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처음 출간 되는 Taylor Swift의 책 with 마음산책
2024.6.20. 목요일
테일러 스위프트,
이게 바로 '대중문화'잖아요.

 4년 전에 이런 트윗을 올렸던 적이 있습니다.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대법관의 말들을 모은 《긴즈버그의 말》(2020, 마음산책)을 읽고 난 직후였던 것 같아요. 이 책의 공저자인 편집자 ‘헬레나 헌트’를 키워드로 서점에서 검색을 해보다가, 이런 외서들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 ㅎㅇ


 그리고 정말테일러 스위프트, 헬레나 헌트 《테일러 스위프트》(2024, 마음산책)가 출간되었습니다. 테일러 스위프트. 아무도 그 이름을 모르지 않지만, 그는 정확한 정보값 없이 이미지가 노출되는 동시대 대표적인 아티스트가 아닐까요. 그는 2023년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자신의 커리어 전체를 아우르는 '에라스 투어(The Eras Tour)'를 시작한 후, 바로 지난주인 6월 13일 영국 리버풀에서 100번째 공연을 성사시켰습니다. 이 투어는 꽤 장기 투어인데도, 이 아티스트는 이변 없이 성실하게 지구 구석구석을 돌아다니고 있어요. 이번 책은 그의 팬이 아니었던 사람을 팬으로 만들고야 마는 책이었습니다. 즉, 테일러 스위프트가 10대부터 30대가 되기까지 그의 서사를 지난 19년간 꾸준히 따라오지는 않았지만, 지금까지 그에 관한 뉴스들을 파편적으로 접해왔던 제게 무척 흡족한 독서 경험이었다고 할까요? 오늘은 이 책에 실린, 테일러 스위프트가 직접 한 말들을 중심으로 방대한 연대기 중 일부를 훑어보면서,*이 아닌 사람들도 현재의 테일러 스위프트를 이해할 수 있도록 가이드를 해드리려고 해요. 

* 도서 본문 인용 시, 테일러 스위프트의 발언 시기가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페이지수와 연도를 함께 기재 합니다. 



‘테일러 스위프트’라는 이름으로


 먼저, 책 제목이 《테일러 스위프트》라는 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에서 2023 올해의 인물로 선정되거나 음악 산업을 넘어 경제, 정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그를 생각하면 온당해 보여요. 한편으로는 어떠한 수식어도 없다는 걸 대담한 시도라고 보는 분들도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그의 첫 번째 앨범 타이틀이 [Taylor Swift](2006)였다는 걸 떠올려보면, 동명의 제목으로 책이 나오는 건 예견된 미래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테일러 스위프트》 © 마음산책


 이 책의 원서는 앞서 말한 것처럼, 2019년에 출간된 《Taylor Swift: In Her Own Words》입니다. 시기상으로는,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미스 아메리카나>(2020)가 공개되기 전인데요. 이 다큐멘터리는 2006년에 기타를 매고 컨트리음악을 하기 시작한 테일러 스위프트가 음악 산업 내에서 예술가로서, 그리고 한 명의 여성으로서 성장하게끔 만든 경험들을 다루어요. (그렇지만, 책 《테일러 스위프트》에는 같은 책의 청소년판에서 서문, 본문 속 문장, 연보를 일부 참조하여, <미스 아메리카나>가 공개된 이후의 이야기도 담겨 있습니다.) 


 다큐멘터리에서는 정규 6집 [Reputation] 발매 기념 투어의 비하인드 씬과 정규 7집 [Lover](2019)의 제작기를 보여주는데요. 이 책에서 테일러 스위프트는 [Lover]의 타이틀곡 ‘ME!’에 대해 이렇게 말해요. "ME!(나!)”는 자기 개성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철저히 축하하고 주인의식을 갖는 노래예요. (...) 들으면 더 좋은 사람이 된 기분이 드는 노래를 쓰고 싶었어요. 스스로가 더 한심해지는 게 아니라 말이에요."_p.124(2019년)


 그가 ‘좋은 사람이 된 기분이 드는 노래’를 쓰기까지는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는데요. 이 다큐멘터리에는 2009년, MTV 비디오 뮤직 어워드 시상식에서 'You belong with me'로 테일러 스위프트가 최고의 여성 가수 비디오상을 수상했을 때, 카니예 웨스트가 갑자기 무대에 난입해 마이크를 독차지하며 ‘비욘세가 수상했어야 마땅하다’고 우기는 전대미문의 사건이 나와요. 20세의 테일러 스위프트는 돌발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듯한 표정을 짓습니다. (누구라도 그랬을 테지만요.) 당시, 관중은 카니예 웨스트를 향해 야유를 보냈는데요. 현장에 있던 테일러 스위프트는 그것이 모두 자신을 향한 비난이라 오해했다는 점이 <미스 아메리카나>를 통해 알려집니다. 이후 수많은 팬들을 비롯해 비욘세까지 테일러 스위프트를 향한 지지 의사를 표했는데도, 그는 자신이 뭔가 잘못을 저지른, 자격이 없는 아티스트라 느끼게 됩니다.



