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당시, 지인들로부터 “요즘 기분이 어때?”라는 질문을 받으면 별생각 없이 “그냥 좋지 않아, 힘들어”라고 대답했어요. 그리고 그 당시 느낀 강렬한 부정적인 감정들을 일기에 적는 게 어렵지 않았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일상으로 돌아오자 하루 동안 느끼는 소소한 감정들을 적는 일들이 너무나도 어렵게 느껴졌어요. 마치 내가 어떤 감정을 느끼며 사는지 모르는 것 같았죠. 우리는 실제로 생각보다 많은 순간 우리의 일상 가운데 느끼게 되는 다양한 감정들을 놓치고 살아갑니다. 그런 감정들이 쌓이고 쌓여 큰 스트레스가 되기도 하고, 스트레스가 쌓여 아프기 시작하면 그때가 돼서야 내 감정을 돌아보게 돼요. 메이트 님은 지금 자신의 감정을 잘 알아차리고 계신가요?
오늘 기분 어때요?
메이트 님은 자신의 감정과 기분을 표현할 수 있는 단어들을 얼마나 가지고 있나요? 대부분은 ‘오늘 기분 어때요?’라고 물으면 ‘좋아요’, ‘그냥 그래요’, ‘별로예요’라며 ‘좋다’, ‘싫다’로만 답을 하곤 합니다. 혹은 ‘글쎄요’라며, 자신의 기분이나 감정을 알아차리는 것을 어려워하거나 심지어 두려워하기도 하죠.

지금 바로 알고 있는 감정의 표현들을 한 번 적어보세요. 감정을 표현하는 한글 단어가 2,600개 이상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물론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만약 알고 있는 감정의 단어들을 스무 개 적는 것도 쉽지 않다면, 이 중에서 우리는 1%로도 채 사용하지 못하고 사는 것과 같습니다. 그리고 그마저도 주로 ‘불쾌’와 연관된 감정이라는 조사 결과도 있고요.

많은 경우 사람들은 감정을 매우 소모적인 것이고 개인적인 것이어서 마음속 깊은 곳에 비밀스럽게 숨겨두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감정을 남에게 드러내는 것은 점잖지 못한 것이라거나, 주로 주변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는 불쾌한 감정을 억누르거나 참기 힘들어 터져 나오는 것 정도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특히나, 사회생활 속에서는 자기의 페르소나 속에 자신의 감정을 꽁꽁 감추고 안전한 곳에서만 내 감정을 살펴봐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감정 자체에는 좋고 나쁨이 없습니다. 감정은 자연스러운 현상이고, 우리 안에 숨겨진 메시지를 담고 있는 보물 상자죠. 그렇기에 우리는 감정을 잘 알아차리고 표현할 수 있어야 합니다. 다행인 건 누구나 다양한 감정을 알아차리고 그것을 표현하는 방식에 대해 배울 수 있다는 거예요.

감정은 생각과 행동에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어 서로의 상관관계를 잘 이해하고 구분해서 바라보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몸을 잘 느끼는 것은 감정에 다가가는 좋은 방법입니다. 몸의 반응을 고요히 느껴보세요. 감정에 따라 심장 박동이 빨라지기도 하고, 뒷목이 뻣뻣해지기도 합니다. 이렇게 몸의 반응을 경청하며 다채로운 감정과 정서에 대해 언어, 몸짓, 색상, 온도로 감지하고 표현할 수 있음을 알게 되죠. 또한, 판단이나 생각으로부터 잠시 거리를 두고 감정을 있는 그대로 느껴볼 수도 있어요. 이러한 과정이 연습을 통해 능숙해지면 하나라고 느꼈던 감정 속에 여러 가지 감정들이 복합적으로 녹아들어 있음을 알게 되고, 기쁨의 감정도 다 똑같은 기쁨의 감정이 아니라 다양한 층위의 감정 스펙트럼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게 됩니다.

감정은 우리의 삶 전반에 녹아 들어있고, 삶은 매 순간의 선택으로 이루어져 있죠. 우리는 일반 성인 기준 하루에 35,000번 정도의 선택을 하며 살아간다고 합니다. 그 과정에서 내 감정이 나에게 보내는 메시지에 자동반사적으로 반응(React)하는 것이 아닌, 느끼고 감응(Response)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 자신이 원하는 것을 선택하며 살아갈 수 있는 힘을 키우는 자원으로 감정을 대한다면, 보다 더 풍요로운 삶으로 나아갈 수 있을 거예요.

내가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는 말이 있듯, 자신의 감정을 외면하고 살아간다면 내면의 목소리와 접촉되지 못한 채로 살아가는 것과 같습니다. 내가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 나와 타인을 위해 최선의 선택을 하며 살기 위해 지금이라도 감정을 알아가고 연습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반응하는 삶에서 감응하는 삶으로 나아가 보는 거예요.

