의 단어집 펴보기] 📖
소업
요즘 '일에 대한 환경'보다 '일에 대한 태도'에 대한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예전에는 '어떻게 하면 일을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시간기록에 대한 관심이 많았었는데요.(지금도 그렇습니다만) 또 한 편 '내가 일하는 환경'을 스스로 만들어가는 이들의 삶도 궁금해졌어요. 그런 생각을 할 찰나에 '좋은 것 하나씩, 클립(clip)'이라는 슬로건으로 '갤러리클립'을 운영하는 정성갑 [공예+디자인] 편집장님의 공간에 다녀왔습니다. 

자주 문을 열지 않는 이 작은 갤러리는 사전예약제로 방문 가능한 프라이빗한 공간 입니다. 전시 마지막 날에 들러 30분 동안 정성갑 편집장님과 소담 나누면서 편집장님의 아티스트에 대한 애정을 제 품에 가져왔어요. 

갤러리에 걸린 작품을 그린 이는 고경애 작가로 청와대 비서실과 일본 센다이 총영사관에 일했던 전직 공무원이셨다고 합니다. 독학으로 그림을 배우신 분이었어요.  정 편집장님은
우연한 기회로 고경애 작가의 경기도 광주 노곡리에 ‘아홉칸집’을 취재하며 그녀의 작품세계에 빠져드셨다고 하는데요.

집 이외에 공간에서 전시를 선보이지 않았던 고경애 작가의 작품들은 정 편집장님의 안목과 취향을 더해 처음 외부 공간에서 선보이게 되었는데요. 하반기에는 갤러리로얄에서도 선보인다고 하니 못보셨던 분들은 다음 기회에 찾아보시길요. 

좋아하는 사물을 수집하다보면 그 사물을 만드는 사람을 지켜보게 되는데요. 어느 순간 3인칭의 시점에서 2인칭 관점으로 바뀌어 사물에 대한 애정을 넘어 그 사물을 만드는 제작자의 인생을 관찰하게 되는데.. 작품 하나가 하나가 그들의 삶 자체였어요. 그를 알려면 그 작품을 만든 시간을 탐험을 해야합니다. 그 탐험의 과정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그의 뒤를 따라가며 그를 격려하고 그를 바라보며.. 조망할 수도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데, 인터뷰어가 가장 잘하는 몫이기도 하죠. 누군가를 관찰하고 지지하는 일.

저의 경우 10년 전 무대 위에 선 아티스트들을 취재하다가 그들의 무대를 만든 또 다른 의미의 제작자들의 삶을 지켜볼 기회가 생겼습니다. 예술경영 분야를 알게 되면서, 그 무대를 만들며 빛나는 아티스트를 찾고 주목하는 ‘그들의 몫’을 알게 되었어요. 인터뷰어가 기획하고 작업하는 콘텐츠들도 그와 비슷한 과정을 거치곤 하죠.

인터뷰어의 삶을 넘어, 제2막의 페이지에서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드는 <공예+디자인> 정성갑 편집장님의 행보를 2020년부터 바라보며, 가치 있는 것을 찾아내는 혜안에 늘 감탄했어요. <럭셔리> 매거진에 몸담으실 때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을 여러 차례 소개하며 국보와 보물의 가치를 대중에게 알리신 분이기도 하셨거든요. 물건을 만드는 제작자의 삶 속에 깊이 들어가 그들을 지지하는 마음을 넘어, 행동으로 그 역량을 보여주시는 분이셨죠. 

그들을 힘껏 응원하는 일은 큰 용기가 필요합니다. 그런 터를 만들어주는 사람은 이 세상에 많지 않음을 알고 있어요. 어찌 보면 역사의 한 편에서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움직임일지도 모르겠네요. 좋아하는 일을 더해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해 스스로 택한 일의 환경과 '업'에 대한 마음가짐도 배우게 되었습니다.


그가 소개한 여러 작가들의 작품들은 제 일상에도 마주하고 있습니다. 맥박이 모시명태와 유리공예, 청송백자까지.. 제 일상에서 더 좋은 선택을 할 수 있게끔, '생활용품의 표본'을 만들어주시는 일을 오래 하시길 응원드리고 싶습니다. 

(광고)[소네의 속삭임/이벤트]
출근 전, '고마워서그래'로
아침을 챙겨드세요!
꾸준히 뉴스레터를 구독해주신 구독자님께 출근 전에 아침을 먹을 수 있는 기회를 드리고자 선물을 준비했어요. 지난호에 [#금일출근사진] 코너에 독자이셨던 '고마워서그래'님이 소개되었죠. 마침 제가 즐겨보는 Achim 매거진에서 가장 처음 소개하는 4월의 그래놀라로 선정되셨어요! 반가운 소식과 함께 여섯 가지 맛의 수제 비건 그래놀라 맛을 여러분께도 전해드립니다.
 