복잡한 분쟁, 거대한 팬 사랑

 

 《테일러 스위프트》 국내 출간 소식과 함께, 이달 중으로 테일러 스위프트와 하이브 아메리카 CEO ‘스쿠터 브라운’의 분쟁을 다룬 다큐멘터리 <테일러 스위프트 대(VS) 스쿠터 브라운: 배드 블러드>가 공개된다는 소식이 들려왔어요. 일단, '여기서 갑자기 왜 또 하이브…?' 싶은 분들도 있으실 텐데요. 2021년, 하이브는 스쿠터 브라운의 회사 ‘이타카 홀딩스’를 인수 합병하면서 하이브의 미국 지역 본사 '하이브 아메리카'를 만들었어요. 현재, 하이브 아메리카는 저스틴 비버, 더 키드 라로이 등 글로벌 뮤지션들의 매지니먼트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여기서부터는 조금 복잡한데요. 테일러 스위프트가 소속되었던 레이블 '빅 머신 레코드'는 계약이 만료됐을 때, 앨범의 마스터 레코딩 권한을 테일러 스위프트에게 팔기를 거절했어요. 대신, 이 권한을 음악 매니지먼트계의 거물인 '스쿠터 브라운'에게 넘겼습니다.* 그래서 2021년부터 테일러 스위프트는 커리어 초기에 발매한 앨범들을 새로 녹음해 발표하기 시작합니다. 범 타이틀에 'Taylor’s Version'을 붙이면서요.**

* 스쿠터 브라운은 사흘 전인 6월 17일, 아티스트 매니저를 은퇴하고 "하이브 아메리카 CEO로 헌신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앞으로는 회사 경영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이죠.

** '마스터 레코딩’ 권한과 음반 재녹음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으신 분들은 ‘테일러 스위프트의 ‘재녹음’’(<위버스>, 서성덕, 2021.3.5)을 읽어보세요.

 

 책 《테일러 스위프트》 서문에 따르면, "팬들은 플레이리스트 목록에서 이전 앨범의 곡을 지우고 재발매 앨범의 곡으로 바꿈으로써 스위프트의 결정을 환영했고, '2021년 가장 위대한 팝 스타'라고 칭송한 빌보드를 필두로 비평가들 또한 그를 지지하고 나섰다"고 합니다. 공들인 만큼 환대를 받는다니 다행이죠. 뉴요커는 올해 정규 11집 [The Tortured Poets Department](2024) 발매 직후 ‘음반 리뷰가 테일러 스위프트에게 더 이상 의미 없는 이유’라는 제목의 칼럼을 공개했는데요. 거기서 분쟁 이후 테일러 스위프트의 세계관에 대해 아주 잘 정의를 내렸습니다. 

 

 "누군가는 테일러 스위프트의 음악을 살 수 있지만, 그녀의 팬들을 사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 뉴요커

 

 물론, 초기 앨범에 담긴 테일러 스위프트의 풋풋한 보컬과 당시에만 낼 수 있었던 분위기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을 거예요. 그렇지만 팬들은 초기 앨범을 불매하고, 오직 'Taylor’s Version'을 소비하며 시장에 자정 작용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테일러 스위프트의 팬 사랑과 미담 또한 인터넷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그 점을 다룬 챕터 중에서 저는 이 구절을 여러 번 다시 읽었습니다. 이 책에서 가장 감동스러웠던 지점이기도 하고요.