메이트님의 오늘 기분은 어떠신가요?
사샤 (Sasha)
다양성과 창조성, 그리고 인간다움에 관심이 많은 마음 전문가 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고유성을 찾고 주체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밑미의 감정카드를 함께 만들었습니다.

상호문화연구소 자하(慈廈) 소장
이화여대 다문화상호문화전공 박사수료
한국표현예술학회 상담사 1급
국제공인 미국 Tamalpa Practitioner 1급
내 감정을 외면하지 않고 마주하는 연습
리추얼 3개월 차 밑미 메이트 지연 님의 이야기

저의 첫 밑미 리추얼은 바로 작사가인 예림님과 함께 하는 <음악 듣기 x 감정 글쓰기>였어요. 하루 일과를 마치고 잠들기 전 플레이리스트에서 음악 한 곡을 고르는 시간을 매일 가졌죠. 내 마음에 와닿은 노랫말을 곱씹고, 반복해서 들으며 나의 감정을 적어내려 갔습니다. 그렇게 한 달이 지나고 보니 내가 몰랐던 나에 대해 알게 되기도 하고, 나 스스로의 감정에 솔직해지게 되더라고요. 연이은 야근으로 지쳐 바로 잠들고 싶은 날들도 많았지만, 리추얼을 하며 하루를 마무리하니 보다 더 정돈된 마음 상태로 편히 잠들 수 있어 좋았어요.
함께 리추얼을 했던 메이트들의 플레이리스트를 엿보는 재미도 있었어요. 다른 분들이 추천해주시는 곡들도 너무 좋아서 항상 따로 메모해놓기도 하고, 서로의 감정을 공유하는 글들을 통해 더 많은 걸 느끼고 생각할 수 있었던 따뜻한 시간이었습니다. 리추얼의 힘은 함께 하는 데 있는 것 같아요. 함께 하는 사람들의 음악과 감정이 켜켜이 쌓이고 쌓여 풍성한 한 달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리추얼을 하며 내가 고른 20개의 음악과 노랫말, 감정의 글들을 다시 보니 뿌듯하기도 하고요. 덕분에 행복한 시간들이었습니다!

부정적인 생각들로 무기력한 ell 님의 고민

매사에 부정적인 생각이 들고 무기력합니다. 작년 초에 회사에 퇴직 이야기를 꺼냈는데 흐지부지되었어요. 내 맘대로 그만두지도 못하고, 책임감인지 뭔지 모를 마음 때문에 어영부영 계속 다니고 있는 나를 발견합니다. 회사로부터 일을 받으면 부정적인 생각부터 들고 화가 치밀어 오르는데, 이젠 이 화가 밖으로 표출되고 날선 말로 나오게 됩니다. 자기 비하도 자주 하게 되고, 벗어나지 못하는 현실에 답답함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요.

#밑미타임 #MeetMeTime

우리는 하루의 일을 마무리하고 인사를 나누며 ‘고생하셨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며 상대를 격려해줍니다. 하지만 나 스스로를 위한 위로나 격려는 잘 하지 않게 되죠. 가끔은 하루를 마무리하는 나에게 짧은 위로나 격려의 편지를 적어보는 건 어떨까요? 누구에게나 남보다 먼저 자신의 수고를 인정해주는 시간이 필요하니까요.

*실천하는 모습을 모두가 볼 수 있도록 SNS에 해시태그(#밑미타임 #MeetMeTime)와 함께 올려주세요.
시원한 초여름에 딱인 활동적인 리추얼 4
아직은 시원한 초여름 저녁을 달리며 하루를 마무리하고 싶은 분이라면, 이번에 새롭게 합류한 리추얼메이커 김상민 님의 <주 3회 저녁 달리기 x 글쓰기>를 추천합니다. 달리기로 하루를 마무리하며 나의 일상을 돌아보고, 내가 느낀 감정들을 차분히 기록하며 흐트러진 마음을 정돈하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혹시 이번 여름 운동을 시작해보고는 싶은데 요가나 달리기가 부담스럽다면, 박유미 님의 <모닝 스트레칭 x 글쓰기>를 추천해요. 아침 20분 동안 그날 자신의 컨디션에 맞는 스트레칭을 하고 글쓰기로 마음을 챙기는 시간을 가지면 뿌듯하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을 거예요.
아침에 일찍 일어나고 싶다는 생각만 수백 번..! 하지만 실행이 어려웠다면, 김폴리 님의 <초보 요가 x 아침 일기>로 하루를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요? 요가의 가장 기본적인 동작으로 매일 아침 수련하고 내 생각을 정리하는 일기를 적으며 하루를 활기차게 준비할 수 있어요.
이번 여름 달리기로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가꾸고 싶으신 분에게 파타고니아 앰배서더인 김민지 님의 <매일 걷거나 달리기 x 글쓰기>를 추천해요. 매일 조금씩 걷거나 달리며 일주일에 20KM를 움직이고 글을 쓰다 보면 어느새 내 삶에 에너지가 뿜뿜 생기는 것을 발견하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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