출근 전에 '고마워서그래'의 '아침(Achim)'을 꼭 챙겨드세요. 선착순 4분께 '고마워그래'의 수제 비건 그래놀라를 선물드립니다. 선물 당첨은 4월 14일(목) 출근전읽기쓰기 인스타그램 스토리(@musee_workami) 통해 공지하며, 알려주신 개별 연락처를 통해 연락드릴 예정입니다. 여러분의 당첨 사연은 4월 22일 9호에서 소개될 예정입니다. 
사진. ©Achim
[독자코너 #금일출근사진] 
아송송님의 출근길🎹  
이번 호의 독자 코너를 찾아주신 아송송님 반갑습니다! 자아성장 큐레이션 밑미 플랫폼에서 <피아노 연주 기록 X 음감회> 리추얼 메이커로 활동하는 아송송님은 클래식, 재즈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나누며 일상의 한 부분을 피아노 연주로 물들이고 계신데요. 주변의 소음을 벗어나 나 자신과 ‘음악’에만 집중해보고 싶은 분들이 참여해보시면 좋겠네요.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로 이루어지는 코너인 만큼 아송송님처럼 구독자님이 운영영하는 브랜드나 일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보내주세요! 


★ 님이 운영하는 브랜드의 대표 이미지 등이 노출된 출근사진을 찍고 인스타그램 게시물, 스토리를 통해  #금일출근사진 해시태그와 인스타그램 계정(@musee_workami)을 태그해주세요.
여러분의 사진 1개를 선정하여 4월 22일 금요일 뉴스레터에서 소개할게요.🚶🚲🚙🚊🛳️✈️

사진 출처. 밑미 홈페이지+아송송님 인스타그램(@asongsong_)
지난호에서 독자분들이 꼽은 기억에 꼽는 한 문장을 소개해요. 이번 호에서도 기억에 남는 한 문장을 꼭 꼽아주세요.(클릭)

  • "당신의 삶에 불을 지펴라. 그 불길을 타오르게 하는 사람들을 찾아라."(kayw, pluvia)
  • "서점을 산책하다가 내 생각 밖의 책을 발견하게 되는 것."(kee)
  • "회사에 몸담은 시간에는 나를 더 들여다볼 여유가 많이 없었던 거 같아요. 이달에 주어진 시간을 통해 제대로 나를 알아가고 있음을 느낍니다."(kibbum)
  • "제게 기회를 주는 사람은 저 자신인 것 같아요" 이 문장 너무 좋았어요! 이제껏 사실 기회는 내가 나에게 준다고는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이 문장을 시작으로 마음을 열고 자신에게 기회를 주고 싶어졌어요(hyomin)

신기하게도 제 마음이 이끌린 단어와 문장에 여러분도 와닿은 말이 있었다는 게 뿌듯하네요. 마음이 통한다고 할까요. '기억에 꼽는 한 문장'을 구독자님께 피드백을 받고 싶었던 이유는 제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여러분들께서도 느끼고 계실지 참 궁금했었거든요. 뉴스레터를 10회 정도 보내고 나면서 점점 그 접점이 가까워지고 있음을 느낍니다. 

  • 아쉬울래야 아쉬울 수 없는 밀도높은 컨텐츠
  • 불이 지펴지고 꾸준히 활활 타오르고 있는 열정이 느껴져요. 뉴스레터를 시작으로 올해 큰일(?) 내실 것 같아요.
  • 담백하게 써내려가는 소네님의 뉴스레터는 한 템포 나를 낮추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만들어줍니다. 지금처럼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뉴스레터 기대합니다^^(소네님의 산고가....장난 아니겠죠 ㅠㅠㅠㅠ ) 저도 소네님처럼 담백하게 글을 쓰고 싶어지는 날입니다.
  • 앞으로도 영감과 자극을 주는 좋은 콘텐츠 부탁드려요!
  • 좋은 뉴스레터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 소네님의 진심 어린 글이 너무 좋아요:)
  • 소네님 우리 함께 성장해요💚 저는 이번 뉴스레터에선 소네 님의 자아가 공동선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느꼈어요 💚

구독자님들의 피드백을 통해 뉴스레터에 대한 아쉬운 점과 기대평을 들어보았는데요. 칭찬 일색이라 더더욱 마음을 굳게 먹고 제가 하려는 방향대로 뉴스레터의 콘텐츠들을 쌓아보겠습니다. 여러분의 제안과 의견도 새겨듣겠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유독 연주곡들을 많이 들을 기회가 많았네요. 음악으로 통해진 레터였어요. 지난 2주간 즐겨들었던 곡도 아래와 같이 소개합니다. (류이치 사카모토, 안토니우 카를로스 조빙) 

저는 2주 뒤 4월 22일(금)에 인사드리겠습니다. 다음 호에서 펜클럽 2기와 북클럽 5기를 모집 공고할 예정이니 많은 기대해주세요! '절기를 즐기는 게 럭셔리한 삶'이라고 합니다. 여러분의 봄날을 만끽하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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