 

 "제가 맺은 가장 깊은 관계는 팬들과의 관계였어요. 그 관계를 유지하려면 노력을 해야 하고, 기쁘게 하고 놀라게 해줄 새로운 방법들을 계속 생각해내야 하죠. 앨범 하나를 좋아해줬으니까 다음 앨범도 똑같이 만들면 좋아해주겠지, 그렇게 지레짐작하면 안 되죠. 작년에 팬들이 자기 인생 한편에 저를 들여줄 만큼 너그러웠다고 해서 올해도 그걸 원할 거라 지레짐작해서도 안 돼요. 이 중요한 관계는 자양분을 주고 가꿔야만 해요."_p.129(2014년)


 다큐멘터리 <미스 아메리카나>에서 테일러 스위프트는 “이제 곧 30세인데 일을 정말 열심히 하고 싶어요”라는 말을 합니다. 말이 씨가 돼서인지 일을 적지 않게 해왔던 그녀는 정말로 일을 더욱 많이 하게 된 것처럼 보여요. 지난 5년 동안 5개의 정규 앨범을 냈고, 4개의 초기 앨범을 재녹음한 것이 대표적인 증거 중 하나일텐데요.* 발표하는 즉시, 모든 앨범이 새로운 성취와 기록 경신으로 이어진 것은 물론입니다.

* 현재까지 발표된 재녹음 버전 앨범은 다음과 같습니다.

[Fearless](2008) [Fearless(Taylor’s version)](2021)

[Red](2012) [Red(Taylor’s version)](2021)

[Speak Now](2010) [Speak Now(Taylor’s version)](2023)

[1989](2014) [1989(Taylor’s version)](2023) 



고립과 창작, 팬데믹 시대의 음악

 

 지금은 공연을 하며 전 세계를 돌아다니고 있는 테일러 스위프트지만, 그 또한 지구를 살아가는 1인으로서 공평하게 팬데믹 시대를 통과해야만 했습니다. 2020년 4월부터 진행될 예정이었던 <Lover Fest> 투어를 중단하고 그는 뉴욕 북부에 있는 롱 폰드 스튜디오에 머무르게 되는데요. 디즈니+ 다큐멘터리 <포크로어: 롱 폰드 스튜디오 세션>(2020)은 그 해 테일러 스위프트가 이전까지 작업했던 7장의 정규 앨범들과는 완벽히 다른 방식으로, 새 앨범 [Folklore]를 준비해서 내보이기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모든 뮤지션들이 떨어져 있더라도 원격으로 곡 작업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우연히 The National의 멤버 '에런 데스너'에게 듣게 된 테일러 스위프트가 직접 에런에게 연락을 취해 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해요. Bleachers의 멤버이자 그의 오랜 협업 파트너인 '잭 안토노프'는 이 앨범의 수록곡 중 "유행병의 시기를 살아가는 예술가의 경험을 노래" 하는 곡이 있다고도 부연 했고요. 이 다큐멘터리의 배경이 되는 고요하고 적적한 오두막을 테일러 스위프트는 3년 후 에라스 투어 무대 위로 가져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작년 11월에 극장에서 개봉했고, 지금은 디즈니+에서 볼 수 있는 콘서트 영화 <테일러 스위프트: 디 에라스 투어>(2023)에서 1:40:00~2:08:00까지 해당하는 파트인데요. 소수 정예의 파트너들과 고립된 채로 곡을 썼던 테일러 스위프트가 몇만 명 앞에 서서 그때 만든 음악을 부르고 연주하는 장면을 꼭 만나보시길 바라요. 저는 디즈니+ <포크로어: 롱 폰드 스튜디오 세션>(2020)과 디즈니+ <테일러 스위프트: 디 에라스 투어>(2023) 순으로 시청을 추천합니다. 



이야기 쓰기, 싱어송라이터의 일

 

 테일러 스위프트에 관해 말하는 기사와 칼럼과 팟캐스트와 비디오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넘쳐나기 때문에, 이번 책을 읽으면서 오히려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다른 작가가 테일러 스위프트에 관해 언급한 사례가 있는지 역으로 찾아보기 시작했어요. 《요즘 애들》(2021, RHK)의 저자 앤 헬렌 피터슨은 생산성 중독의 사회, 그리고 대중 문화 현상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저널리스트인데요. 작년 10월, 테일러 스위프트가 남자친구인 미식축구선수 ‘트래비스 켈시’를 응원하러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 갔던 게 연일 기사화 되었을 즈음, 앤 헬렌 피터슨은 테일러 스위프트가 너무 많은 일을 하고 있는 것에 대해 흥미로운 묘사를 합니다. 

 

 "그녀는 새 앨범 작업을 시작할 수도 있고, 아마도 이미 작업을 했을 것입니다 (그녀는 꽤 고전적인 장녀이고 장녀들은 결코 한가하지 않습니다.)" - <Culture Study>

 

 맞아요. 그는 안드레 가드너와 스콧 킹슬리 스위프트 부부 사이에서 태어난 장녀입니다. '꽤 고전적인 장녀'란 어떤 의미일까요? 모두가 머릿속에 그리는 장녀상은 저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장녀들은 결코 한가하지 않습니다"는 그의 분석에 동의할 수밖에 없었어요. 이번 책에서는 그가 어렸을 적 음악을 하고 싶다고 결심하고, 컨트리음악을 제대로 하기 위해 집을 이사하는 등 전폭적으로 부모의 지지를 받았음을 알 수 있는데요. 가족의 애정을 맛보며 자란 그는 테일러 가의 첫째 딸을 넘어서서, 세상을 살아가는 여성으로서의 정체성을 더욱 분명하게 합니다.

 

 이를테면, [Folklore]의 수록곡 'mad woman'에런 데스너가 만들어준 피아노 멜로디 라인에 테일러 스위프트가 가사를 더해 완성한 음악인데요. 테일러 스위프트는 이 곡을 처음 들었을 때에 관해 이렇게 말해요.

 

 “당신이 쓴 피아노 부분을 처음 들었을 때인데요. 불길한 현악기 연주가 밑에 깔리잖아요. '여자가 한을 품은 거다'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분명히 그런 거라고 확신했어요. 그러면서 그걸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해야겠다고 생각했죠. 그러다가 여자의 화를 돋우는 가장 위험한 요소가 자신을 의심하게 하는 상황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 그리고 종종 현명하고 대담한 상태에서 옳지 않은 남성의 행동에 대응하거나 부적절한 행동을 한 사람에게 여성이 대응하면 그 대응 자체를 공격이라고 보죠. 저도 그런 경험이 있었어요. 최근에 제게 잘못을 저지른 누군가가 저를 그렇게 몰려고 했죠. 그게 제 탓이라는 생각이 들게요. 그가 저지른 일에 대응했을 뿐인데요. 어떤 식으로든 대응하면 제가 미친 사람이 되죠. 대응을 하면 제가 화를 내는 게 되고, 대응을 하면 제가 잘못하는 게 돼요.” - 디즈니+ <포크로어: 롱 폰드 스튜디오 세션>

 

 2015년, 사람들이 7명이나 있는 앞에서 '데이빗 뮬러'라는 한 남성이 테일러 스위프트의 엉덩이를 만져요. 2016년, 카니예 웨스트는 "어쩐지 아직도 테일러 스위프트와는 섹스할 수 있을 것 같아 / 왜냐고? 내가 그 년을 유명하게 만들어줬으니까 I feel like me and Taylor Swift might still have sex / I made that bitch famous"라는 가사가 담긴 곡 'Famous'를 발표합니다. 2016년 즈음, 테일러 스위프트는 계속 자신에게 주어진 일들을 해나갔어요. 제58회 그래미 어워드에서 [1989]으로 올해의 앨범을 수상함으로써, 그래미 어워드에서 올해의 앨범상을 2회 수상한 최초의 여성 아티스트가 됐거든요. (2024년 기준, 테일러 스위프트는 이 기록을 4회 수상으로 갱신했습니다.)


 《가디언》은 "스위프트의 팬들은 그들의 걱정을 반영하는 작곡을 하는 한 여성을 본다. 그녀는 낭만적인 사랑의 기대와 실망에 대해 글을 쓰며, 여성 경험의 강도뿐만 아니라 복잡한 이야기의 모든 측면을 특권으로 삼는다"고 했는데요. 책 《테일러 스위프트》에서 그는 말합니다. "또 한명의 여자 가수가 되고 싶지 않았어요. 뭔가 남다른 점이 있기를 바랐어요. 저의 경우 그게 곡을 쓰는 능력이어야 한다는 걸 알았죠."_p.87(2007년)

[The Tortured Poets Department] © Universal Music


 올 해 4월 19일에 발매된 정규 11집 [The Tortured Poets Department]는 빌보드 차트에 줄을 세웠습니다. 일부 비평가들과 리스너들은 이 앨범이 전작들과 너무 비슷하게 들린다는 점에서 아쉽다는 의견을 내놓았어요. 또, 그가 자기 이야기를 쓰는 작사가로서의 역량과는 별개로 ‘탑 라인(top line, 가장 귀에 잘 들어오는 멜로디)’ 작곡에 취약하다는 반응도 있고요. 이런 점에 대해 테일러 스위프트가 오래전부터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도 이 책에서 볼 수 있습니다. "보컬 테크닉보다 노래의 의미에 더 집착하는 건 제 안의 작가 기질 때문인 것 같아요. 보컬이나 그런 문제를 지나치게 생각하는 거, 그건 저한테는 수학 같아요. 그런 지경까지 가고 싶지는 않아요."_p.95(2008년)



사랑에서 시작해서 사랑으로 이어지는

 

 마지막으로, 테일러 스위프트는 '사랑' 이라는 키워드를 빼고는 설명될 수 없는 사람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이 책에서 테일러 스위프트는 "제 위키피디아 페이지에 없는 것들과 시상식장에서 일어났던 사건 외의 일들을 궁금해하는 남자"_p.80 를 만나고 싶다고 말해요. 그는 17세 만든 자작'Love Story'에 대해서 이렇게 말합니다. "콘서트를 하는 한 저는 언제까지나 이 노래를 연주할 거예요. 지금 돌아봐도 이 노래에 공감할 수 있거든요."_p.117 물론 ‘Love Story’는 현재 진행중인 에라스 투어 공연 셋리스트에도 포함되어 있답니다. 책 《테일러 스위프트》에서 ‘사랑’을 소재로 음악을 만드는 일에 대해 그는 이렇게 말해요.

 

 2009년  "그냥 기타를 들고 나와서 “이건 제가 우리 반 남자애에 관해서 쓴 노래예요”라고 말했죠. 지금도 저는 그 일을 계속 하고 있어요."_p.29

 2010년  "실망은 노래 몇 곡의 가치가 있어요. 실연은 앨범 몇 장의 가치가 있고요."_p.71

 2013년  "둘 다 그 연애로 상처를 받았어요. 다만 둘 중 한 사람이 하필 싱어송라이터였던 거예요."_p.72

 2014년  "지난 2~3년 동안은 제가 ‘연쇄연애범(serial dater)’이라는 이야기가 대세였어요. (...) 그러면 저는 슬픔에 폐인이 됐다가 노래를 작곡해서 감정적인 복수를 하는데 그건 제가 사이코라서 그런 거죠."_p.76

 

 그러나 테일러 스위프트는 이 모든 노래가 자기만의 연애사라고만은 여기지 않는 것 같아요. 그는 이런 바람을 들려주거든요. "팬들이 제 전 남자친구가 아니라 그들의 전 남자친구를 머릿속에 떠올리길 바라요."_p.126 가장 개인적인 사랑이지만, 모두의 이야기가 될 수 있다는 것. 이 책의 부제가 "나의 이야기로 우리를 노래하다"인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겠죠.

🔍 이번호에 언급된 콘텐츠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헬레나 헌트 《긴즈버그의 말》(2020, 마음산책)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미스 아메리카나>(2020)

•Discovery+ 다큐멘터리 <테일러 스위프트 대(VS) 스쿠터 브라운: 배드 블러드>(2024)

‘테일러 스위프트의 ‘재녹음’’(<위버스>, 서성덕, 2021.3.5)

’Why Normal Music Reviews No Longer Make Sense for Taylor Swift’ (《뉴요커》, Sinéad O’Sullivan, 2024.4.30)

•디즈니+ 다큐멘터리 <포크로어: 롱 폰드 스튜디오 세션>(2020)

•디즈니+ 콘서트 영화 <테일러 스위프트: 디 에라스 투어>(2023)

’Taylor Swift Likes to Work’(<Culture Study>, 앤 헬렌 피터슨, 2023.10.8)

‘She dominates our age’: how Taylor Swift became the greatest show on Earth’(《가디언》, Kitty Empire, 2024.6.2)

김선형 번역가는 ‘옮긴이의 말’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이 책은 테일러 스위프트의 말들로 구성되어 있다. 다른 사람이 아닌 스위프트 자신의 육성들이다. 그러나 이 목소리들은 맥락에서 떨어져 나온 조각들이다. 그러므로 부디 잘려나간 맥락을 감안하고 조금은 다정한 마음으로 읽어달라는 부탁을 하고 싶다. 받았던 질문이 있었을 것이고, 경박한 농담이 오가는 상황이 있었을 것이고, 홍보를 위해, 또는 예상되는 공격에 방어하기 위해 한 말들도 있을 터이다. 어린 시절 뱉은 말들을 지금쯤 후회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또 어떤 말들은 표정과 말투까지 덧붙여져야 완성되기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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